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매년 어버이날 하는 건... 부모님께 꽃을 보내드리는 일입니다. 원래... 무슨 무슨 날 낯 간지럽게 챙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어느 날 친구가 운영하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사다드렸더니.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시더라구요. 겉으로는 내색 안 하셔도 어머니도 천생 여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는 어버이날에 꽃을 잊지 않고 보내곤 합니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초등학생 조카가 자신이 사 온 오천원 짜리 카네이션과 좀 비교가 되었는지.
"할머니는 삼촌한테 이런 멋진 꽃다발을 받을 수 있어서 부러워요..."
제법 초등학교 고학년 다운 멘트를 날려봅니다. 마음이 이쁩니다.
다른 꽃바구니 하나는 5년 전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제 의대 친구 부모님께 보냅니다. 친구가 했을만한... 하고 싶어도 하지 못 하는 작은 일들을 찾아서 하고 싶었습니다. 벌써 햇수로 5년째 꽃바구니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보니...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집니다. 친구한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거 같아서... 이놈은 알련지 모르겠습니다. 친구 어머님과 몇 마디 나누고 이번 한국 방문 때 찾아 뵐꺼라 말씀드렸습니다.
지나가는 말이지만... 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 말씀은 저보다는 먼저 간 가슴에 묻은 아들한테 하는 말씀이겠지요.
먼저 간 친구가 원망스러우면서도 한 없이 보고 싶은 어버이날 저녁입니다.
5년째 꾸준히 잊지 않고 하시는 것도 쉽지 않으실텐데.. 친구분께서도 많이 고마워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감정에 휩쓸려 오버하는 거 아닌가 항상 걱정했거든요.
따뜻한 이야기네요. 마음이 너무 예쁘세요.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람 사는 세상이 모질다가도 그렇게도 마음이 풀리기도 하나 봅니다. 글을 보기만해도 어려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걱정하고 동시에 따뜻한 마음도 느껴집니다.
요새는 친구 부모님의 '잊고' 싶어하는 마음을 제가 못 헤아리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부모님 살아계실 때는 계속 해드려야지 마음 먹었었는데...
언젠가 다자란 조카를 잃고는 그 또래만 보면 가슴이 울렁이던 시절이 있었죠. 너무 따뜻한 마음씀씀이에 제마음 한구석도 훈훈해져오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조카가 있어서 그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 아픈 일이네요.
아...가슴이 뭉클. 참울타리님 글을 보면 참 따뜻한 분인거 같아요. 제가 다 고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 부모님의 아픈 마음을 제가 감히 헤아릴수없겠지만 참울타리님의 작은어린 정성에 찬사를 보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울타리님...
닉이 너무나 자기 하고 어울리신다고 생각 되는 바 입니다..
너무나 좋은 친구를 둔 그분도 하늘나라에서 흐믓해 하고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행동 하는것이 쉽지 않은 일이거늘 ...
너무나 멋지고 존경 스럽습니다
그냥 오지라퍼일 뿐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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