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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업데이트 3/21/22) 최근 새 직장을 다니면서 재밌었던 소소한 일상 공유해요 (2000년 초반 감성 ㅋㅋ)

밀크버블티 | 2022.02.21 17:14: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업데이트 3/21/22)

일 널널하다고 좋아하다가 캐런할머니가 은퇴하시면서 갑자기 일이 바빠지는 바람에 생각보다 업데이트가 늦어졌습니당 ^^;; 

가볍게 읽어주세요~ ㅎㅎ 다음에도 소소하게 글 올릴께요 ㅋㅋ

 

 

 

#4. 파타임 구인 조건(?)

캐런 할머니 하던 포지션은 파타임으로 사람을 구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레쥬메를 보면서 졸업 년도를 보면서 대략 사람 나이를 가늠하고 매니저한테 알려줬더니,

50대 후반에서 60대를 매우 반기는 눈치였어요. (당황)ㅇ_ㅇ 

오히려 은퇴하고 심심풀이로 일하는 사람이 좋다면서요. 

 

 

#5. 헬로~ 맘! 

매니저 휴대폰이 울리고 전화를 받으려고 할때면,

직원분들이 합창해서 "hello~ mom~" 하고 소리질러요. 

정말 99%는 매니저 어머니한테 온 전화더라구요. 

 

처음에는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매니저에게 치매걸린 어머니가 있는데, 

하루에 보통 전화를 적게는 5번, 많게는 10번정도 전화를 거세요. 

그래서 직원들이 이미 알고 같이 전화 받는거에요. 웃픈 ㅠㅠㅠㅠ 

 

 

#6. 이메일 

매니저가 HR에서 온 이메일을 찾는다고 스크롤을 내리면서 찾길래, search function을 알려줬어요. 

보낸 사람 이름, 받은 사람 이름, 제목, 첨부 파일 등등 sort해서 볼수 있다구요. 

며칠후에 저한테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작년 7월 이슈가 있던일로 이메일을 찾아야 했는데 덕분에 수월하게 찾았다면서요. 뿌듯했어요 ㅎㅎ 

 

 

#7. Jury Duty

제 생에 첫 jury duty 레터를 받았어요. 매니저한테 알려줬더니 갑자기 어디다 전화를 하기 시작하는거에요. 

전 HR에 알려주려나 하고 기다렸는데, 통화내용이... (HR은 아니였어요)

"마이크야, 너 사는 동네 거기 치안이 어떻냐? 밀크버블티 알지? 걔가 jury duty 너네 동네로 가야 하는데

너도 알지? 걔 되게 조그매서 그 동네가면 살아 나올수 있는지 모르겠어. 가야 하는곳 주소가 !@##$, 거기 괜찮아? 파킹은 어때?" 

 

제가 가야할 court가 치안이 안 좋은 동네에 있다니 걱정되서 그 동네 사는 직원에게 전화해서 꼬치꼬치 다 묻는거에요 푸하하 

진짜 베이비 취급 받는 기분이라서 어리둥절했지만 할아버지 쏘 스윗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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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모님들~

3년정도 공백기를 (이사, 임신, 코로나 등등 이유로) 가지다가 올해부터 다시 일하게 되었어요. 

제가 일하게 된 회사에는 특이점이 있는데, 저희팀 평균 연령대가 저를 제외하면 60대입니다. ㅋㅋ 

제가 그전에 일하던 회사는 굉장히 바쁘고 힘든 환경에서 일하다가 요즘 다시 직장을 다니면서 힐링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ㅎㅎ 

별건 아니지만 하루하루 너무 충격적이고 재밌었던 일들이 많아서 소소한 일상 공유하려고 몇자 적게 되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세요 ㅋㅋ 

 

 

 

#0. 인터뷰 

 - 인터뷰 들어갔더니 웬 할아버지 2분이 오셔서 놀랬어요. 한분은 귀가 잘 안들리니 HR이 말 크게 하라고 알려줬어요 ^^;;; 

 귀가 잘 안들리신다는 분은 회사에서 42년째 일하고 계시고 다른 한분은 34년째 일한다고 하더라구요. ㅎㄷㄷ

 - 인터뷰 내내 회사역사에 대해서 듣게 되었어요. 1시간반정도???? 얘기만 듣다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그 흔한 tell me about yourself 이런거 조차도 안 물어보시더라고요.

 - 나가는 절 배웅해주면서 질문 하나를 던지셨어요. "can you work with old people?" 당황한 나머지... 급하게 예스라고 얘기하고 나갔어요 ㅋㅋㅋ 

 인터뷰 끝나고 이게 뭐지????????? 하고 집에 갔던게 생각나네요 ㅋㅋ 

 

 

#1. 커피? 물?

 - 첫날이라고 HR이 회사 투어 해주는데.. 그 흔한 큐리그 케이컵도 없습니다. 엄청 연륜 많아보이는 내려먹는 커피팟만 있을뿐...ㅇ_ㅇ;;

 - 정수기도 없습니다. water fountain 쓰라고 ㅋㅋ

 

 

#2. Office supply?

 - manila folder 있냐고 purchase dept 에 물어봤어요. 어떤방으로 데려가더니 오래된

   manila folder 모아놓은 박스를 보여주더니 마음껏 가져가라고 웃어주던 Lucy 할머니 ㅋㅋ

 - 매니저한테 pen/pencil holder가 없다고 하니깐 (주문해달라는 의미로 얘기 했는데) 

   본인 오피스에 있는 tin can을 가져오더니 이거 쓰면 그럴듯 하다고 줬어요 ㅠㅠㅠ (뿌듯한 매니저)

 - 제 책상위에 영수증 나오는 계산기가 있는것도 신기한데, 쓸줄 모르는 나를 신기한다는거 ㅋㅋㅋ

 

 

#3. 일

 - 일 배우면서, 놀란게 daily report file을 정말 daily로 만들고 있었다는거....????! 복잡한 레포트가 아니구요. 그냥 테이블 딱 하나 있는 레포트 ㅋㅋㅋ

  일년이면 200개 넘는 파일이 만들어지는 신기한 광경이..... 푸하하 

 - formula 쓰면 되는걸 일일이 계산기로 더하고 엑셀에 적을때 황당... 내가 지금 뭘 본거지?? O_O 

   이해 안가시는 분을 위해 예시를 말하자면... =100 + 200 을 계산기로 계산하고 300을 엑셀에 적어요 ㅠㅠㅠㅠ 

 - pdf file 에 찾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50pg 넘는걸 일일이 스크롤 하면서 찾는다는... 답답해서 search function을 알려줬더니

    "show off" 라는 말을 들었어요 ㅋㅋㅋㅋ 그리고선 다음에 PDF 볼일 생길때 그때 네가 한거 어떻게 한거야? 하고 물어보시는 ㅋㅋㅋ 

 - 회사에서 쓰는 프로그램을 설명해주는데, 무슨 dos 화면 보는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 검은화면에 초록글씨 기억나시나요? ㅋㅋㅋㅋㅋㅋ

 - 첫날 저 일 가르쳐주던 KARAN 할머니는 무슨 설명할떄마다, $HIT, F*CK, BUL*$HIT을 입에 달고 사세요 ㅎㅎㅎ

   미국에도 욕쟁이할머니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ㅋㅋ 첫날인데도 회사 불만 문제 다 알려주시고 솔직하시고 재밌었어요 

 

 

사실 첫날 회사 다녀오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내가 여기서 일할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달 좀 지나니 또 90년대/2000년초 분위기에 잘 적응했어요 ㅍㅎㅎㅎ 

의외로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일하면서 하루하루가 시트콤 같아요. 

그 전에 다니던 회사랑 분위기는 너무 다르고 하루의 1/4은 수다 떨다 끝나는거 같아요 ㅋㅋㅋ

야근도 없고 대부분 제가 매니저 얘기 들어주다가 10-15분 늦게 집에 가는 경우가 다에요. 

아직까진 큰 불만 없이 잘 다니고 있담니다. ㅋㅋ

조만간 사진도 찍어서 같이 업뎃할께요. >.<

별거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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