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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지극히 마모적인 이른 2022년 결산- 뛴다는 것에 대해

shine | 2022.12.09 21:27:5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달린다"는 표현이 마모에서는 "당연하게도" 중의적이군요. 약간 수정했습니다. 

 

2022년이 이제 이십여일만 남았기에 이른 결산과 소회를 몇자 적어봅니다. 지극히 마모적인 시점에서요.

 

22년 시작할때 별다른 resolution 이런 거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애들한테 좋은 아빠가 되자 정도가 기억이 나네요. 작년에 애들한테 harsh하게 한 기억이 너무 뼈아프게 남아있어서요.

 

그렇게 그냥저냥 살던 8월말의 어느날 습관적으로 아침에 컴퓨터키면 즐겨찾기에 정렬되어 있는 마모게시판을 클릭하고 첫페이지에 리스팅된 글들을 광속으로 스캔합니다. 

 

8월5일 포에버님이 올리신 "런닝화 추천"이라는 짧은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읽지 않고 있다가 계속 댓글이 달리길래 클릭하고 정말 많은 정보를 얻어갑니다. 그리고 이틀뒤 저도 추천된 런닝화중 하나를 사게 됩니다.

 

신발을 받아들고 신어보니 "와 이거야 말로 신세계"군 했지만 직접 신고 뛸 시간을 찾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워낙 게으르고 저녁에는 아이들로 인해 혼자 나가서 뛰기 버거운 상황이라. 그러다가 9월의 어느날 이던가요. 어떤 분이 마모의 어떤 글타래에 적으신 "40대에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라는 댓글이 휘르륵 눈앞을 지나갑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포에버님의 글이 기화가 되고 어떤 분의 "40대면 운동하라"는 댓글한줄이 트리거가 되어, 10월부터는 살금살금 뛰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저질체력이라 일단 뛰는 건 자체를 지속하는게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11월부터는 앱을 깔고 기록을 해 나가기 시작했네요. 현재 목표는 일주일에 3회 한번에 5킬로이상을 뛰는 겁니다. 

 

 

running.jpg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디가서 나 런닝좀 한다고 말하기 민망하죠. 실제 주변에 말해본적이 거의 없네요. 실제로 5000미터를 다 뛰는것도 아닙니다. 2500미터를 뛰고 잠시 속보로 가다가 다시 1500미터정도를 뛰는게 지금 패턴이네요. 그래도 이 정도만 되어도 몸에 작은 변화들이 생기는 걸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뛴 날에는 밤에 누우면 거의 잡니다. 애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어가는데 대략 9시40-50분정도 되면 잠들어버리기에 저녁에 일어나서 유툽보고 노는 시간이 사라진게 마냥 아쉽긴 한데 대신 야식을 전혀 먹지 않고 오전 5시경까지 꽤 숙면을 합니다. 그리고 5시에 일어나서 한 2시간 일을 맑은 정신에 "강제적"으로 하게 됐네요. 단점은 오후 2-3시가 되면 피곤이 몰려와 한 30분 멍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구요. 그 고비만 잘 넘기면 저녁 9시까지는 그럭저럭 버틸만 해요. 

 

아 그리고 한번 뛰기 시작하면 결국 여러켤레의 런닝화를 사게 되는지 알것 같습니다. 일단 추천된 런닝화를 신게 되니 소위 그전에 사던 "일반신발"을 쳐다보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니 한켤레로 뛰고 일상을 다 커버할 수 없으니 일단 뛰는용, 일상용으로 하나를 더 사게 되고 조만간 뛰는용도 하나가 더 필요하게 될것 같습니다. 땀이차거나 물어 젖으면 세척해야 하고 그걸 기다리는 시간에 또 무언가 신을 신발이 필요할 테니까요.

 

 

여튼 어디가서 뛴다고 말하기도 민망한데 마모에서 기거하다가 22년 후반기에는 삶의 중요한 변화가 생겼네요. 저에게는 크레딧 카드 딜만큼 고마운 변화입니다.

 

이상 지극히 마모적인 22년 결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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