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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후기]
코시국 뉴질랜드 여행기 (2) - 남섬 더니든 Dunedin: 블루펭귄 투어 강추!

냥창냥창 | 2022.07.28 16:39: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SFO 에서 비롯된 딜레이 후기에 이어서.... 

웰링턴/오클랜드에서 일들을 무사히 마치고, 나머지 미팅들을 위해 University of Otago 를 방문하러 남섬의 Dunedin 더니든으로 향했습니다. 에어뉴질랜드 항공편으로 웰링턴에서 다녀왔습니다. 

 

더니든은 뉴질랜드 남섬에서도 꽤 남쪽의 도시입니다.  1800년대 뉴질랜드판 골드러쉬로 흥한 도시고, 그때 중국인 광산 인부들의 대거 유입으로 아시안 커뮤니티의 존재가 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내에 아시안 레스토랑이나 그로서리도 꽤 보였고요. 지금은 U of Otago 가 지역 경제를 끌어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내는 엄청 작습니다. 남섬에는 주로 퀸스타운이나 크라이스트처치로 가시지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마모에 여행기도 제가 처음인듯요...) 다만, Otago Peninsula 에 에코투어 옵션들이 많아요. 이거 추천드려볼려고 후기 살포시 남겨봅니다. 

 

시간이 많으면 여러개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아서.. 블루펭귄 투어만 했습니다. (성인 1명당 45뉴질랜드달러) 이외에도 알바트로스 투어, 물개투어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2015년인가 왔던 친구는 지프를 타고 하는 fur seal 투어를 강추하더군요. 물개 아가들이 너무너무 귀여웠다고요. 

 

*지금이 겨울이라 투어 비수기이긴 합니다. 실제로 펭귄 볼수있는 숫자가 적어요. 제 친구도 7월에 왔었는데 펭귄 "아마도 두마리쯤" 봤다고 하네요 ㅡㅡ; 그래서 물개를 더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ㅎ 아무튼 저희가 일정이 맞았던 화요일 저녁에 투어를 제공하는 회사들을 추리다 보니 옵션이 거의 없더군요. 참고로 늦봄인 10월부터는 매일 여러개의 회사들이 투어를 운용합니다. 비수기이다 보니 다른 예약자가 없어서 저희는 무려 가이드 둘에 저랑 P2 둘... 넷이 수다떨듯 투어를 했습니다 ㅋ

 

투어 회사들은 대부분 오타고 페닌술라 북쪽 비슷비슷하게 위치합니다. 제가 선택한 회사는 "블루 펭귄 푸케쿠라 Blue Penguin Pukekura"로, 페닌술라 북쪽 끝 로얄 알바트로스 센터와 연계하여 투어를 제공합니다. 이 회사가 좀 다른 점은, 겨울 기준으로 투어 시작 시간이 제일 늦다는 거에요. 블루펭귄들은 낮동안 바다에서 먹이사냥을 하다가 해질무렵 (dusk)이 되면 바닷가에 위치한 둥지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7월에는 5시 반이면 해가 져요. 다른 회사들은 다 3:45~4시에 시작하는데 얘들은 5시에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것때문에 좀 의심(?)했어요. 완전 깜깜한데 뭐가 보이기는 해?! 게다가 투어 시작하면서 약 20분 정도를 마오리 역사와 펭귄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실내에 머뭅니다. 내용은 진짜 재밌어요. (마오리 및 pacific islander 들이 대만쪽에서 유래했고 쪽배타고 멀리 이스터섬까지 갔다는 역사; 블루펭귄의 생김새 -다른 펭귄 대비 작고, 이름처럼 등이 검은게 아니라 파랗습니다 ㅎㅎ-와 생태 특성 등등, 깃털 샘플도 보여주고요.) 근데 펭귄 보고 싶은 마음에 조금 조마조마하긴 했어요. ㅎ

 

5시 반 훨 넘어서야 펭귄 보러 가자고 나서더군요. 밖은 거의 완전히 깜깜했고요. 알바트로스 센터에서 약간 걸어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데크/계단길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조그마한 전등이 길 옆에 설치되어 있어서 내려가기 어렵진 않았습니다. 바람이 꽤 불었어요. 남극에서 바로 불어오는 바람이라며 ㅋㅋㅋㅋ 가이드가 설명해주더군요. 

 

바닷가에 굉장히 깔끔한 플랫폼을 설치해뒀더군요. 그리고 그 플랫폼 주변으로 250쌍 정도의 펭귄들이 둥지를 꾸리고 있다고 합니다. 플랫폼 밑에 전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투어가 도착하면 불을 켜줍니다. 그래서 펭귄들을 엄청 잘 볼수있었어요. 일단 플랫폼 주변에 이제 슬슬 자라고 있는 뉴질랜드 네이티브 식물군에 대한 설명을 좀 해주고 알바트로스 센터가 이 주변을 가꾸고 펭귄 보호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 결과로 펭귄들의 숫자가 지난 10년간 많이 늘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레 설명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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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쪽은 어두워서 사진찍기가 힘들어서.. 웹사잇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깨애애애애애애애액(?)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게 육지에 머무른 일부 펭귄들이 안전하니 올라와도 된다?고 신호하는 거라며 바다쪽 보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물론 겨울이라서, 지난번 투어에는 15마리 정도밖에 못봤고 그 전에는 30마리쯤 봤다고... disclaimer 를 열심히 ㅎ

 

그리고 펭귄 그룹이 갑자기 모래사장에 나타났어요! 약 20마리쯤. 뽈뽈뽈뽈 길을 따라 둥지로 향하는데 플랫폼에 서있는 저에게서 약 10미터 정도 거리밖에 안되고 너무 귀엽고 ㅠㅠ 아우... 이정도면 훌륭하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펭귄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한 20분? 지나고 나서 펭귄 한떼가 더 나타났어요. 심지어 40마리 가량 되는 큰 무리였어요. 가이드도 놀람... 그중에 한 마리는 무려 플랫폼 바로 아래 전등 앞에 서서 온몸을 흔드는 서비스(?)까지 하고 갔습니다 ㅋ 넋놓고 보느라 사진을 따로 못찍은게 아쉽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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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춥고 바람불고 비도 뿌렸지만 정말 너무너무 만족스럽고 내용적으로 훌륭한 투어여서... 정보 나누고 싶어서 후기 남깁니다! 시간이 늦어서 오히려 더 많은 펭귄을 본 것 같아요. 결국 해 다 꼴깍 지고서야 얘들이 나타났거든요. 제가 여기서 뭐 받은건 하나도 없고요 ㅎㅎ 얘들은 왠지 홍보해주고픈 마음 잔뜩이어요! 코시국 지나간 후 뉴질랜드 남섬 방문 계획중인 분들은 한번 고려해보십사 ㅎㅎㅎ

 

*현재 뉴질랜드 코로나는 "오렌지" 레벨로, 실내 마스크 맨데잇이 유지중이고, 단 입국 제한은 없으며 (5월부터 국경 열림) 락다운 관련 규제도 그리 많지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알바트로스센터는 1년간 락다운 지나고 2022년 초에 재개장 했다고 해요. 카페/식당/기타 실내 비즈니스들 대부분 정상 운영중이긴 한데 스태프 쇼티지로 구글에 나온것보다 좀 더 일찍 닫거나 하는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현재 확진자가 늘고 있어 곧 "레드" 단계로 재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더니든에서 가보실만한 기타 관광지로는...

 

- 오타고 박물관: (입장 무료) 진화론적으로 정리해둔 방대한 양의 동물 박제들이 있는 "Animal attic"과 이제는 멸종된 뉴질랜드의 타조 비슷한 새 모아 Moa, 뉴질랜드 그린스톤 "푸나무 Pounamu" 등 뉴질랜드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상당히 잘 되어 있는 컬렉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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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이투 Toitu 오타고 세틀러 박물관: (입장 무료) 더니든과 오타고 지역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박물관. 사실 마오리 역사가 더 궁금한데 아무래도 사료가 적어 그런지 주로 1800년대 이후 유러피안 세틀러들 역사가 위주입니다. 30분 정도면 다 보실수있긴해요. 

 

- 더니든 기차역: 이쁜 건물인데 2022년 7월 기준 공사중이라 밖에 사진 프린트된 천으로 둘러놨네요 ㅡㅡ 토이투 박물관 옆에 있고,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 라나크 성 Larnach Castle: (성인 입장료 37nzd) 펭귄투어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예상 외로 (?) 본격적인 성이었어요. 더니든 지역 유지였던 윌리엄 라나크가 짓고 가족들이 살다가, 방치되었다가, 60년대쯤 영국 가족이 사들여 복원하고 살다가, 이제는 관광지가 된 곳입니다. 가족이 살던 성이라 규모는 크지 않아요. 그리고 사실 가든이 더 좋대요.. (가든만 보는 좀더 싼 입장권도 있습니다. 여름엔 웨딩촬영 많이 한대요) 비가 계속 와서 거의 못본게 함정 ㅜㅠ 추워서 성 내부 둘러보고, 카페에서 (스콘이 불만족스러웠지만 9nzd 에 티 한폿에 스콘/크림/잼에 숏브레드 쿠키까지 주니까 뭐... 괜찮은 간식이었어요 ㅎ) 크림티만 먹고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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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귀염둥이 블루펭귄 보러 가셔요. 시간 되시면 물개도 보세요!! 강추강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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