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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소도시에 빠져보자 (4): (마지막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소도시들 (독일 고속도로 화장실에서 무슨일이?)

offtheglass | 2013.04.09 08:31:3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유럽 소도시에 빠져보자 (1): 준비편

유럽 소도시에 빠져보자 (2): 프랑스의 소도시들

유럽 소도시에 빠져보자 (3): 스위스의 소도시들 (난 길치인가?)

유럽 소도시에 빠져보자 (4): (마지막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소도시들 (독일 고속도로 화장실에서 무슨일이?)


휴가전에는 마무리 해야지하면서 미루고 있다가 이제서야 올립니다. (목욜부터 휴가! 만세!) 


드디어 오스트리아 독일편입니다.  그리고 소도시 여행의 그란데 피날레입니다. (제가 스페인어도 좀 합니다...는 아니고 Disney 채널의 Handy Manny가 주구장창 읇어데는 그란데 아미고. 언제 한번 써먹고 싶었습니다. 이럴때 써먹지 언제 써먹겠습니까?)


-로히테(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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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스위스 산장에 사람이 많습니다. 스위스를 뒤로하고 간곳은 오스트리아의 로히테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고속도로 통행권이 있어야하는데, 휴게소나 편의점 가시면 10일짜리등 사실수가 있습니다. 안 부착하고 고속도로 다니셨다간 책임 못집니다. 벌금은 SPG로 내시던지 사파이어로 내시던지 알아서... ^^


우리가 머물곳은 할머님이 운영하시는 짐머. 그리고 저녁때 먹은 슈니첼과 카~~~이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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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온 이유는, 멋진 성이 있고, 유럽에서 제일 긴 루지를 탈수 있기때문이었습니다. 허나 막상 가서보니, 유네스코 천연기념물은 완전 사기였고, 뚜껑이 없는 성이었습니다. 앗 그러고보니, 제가 가이드북에서 한단어를 미쳐 읽지 못했군요.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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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럼에도 주변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 후회는 없었습니다. 저 성위에서 맛난거 먹으며 이리저리 지시하는 왕이 되는것도 참 간지나보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제 현실은, 대장장이정도? ^^.


그리고 유럽에서 제일 길다는 루지. 그 뚜껑없는 성을 보고 바로 가려고했는데, 비가 뚝뚝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비내리면 루지 못타는것은 당연한것, 이렇게 좌절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주인 할머니께서 일단 전화나 한번 해보자고 하십니다. 이럴때면 등장하는게 있죠.


쏼라 쏼라 쏼쏼라.


할머니께서 이러십니다. '루지 한다. 다만 비오면 안한다.' 아니, 지금 비가 오는데, 한다는 말씀이신지 안한다는 말씀이신지... 아니면 여긴 비가 오는데 거긴 비가 안온다는 소리? 어차피 셋이서 숙소에 있어봐야 따로 할것도 없어서 루지장으로 갑니다. 헐레벌떡 도착하니 여기도 조만간 비가 올기세인데, 다행이 오지 않습니다. 표를 끊고, 리프트타니 좀 안심됩니다. 설마 돈받고 리프트까지 탔는데, 못타게 하겠어? 흐흐.  우리의 전통 카드놀이에서 이런경우를 빗대어 말하죠. 낙장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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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단단히 벼르고온지라 1번주자로 내려갑니다. 옆에 브래이크 잡는 법, 속도 내는법 나와있는데, ㅋㅋ 브레이크는 무슨 브레이크, 프리즌 브레이크 끝난지가 언제인데.


매회마다 주구장창 We're getting out of here tonight'을 외쳐데던 프리즌 프레이크의 석호필.


전 어째든 루지레버를 앞으로 제끼고 최대한 빨리 내려갑니다. 이야 완전 롤러코스터보다 신나게 내려가는데, 어, 조금 급한 커브길이 보입니다?



이날 태어나서 별 처음 봤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전 루지 트랙에 만세로 누워있고, 루지는 트랙을 이탈해있었습니다. 재빨리 뒷사람이 올것을 대비하여 일단 나옵니다. 그러고있는데, 뒷사람이 안옵니다. 그래서 다시 루지타고 내려오는데 어후 갑자기 눈물이.... 이번엔 브레이크도 사용하면서 천천히. 내려와서 기다리니 다음주자인 누에고치가 도착합니다. 아주 화난표정으로. 


'야, 이거 안넘어 진다메!!!!'


전 말없이 피가 철철나는 제 손 위, 아래, 무릅두군데를 가르켰습니다. 미안.  그리고 두번째 탈때는 정말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내려왔습니다. 지금도 제 손, 무릅에있는 온갖 흉터들을 보면 그때 바람을 가르고 신나게 내려오던 기억이 나네요.  아 그리고, 할머니와 헤어지기전 캔사스 엽서를 선물로 드렸더니 슈샤드 초컬릿을 답례로 주셨는데, 그걸 뒷주머니에 넣은것을 모르고 한 3시간 운전해가니 운전석 의자에 다 녹아있던것도 기억나에요. 할머니 정성을 생각해서 의자를 긁어 초컬릿 맞은 봤습니다. 농담 농담


-할슈타트, 고싸우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소도시입니다. 정말 작지만 호수를 앞에두고 산을 등지고 정말 예술입니다. 잘츠부르크와 가까워서 데이 트립으로 많이 오시고, 웬만한 여행책자엔 소개되어있어서 한여름엔 꽤 많이 몰립니다. 일단 여기엔 주차 공간이 많이 없기때문에 최대한 아침에 일찍 도착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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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여기에 갈까말까 참 망설였습니다. 그 이유가 여행책자에 소개된 숙소 5개정도에 계속 며칠전부터 전화를 해봤는데, 자리가 없었기 떄문입니다. 그래도 지금 안가면 후회할것 같아서 일단 부딪혀보자하고 그냥 왔습니다. 류현진 급의 저돌적인 A형이라 할수 있죠.  물론 현실은 깨갱.


인포센터에가시면 숙소 정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인포 안내원에게 호수 뷰가 있는 짐머 찾아 달라고하면 잘 알선해주구요. 값도 아침포함임에도 상당히 저렵합니다. 3사람에 20유로 정도! 그리고 체크인, 체크아웃 거의 아무때나 하셔도 됩니다. 물론 00:01에 체크인하신후 다음날 23:59에 체크아웃 하시면서, 여행후기 올리시면 제가 악플...은 소심해서 못달고, 그냥 조용히 비추 누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저녁 저희가 머문곳은 할슈타트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고싸우입니다. 왜냐?  숙소까지 잡아서 잘 들어갔는데, 그냥 '인포센터의 만행'이라고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더 궁금하신분은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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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싸우는 여행 가이드북에도 없었지만, 그냥 인포센터에서 집어온 수영장 브로셔보고 무작정 운전해서 왔습니다. 거기 인포센터에가면 뭐 숙소 구할수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요. 


헉, 그런데 고싸우에 도착하고보니, 인포센터는 둘째치고, 사람도 없고, 덩그라니 벌판에 이상한 전화기 한대만 놓여있는게 아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는 아주 좋더이다. (응?)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죠?


전화기 부스에 각종 짐머로 전화를 무료로 할수가 있습니다. 우린 이미 수영장에 꽂혔기때문에 수영장 이용권을 무료로 주는 무려 15유로에 3인(아침포함!) 짐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받으신 할머님, 헉 독일어만 하셔서 대화가 안됩니다. 미안하지만 전화를 끊고 차로 돌아와 작전을 세웁니다. (아버지께서 전화는 상대방이 끊을때까지 먼저 끊지 말라고 하셨는데, 최초로 어겼을때가 이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사춘기때 부모님 전화도 가끔. ^^) 큰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좀 찾기가 애매했는데, 저 멀리서 손을 흔들고 계십니다. 시골에 도착할때쯤되면 할머님이 항상 나와서 반겨주시는것 처럼요...

th_IMG_8018.jpg th_IMG_8016.jpg (잘 정돈된 왼쪽 침대가 제자리.^^)


전 트리플 침대가 있는방이 아닌가 했는데, 방많으니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쓰라고 하십니다. 인크레더블에게 독방을 주고, 저와 누에고치는 싱글침대 두개가 붙어있는곳을 씁니다. 그리고 아래 주방도 있으니 요리해먹고 싶으면 해먹어도 되구요. 이날 저녁 정말 오랜만에 고기도 굽고 국도 끓여서 밥이랑 먹는데, 헉 감동이었습니다. TT


우린 여기온 이유가 수영장에 꽂혀서 였으니, 할머님께 수영장 무료 이용권을 요청합니다. 이용권을 만들어(?)주시는 할머니께서, 수영장도 좋지만, 저 위에 좋은 호수장을 놔두고 웬 수영장이냐고, 꼭 가보렴 하십니다.그렇게 우리가 갔던 고싸우씨(Gosau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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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곳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스위스 에베날프와 1,2위를 다툴정도로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이곳에서 로컬 소년들과 다이빙 경쟁도하고 (물론 그들은 헤드퍼스트로 떨어지더이다. 전 안전하게 발먼저), 물장구도치고, 과일도 먹으면서 정말 평화로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용을 봤다는 누에고치, 수영후 산책하는데 동전을 줍는 기염을 토합니다(워워). 할슈타트보다 더 좋았던곳이었고, 남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소도시인것 같아서 더 좋았던곳이 고싸우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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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키우시던 앵무새. 휘바람 음역테스트중 켁 소리를 내며 우리에게 GG침.


-안데흐 (독일)-


독일하면 맥주죠. 그 중에서 수도승이 만든 유명한 맥주가 있다고해서 이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수도승님 다른 일로도 많이 바쁘실텐데... ^^) 안데흐는 뮌헨에서 30분정도 거리의 조그만 소도시입니다. 유명한 교회도있고, 디즈니성의 모델이된 노인슈반스타인 성이있는 퓌센과 거리도 가까우니, 이곳에 진(?)을 치시고 낮에는 관광하시고 , 저녁엔 맥주드실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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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역시나 숙소를 미리 못구해서,  최악의 경우엔 진짜 차에서 잘 생각도 했었는데, 다행이 Zimmer Frei (방있음)을 발견해서 멋진 3인실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빨래도 해주시고, 아침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마당에 날파리들이 많아서 좀 고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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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비어가든에 가니까 저처럼 빨간 종족도 꽤 많아서, 안심하고 오랜만에 맥주좀 마셨습니다. 누에고치 인크레더블... 술이 들어가니 아주 말이 많아집니다. ^^ 뮌헨에서 교외로 드라이브오시면서 한잔들 하시고 가는 딱 그런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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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흐 동네에 있던 대우 전파사(?)


-로텐부르크 (독일)-


사실 유럽의 소도시하면 기호에따라 호불호가 갈릴수가 있는데, 로텐부르크는 그냥 강추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가셔야할 소도시 입니다. 여행책자에 '중세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듯한...' 라고오글오글한 멘트가 있는데, 인정하기 싫지만 진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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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텐부르크는 기차로 가기에 불편한 소도시인데도,  요즘은 많이 유명해져서 꽤 많은 여행자들이 몰립니다. 당일치기로 오는분들도 많으니 가능하면 일찍 도착하시는게 그나마 더 여유롭습니다. 모든것들이 다 성벽안에 있기때문에 머무시는곳에 주차공간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 처음에 성벽 밖 주차장에 세운후 보조가방체재로 가려고했는데, 막상 숙소에 도착해보니, 주차공간이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우린 다시 주차장까지 걸어가서 차를몰고 오는중 길을 잃는 삽질을.... 영어론 shovel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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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텐부르크의 모든것은 시청사 광장에서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가이드, 셀프 투어들이 다 여기서 시작되고 여기서 끝납니다. 강남역 뉴욕제과급. 이곳에서 제가 추천하는것은 night watchman 가이드 투어입니다. 해가 스물스물 넘어갈때 광장에 가보시면 (인포센터에서 정확한 시간 파악) 검은 망토와 창을든 가이드가 스윽 나타납니다. 이 가이드를 따라다니면서 마을 곳곳의 역사와 비화(?)들을 들을수가 있는데, 투어는 다 영어로 진행되고, 굉장히 쾌활하고 재미있는 분이라, 남녀노소 다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것 입니다. 투어비는 10유로 정도였는데, 알아서 주시면 됩니다. 물론 그냥 튀셔도 창을 들고 쫓아온다거나 하진 않지만, 전 너무 열심히 재미있게 잘해줘서 팁까지 줬습니다. 이 가이드도 그럽니다. 시작하기전에 돈받는것과 나중에 받는것을 비교해봤는데, 나중에 받는게 늦게온사람, 팁등해서 더 짭짤해서 그 이후론 항상 나중에 받는답니다. 참 쿨한 가이드... 저랑 동급입니다.


전 로텐부르크에서 2박을 했었는데, 다음날 낮에는 혼자 여행책자를 보며 돌아다녔습니다. 범죄박물관엔 신기한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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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곳에 예쁜 상점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 상점입니다. 이곳도 무조건 가보셔야할 곳입니다. 사진은 들어가자마자 첫 방을 제외하곤 찍을수 없었지만, 맛베기라도...

http://www.wohlfah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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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머문곳은은 수퍼마켓 주인이 운영하는 짐머였는데, 예전에 수퍼마켓하던 친구집에가면 항상 먹을것이 넘쳐났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었습니다. 아침상이 진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나옵니다. 집앞에 주차공간도 있고, 필요한거 있으면 그냥 아래층에 내려가서 사오면 됩니다. 주인 아저씨도 아주 친절해서 더 좋았던 곳이구요.


마지막으로 저녁시간에는 성벽을따라 산보를 하실수 있습니다. 해질녁 노을을 보며 걸어다니면 중세시대 경비원(?)이 된듯한 감동의 쓰나미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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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곳시청사에 가면 볼수있는 시계탑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마을이 침략을 당했었는데, 침략자 장군이 이 포도주 두 드럼(?)을 마시면 우린 떠나겠소했는데, 시장이 진짜 술을 두통이나 마시고 마을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 며칠동안 잠만잤다고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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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라흐 (독일)-

저희가 돌아본 마지막 소도시는 바하라흐입니다. 독일엔 유명한 도로가 두개가 있습니다. 88도로와 자유로. 로맨틱 가도와 고성 가도입니다.


심심해서 자유로 귀신 구글 검색해보니, 아래 이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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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더 공포스러운데?


로텐부르크는 로맨틱가도의 한도시이고, 바하라흐는 고성 가도의 한 도시입니다. 전 특히 고성가도가 아주 좋았는데, 라인강변을 따라 달리면서 수많은 고성들을 봤던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라인강 물은 생각보다 꾸정물이여서 좀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았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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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독일 와인들이 많으니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짐머에 머무셔도 좋지만, 성을 호스텔로 개조해서 만든곳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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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잊을 수 없었던것은 저녁 해가 질쯤, 포도밭 중간에 세워진 탑(?)에 올라가서 본 바하라흐와 라인강 정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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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길에 이탈리아 주인아저씨가 운영하는 젤라또도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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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흰 다음날 라인강 유람선을 타고 멋진 고성이 있다는 St.Goar로 향합니다. 유람선 안에선 유명한곳, 성들을 지날때마다 독어, 영어로 설명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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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중에 유럽 3대 사기극중에 하나인 로렐라이 언덕도 지나가죠.



준비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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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라.니.


산 고어성은 에른버르그 성보다 훨씬낫지만, 문제는 여기에도 뚜껑이 없었습니다. (이놈의 성 뚜껑징크스...) 그래도 뭐랄까 어떻게보면 폼페이 스멜(?)도 나고, 이곳에서 보는 라인강뷰 하나만으로도 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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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람선을 타고 오는도중 골아떨어진, 누에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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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재미있는 사람이야. 직업:피아니스트



이렇게 소도시 여행을 마치려고 했지만, 이렇게 뚜껑없는 성을 보고 마치기엔 아쉬움이 남아 브뤼셀로 돌아가기전 한군데에 더 들릅니다. Burg E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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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들은 박물관이면 박물관, 개인소유면 개인소유 이런식인데, 이곳은 사람이 사는곳도 있고, 투어를 할수있는곳이 같이 있습니다. 그만큼 보존상태도 더 좋아 보이구요. 제 개인적으로 노인슈반스타인성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제가 봤던 유럽 성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곳이 이곳이었습니다. 사진을 더 올려야하는데 2메가 압박때문에 더 올릴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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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금장으로 된 총보니 ebay가 생각나는것은 어쩔수 없군요. ^^



-뒷이야기1-

독일의 여느 휴게소 화장실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운전하는데 슬슬 배가 아파오길래, 양해를 구하고 휴게소에 차를 세웁니다. 동승자가 아가씨만 세명인데, 당연히 저의 죽마고우에게 쓰는 '나 Ddong 때리러갈때니 잠깐 세운다' 할수 없죠.


'우리, 카라멜 마끼야또 한잔씩 하고 갈까요?' (내가 생각해도 차도남 멘트)


그런데 배가 점점더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이쯤되면 고성가도고모고, 다음휴게소 10km이런 싸인밖에 안들옵니다. 오옷. 다행이 휴게소가 곳 나타나고 타를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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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덩그라니 화장실만 있는 이곳.


'오빠, 여기 커피없는데요...' 라고 누군가 이야기하겟지만... '설명은 나중에 할께'라고 속으로 외치며 화장실로 뛰어갑니다. 사실은 '야! 지금 그게 문제야!' 하고 싶지만....


남자화장실로 급히 뛰어갔는데, 헉 하필이면 이때 샛 노오오오오란색 간판이 있습니다. 이건 누가봐도 '청소중'. 마침 청소 아주머니께서 서계셔서, 쓸수있는지 물을려고하는 찰라, 손가락으로 여자화장실을 가르킵니다. 이쯤 정도 급하면, 그냥 저 청소아줌마가 신입니다. 이렇해서 전 태어나서 최초로 여자화장실로 들어갑니다. 후다닥.


화장실 가면 항상 고민이 되죠. 과연 어느칸에 들어갈것인가. 중간만가면 욕먹지는 않는다라는 속담을 항시 기억하고 있기때문에 전 세칸중 중간칸으로 들어갑니다. (잠시후) 80%완료됐을쯤(?), 갑자기 누군가 들어옵니다? O.O 큰일났다.


한명은 제 왼쪽에, 한명은 제 오른쪽 칸으로 들어갑니다? 비쥬얼은 이럴떄 쓰라고 있는거죠, 아래 그림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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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헉 저를 사이에 두고 갑자기 노가리를 드시기 시작합니다 (다행이 본인에대한 뒷담화는 없었음). 물론 전 누나와 항상 자라왔기때문에, 또 친척누나 3명이랑 워낙 친하게 지내서, 여자에대한 환상이 없어진지는 오래지만, 이건 진짜 난감합니다. 


'과연, 난 어느때 이들에게 아는채를 해야할까?'

'난 누구인가 그리고 여기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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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떠오르는 단어들. 치Han. 변Tae...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차도남의 이미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십니까? 


이번 여행기에선 안써먹을줄 알았죠? 


To be continued.....








전 그들이 나갈때까지 진짜 조용히 있었습니다. 혹시 문 밑으로 누가 있는지 확인할까봐,  다리까지 들어올리고.... 완전범죄



그래도 화장실 다녀오니 시원합디다. 이런게 해피엔딩이야!



-뒷이야기2-

소도시 여행을 마치고 브뤼셀로 돌아와 차를 반납하는 날입니다. 집을 나서는데, 헉 면허증이 사라진것 입니다. 진짜 별짓다하고 대사관도 가봤지만, 결국 할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진짜 간쫄면서 마지막 2시간을 운전했습니다. 나중에 집에와보니, 스위스에서 편지가 날라왔습니다. 쪽지도, 다른 내용물도 없이, 달랑 제 운전 면허증. 상당히 차가운 도시 국가(?), 상차도국으로 스위스 임명합니다. 결론은, 전 스위스에서 오스트리아 국경통과하면서 면허증을 까먹고 받지 않은 이후부터 약 2주간 무면허로 다녔던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


내 이름으로 된 새차를 받은게 엊그제 같은데, 마지막 인스펙션을 끝내고 떠나보는 차를 보니 좀 울컥합니다. 한달 아무 문제없이 스위스의 산길, 아우토반, 고성가도를 달려준 푸조 206XT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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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일 고마웠던것은 같이 여행했던 누에고치, 인크레더블, 베를린녀였습니다. 여행지도 여행지이지만 사람에 따라 여행이 재미가 배가되고 반감이 되는것 같습니다. 중간에 싸우기도 했죠. 특히 저와 누에고치가 많이 싸웠는데, 인크레더블이 어린나이인데도 중재를 아주 잘 해줬습니다. 베를린은 대도시여서 여기에 올리지 않았지만, 베를린에서 합류한 베를린녀가 해준 한국 음식들은 아주 수준급이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진 않았지만,  제일 재미있었던 여행이 바로 이때했던 유럽 소도시 여행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기승전결없는 마구잡이식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댓글 달아주신분들은 더 감사드립니다. 예로부터 지름은 신고하라고 했고, 여행기는 읽고 댓글을 남겨야한다고 했으니 꼭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 


저자 브래드피트 올림.(마땅히 언급할곳이 없어서 마지막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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