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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모르는 사람과 여행하다 겪은 트라우마..

YoungForever | 2022.02.27 10:19:4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니 모 쉐프의 하와이에서 있던 일로 영상이 올라왔네요. https://youtu.be/7ZD_1mBxXaE

 

몇 년전에 저도 저정도는 아니지만 언어폭력을 당하면서 여행한 경험이 있네요.

 

마모에는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다닐 때 여행을 많이 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과 다르게 여행을 많이 다닐 때는 면허가 없어 운전을 해야 갈 수 있는 지역을 가기 위해서 소위 '동행'을 찾아 다녔습니다.

 

당시에 프랑스 남부 지역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교통편이 안되서 포기할지 고민하던 와중이었습니다. 여행 카페에서 동행을 구해보려고 하다 쪽지로 어떤 사람이랑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나이도 밝히지 않는 여성분이었는데 또래겠지 하고 만나게 되었죠. 당시에 동행을 여럿 더 구하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둘이 가도 될지 고민하다가 그냥 go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출발 전 날에 묵는 호스텔에서 처음 만났는데 알고보니 저보다 10살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좀 놀랐지만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고 다음날 렌트한 차를 찾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첫 날 숙소에서 간단히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뭔가 안맞는 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는지 (아마 외모때문이었던 거 같은데 아직도 모르겠네요)

 

자기 출신학교랑 직업을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여행을 이어나갈지 이야기를 하다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근데 이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에어비엔비를 다 예약을 하고 그 사람은 차량렌트를 맡았는데 알다시피 숙소 예약취소가 쉽지 않죠.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이상한 성격을 드러내더라구요. 운전은 그 사람이 하니 제가 요리를 했는데 속도가 느리다며 면박을 주더니 설거지나 하라고 하고, 관광지를 잘못 찾으면 엄청나게 화를 내구요. 당시에 미국 간다고 하니 미국에 가면 남자는 결혼도 못한다. 제가 준비하는 직업/시험도 비하하면서 이야기를 하던 억이 나네요.

 

그러다 여행 셋째 날 쯤이었을 까요.. 그 사람이 사진을 찍는걸 되게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니 서로 찍어주었는데 제가 찍는 사진이 각도가 평행이 아니라며 화를 불같이 내는겁니다.. 저도 여행 다니면서 많은 사람과 다녀봤지만 그런 사람은 본적이 없었는데 그러다가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는 프랑스 어느 작은 소도시에 있고 차는 그사람이 가지고 있으니 속박된 상황이었죠.

 

그렇게 따로 다니다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자기는 여행 못하겠더며 저를 기차역에 내려다주고 가겠다고 해더라구요. 그래서 에어비엔비는 어떻게 하냐니까 자기가 렌트비 내니까 그건 너가 알아서 하라는 겁니다.. 이 때 마침 프랑스 기차 파업 시기라 대중교통도 애매하고 숙소비가 아까운 학생이라 제가 사과하는 식으로 여행을 이어나갔습니다.

 

이렇게 이 사람의 성격을 다 맞춰주고 여행 끝나고 다른 나라도 여행을 하다가 한국에 왔는데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생겨서 당시 학교에서 제공하는 심리상담을 1학기 정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제가 낸 금액과 자기가 쓴 돈을 정산해서 차액을 주기로 했는데 내역도 없이 계속 독촉하니 몇달후에 2만원이 차액이라고 보내더군요..

 

여기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아무리 필요한 상황이라도 잘 모르는 상황과 쉽게 떨어지지 못하는 여행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 같습니다. 사실 프랑스 전에 아이슬란드도 4명이서 동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운전을 주로 하던 남자분이 밤에 술을먹고 술버릇인지 화를 엄청 내고 했지만 당시에 같이 다니던 누나 둘이 있어서 나름 재밌게 여행을 했었는데 만약에 그 남자분과 둘이었다면 비슷한 상황이 됐겠죠..

 

저는 그 후로는 이렇게 같이 다녀야하는 여행을 절대 안다니고 같이 만나서 다녀도 쉽게 헤어지는 식의 여행만 다니다가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위에 하와이 영상을 보니 5년이 다된 그 때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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