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후기-카드]
잃어버린 85K Thank You Point 돌려받은(?) 이야기

Heima | 2022.04.13 18:38:1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해 여름 CITI Premier 카드 오퍼가 8만으로 올랐을 때, 두방 치기로 각각 85k TYP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TYP 쓰기가 애매해서 (여기에 더해서 지난해 잠시 이벤트로 진행된 AA Transfer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사정이 생겨서 두 곳에 모여있는 TYP를 한곳으로 모았습니다. (마모님께서 친절하게 계정 간 트랜스퍼는 90일 유효기간이 생기기 때문에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그때는 그 문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70K를 한 어카운트에 모아놓았는데, 지난 토요일에 확인해보니 제 TYP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씨티의 온라인 시스템이 불안정한 경우들도 있고 해서 처음에는 오류가 생겼나 했습니다. 확인차 CITI에 전화를 합니다. '내 TYP 절반이 사라졌네요. 왜 그런지 확인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하고 나서 기다리니 상담원이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해 줍니다. '네가 너의 포인트를 sharing 한 지 90일이 지나서 포인트가 사라졌어' 당시까지 관련 규정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저는 그런 규정이 있었냐며, 내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서 얼른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TYP의 FAQ에 친절하게 나와 있더라고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내가 sharing 하는 과정에서 관련 경고나 설명을 못 봤어. 혹시 reinstate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너도 알겠지만, 85K는 잃어버리기에는 너무 큰 포인트잖아"라고 물어봤습니다. 으레 그렇듯이 상담원은 "너무 안타깝다. 정말 유감이야. 그런데 한번 소멸한 포인트를 되살릴 수는 없어. 그래도 내가 courtesy 보너스 포인트로 1K 넣어줄게"라고 답합니다. 이미 멘붕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그래 알겠어! 고마워"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심호흡을 한번하고 멘탈을 부여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것저것 구글링해 봅니다. 유효기간 지난 TYP를 돌려받았다는 DP가 간혹 있지만 보통 CITI는 예외 없다는 DP도 많이 있었습니다. 85K라면 당장 현금화해도 $850 (아이패드 프로?!)이고, (활용하기 쉽지는 않지만) 조금 더 보태면 Virgin을 통해 ANA 일등석 왕복도 가능한 포인트인데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 지나서 월요일에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해봅니다. 상담원에게 사정을 설명합니다. '85K가 소멸하였는데, 내가 포인트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너희가 정확하게 나에게 90일 룰에 대해서 인지시켜주지 않았고, 소멸하기 전에 Waring notice도 없었어. 이런 과정도 없이 소멸시키는 건 너무한 것 같아. 혹시 되살릴 수 있는 방법 없을까?'라고 물어봅니다. 상담원은 '약관에 이렇게 되어있고 네가 분명히 동의해서 프로세스가 진행된 거야'라는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도 약관 아니까 그거 반복할 필요 없고, fine print의 약관만 이야기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닐까'라고 답했습니다. (저도 제가 불리한 거 알고 저의 실수라는 걸 아니까 오히려 목소리가 올라갑니다.) 그러면서 어차피 이 상담원과 이야기해봐야 진행 안 될 것 같아서 supervisor와 연결해 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상담원이 본인이 supervisor니까 본인에게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상황에서는 양측을 위해서 HUCA가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알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합니다. 이번에는 전략을 조금 바꿔서 최대한 불쌍하게(?) 접근합니다. 나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85K가 소멸되었다. 너희의 규정에 관해 확인했고, 나도 나의 실수인 거 안다. 다만 너도 알겠지만, 85K가 작은 포인트가 아니라서 나는 지금 너무 슬프다(?) (영어가 부족하니 이렇게 즉자적인 표현밖에...ㅎㅎ). 혹시 네가 도와줄 수 있을까? 다시 살릴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약간의 courtesy 보너스 포인트라도 줄 수 없을까? 이렇게 구걸(?)하는 제 태도가 불쌍했는지 상담원도 위로를 해주면서, 자기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고 supervisor에게 reinstate를 request 하겠다고 합니다. 대략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길면 4~5일 정도 걸릴 수 있고, (제가 물어보니) 자기도 확신을 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case가 escalation 된 것 같아서 희망을 갖고 전화를 마무리합니다.

다시 구글링을 좀 해보니, 소멸한 TYP에 대해서 request 했지만, decline 되었다는 DP들이 보입니다. 그래도 이제 조금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여기까지 했으면 할 만큼 했고, 설사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조금 (많이) 비싼 수업료라고 생각하자고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서 계좌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소멸한 85K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복구된 포인트에 대한 유효기간은 3년이더라고요.

다행히 되돌려받았지만 여러 교훈을 얻습니다. 포인트에 대한 다양한 규정들을 잘 숙지해야하고, 다량의 포인트를 움직일때는 더더욱 업데이트된 규정을 포함해서 다양한 dp들을 잘 살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다르지만 상담원과도 싸우기 보다는 보다 유연하게 부탁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저와 같은 실수 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좀 긴 글이지만 끄적여 봅니다.

근데 진짜 TYP는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요??

댓글 [26]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809] 분류

쓰기
1 / 91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