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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델타 국내선 첫 번째 항공 지연으로 인한 무기한 딜레이 되는 여정 후기

Greenhouse | 2022.05.22 23:37:5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델타를 타고 남부 시골 마을 -> 아틀란타 -> 시애틀 여정 중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여행 중 가장 힘든 여정이기에 후기 남깁니다. 이전 @헤이즐넛커피, 님의 여행이 희망편이라고 한다면 절망편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첫 번째 항공 지연

 

날씨로 인해서 첫 번째 항공이 지연이 됐습니다. 한 시간 정도 레이오버 시간이라 출발 전부터 아틀란타 -> 시애틀 여정은 당연히 못타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대체표를 살펴보니 내일 출발할 수 있는 표가 보였습니다만 도착해야할 시간에 도착할 수 없어서 조금 고생하더라도 제 시간에 도착하는 표를 구하자고 결심했습니다.  델타 지상직과 얘기를 나눠보니 먼저는 아틀란타에서 저를 기다려 줄거니까 걱정 말라고 합니다. 의구심을 품고 시애틀 편보다 더 늦게 아틀란타에 도착하는데 어떻게 가능하냐 하니 조금 고민하는 듯하더니, 시스템 상으로 제 백업 표가 보인다고 하며 일단 아틀란타가면 아틀란타에서 아틀란타 -> LAX, ONT -> 시애틀 여정으로 바꿔 줄 것이라고 얘기해줍니다. 이 여정도 매우 이상했는데 일단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으니 믿고 탔습니다.

 

2. 아틀란타 도착

 

밤 9시 반쯤 아틀란타에 도착해서 지상직과 얘길 나눠보니, 백업표는 무슨... 시애틀 직항도 LAX 들렀다 가는 것도 다 스탠바이 리스트에만 올릴 수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여기서 LAX에서 또 스탠바이 해야한다는 말에 그 직원은 시애틀 직항 스탠바이 리스트 올리는게 더 나을거라 추천해줍니다. 그래서 시애틀 직항이 언제냐고 물어보니 다음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고맙게 제 친구들과 저 (총 네 명)에게 15불 밀 바우처 6장을 주며 내일까지 쓰라고 줍니다. 하지만 늦은 밤이여서 모든 스토어들이 닫았고 살수 있는 것들이 없었습니다. 또, 저는 호텔가서 묵고 트립 인슈런스로 리임버스 받아도 됐겠지만 친구들이 여럿 있어 공항에서 노숙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T터미널 중앙에 괜찮은 소파들이 있어 거기서 자리잡고 잤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거기서 잔 것 같습니다. 나름 잘만했습니다... 

 

3. 무기한 스탠바이

 

첫 번째 직항 DL 334 - T에서 A터미널로 향합니다. 제가 스탠바이 리스트에서 두번째 있어서 희망을 가졌지만, 오버 북입니다. 최고 2,200불까지 주는 발룬티어를 찾습니다. 첫 비행기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돗대기 시장이 따로 없습니다. 앞에서 5-6 명 쯤 되어보이는 가족들이 비행기를 놓치는 것을 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렸지만 기회조차 오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직항 DL 656 - A에서 E터미널로 향합니다. 첫번째 비행기에 비하면 터미널 자체가 한산하고 여전히 스탠바이 리스트에서 두번째여서 기회가 올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까 비행기 놓친 가족들이 오더니 제가 여섯 번째로 밀립니다.. 델타 직원과 얘기해보니 자기도 시스템에서 리스트를 만든거라 어찌할 방법이 없답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들 잘못으로 놓친거고 제 친구들과 저는 날씨 때문에 놓친건데, 어떻게 그렇게 리스트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대체편으로 바꿔도 여전히 스탠바이 리스트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아무래도 못탈거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제서야 대체편을 찾습니다. 대체편 일정은 BOI (처음 들어봅니다.) -> 6시간 레이오버 -> 시애틀 편이였습니다. 이미 도착해야할 때보다 훨씬 늦었지만 그래도 오늘 안에 도착할 수 있어서 그 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자리가 남아서 스탠바이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을 호명했는데, 우리 앞에서 끊기고 그 가족들은 운이 좋게 그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로 갑니다....

 

세 번째 직항 DL 508은 캔슬 

 

네 번째 직항 DL 881은 제 대체편 보다 늦게 출발하여 저는 두 가지 옵션에서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1) 스탠바이 리스트에 있지만 직항을 타는 방법. 타지 못하게 될 경우 무기한 스탠바이 혹은 내일 대체편으로 가게 됩니다. 오늘 내로 못 타면 또 공항노숙 하는 거구요...

   2) BOI로 가더라도 오늘 안에 확실히 시애틀에 도착하는 방법.

 

저는 두 번의 경험으로 스탠바이 리스트에서 제가 탈 수 있는 확률은 적다는 것을 느꼈고 2번 옵션을 택했습니다. 친구들 중 한 명은 1번 옵션을 택해서 만약 타게 된다면 도착해야할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기에 1번을 택했습니다. 저는 지금 BOI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고 그 친구가 먼저 시애틀에 도착해있길 바랍니다.... (이 친구는 결국 못타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ㅠㅠ) 결국 가장 승리한 사람은 어제 딜레이 되고 스스로 델타 앱에서 표를 바꿔 시골 -> 아틀란타 -> LAX -> 시애틀 여정을 택한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이미 시애틀에 도착했다고 들었습니다. 잘못된 정보였습니다. 이 친구도 LAX에서 스탠바이 하다가 결국 표 바꿔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승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업데이트) 4. BOI 공항 도착

 

BOI 공항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공항이고 적당히 북적입니다. 그리고 처음 와본 동네인데 날씨도 선선하고 산들이 주위에 보이는게 꽤나 평화롭습니다. 여지껏 만난 직원 중 가장 친절한 델타 직원한테 너무 힘들다 투정 부리니 거듭 미안하다며 델타 컴포트+로 배정해줘서 마지막 여정은 조금이나마 편하게 갈 수 있어 기쁩니다. 이렇게 확정 받으니 벌써 마음은 시애틀에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로 마음으로 위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글 말미에 몇가지 팁을 적어보면,

 

1. 델타 지상직보다 본인 델타 앱에서 보이는 대체편을 직접 구하는 것이 쉽고 확실하고 빠릅니다. 계속 업데이트 하다보면 새로운 표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니 계속 업데이트 하셔서 제일 좋은 표를 찾는게 좋습니다.

 

2. 주말 스탠바이는 최대한 피하시길 바랍니다. 

 

3. 아틀란타 델타 라운지들은 일찍 닫습니다. 10시 반이면 다 닫는 것 같습니다. 터미널 E 델타 라운지에는 샤워시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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