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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한국 음식점.. 그냥 넋두리(?)

| 2022.09.15 19:51:5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한국 다녀온지 한달이 넘었는데, 여전히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군요 (특히 못 먹은 음식들....). 

 

이번에 가서 한 세번정도 소위말하는 "하이엔드" 음식점을 갔는데요. 그냥 요즘 트랜드인것 같습니다. 

온라인에 정보가 다 뜨는 곳들이긴 한데, 제 느낌이 그닥 좋지 않아서 (나쁘지도 않지만), 상호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음식에 대한 기억은 가물하기도 하고 그냥 분위기나 제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 싶어서요. 

신기하게도 세군데 모두 비슷한 위치 (청담동)에 있더군요. 유년시절에 살던 (?) 지역이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세번 모두 방문할때마다 길을 헤맸습니다 (옛날 한국 지식 무용). 

 

처음에 간곳은 그냥 양식(?)집인데.... 사람수에 맞추어서 (소량의?) 코스요리를 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특히나 밖에서 많이 헤맸는데, 밖에 상호명이 있는것도 아니고, 들어가는 입구도 무슨 나쁜짓 하러 가는것 마냥 (?), 찾기 힘들게 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결정적으로 입구가 입구처럼 생기지 않았던것 같아요. 혹시나 하고 열었던 (자동문?) 곳이 입구라서 들어가니, 직원분이 저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안에는 유리(?)로 되어 있는 각각의 큰 방들이 많은데, 검은 커튼이 내려져 있어서 안쪽이 보이지는 않았구요, 엄청나게 하이 실링이었습니다. 밖에서 계시던 직원분이 때되면 다음 코스를 가져다 주는걸로 보아, 손님들이 많은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음식은 코스별로 한접시에 나오면 (정말 소량),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덜어 먹는 시스템(?) 이었던것 같구요. 한국에 도착한지 이틀만의 모임이라, 저는 음식은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 음식은 벌써 시켜서 가격이 어느정도 되는지 모르겠고, 와인은 대략 20만원부터 시작하는듯 하더군요.

 

두번째 간곳은 일식 오마카제 였구요. 위엣집 바로 옆이어서, 자신있게 갔다가 또 좀 헤맸습니다. 

역시 입구같지 않은 입구 (마치 엘리베이터 입구 같은?)로 들어가니 음식점이 나왔는데, 그날 세 테이블만 받고 장사를 하시더군요. 

첫번째 집과는 다르게  (손님은 별로 없는데,)직원분들은 좀 더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셰프가 두분이신것 같은데, 한분이 저희와 다른 한 커플의 음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다른 한팀은 기억이 가물. 예전에 제 실험실에 교환교수 나오셨던 분이 대접해 주신다고 부른 자리였는데, 대화를 나누기가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셰프분이 음식을 내놓고, 이거는 무엇이고, 어쩌고 등등 설명을 해 주시기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기에는 적절치 않았던것 같더라구요. 만약에 오롯히 음식에만 집중했다면 어땠을까나 싶기도 하네요. 게다가 불륜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옆커플 대화가 그대로 들려서.... :( 

일인당 30만원 이었던것 같고, 다 먹고나니 배가 어느정도 불러서, 소위말하는 앵콜은 하지 않았습니다. 맥주와 사케를 마셨는데, 사케는 15-20만원 정도에서 시작하는듯 했습니다. 

IMG_5042.jpeg

 

세번째는 같은지역에 있는 (하이엔드라기에는 무리가 있는 그냥 좀 비싼) 중국집 이었구요. 제일 큰방을 빌렸는데, 사람이 적게 와서 음식을 적게 시키더라도 내야하는 최저금액이 있더군요. 물론, 사람들이 많이 와서 돈을 훨씬 많이 냈습니다. 음식은 아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와인 콜키지피가 2만원이었는데, 와인들중 한병이 위스키 같다면서 매니져 분이 계속 들어와서 몇번이나 확인 하시더라구요. 위스키 콜키지는 더 비싸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주 도수가 높은 와인이어서, 병이 진짜 위스키병 처럼 생기긴 했습니다. 결국 제가 (메인 손님이었던), 이러저러한데 와인이 맞다고 말씀을 드리니, 대략의 워딩이.... 다른사람들 말은 잘 모르겠는데, 제 설명은 믿음이 가네요라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미국 살면서,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스스로의 asset을 찾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외국에서는 언어가 마이너스인데, 한국에 오면 플러스가 되는?)  

 

어쨌거나, 맥주-->와인-->빼갈-->자리를 옮겨 위스키까지 하고, 정작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택시에다 다 토했습니다. 밀레니엄 힐튼 올라갈때 급커브가 쥐약이었던듯... 택시 청소비를 15만원 드렸네요 (대부분 봉지에 토하긴 했지만). 카드결제를 했는데 t-money로 찍혔던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음식에 포인트가 안 맞춰져 있긴 했는데, 다른 분들의 초대로 갔던 비싼 음식점들이 별로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시차도 한몫). 

오히려 급하게 들어간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 먹은 우동, 떡볶이가 기억이 오래 남구요. 뭐랄까, 이런 알려지지 않은 분식집의 퀄리티가 이정도라니 하면서 놀랐달까요? 

항상 가는 하동관도 가긴 했는데, 괜찮긴 했지만 예전에 먹었던 느낌과는 차이가 좀 나더라구요 (맛이 변한건지, 입맛이 변한건지...)

까탈스러운 애들이긴 하지만, 우리집 아이들도 돈까스는 아틀란타가 나은것 같다고 (명동 돈까스 갔다와서...)   

 

다음에 가게되면, 음식점 리스트를 꼭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야 할것 같습니다.  

 

PS... 드디어 사진 첨부를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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