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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3살 아이 데리고 응급실로 뛴 이야기

LA건물5채 | 2022.12.12 00:11: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정보랄 것도 없고 나눌만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그냥 어제 저희 집에 있었던 일을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냥 순탄한 토요일 이었습니다. 지루하기던 오전, 어제 플루백신 잘 맞은 아이들한테 장난감 하나씩 사준다는 게 눈 오는 추운 겨울 좀 걷게 만든게 이런일을 야기한 것 인지... 장난감을 고르던 중간중간 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말을 듣고 바로 나올껄 하는 생각만듭니다.

 

집에 오자마자 3살 둘째가 머리와 배가 조금 아프다 하여 낮잠을 재웠습니다. 열이 살짝 나길래 해열제를 먹일까 했는데 평소에도 약만 입에 들어가면 자지러지게 울고 뱉어내는 아이라 미열이고 걱정 할 필요 없겠지 하며 낮잠을 재운 제가 미친놈이죠..

 

첫째 둘째 잠을 재우고 옆에서 전화기 보다 저도 모르게 바닥에서 잠 들었는데 오전에 일을 잠시 나갔던 와이프가 돌아와 침대위에서 둘째 이름을 소리치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애가 눈에 흰자만 보이고 팔 다리 경련이 왔습니다. 소리를 질러고 깨지 않고 그저 눈만 뜨고 전혀 반응을 안 하는 아이 모습에 저고 와이프도 패닉이 와서 차로 애를 데리고 옷 입을 새도 없이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비상깜박이를 키고 로컬을 미친듯이 달리지만 앞차들은 절대 양보를 안 해주고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애는 여전히 흰자만보이는 눈을 하고 있고.. 괜찮다 거의 다왔어 라는 말에도 끄응 거릴뿐 대답은 못 하거라고요. 10여분을 달려 겨우 이알에 도착 했고 와이프는 애를 안고 내달렸습니다.

 

차를 주차 하러 가는 그시간에도 내가 뭘 잘 못 했는지 애가 괜찮을까 뇌에 이상이 가지 않을까 그 생각만 나더군요. 이미 와이프는 애를 데리고 들어간 모양이고 첫째 손을 잡고 데스크로 가니 아이 괜찮으니까 진정하랍니다. 10여분후 안내를 받아 들어가니 너무 다행히도 애는 정신을 차리고 축 늘어져 있더라고요. 와이프말로는 응급실 들어가자 마자 기도가 트인듯 세게 울었다네요. 해열제를 억지로 먹이고 엑스레이도 찍고 약 한두시어간 후 나왔습니다. 마스크는 할 시간도 없었고 와이프는 쓰레빠 저는 반팔에 냉장고바지 아이들은 당현하게도 얇은 내복..

 

제가 아이 낮잠전에 해열제만 먹였어도 일어날 일이 아니었는데요. 제 실수로 병원비만 1,000에서 2,000깨지겠지요. 다만 지난주에 hsa풀로 채운다고 biweekly 1,900불로 돌린게 그다마 다행입니다.

 

요즘 전국이 난리인 탓에 애들 약이 동이 났습니다. 처방받은 항생제는 30마일 내에 있는 약국을 다 다녀봤지만 없었고 오늘 천만 다행이도 딱 한군데 마지막 남은 한병을 받아 올수 있었습니다. 감기약 조차도 구하기 힘들더군요. 혹시 아이 키우시고 있으시고 쓰시던 항생재가 조금 남아 있다면 잘 보관하세요. 저희에게는 날짜지난 항생제 조차도 너무 간절 했던 이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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