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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2023년 3월 업데이트] 타주 이사후 일년 동안 있었던 일들.

로마다시가자 | 2022.10.07 22:34:0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다른 분들 글을 읽다보면, 업데이트 되는 내용들을 다시 수정해서 올리시길래 저도 그간의 업데이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2023년 3월 작성)

 

2022년 8월과 9월에, 빨간 색 볼드 글씨체로 최종노티스이고, 이거 다음에 아무일도 없으면 300k에 대한 메디컬 빌을 콜렉션으로 넘기겠다는 메일이 몇번 왔었습니다. 사실 콜렉션으로 넘긴다고 "협박" 해도 저희는 300k를 낼 수가 없어요. 콜렉션으로 넘기겠다는 메일이 몇번 왔다고 이제는 담담하게 적습니다만, 매일 아침 USPS에서 오는 이메일을 열때마다 얼마나 걱정하면서 열었는지 모릅니다. 

 

남편과 저는 모두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고, 보험회사와 병원은 모두 아시다시피 전화통화도 어렵고 홀드가 몇십분은 기본이다 보니, 평일에 오프데이가 걸리면 그날은 꼼짝않고 하루 종일을 전화통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지난 몇달간. 

 

인정에의 호소, 나도 알아볼 만큼 알아봤다 이대로 해서 될거 같으냐 반협박, 나는 너네가 아무리 이래도 못낸다. 내가 알고 일부러 그병원으로 간게 아니라, 그 병원은 인 네트워크이고, 몇몇 의사들이 아웃오브 네트워크인걸 알았다고 한들, 아기가 아주 위중한 상태였는데 병원을 어떻게 옮긴다는 것이냐. 분통을 터뜨리고. 너네가 이런식으로 하면 나도 공론화 하겠다~ 나도 협박.. 

 

정말 매일매일, 오늘은 어떤 전략으로 전화를 해야 할까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수퍼바이저의 수퍼바이저. 그 수퍼바이저의 팀장으로 에스컬레이션을 여러번 해서 결국 저는 300k를 모두 탕감 받았습니다. 

 

우선, 저는 메디컬빌링 오피스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특히 특수질환을 가지거나 특수유전질환을 가진 아기들이 많이 내원하는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병원 의사가 어떤 소견서를 내 주느냐 혹은 빌링을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보험에서 커버를 해줄 의향을 내비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건 내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시간문제다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머전시 C-section으로 아기가 태어났고, 태어나자마자 micro premature baby(1kg 이하로 태어난 경우 이렇게 칭함)로 태어났기 때문에 NICU에 입원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태어난후 첫 3개월동안 자가호흡이 불가 하여 intubation 상황이었기에 level IV NICU가 있는 병원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아기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서, 고려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출산하고 아기가 NICU에서 있었던 해당 병원(다행히 NICU level III)은 저희 보험에서 in-network 인 병원이었고, 해당 NICU에 전문의들 중 상당수가 in network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전화상담원, 그리고 그의 수퍼바이저와 이야기 할 때만 해도, 300k를 3년에 나눠서 한달에 만불씩 내는 걸로 해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여러차례에 걸쳐 받았습니다. 당연히 상담원이 바뀔때마다 처음부터 사정이야기를 해야 했던 것은 물론이었구요. 이걸, 탕감 받으면 최소 시간당 임금은 천불이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하고 하고 또하고 홀드를 기다리고, 너가 말 안들어주면 너의 수퍼바이저, 그 수퍼바이저도 안된다고 하면 다른 수퍼바이저. 병원에서 안된다고 하면 보험사로 다시 전화, 보험사에서 다시 그들의 수퍼바이저들.. 

정말 전화를 몇십통은 한것 같아요. 

 

해당 보험사의 팀장급과 이야기 하고, 병원 빌링 오피스의 팀장급과 이야기를 한 뒤에야, 그 둘이 협의하여, 결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정말 이럴 수도 있었으면서 도대체 왜. 이런식인가 싶었어요. 결국, 병원과 보험사가 다시 2차, 3차 리뷰를 몇달에 걸쳐 한 끝에, 300k에 달하는 메디컬 빌은 모두 out-of-network으로 처리되었고, 이미 out-of-pocket 맥시멈을 저희는 이미 채웠기 때문에 더 낼 돈이 없게 되었어요. 

 

여기서, 아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실거에요. 저도 똑같이 이해가 안되었던 것입니다. 일단 저희 보험은 PPO입니다. 

  1. 보험에 가입할 때, out-of-network 서비스라 해도, 대략 20-40% 정도의 copay/coinsurance를 내면 나머지를 모두 보험사에서 "커버" 해준다고 써있습니다. 

  2. 가입할 때보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out-of-pocket 맥시멈만 내면 될것 처럼 써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메디컬 빌 이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보험사가 병원/클리닉이랑 계약을 한 통상적인 금액이 있어요. A라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로 정한다라고 allowable amount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out-of-network이면 계약이 된 것이 없으니, 병원에서 빌을 본인들이 받고싶은 대로 혹은 본인들이 정한 대로 보험사로 보내고, 그러면, 병원이랑 보험사랑 네고 된것이 없으니, 보험사에서는 allowable amount에 대해서만 내주고 (out-of-network로 내준 것은 내준 것임) 나머지는 환자에게 내라고 빌이 날아 오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날아온 빌들이 모여서 300k가 되었습니다. 즉, out of network여도 보험가입자가 copay/coinsurance를 내고 나면 커버해주긴 해주는데, "allowable amount에 한해서~~ " 라는 전제조건이 잘 안보였던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저희 아기의 경우,

   1. NICU stay: 약 38백불/day: 호텔처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루 묵는 금액입니다. 

   2. NICU day shift provider: in-network였으면, 커버됨

   3. NICU night shift provider: out-of network였으면, 병원에서 보험사로 보낸 금액 $3500불~$5000불, 그런데 보험사에서 allow하는 금액은 그것의 20-30 %정도밖에 되지 않음. 남은 금액이 환자에게 메디컬빌로 날아옴

   4. NICU에서 아침에 x-ray 3번 찍음. 오후에 보니까 폐에 물 찬것 같아서 2번 더 찍음, night shift dr가 와서 보니 한번 더 봐야 할것 같애 2번 더 찍음. 그런데, 빌링 오피스에서 이걸 만약 7개의 claim으로 빌링 올리면, 보험사에서 1번만 커버해줌. 왜냐하면 보험사에서는 24시간에 커버해주는 X-ray를 한번만 커버해주기 때문. (한번만 이라고 전화로 설명함, 하지만 이것은 1번의 claim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그 claim 안에 몇번 찍었는지를 올려야함)

   --> 이 문제는 병원빌링 오피스에 전화해서, 7번으로 너네가 나눠서 올려서 decline 되었으니, 1번으로 billing을 묶어서 올리돼,  그 한번 빌링에 7번을 찍었다고 올려줘라, claim 넘버가 7개라서 1개만 커버된 것이다. 이걸 고쳐다오 라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저희 아기는 거의 매일 x-ray를 찍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세분화 되어서 날아온 빌이 약 600 가지였습니다. 

 NICU stay에 관한 것은 병원 facility billing 담당자와 이야기 해야 하고, NICU provider billing에 대한 것은 요새 보통, provider들이 소속된 그룹이 있지요. 저희 경우엔 Pediatrix 였어요. 이 그룹에 전화해서 이야기 하고, NICU x-ray 같은 imaging billing 관련해서는 병원 facility 담당자와 image를 찍고 해석한 provider가 속한 그룹 두군데랑 같이 이야기 했어야 했어요. 

 

내용이 참 길었습니다. 지난번 글을 올리고, 여러분이 답글도 달아주시고 쪽지도 많이 주셨습니다. 마일모아를 핸드폰으로 보는 일이 많다보니 로그인을 잘 안하게 되어, 쪽지를 나중에야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1줄 요약 

1. NICU 병원 빌 약 3억원을 내도 되지 않게 됨 

 

이제 콜렉션으로 메디컬 빌 안날아갈것 같으니, 이제 집 사는 거 드디어 알아보려구요.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 작성----------------

작년 여름에 타주이사 관련하여, 갑자기 이사업체에서 추가 금액을 요구하여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에 대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저희의 불행이 누군가에게 가십이 되는 것이 두려웠던 터라, 어떤 후기 같은 걸 쓰기가 좀 망설여졌었는데, 나비 날개짓이 어떤 일로 벌어졌는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결국, 그 업체에서 천불을 더 주지 않는다면 오지 않겠다고 이사 전날밤 통보하였고,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려 있었던 지라, 저희는 급하게 UBOX와 계약하고, 이사짐을 날라줄 분들을 구하고 해서 짐을 보내고 예약했던 항공권을 취소했습니다. 남아있던 문제는 차였어요. 원래 해당이사업체에서 차랑 이삿짐을 같이 가져가기로 했던 터라, 급하게 차를 보내는 것을 알아보는 것보다는 저희 부부는 차에 좀 물건도 싣고, 슬슬 운전해서, 여행겸 해서 가보자 결정했습니다. 급박했던 이사 날짜에 짐을 막 쌌었던 터라, 처음엔 오히려 잘 된 것일 수도 있겠다 했어요. 급하게 유박스를 계약할 수 없었기에 며칠을 기다려서 유박스가 도착했고, 집도 좀 더 정리하고, 청소도 하고, 짐도 더 잘 싸놓을 수 있었어요. 

 

유박스를 보내는 날짜가 되었고, 저희는 그날 오후에 타주이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차로 24시간 걸리는 거리였고, 여유롭게 5일을 잡았습니다. 운전은 최대 하루 6시간을 넘지 않고, 중간에 많이 쉬고, 놀고 하면서 가자고 생각했어요. 직업상 평상시에도 하루에 2-3 시간 운전하면서 보냈었기 때문에, 무리라고 생각을 그때는 못했습니다. 지나고보면, 참 무리한 계획이었어요. 

 

로드트립 자체는 즐겁고 신났습니다. 남편의 졸업과 좋은 곳에 취직, 그리고 전에 살 던 곳보다 사람들 모두가 좀 더 살기 좋은 곳일거라고, 한인 인프라도 잘 발달되어있는곳이라 했거든요. 마지막 날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거의 3-4시간을 길에 차가 서있었습니다. 화장실을 갈 수 없었고, 그러니까 물도 잘 못마셨지요. 

 

그렇게, 여러가지 이유가 맞물려서 새로운 집에 도착하자 마자, 저는 그날 밤 급작스럽게 출산을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임신중이었는데, 아기가 24주 였어요. 20 주 정밀초음파때, 모든게 정상이고, 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로드트립을 출발하기 전날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의사에게 다시 진료를 받으면서, 계획을 이야기 했고, 괜찮을 것이라 컨펌을 받았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뱃속 태아에게는 너무나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는지, 그 날 밤 급작스러운 하혈을 시작하였고, 그것이 출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채, 응급실에 가면, 바로 초음파를 할 수 있고, 일단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있는건지 확인하기 위해, 정말로 딱 초음파만 찍어보기 위해, 한밤 중, 근처에 있는 저희 보험이 인네트워크인 병원이 있어서, 그 병원 ER로 갔습니다. ER copay 150 불 그거 그냥 내고 가자 하면서요. 

 

갑자기 사람들이 너무 분주해지더니 저를 3층 OB/GYN 으로 입원을 시키더니, 의사들이 번갈아와서 내진을 하고, 급작스러운 통보를 합니다. 너는 앞으로 4개월동안 집에 못가. 아기가 나오려고 해, 우리가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 노력을 할거야. 스페셜리스트를 불렀어. 기다려봐.. 스페셜리스트가 와서 내진을 하더니, 이미 늦었어. 지금 낳아야해. 지금 응급 c-section 하러 들어가야해. 지금 너는 수술을 하러 들어갈거야. 바로 들어가야 하니 가족에게 연락해.5분도 늦출 수 없어. 

 

Covid-19 때문에 미성년자는 병원에 들어올 수가 없었고, 이사를 와서, 이곳에서 아무도 모르던 저희에게 저희 첫째아이를 한밤 중에 맞길 곳이 없어서, 남편은 저를 ER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 침대도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첫째를 돌보며 밤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병원에 혼자 있었구요. 급작스러운 수술이고 아기가 위험한 상황이라 마취를 제대로 하고 시작하진 못할거라고, 일단 아기를 꺼내고 나선 마취를 제대로 할거라고 어서 연락을 하라기에. 길지 않은 통화를 했어요. 

 

많이 위험한 상황이래.....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는데.. 미안하다.. 혹시라도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고. 길게 통화할 수가 없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천만 다행히, 저는 잘 살아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지요. 저희 아기도 잘 살았습니다. 그 병원에서는 기록될 정도로, 오랫동안 NICU에 있었고, 책으로 한권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아기는, 거의 4달 반을 신생아 집중치료실 신세를 져야 했거든요. 

 

그렇게 저희는 거의 60만불의 병원 빌을 받았습니다. 

병원은 in-network였지만, 여러가지 이슈로 보험회사에서 out-of-network로 처리한거 때문에, 약 30만불은 꽤 오랜 기간 동안의 싸움 끝에, 보험사에서 discount 혹은 보험회사에서 지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저는 아직 남은 30만불의 병원빌을 싸우고 있습니다. 직업상 보험/빌링 관련하여 일반 사람들보다는 꽤나 경험과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너무나 어렵고, 평일 쉬는 날 마다 아침 9시부터 저는 보험사와 병원 빌링 디파트먼트에 전화하느라 거의 하루를 다 사용합니다. 오늘도 그런 하루였네요. 

 

겉에서 보기에 저희 집은,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집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남편과 저는 둘다 누구에게 속이야기를 시원스레 하는 성향이 아니라서, 그냥 속이 썩어가도 혼자 골방에 들어가서 울고 나올지언정, 잘 이야기를 안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집도 있어요. 다 들여다 보면 한두 가지의 사정은 모든 가정이 있다고 하잖아요. 

 

아직도 아기가 입원해있던 병원을 지나는 길은 제발 신호에서 걸리지 마라, 그냥 통과하게 해달라 생각하며 그 길을 지날정도로, 그 길 마저도 저에게는 너무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그 길을 울지 않고, 운전했던 날이 손에 꼽거든요. 매일 매일, 내일은 살았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앞으로 12시간이 고비입니다. 앞으로 6시간이 고비입니다를 첫 두달간 의사들로부터 아침 저녁으로 들었었고, 오늘은 꼭 부모님 두분이 같이 꼭 병원에 오셔서 저희를 보고 가셔야 합니다. 할때는 무슨 정신으로 병원으로 향했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지금 아기는 건강해져가고 있고, 그렇게 긴, 의료기록을 가진 아기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은 발달상황도 크게 늦지 않구요. 저에게 주어진 평생의 복을 저희 둘째를 살리는데 다 사용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세상 모든 신이 지켜주어서 살아난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거의 일년만에 글을 쓴것 같아요. 병원은 in-network이지만, providers들은 out-of-network라서 보험회사에서 못내준다는, 30만불의 빌도 금방 해결되어,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언을 드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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