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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대학들을 보면 항상 신기함을 느낍니다.

shine | 2022.03.26 13:24:2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이쪽계열에서 밥벌이 하는 입장에서 캘리포니아주의 대학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개인으로 보자면 캘리포니아에 사시는 학부모님들 정말 부러워요. 저렇게나 많은 public universities가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state university를 out of state tuition 을 내고 다니는것을 그리 좋게 보는 입장은 아니지만 in state tuition을 낼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옵션도 없죠. 게다가 cal state의 UC 학교들은 전부다 좋은 학교들이죠. 

 

어제 산책하다가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여성들이 많이 가는 미주 여성 커뮤니티에 캘리포니아 재산세 산정방식에 불만이 있는 분의 글이 올라와서 댓글에서 파이어가 났다고. 오래거주한 사람들의 재산세를 사실상 20-30년전 집값기준으로 걷으니 재산세가 실제 시세보다 너무 적게 걷히고 이게 세수에 악영향이라는 의견과 VS 그렇게 해야지만 캘리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들이 property tax부담에서 벗어나 계속 거주할 수 있다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어떤 정책이 더 괜찮은가를 떠나서 제가 궁금한건 캘리가 그 수많은 공립대학들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하는 겁니다. 제가 느끼는 "신기함"이란 캘리의 공립대학 사립대학의 비율입니다. 

 

 

https://www.ppic.org/blog/geography-of-college-enrollment-in-california/

 

In California – even with recent increases – enrollment in four-year institutions among recent high school graduates remains among the lowest in the nation. While about 70% of California’s high school graduates enroll in college within 12 months, only 7% attend a UC and only 13% attend a CSU; 7% enroll out of state and 3% enroll in an in-state private college. The remaining 40% attend a community college, a share that ranks fourth in the country.

 

 

미국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총합은 사실상 통계마다 다 다르긴 한데 대략 학생수를 2천만명정도로 볼때, 사립대학이 대략 4밀리언 공립대학이 16밀리언정도라 봅니다. 즉 전체 대학생들 중 약 20%는 각종 사립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인구 4천만명의 사실상 중형 국가하나 크기인 캘리에서 주내 사립대학에 가는 학생수는 전체 신입대학생에 달랑 3%에 불과합니다. 이유는 (1) 캘리에 인구에 비해 사립대학수가 아주 적고 (2) 있는 사립대학들 중 "명문"대학들이 많아서 (Stanford, USC, Caltech 그리고 수많은 상위랭킹 LACs) 이들 대학은 캘리학생들이 아니라 전세계 학생들을 리쿠루트하죠.  그리고 stanford + USC가 뽑는 언더 1학년 학생수의 총합이 대략 7천명 수준입니다. 주 전체인구를 생각하면 정말 적은거죠. 

 

 

그러다 보니 캘리는 어찌보면 미국에서 시장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주인데 대학교육적인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주 전체가 공교육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캘리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거의 85%를 주내 UC, Cal State 그리고 Community College가 흡수하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전 이런 공교육 우선의 시스템이 매우 좋다고 생각하고 학부모 1인으로 캘리 주민들이 부럽기 그지 없어요. 저런 엄청난 공교육선택지가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위에 인용한 블로그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진학비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죠. 다 아시다시피 UC 계열에 UC 학생들이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게 사실인것 같구요.  (UC 계열의 out of state학생비율이 17%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죠. 왜 이렇게 늘어나는지는 모두가 다 아는 이유때문이구요) 그래서 캘리주에서는 더많은 공립대학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결국 돈문제가 걸리나 봅니다. 지인중 몇명인 UC 계열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데 주립대 교수로서 도저히 저 연봉으로는 캘리에서 살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엄살같아 보이는데 받는 돈들을 대충 알아보면 엄살같아 보이지가 않아요. 

 

 

결국 더 많은 좋은 공립대학들을 만들려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하는데 주 인컴택스를 더 걷어서 대학재정으로 돌리는건 반발이 심할것 같고 결국은 재산세같은 세금을 더 걷는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캘리주 입장에서도 캘리에 사는 학생들이 캘리포니아에 남아서 튜이션도 내고 돈을 쓰는게 주 경제를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닐까 하네요.

 

 

참고로 캘리에서 타주의 사립이나 타주 주립대학에 out of state튜이션을 내고 가는 학생들의 수는 7%정도지만 이 숫자가 절대인구로 보면 결코 적지 않죠. 이들학생들 타켓팅해서 리루리팅 할려는 타주 대학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타주에 학생들을 보내려는 학부모들은 대개 캘리에서도 중상류급 이상의 인컴이 있고 많은 튜이션과 room and board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되는 분들이 많죠. 

 

 

저는 캘리포니아의 공립대학 시스템이 타주에서도 더 적용되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연방정부에게 1센트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미국시스템에서 과연 이 체제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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