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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런닝을 시작해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지난 3년간 런닝 후기

고구마 | 2022.12.19 00:45: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고구마 입니다.

요즘 런닝 관련 글들이 마일모아 게시판에서 HOT한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런닝을 시작한지 3년정도 되었습니다. 이 곳 게시판에 워낙 고수분들이 많으셔서 글을 적기가 민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통의 40대 아저씨가 3년간 겪은 경험을 런닝을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조금 공유해볼까 합니다. 도움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가. 런닝 시작 계기

저는 원래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단거리 달리기는 곧잘 했습니다. 운동회를 하면 계주 대표로 나가기도 했구요 ㅎㅎㅎ 하지만 장거리는 항상 취약했습니다. 체력장에서도 군대에서도 1.5킬로미터 달리기를 하면 헉헉대면서 거의 꼴찌로 들어왔었습니다. 어렸을 때 천식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가라고도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살면서 런닝을 취미로 한다는 것은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와보니 아침 저녁 가리지 않고 동네를 참 많은 사람들이 뛰어다녔습니다. 멋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한번 시작해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날씨도 춥지 않고 비도 거의 오지 않아서 야외운동을 하기에는 참 좋은 곳 같기도 했구요.

 

나. 초보자분들을 위한 소소한 팁

저는 처음 시작하면서 그 흔한 유튜브 동영상 하나 보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그냥 날짜를 정하고 그 날부터 해야지 하고 무작정 나갔습니다. 처음에 1주일 정도는 몸 여기저기도 쑤시고 많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점점 적응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2킬로미터 정도로 시작했고 점점 거리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1) 달리는 코스 선정

저는 개인적으로 코스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첫번째로는 어렵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너무 난이도가 높은 오르막이 있으면 안될듯 합니다. 그리고 오르막이 너무 많이 반복되어서도 안되고요. 개인적으로는 평지가 많은 코스가 저 같은 초보자에게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스가 어려우면 처음에 너무 지치더라고요.

두번째로는 중간에 신호등이 최대한 없는 곳이 좋습니다. 신호등에서 멈추게 되고 쉬게 되면 페이스를 잃어버리기가 쉽습니다.

세번째로는 너무 어둡지 않은 곳이 좋습니다. 저는 주로 해가 뜨기전에 새벽시간에 운동을 하는데요. 새벽시간의 운동은 햇빛이 없어서 덜 지친다는 장점도 있는데 반면 너무 어두워서 길이 잘 안보이기도 합니다. 혹시 새벽이나 저녁에 운동하실 분들은 어둡지 않은 곳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집 주위를 둘러보시고 최대한 평평하고 신호등이 없는 곳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목표하는 거리를 생각하시고, 집에서 출발해서 한방향으로 쭈욱 달려서 원을 그리든 해서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 그 거리가 되는 곳을 찾아보세요.

 

2) 런닝화 선정

처음 시작할 때는 신발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런닝화를 신긴 신어야 했기에 캐쉬백을 제일 많이 해주고 아멕스/체이스등 결재했을 때 할인을 제일 많이 하는 브랜드로 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아디다스만 신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저는 아디다스가 캐쉬백도 제일 많이 할인도 제일 많이더라고요. 하지만 지난 8월에 '포에버'님이 게시판에 올려주신 런닝화 글을 보고 나도 좋은 런닝화를 한번 신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SAUCONY 엔돌핀 스피드 2를 할인을 받아서 주문했고, 물론 캐쉬백도 받구요 ^^; 지금까지 엄청 만족하면서 신고 있습니다. 확실히 예전에 신던 아디다스 싸구려 런닝화보다 기록도 조금 더 단축되고 무릎도 훨씬 편합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도 저처럼 너무 저렴한 것만 고집하지 마시고 집 주위에 전문 런닝화 판매샾에 가셔서 이것저것 신어보시면 본인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SAUCONY가 너무 편해서 P2에게도 추천했는데, 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신어보고 전문가랑 상담하더니 BROOKS를 샀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브랜드가 있는거 같아요.

 

3) 달리기/스트레칭 하는 방법

호흡, 팔동작, 그 외 세세한 사항은 유튜브에 찾아보시면 정말 많습니다. 저도 초보라서 이것저것 보고 저에게 제일 가장 맞는 호흡법, 동작 등을 찾았구요 각자 유튜브를 참고하시어 적용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트레칭도 마찬가지로 정말 많은 동영상이 있는데요, 제가 3년동안 경험한 바로는 스트레칭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6개월 정도는 뛰기 전에만 스트레칭을 하고 뛰고 나서 운동 후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무릎이 너무 아파져서 운동을 좀 쉬고 그 후에는 운동 후 스트레칭을 빠짐없이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릎도 아프지 않고 뭔가 더 컨디션이 좋아짐을 느꼈습니다. 

 

 

다. 런닝운동 장단점

1) 장점

비용이 적게 듭니다. 제일 좋은 점이기도 한데요. 런닝화만 있으면 되니까 돈이 들 일이 별로 없습니다. 겨울에 추우면 점퍼를 하나 더 입으면 되고요, 장갑을 하나 사면 됩니다. 런닝화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본인에게 맞는 브랜드를 찾으시면 세일할 때 잘 활용하셔서 구매하시면 그렇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체중이 감소하는지는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런닝 시작할때랑 지금이랑 몸무게는 거의 비슷합니다. 체중유지 하는데는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이것저것 잘 먹고 술도 먹고 하는데도 체중이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운동이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달리고 나면 하루를 좀 더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지구요. 같은 코스를 계속 달리다 보면 매일 비슷한 사람들이 뛰어다닙니다. 중간중간 사람들이랑 손인사도 하고 뭐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

여행가서도 좋습니다. 여행을 가실 때도 런닝화 하나만 챙겨가시면 운동을 계속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달에 교토를 다녀왔는데요. 교토에 가서도 호텔 근처에서 운동했는데 현지 분들과 어울려 뛰는 기분이 상당히 좋습니다. 마치 나도 현지인이 된 거 같은 그런 기분도 느낄 수 있구요 ㅎㅎ. 그리고 뛰다가 맛집이나 가보고 싶은 곳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2) 단점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단점은 운동을 쉬었을 때 느끼는 기분인 거 같습니다. 몸이 안좋아서 운동을 쉬거나 아니면 비가 와서 어쩔 수 없이 쉬게 되면 하루가 좀 무기력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거는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쉬는 건데 그걸로 기분이 좌우된다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최근에는 점점 런닝화에 욕심이 생겨서 그것도 약간 단점인 듯 합니다 ㅎㅎ 조금 더 좋은 것을 한번 신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뛰어보려고 3년동안 노력했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운동은 계속 해왔습니다. 10킬로 러닝 대회에 나가보려는 것도 아니고 기록을 막 단축시키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더 건강하게 지내보자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습니다. 아직도 아침에 나가면 뛰는 것이 힘듭니다. 처음 1킬로 정도는 아직도 힘들어서 괜히 나왔다는 생각이 들고 중간 2킬로미터 정도 지나면 많이 편해지고 마지막까지 뛰게 됩니다.

 

생각나는대로 이것저것 적어보았는데 처음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평범한 40대 아재의 뻘글이라고 생각해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의 요새 최애 아이템 SAUCONY SPEED 2입니다 ^^;

 

러닝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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