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버리고 버려도 집구석이 넓어지지 않는다

알로에 | 2022.11.23 03:12: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주먹 하나 정도의 공간밖에 차지하지 않는 물건이라고 보관해놓으니까 그 주먹 하나가 10이 되고 10이 100이 되어버리는것 같습니다.

 

주먹 100개 정도라면 여전히 별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것 같은데 그게 또 몇천개가 되는듯 하네요.

 

예전 self storage 쓸때 문 채워놨던 튼튼한 자물쇠가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 자물쇠를 끊을려고 시도했을때 약간 패인 흔적만 내고 실패했었습니다. 기특한 물건이라 여기고 나중에 또 쓸일 있을까봐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 포장 뜯지 않은 학교 락커용 자물쇠 새것이 있었는데 알록달록한 색상이 맘에 들어 역시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치우고 치우고 버리고 버려도 방구석이 넓어지지 않는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심정으로 별로 자리 차지하지도 않는 자물쇠 두개를 처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일반쓰레기로 버릴건지 메탈 리싸이클로 버릴건지 전자제품 리싸이클하는데 둘건지 아니면 그냥 길가에 슬쩍 놓고 올건지 생각하다가 근처 thrift shop 에서 혹시 받지 않을까 싶어 갔습니다.

 

자물쇠도 받는지 묻기 위해 사람 없는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참 있다 주인인듯한 사람이 안쪽에서 휘적휘적 오더니 그냥 카운터에 두고 나가지 왜 사람 귀찮게 왔다갔다 하게 만드냐고 짜증을 내더군요.

 

이게 과연 주인이 짜증을 낼 상황인가 당황스러운것 보다도 정말 쓰레기 버리듯 아무거나 카운터에 척 두고 오면 되는건가 어리둥절했습니다.

 

주먹 하나 정도 공간 차지해왔던 자물쇠 두개를 처분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방구석은 여전히 쾌적하지 않고 미어터지네요.

 

도대체 뭘 얼마나 더 버려야 좀 치운것처럼 시원하고 깔끔해지려나.

 

숨 넘어갑니다.

댓글 [9]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614] 분류

쓰기
1 / 5731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