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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시트콤 (11): 밑 빠진 디시워셔는 왜 물이 빠지지 않았을까? (홈워런티 사용기)

bn | 2022.03.23 09:38: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때는 오미크론이 퍼지면서 조금은 우울해지던 2021년 연말. 

 

bn네 집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던 식기세척기 과장님이 안타깝게도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느날 부터 가끔씩 삐비빅 거리면서 중간에 멈추고 다시 시작하면 괜찮다가 또 멈추고. 식기 세척기 바닥을 보니까 물이 안 빠져나가고 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작년에 집 살 때 셀러가 해줬던 홈 워런티가 인제서야 생각이 납니다. 그래? 한번 불러볼까.

 

주섬주섬 워런티 정보를 찾아내서 홈페이지에 갑니다. 

 

어라 근데 뭐가 고장 났는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물 안 빠지는 문제는 식기 세척기 문제인가 플러밍 문제인가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둘다 부르면 두배로 서비스피를 청구하겠다고 하니 하나를 정해야 할 터인데... 일단 뭐가 문제인지 생각을 좀 해보기로 합니다. 아니 맥가이버 같은 사람이 와서 봐줄 줄 알았는데 

 

1. 호스를 뜯어 봅니다. 이런 물이 들어있네요. 캐비넷과 바닥의 나무친구들이 화내기 전에 물을 닦아 줍니다. 

...

써놓고 보니 별 재미 없어서 이하 생략

 

호스에 딱히 막혀있는 이물질도 없고 싱크대와 가비지 디스포절은 한번도 막힌 적이 없고 싱크에 물을 가득 채웠다가 내려보내도 이상이 없습니다. 일단은 플러밍 문제는 아닌 것으로 간주하고 워런티를 부릅니다. 

 

12/28: 전화를 걸면 좀 더 수월하게 된다던데 사람은 연결이 되지 않고 로봇 형님에게 안되는 영어로 사정사정해서 클레임을 신청합니다. 사이트 가서 스케줄링 하라고 합니다. 근데 식기 세척기 고치는 분은 바쁘셔서 1/11에나 오신다고 합니다. 

 

1/11: 테크니션은 9:32am-11:02 am 사이에 도착합니다. 테크니션은9:53am-11:23am 사이에 도착합니다. 테크니션은... 고마해라 마. 그래도 오전중에는 왔어요. 식기세척기를 꺼내고 이것저것 뚝딱뚝딱 하더니만 일단은 모터 고장인 것 같다고 생각하신 답니다. (아니 왜케 확신을 못 하는 것처럼 말하죠). 부품 주문을 넣을테니 그거 온 다음에 예약을 잡아야 하니... 아 다음예약은 2주 뒤라고 합니다. 

 

 

1/24: 어라 이번엔 다른 직원이 왔습니다. 뭐가 문제냐고 물어봅니다. 어.어... 음 불안불안합니다. 자 여기 설명. 배달온 모터 여기있고 호스도 같이 왔어. 알겠답니다. (뭘...) 근데 호스는 왜 왔는지 모르겠답니다. 일단 모터를 갈겠답니다. 호스는 이상이 없다고. 

 

바닥도 긁으면서 식세기를 꺼내고 무언가를 교체합니다. 그래도 물이 안 빠진다고 합니다. 다른 파트가 문제인 것 같으니 그 파트를 주문하겟다고 합니다. 네 그러세요 했습니다. 다음 예약은 10일 후로 잡겠답니다. 

 

며칠 뒤에 퀘퀘한 냄새가 난다는 피투님의 항의가 있어서 열어보니까. 오마이갓 막힌 물을 빼지도 않고 그냥 도주했습니다. 

 

2/2: 이상합니다. 예약 됬다는 얘기도 없고 사람 온다는 문자도 안 옵니다. 그제서야 워런티 사이트를 체크합니다. 수리가 마무리 되었답니다. 이게 뭔 멍멍이 소리냐고 홈워런티에 따집니다. 자기네가 업체랑 얘기해 보겠답니다. 장시간 대기후 다시 클레임 열고 날짜를 잡아줍니다. 

 

2/7: 오 이번에는 좀 뭘좀 아는 직원인 것 같습니다. 식기세척기를 들어내 봅니다. 기계 상태를 보자마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일단 뭐가 문제인지 파악전에 모터랑 호스부터 제대로 다시 설치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호스 감는 것 부터 스킬이 남다릅니다. 그러고 나서 다 연결해서 해보니 물이 잘 빠진다고 합니다. 네 그냥 2번 직원은 파트 교체도 제대로 안 해놓고 나몰라라하고 다음 예약도 안 잡고 그냥 수리 종료 시켜버린... 일단 모터 자체가 좀 더 용량이 큰 모터고 호스도 혹시 몰라서 새걸로 교체했으니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음 어케 마무리 해야 될지 모르겠....

 

식기세척기 과장님은 건강을 찾으시고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계신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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