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어 커뮤니케이션 관련 글을 자주 쓰는 아페롤입니다. 영어 커뮤니케이션 상담을 아래 글과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8927308
마일모아 상담글과 후기를 보시고서. 저에게 영어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요청하신 분이 4개월 만에 100분이 넘었습니다. 100명 돌파(?) 기념으로 생각과 데이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커뮤니티에 계시는 분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캐나다 영국 그리고 아시아도 있었네요) 공부하고 일하시는, 교육 수준이 높은 30-50대시고, 학위도 마치시고, 취업도 하고 그 어렵다는 영주권도 만들고 가족도 부양하고 이민자로써 이 땅에 자리 잡기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일모아 커뮤니티 분들이 수준이 매우 높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석사가 70프로, 이 중 박사가 30프로 였습니다. 이 엄청난 한국인의 학벌 수준 머선 일이고....ㄷㄷㄷ (마일모아 회원 모으면 대학도 세울 수 있는 수준인거 같습니다.)
이미 subject matter expert로 주요한 역활을 하시고 자리 잡으신 분들이 삶을 편안하게 즐기실 만도 하실텐데, 자신과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욱 더 성장하고 노력하기 위해서 상담까지 신청해 주시고, 그리고 진지하게 자기 객관화를 시도해 보면서 스스로 느끼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고 마음과 시간을 내신 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 분들의 열정에 감동 받았습니다. Here and now. 요즘 mindfulness가 유행이기도 한 미국에서 현재의 만족감을 중시하는 미국인들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처럼 "나는 내가 너무 좋아. 하나도 고칠게 없어. 잘못은 다 남탓"라고 생각하며 헤맑게 살고 싶은데.....
왜 우리 한국인들은 이미 성취도가 높고 훌륭히 잘 살고 계신데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나를 가만 안두고 "I am not enough. 나를 고쳐야지. 남에게 폐끼치면 안되지"라고.... 내가 나에게 왜 가장 harsh할까?란 생각도 들고... 암튼 한국인은 발전을 멈추면 뒤쳐진다는 불안감 혹은 죄책감을 느끼는 "학습의 민족"인거 같습니다.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개개인의 문제를 듣고, 전반적인 관계를 맺고, 세상에서 정보를 받아들여 분석하는 본인 만의 커뮤니케이션 이슈를 파악하고, 영어 문제점을 진단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드리는 경험을 같이 하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파악하고 사라져버리기엔 너무 귀중한 데이터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어쩌다 시작한 일, 이것도 인연인데 뭔가 기록으로 남겨보자, 책을 써보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를 중급 이상으로 구사하고 외국에서 매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한국인들이 가지는 공통의 영어와 커뮤니케이션 이슈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책을 만들기 위해, 코칭을 qualitative data collection을 위한 interview process라고 저만의 미션을 정하고 상담 일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땅에서 이민자로 사는 한국인인 우리가 일에서 일상에서 겪는 경험과 challenge들은 비슷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화하고 사라져버리는 것보다 우리의 공통 경험과 반복되는 패턴을 글로 정리하여 공유하는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이번 글을 씁니다.
1) 언제 내 영어가 문제라고 급하게 (?) 느낄까?: 상담 신청 사유
내 영어는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올해도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은데. 왜 라잇 나우 내 영어가 맘에 안들고, 거슬리고, 빨리 고치고 싶을까? 왜 상담이 지금 마려(?)운지.. Why Now?
대부분은 승진을 준비하시거나 새로운 팀이나 역활을 맡으셨을 때,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실 때... 내 영어가 부족하지 않나. 영어가 내 발목을 잡는거 아닌가. 타인의 시각으로 내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객관화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며, 단기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하는 urgency가 생길때 비로서 영어 상태 파악과 공부 욕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2) 내 영어의 문제점
스스로 진단하는 내 영어 및 커뮤니케이션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Category | Issues |
Expression/Vocabulary | 제한된/한정된 표현 수준 |
쓰는 단어/표현만 반복적으로 씀 | |
전공/일 분야 영어는 잘 말할 수 있는데 casual talk가 어려움 | |
묘사나 감정 표현이 어려움 | |
Fluency | 문장 구조가 단순함 |
한국어로 생각하고 영작하고 표현을 불러오기 해서 말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버벅 | |
Grammar | 관사 (The/a/an)을 어떨 때 써야할지 모르겠음 |
동사마다 전치사가 다른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음 | |
시제/가정법이 자주 틀림 | |
Pronounciation | 발음이 안좋고 엑센트가 있는게 문제라고 생각함 |
Message Structure | 말이 두서가 없이 늘어짐. Concise하고 Clear하지 않음 |
의식의 흐름으로 말함 | |
이메일로 설명하면 2배가 깔끔한데 말은 중구난방 중언부언 | |
Study Strategy | 책을 읽고 유트브 넥플릭스를 보면서 공부를 하긴 하는데 느는거 같지 않음 |
전화 영화를 하는데 느는거 같지 않음 | |
미국에 오래 살았는데 영어가 제자리임 | |
Communication Effectiveness | 말하고 싶은건 다 말할 수 있지만 세련되고 배운 사람처럼 고급진 표현을 못 쓰는거 같음 |
너무 straightforward한거 같음. 부드럽게 tone 조절이 어려움 | |
거절이나 부정적 표현을 에둘러 외교적 말 못해서 너무 쎄게 나가는 거 같음 | |
결정을 내려야 할때 내가 책임을 다 뒤집어 쓰지 않게 정치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음 | |
Argument나 negotiation 할때 어려움 | |
Presentation은 준비해서 잘할 수 있는데 질문이나 순발력을 요하는 순간 영어가 버벅됨 | |
Culture | 나는 내 영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 주변에 물어보면 다 괜찮다고함 |
물어봐도 내 영어에 대한 피드백을 안줌. | |
Small talk 어색하고 귀찮음 | |
나대는 거나 일하는거 티내면서 동내 방내 소문내고 해야는데 어색하고 불편함 | |
Slang/Idiom 못 알아듣는거 많음 | |
굳이 아는 내용 시간 낭비하면서 쓸데없는 이야기하는 미국사람 짜증남. 뭐라고 대응할지 모름 |
3) 영어 공부의 목표와 전략은?
위의 문제점이 만족스럽지 못한 내 영어(or communciation skill)의 As-is 상태라면 To-be 상태(고급 영어/leadership skill)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Gap Analysis를 통해서 어떻게 단기/중기/장기 Strategies 도출과 Progress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4) 지향하는 이상적인 내 영어의 상태
위 문제점을 해소 한다면 고급 영어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난 상태는,
설득력있고 협상을 잘하는 외교적 언어를 쓴다.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필요할 때 할 수 있다.
우아하게 멕일땐 멕인다
프리젠테이션, 회의 주재를 자신감 있게 하고 싶다.
"청자와의 사회적 거리감과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표현을 골라 쓰면서 간결하고 핵심을 찌르고 세련되고 자신감 있는 영어"가 최종 목표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다음 글에서는 그러면 고급 영어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학습 전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담이 계속되면서 이슈가 새롭게 발견되면 계속 업뎃 해보겠습니다. 상담 일지에 대해서 우려하실까봐 첨언을 드리면 상담 시 개인 정보는 철저히 보호되며, 많은 분을 상담 중이라 제가 사례에 다한 기억을 다 못해서 영어와 커뮤니케이션에서 격는 이슈와 해결책 위주로 적고 있으니 개인 정보 관리 대한 우려는 없으셨음합니다.
2) 내 영어의 문제점 항목 모두가 저에게 해당되네요 ㅎㅎ 다들 타지에서 외국어를 사용하면서 느끼는게 비슷한가 봅니다.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다른분들은 다 원어민 수준으로 스피킹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 정말 문제점을 콕 찝어주셨네요.
정말 세련되게 말하고 싶은데 그게 정말 힘들어요.
2번 항목 모두 저한테 해당되네요! 특히 이메일로 쓰면 완전 깔끔한데 말로 하면 중구난방.... ㅠㅠ
앞으로 올려주실 글들도 기대됩니다. 소중한 경험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우아하게 멕일땐 멕인다" 정말 탐나는 스킬입니다! ㅋ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우아하게 멕일땐 멕인다....저도 탐나는 스킬인데...사실 모국어로도 잘 몬합니다.ㅠㅠ
이런 글 좋습니다! 책 쓰신다고 하니 상담 받아서 데이터에 포함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네요 :)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이 글만 해도 보석 같은 정보가 가득이네요. 저도 맨날 영어로는 고구마만 먹는 느낌인데 언젠가 부드럽게 정치적으로 멕여 (?) 보고 싶어요.ㅠㅠ 꼭 좋은 출판 계약 맺고 책이 세상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상담 후 계획대로 실천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계속 응원합니다~
4번에 있는 모든 지향점들이 다 제가 원하는 거네요ㅠ.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더니...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덧붙여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중국 친구들은 어쩐지 우리 한국인들보다 더 막힘없이 술술 영어를 하는 거 같습니다. 영어와 문법적 유사성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암튼 그들이 술술 막히지 않고(비록 사용하는 단어는 조금 투박하고 디테일 측면에서 영어와 완전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영어를 할 때면 한국인들보다 훨 영어를 잘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연연하기 보다 어떻게든 그들처럼 내뱉어야 할까요?
문법적으로 유사한 것도 중국 사람들이 영어를 한국 사람보다초급 중급 레벨에서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어 학습 방법 보다는 문화적인 요소가 영어 커뮤니케이션 퍼포먼스 측면에서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것 같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타인에 눈치보는 자의식이 적고 자기 검열이 덜한 심리적인 요인이 영어로 말하거나 행동할때 거침이 없죠. 실수를 덜 두려워하고 자기가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내부 검열 필터가 한국인 만큼 심하지 않습니다. 중국에 살아 봤지만 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나라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자기에게 원히는걸 찾아 요구하거나 나대지 않고 가만히 있음 가만히 도태 되기 때문에. 개인을 낮추고 그룹의 질서에 순응하고 역할을 다하면 알아서 차례가 되면 챙겨주는 겸손과 겸양의 문화인 한국과 다른 것 같습니다. 인구가 많은 나라 사람들은 내 살길 스스로 찾아서 완전 적극적으로 나대(?)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런 문화적 심리적 요소도 또한 다른 이유로 나대야 떡주는 미국 문화에서 겸손함 한국인 대비 유리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매품 인구 대국 나대는 걸론 세계 최고 인도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고급 레벨로 가면 투박한 말에서 들어나는 투박한 태도가 한계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고급 영어에는 꼭 말 자체의 표현 뿐만 아니라. 언어라는 그릇에 담기는 생각의 격과 컨텐츠 그리고 드러나는 태도를 포함한 전반적 커뮤니케이션 레벨이 다르니까요.
오늘 막 상담을 끝내고 후기 남깁니다. 아페롤님에게 배운 공부방법도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내가 가진 영어에 대한 태도 혹은 시각같이 좀 더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내용을 상담해주시는데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동시통역사가 되기위해 물론 공부를 많이 하셨을테고 그래서 영어공부에는 도가 트셔서 그 부분을 굉장히 잘 설명해 주시지만 그 외에도 섬세하게 상대방을 관찰하고 이해하시는 능력이 있으신분이에요. 아마 의학을 공부하셨으면 애초에 심리치료같은 '상담' 자체를 하셨어도 굉장히 잘 하셨을듯 합니다. 영어는 결국은 제가 해내야 하는거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가이드를 만날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네요. 강추 열번 감사 스무번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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