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테슬라 가격이 인하 된 뒤로 많은 분들이 테슬라를 고려 중이신 것 같습니다.
문득 궁금해졌는데 테슬라랑 같이 포함돼있는 "기본 오토파일럿" 기능이 어느정도 인가요?
6000불 추가로 내고 구입하는 "Enhanced autopilot" 말구요.
처음에는 맵에서 목적지를 찍으면 자동으로 알아서 레인체인지도 해주고
목적지까지 반자동으로 데려다주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건 enhanced autopilot 이더군요.
여기저기 글에서는 레인을 잘 유지시켜주고 핸들도 흔들리지않게 직진으로 잘 조종해주면서 앞 차와의 거리유지도 자동으로 해주니까
프리웨이에서는 최고라고 읽었습니다만 요즘 나오는 차들 대부분의 "크루즈컨트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SCC)"도
그정도 기능은 전부 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일반적인 자동차들의 크루즈컨트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SCC)과 다른 점이 있을까요?
SCC는 프리웨이의 심한 커브에서는 조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데 (차가 레인을 살짝 벗어난다거나 차체가 흔들림)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커브에서도 문제 없는지요?
1. 켜놓고 카톡 할 정도는 된다.
2. 켜놓고 꾸벅꾸벅 졸아도 될 정도
3. 일반 크루즈컨트롤 스마트크루즈컨트롤 (SCC) 이랑 크게 다른 것이 없다.
일단, 의외로 적지 않은 분들(특히 일부 유튜버들)께서 타 메이커의 ACC+LKS를 안 써보고 오토파일럿만 경험을 하셨더라고요. ACC+LKS는 이미 10년된 기술입니다. 물론, 전 속도 구간에서 부드럽게 되는 건 기어변속이 필요한 일반적인 가솔린 차에서는 말끔히 구현이 되지는 않지만 그 기술 자체는 충분히 존재해왔습니다.
LKS만 켜고 싶을 때는 무척 자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앙 분리대가 없는 왕복 2차로 국도 같은 구간이죠. 인터스테이트는 괜찮지만 미국에서도 조금 국도로 가면 이런 구간 많죠? 죄송하지만 저는 오토파일럿을 편히 쓰지만 신뢰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팬텀 브레이킹이 발생할지, 언제 핸들을 미친듯이 꺾을지 예측이 안 됩니다. 팬텀 브레이킹 수차례 당해보시면 진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곡률이 좀 있는 왕복 2차로 구간에서 오파에 의존하는 건 좀, 아니 많이 불안합니다. 그럴 때 차로 유지를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생각보다 굉장히 편합니다. 저의 10년 묵은 SUV에 ACC+LKS가 되는데 LKS만 아주 유용하게 씁니다. 운전은 여전히 내가 하지만 도와주는 수준으로 피로도를 경감시켜줍니다. 대표적인 예가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 주행이죠. 오파를 전혀 안정적으로 쓸 수 없습니다. 굉장히 위험해요. 물론 된다고 보여주는 유튜버도 있지만 유튜브임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럴 때 현 오파의 정책은 한마디로 무용지물입니다. ACC+LKS를 모두 같이 써야하니깐요. ACC 역시 안정적으로 그럴 때 못 씁니다. 여기서 LKS만 있다면 실제로도 더 편안하고 심리적으로 누가 도와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오토스티어는 "내가 하겠다"라는 입장이어서 사람과의 협력 관계가 아닙니다. 테슬라는 (하지도 못 하는) 자율주행을 하겠다는 입장, 타 메이커는 보수적으로 철저히 도와주는 입장에서 접근하기 때문이죠.
오토스티어 취소건에 대해: 먼저 이렇게 3상태를 정의해보죠. 상태0: 기본주행, 상태1: ACC, 상태2: ACC+LKS.
상태 2에서 오른쪽 손잡이를 위로 한번 쳐서 취소를 하면 상태0으로 갑니다. 브레이크를 밟아서 적극적인 운전자 개입 의도를 보여줘도 상태0으로 갑니다. 그런데 왜 핸들을 꺾는 상당히 큰 개입을 했는데 상태1로 갈까요? 보통 핸들을 직접 꺾는 상황은 약간 위험한 상황일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차라리 완전히 주도권을 사람에게 넘기는 상태0으로 가는게 보수적인 정책이죠. 게다가 짧은 찰나라도 앞 차의 간격이 벌어지면 ACC는 차를 가속시킵니다. 내가 핸들을 잡았는데 갑자기 가속이 되니 당황하기 쉽죠. 게다가 UI 상으로도 ACC만 켜져있는 것이 즉시 구분이 안 됩니다.
참고로 저도 오토파일럿/FSD Beta "재밌게"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접근/정책 차이가 너무나 커서 편리함이 좀 더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신 불안감이 더해집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일런 머스크의 무책임한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봐야죠. NHTSA/FTC의 적극적인 개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의 불만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고 정책의 문제니 더욱 아쉽죠. 테슬라가 무모한 자율주행의 꿈을 잠시 유보하고 도와주는 기능에 집중하면 오히려 차량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해가 잘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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