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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요리-레시피]
아사도를 위하여- Argentine Parrilla Grill

physi | 2023.07.23 01:20:3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카테고리가 자랑일지, 요리-레시피가 맞을지.. 아니면 잡담일지 고민하다 일단은 요리-레시피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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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릴 사진 먼저 보시고 넘어갈께요. 

 

그간 우리의 입맛을 자극했던 글들:

- [업데이트: pellet 스모커 구입] 야외 바베큐의 시즌! Grill은 어떤걸로??  https://www.milemoa.com/bbs/board/3264774

- (덕질 소개) 고기를 통으로 구워보자!   https://www.milemoa.com/bbs/board/8100822 

- 마모에서 보고 산 Treager Grill 후기  https://www.milemoa.com/bbs/board/8053956

 

여름철 마모에 종종 올라오는 바베큐/그릴 관련 글들 보면, 마모에도 고기 굽기 좋아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신듯 합니다.

그분들께 한번 뽐뿌를 선사 드리기 위해 작성해 봅니다. 

 

그릴 구입/설치는 2022년 5월이였고요. 매우 오랜 시간동안 로망이였던 물건을 손에 쥐고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게 부끄러워 글을 못 올렸었는데...

1년 넘게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이제야 뭔가 감을 잡은 듯 합니다. 

 

남미 방식 (South American) 아사도를 시작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응?? 설마??) 도움이 되고자, 그간 겪으며 배운 몇가지를 정리 해 적어봅니다. 

 

 

Prologue: 

 

한가지를 미리 밝히면 그릴은 웨버가 진리라고 믿고 살아온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주변인이 가볍게 쓸 주말 그릴 추천을 부탁한다면, 쉽게 웨버를 추천할 거 같아요.

매우 보편적이고, 수리 부품 수급이 좋아 관리도 쉽고, 유행 같은거 타는것 없이 빈티지 웨버그릴도 역시나 웨버입니다. 

차콜용 Original Kettle + Genesis 라인 Gas 조합이면 뽀대납니다. 정말로 대를 물려 쓸 수 있을 튼튼한 조합이에요.  

 

그런데 웨버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단계가 오면, 이제 큰일 난 겁니다. 

평범한 가정 weekend 그릴러에서, 집안 말아먹는 스페셜티 영역에 들어오시는거죠. ㅋㅋ

 

이런분들이 수많은 고민과 리서치 끝에 정착하시는게 Big Green Egg나 Kamado Joe 같은 세라믹 그릴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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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onstruction 집에 들어오고 backyard hardscape/landscape를 공부하며 여러 백야드 바베큐 디자인 찾아보니, high-end 급으로 만드는 분들은 이런 세라믹 그릴과 피자 오븐을 넣으시더군요. 

 

여기에 이제 parrilla 라는 한가지 옵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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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Salt Bae도 본인의 레스토랑을 준비하며 수련을 위해 머물렀던, 개인 고기소비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그곳에서 제일 보편적인 형태의 그릴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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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아르헨티나 애들이 이렇게 소금을 뿌리지는 않아요;;;

 

 

 

구입 & 설치:

 

어찌하다 인연이 닿은 분이 아르헨티나에서 이민을 오신 분인데, 아르헨티나에서 본인이 쓸 parrilla를 공수 해 오면서 컨테이너 배송을 알아보니,

하나를 가져오나 컨테이너 하나를 채워 가져오나 같은 배송비였다네요;; 

 

그래서 컨테이너 하나를 가득 채워오며 주변 분들에게 정통 아르헨티나 그릴 구입 관심 없냐고 instagram에 올린게 3-4년 전의 일이였습니다. 

(본업은 따로 있으셔서 전문적으로 판매 하시는게 아니고, 반쯤 취미+부업으로 판매 하시는겁니다.) 

 

매우 큰 관심이 있었지만 제 용돈으로 구입하기엔 넘사벽인 가격 부담이 있었고,

당시 살던 집에 이미 전 주인이 빌트인으로 Weber grill을 설치 해 놓은게 있어 그냥 마음속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해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새 집을 짓고 뒷마당을 꾸미게 되면서, 제일 먼저 꼭 넣어야지 생각한 아이템이 바로 이 parrilla 였어요. 

 

조금 시간이 지난 인스타그램 포스팅이라, 혹시나 재고가 남은게 있는지 여쭤보니, 다행히 아직 몇개 있다고 하시더군요. 

 

가격은 약간 민감한 내용인데, 절대 싸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인터넷에 parrilla 파는 것들 찾아 보시면 이게 원래 한 가격 하는 물건인 걸 아실 수 있고요.

 

https://tagwoodbbq.com/  

https://www.urbanasado.com/

https://www.etsy.com/shop/NorthForkIronworks?ref=shop-header-name&listing_id=511877711 

 

위 물건들 가격과 비교 했을 때,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판매 하시는 분이 본업이 따로 있으신 분이라, 배달과 설치 날짜 약속 잡는게 약간 힘들었습니다.

우선 당시에 제가 DC 출장을 격주로 나가던 때라 LA에 없던 날이 많았고요.

 

판매하시는 분도 딜리버리/설치 도와줄 사람을 따로 구해야 했어서, 몇 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파트는 아래 사진과 같이 다 분해가 되어 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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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시는 분께서 본인 집 가드닝 하는 분들을 섭외 해서 설치하러 와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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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이 워낙에 무게가 나가는데다, 그릴 높낮이 조절하는 부분의 구조적 특성때문에 수평을 유지하는게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새로 깔은 콘크리트 바닥이 당연 평평한 줄 알았는데, 약간의 기울기가 있었더라구요.

 

그래서 페인트 저을때 쓰는 나무조각을 괴어 받쳐 수평을 잘 맞춰야 했고요.

몇일 후, 놀러온 처가 식구들의 도움으로 그릴을 2~3피트 정도 왼쪽으로 옮겼을 때도 제일 골치 아픈 부분이 이 수평 맞추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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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완성.. 그릴 앞 부분 sliding 도어 파트를 깜빡 안가지고 오셨다고, 이건 다음날 가져 와서 다시 설치 해 주고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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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권고대로 첫 사용전 골고루 물을 뿌려 잘 청소하고 말려두었습니다. 

 

 

땔감 (나무 or 차콜):

 

Parrilla의 기본은 나무를 완전히 한번 태우고 나온 숯 (ember)를 이용한 조리입니다. 

 

https://argentineasado.com/how-to-prepare-the-fire-for-an-argentine-asado/

 

남미에서 쓰는 우드는 미국에서 구하기 어렵고, 그나마 red oak나 applewood, hickory 정도가 대체품이 될 수 있는데,

잘 시즈닝(=말려진) 된 hardwood를 쓰는게 관건입니다. 

 

집 근처 firewood 파는곳에 찾아 가면 이렇게 여러종류의 나무를 쌓아놓고 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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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의 나무가 각 135불, 70불, 40불...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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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모르던 cord/face cord measurement 라는것도 이곳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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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 cord = 4 ft x 8 ft x 4 ft = 128 cubic ft 랍니다. 

 

그런데 보통 땔감 나무가 16-18인치 정도의 길이로 잘려 유통되는데,

"face cord measurement"라면 4ft x 8ft x (16-18in)로 true cord의 3분의 1정도 밖에 안되는 부피가 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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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55불 어치 red oak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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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두번, 아껴 쓰면 3번정도 할 수 있는 양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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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wood는 가격부담이 좀 심하기 때문에, 맥시코산 mesquite 숯을 섞어 쓰는게 그나마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ember도 빠르게 만들어져서, 조리시간도 30분정도 단축 시킬 수 있어요. 

 

가급적 kingsford 같은 briquette으로 된 차콜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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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주로 썼던 한국마켓 통갈비입니다. 

가격은 파운드에 16-19불정도로 비쌌으나, 일단 구하기가 쉬워서 주로 썼었네요. 

 

육질+가격 생각하면, 지금은 제일 피하고싶은 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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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소금도, 굽기도 모두 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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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를 못 잡겠으나 틈 날때마다 연습을 거듭합니다.

자르기 전 비쥬얼은 뭔가 그럴듯 합니다만, 사실 망해가는 중....

 

 

올해 초 부터 동네 Costco에 이런 뼈달린 갈비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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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f Chuck Short Rib라고 적혀있는데, 잘리지 않은 갈비 덩어리 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파운드당 8.99 정도로 한국 마켓 통갈비의 반가격인 샘이라 열심히 사다 굽기 연습을 하기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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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을 지나갈때 쯤, 아직 부족한거 투성이지만, 뭔가 흉내는 내는 수준이 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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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사도를 포기하고 LA 갈비를 굽기도 했고요. 

 

그러다 이제 진짜를 영접합니다. LA근교 글렌데일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마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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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멕스 골드카드로 x4 그로서리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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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 앞에 서 계시는분도.. 한국분이셨던거 같은데, spanish를 좀 잘 하시더군요;; 잔뜩 사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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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덩어리 고기들.... 여기가 진짜입니다. ㅎㅎㅎㅎ 

 

 

소금:

 

한국마켓/설렁탕집/미국마켓에서 구할 수 있던 굵은소금, 꽃소금, 천일염, 죽염, 히말라야 핑크소금 등을 써가며 온갖 시도를 했었는데..

리서치를 해보니, 아사도에는 바닷물을 말려 만든 소금이 아닌, 산에서 캔 소금 (암염)을 써야 한다고 하네요. 

 

조금 과하다싶이 뿌려도 너무 짜지 않은건, 일반 소금 성분인 NaCl 이외에 다른 여러 미네랄이 섞여있어서 라고 합니다. 

스테이크 구울때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쓰면 더 감칠맛이 나던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https://a.co/d/8LF5PX4 이 grind를 사서 히말라야 소금을 갈아서 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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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마켓에 가니 이런게 있어 요즘엔 이걸로 정착했습니다. ($4.49) 

2통 패키지가 12불선에 아마존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https://a.co/d/etdvSbS 

 

 

7월 4일 독립기념일 :

 

부모님은 한국에 나가 계셔서 참석을 못하시고, 장인&장모님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수련 한 것들을 전부 발휘 해 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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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기 쉬운 잡목을 우선 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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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에 Mesquite 차콜을 싸서 얹어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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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x 재질 fire starter로 불을 붙여줍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것은.. 절대로 lighter fluid 같은 석유/케미컬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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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가 재가 되어버리고, 잡목에 불이 잘 붙었을 즈음, red oak를 하나씩 넣어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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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entine 마켓에서 사온 안창살 (skirt steak)과 쵸리소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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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통갈비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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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ember가 만들어지자 마자 바닥에 정리 한 뒤, 통갈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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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의 겉이 어느정도 익어가기 시작할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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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 그리들에 아르헨티나 마켓에서 사온 empanada와 초리소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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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장모님이 도착하는 순간, empanada를 빼서 서빙하고, 안창살과 치즈올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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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살은 미디움레어로 익혔습니다. 적당히 씹히는 맛이 있어 다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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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를 뒤집어 겉을 바싹 익히며, 옥수수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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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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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츄리도 만들었는데, 만드는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네요 -.-;;;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느끼할 수 있는 고기를, 산뜻하게 잡아주는데는 치미추리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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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이니 아이들을 위한 s'more까지 해 봅니다.  

 

 

 

special thank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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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실패작을 거쳐갈 때, 묵묵히 고기 처리에 도움주신 P2께 감사를... =_=

 

 

Helpful links:

https://www.wsj.com/articles/the-home-grills-that-make-every-meal-a-commitment-1537886505

https://pickupthefork.com/2016/10/11/a-guide-to-the-argentine-asado/

https://www.instagram.com/elmagococina/ 

https://www.instagram.com/rincon_escondido_par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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