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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준 두 아들 참 고맙지만 그래도 바라는게 또 있는 부모

그루터기 | 2023.02.11 21:00:1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저에겐 두 아들이 있습니다.
근데, 두 아들이 생긴거 말고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큰아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모나지 않고) 무던하고 좀 느긋하고...

공부도 중고등학교때 적당히 중상정도 수준이고, 대학은 인스테이트 주립대를 졸업했습니다. 

취직잘된다고 컴싸 전공을 했다가, 한학기만에 포기하고 기계공학으로 바꾸었으나, 엔지니어링쪽이 적성에 맞지 않는지, 역시 성적은 바닥,

매년 여름학기 겨울학기로 drop한 학점 메꾸며 겨우겨우 4년 반 만에 졸업한 뒤 운좋게 연방공무원 엔지니어로 취업해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집에서 독립할 생각을 안합니다. 직장이 집에서 가깝고 (차로 15분) 이 동네 집값이 비싼 탓도 있지만, 한달에 딱 500불 엄마한테 주고 그냥 눌러 앉았습니다. 결혼할 생각도 없답니다 (여자 친구도 없고). 한번은 하도 답답해서 아내랑 같이 불러놓고 우리가 이해해 줄테니, 혹시 성향이 (?) 다르냐고 물어보았는데,  다행히 (?) 그건 아니고 그냥 신경쓰는게 싫고 지금 삶이 좋답니다. (가끔씩 친구들 만나고, 레고 조립하고 (월급을 레고사는데 다 쓰는 듯), 게임하고).. 

 

반면에, 작은 아들은 성격이 좀 급하고, 경쟁적이고, 반항적이고....

공부는 아주 잘합니다. 머리가 아주 좋다기 보다 노력형입니다. 

근데, 항상 부모의 뜻을 거슬리는 건을 아닌데, 우리가 바라는 것과 살짝 어긋나며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합니다.

고등학교를 마그넷을 가고 싶어했는데, 저희들은 좀더 폭넓게 배울 수 있을거라고 IB program 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는 딴 말하지 않다가, 둘다 시험쳐 합격하고, 저희들 원하는 대로 했지만, 자기는 마그넷 가고 싶다고 결국 거기로 갔습니다.

대학 전공도 물리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근데 장래성을 고려해 저희들을 컴싸이나 전자전기를 권했습니다. 이번엔 복수 전공으로 슬쩍 피해갑니다.

그리고 얘는 고등학교때 부터 항상 여자친구가 있었고 지금은 여자친구가 결혼하고 싶어한다고 돌려서 얘기합니다. (이제 21살밖에 안됐는데...), 그래서 직장을 잡고 안정이 된뒤 생각하는게 낫지 않냐고 권해보지만, 요즘은 명절이면, 여자친구 또는 우리집에 며칠씩 같이 자고 가며 아예 눈도장을 찍습니다., 이 놈 성격상...

대학원 간다길래, 탑 스쿨아님 물리전공으로 박사 하지 말라고 했더니,  MIT,  Princeton, Columbia 박사과정 합격증 내미네요, 그러면서 제일 랭킹이 떨어지는  Columbia로 고려한다는 말에 펄쩍 뒤며 왜? 물어보니 여자친구가 뉴욕에 살고 싶어한다고... :(   이건 진짜 아닌데 싶은데...

 

두 아들 다 큰 문제없이 커준건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인데... 큰 놈은 독립하고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고, 작은 놈은 가장 좋은 학교에서 박사받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으면 하는, 부모 욕심을 다시 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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