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정보-항공]
2023년 대한-아시아나 합병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라이너스 | 2023.02.12 19:21:0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

'손님만석'님의 윗글에서 EU가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한다는 뉴스를 전해주셨습니다. 

KE-OZ의 합병에 대해 저마다의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이 댓글로 

'Merge가 안되었으면 해요', 

'아시아나를 계속 타고 싶어요',

'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나빠요'  - 요것은 저의 웃자고 하는 멘트입니다.  ^_^

 

[2]

제 자신은 대한-아시아나 합병에 어떠한 찬성/반대도 없습니다. 

단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2022년 재무상태를 보았을때,

과연 대한항공이 아시아니항공과 합병을 원하고 있을까 하는 물음에 

몇가지를 최신 기사에서 찾아보았습니다. 

 

2022년 하반기 아시아나 항공의 현재 재무상태는 다음과 같네요.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6278

부채비율 1만% 기업. 기업이 갚아야 할 빚(부채)이 현재 보유한 돈(자본)보다 100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가 처한 현실이다. 지난 2022년 3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총계는 1천335억원이었는데, 부채총계는 13조7천472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 10,298%, 기록적인 숫자다. 아시아나항공 개별로 보면 상황이 조금은 낫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아시아나의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천781%다.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뺀 수치다. 그럼에도 통상 부채비율 100%를 기준으로 부채가 많고, 적고를 평가한다고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자본잠식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의 재무현황은 다음과 같네요.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1108010004511

(대한항공은)  효율 경영을 통해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현금 보유고는 5조원을 넘겼고, 부채비율은 239%로 낮췄다. 2022년 12월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속된 호실적을 기반으로 재무 여건이 크게 안정됐다. 특히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5조4425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 대비 1조7005억원이 늘었다. 외화환산손실은 환헷지로 방어하고,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을 매각하며 대응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도 증가하며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안정적 재무 체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합병을 결정한 것은, 

2020년 후반기에 조현아/반도그룹/KCGI측에서 한진칼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을때

산업은행-한진칼-아시아나의 3자간 ( 정확하게는 산업은행-한진칼의 양자간에 ) 극적으로 이루어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원태, 한진칼 (대한항공)측에서 산업은행/국민연금에 'SOS' 시그널을 보냈을때, 

산업은행에서 ' 아시아나를 부채 그대로, 플러스 알파금액으로로 대한항공이 인수해주면....   

                    우리가 너희 대한항공을 도와줄께 '라는 답을 주었고, 

 

한진칼 (대한항공)은 너무 급하니까 그 제안을 받아들인것이지요.

전에는 한번도 대한항공측에서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인적이 없었지요. 

에누리 없이 아시아나 항공그룹의 100% 부채 그대로는 저의 해석입니다.   

다른 매각 조건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고치겠습니다. 

 

한진그룹 보도자료 2020년 11월 16일

https://news.koreanair.com/%ED%95%9C%EC%A7%84%EA%B7%B8%EB%A3%B9-%EC%95%84%EC%8B%9C%EC%95%84%EB%82%98%ED%95%AD%EA%B3%B5-%EC%9D%B8%EC%88%98-%EA%B2%B0%EC%9D%98/

 

한경경제 기사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1163158g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한진칼에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이를 활용해 1조8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조금 더 자세한 자본관련 산업은행-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  뉴시스 그래픽 기사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I20201116_0000638326

 

 

[4]

앞으로 EU, 미국이 대한-아시아나 합병을 승인할지 거부할지 - 

저는 모릅니다.  만약에 그것을 예측할수 있는 능력이 저에게 있다면, 지금 이런글을 쓰고 있지 않고,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대한항공 재무담당 임원 혹은 오너라면 결코 아시아나 합병을 반기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이미 대한항공은 자체적으로 남미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 노선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고, 

( 화물관련해서는 대한항공은 남미대륙에도 화물 네트워크는 이미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한다고 대한항공에게 합병전에는 없던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크게 도움이 되는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국제적으로 승인되었을때, 

어떻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재무적으로 흡수할것인지도 괜히 궁금해집니다. 

 

기아-현대처럼 하나의 그룹내에 두개의 entity를 유지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지만...

절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재무적으로 일대일 대등한 관계로

하나의 회사로 통합하지는 않을것에 다시 50원을 걸겠지만... 

 

일대일 대등한 관계로 대한 - 아시아나 합병 (주식 1:1 교환같은)은 대한항공 주주로서는 상상하기도 싫지 않을 것 같은데요...

왜 재무적으로 멀쩡한 회사(대한항공)의 재무재표에 부실한 회사(아시아나)의 부채를 덮어버리거나, 

대한항공에서 아시아나 항공 기존의 은행대출에 대해서 보증을 해야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소위 대한항공 주주 입장에서는 '배임'에 해당할 것 같은데...

저는 회계/상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므로 이것에 대해서는 패쓰~~~

 

 

[5]

한가지 드는 생각은, 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싯가- market price'로 인수하지 못하고, 

아시아나의 모든 부채를 그대로 안고 인수해야 하는가 하는것인데...

이것은 '시사'와 관련되어 약간 민감한 소재이므로 간단하게 요약하면....

 

1997년 12월 IMF 구제금융 협정합의문( 99년 3월까지 2개 정도의 부실은행 정리문제 확정 - 서울은행, 제일은행)에 의거해서,

1999년 12월에 정부에서 '제일은행'을 소위 '싯가'에 외국계 자본에 매각했다가, 

정치권 /언론/사회운동단체/여론으로 부터 두고두고 까입니다. 

외국계 자본에게 당했고, 외국계 자본의 배만 불렸고, 멍청해서 외국 자본에게만 돈을 벌어주게 했다고...

 

결코, 대한민국 고급 공무원들 바보가 아닙니다. 

(구) 제일은행을 매각했을때, 외국 자본이 인수한 제일은행 주식비율은 전체의 48.56%, 대한민국 정부 소유는 51.44% 라고 하네요. 

단지 외국계 자본의 경영권을 인정하기 위해서 뉴브리지 48.56%, 예금보험공사 48.49%, (구) 재경부 2.95 %의 지분으로 계약을 맺습니다. 

 

제 말은 외국계 사모펀드 자본이 5년후에 제일은행 매각으로 얻은 액수보다 우리나라 정부는 주식 매각이익을 더 많이 챙겼지요. 

뉴브리지가 1조1800억의 주식 매각차익을 얻었다면,  대한민국 재경부/예금보험공사는 1조 2100억의 매각차익을 얻었을것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언제나 야당)/사회운동단체/언론/여론 에서는 이러한 사실은 살짝 덮어두고,

외국자본 뉴브리지 캐피탈만 5000억 투자해서 5년만에 1조 2000억 이익을 얻고, 먹튀(?)을 했고,

바보 공무원들 때문에 제일은행의 천문학적인 공적 자금이 수십조가 투입되었고....

 

요 부분도 재미있는것이... 두고두고 17조 8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다고 했지... ( 얼마큼 회수가 되었는지 기사는 나중에 가뭄에 콩나듯이... )

제일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것은 IMF 이전에 (구)제일은행이 기업에 대출을 해 주었다가, 기업이 부도가 나고 회수하지 못한 악성 대출이지요. 

대부분은 담보가 없거나 담보가 부실해진 대출이었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생겼고, IMF 이후에 뉴브리지 캐피탈이 인수를 거부한 자산입니다. 

 

( 이 문장을 쓰고 보니, 한때 옛날에 국민은행 은행장 김정태씨가 잘 나간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김정태씨의 경영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국민은행, 주택은행 자체가 100% 주택을 담보로 하는 부동산 대출이기 때문에, 대출이 부실화되어도 

경매 혹은 공매로 처분하고, 대출금을 즉시 회수 할수 있었기 때문에, 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민은행 (주택은행 합병)이 IMF이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딩 뱅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70, 80년대 은행에 다녀셨던 분들에게 물어보시면...   

그때 당시에는 국민은행은 시중은행과 자산규모를 비교했을때  시중 5대 은행보다도 규모가 작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조흥, 상업, 서울신탁, 제일, 한일 -  예전 7-80년대 은행자산  TOP 5 은행이었지요.  

https://namu.wiki/w/%EC%A1%B0%EC%83%81%EC%A0%9C%ED%95%9C%EC%84%9C

설립 순서대로 흥은행(현 신한은행)-한국업은행(현 우리은행)-일은행(현 SC제일은행)-일은행(현 우리은행)-울은행(현 하나은행)의 앞글자만 따서 조상제한서로 불린 것이다. 다른 명칭으로 빅파이브가 있는데 사실 저 5개 은행이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시중은행중에 가장 큰 규모였으니 이쪽도 적절한 명칭. 

 

 

천문학적 17조 8천억원의 공적자금이 뉴브리지가 거부한 제일은행에 기존 악성 대출에 투입되었고..  

이것이 국민 부담, 국민 세금으로 되었으니,

재무부, 경제기획원 공무원들은 바보, 멍청구리, 매국노, 세금도둑놈 라는 욕들을 했지요. 

 

아마도, 제일은행/한국외환은행의 매각에 너무나 호되게 당해서, 거의 트라우마가 생겼지요.   

대한민국 공무원/은행장들에게는 기업매각시 조금이라도 부채 '할인'을 해주면 디폴트로 '매국노'가 되고, '국민세금 도둑놈"이 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절대로 부실기업이 되어서 반국영기업이 되어버린 회사를... 

부도가 나서 망하더라도,   싯가( market price )로 다른 건실한 기업에 매각하지는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 

 

 

https://www.khan.co.kr/economy/finance/article/200501101757191

현재 제일은행 주식은 뉴브리지가 전체의 48.56%, 정부가 51.44%(예금보험공사 48.49%, 재경부 2.95%)를 갖고 있다. 정부는 99년 제일은행을 매각할 때 계약조건(드래그얼롱 조항)에 따라 뉴브리지가 보유지분의 30% 이상을 팔 경우 동일물량을 같은 가격에 함께 넘겨야 한다. 이에 따라 총매각대금 3조4천억원을 뉴브리지와 정부가 나눠 갖게 된다. 뉴브리지는 최초 인수대금 5천억원을 빼면 5년 사이에 1조2천억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https://www.mk.co.kr/news/world/9552149

다른 기사를 보니, 제일은행 은행 매각과 투입된 공적자금의 관계를 인수자측에서는 다음의 시각으로 바라보네요.   

 

◆ 공적자금 투입? 웨이지안 샨이 보는 딜의 실체는 

제일은행에는 결국 국민들이 갚아야 했던 공적자금 17조 8000억원이 들어갔다. 그 중 12조원 가량이 회수됐고 5조 3000억원 정도가 회수되지 못한채 남았다. 외환위기로 인한 상처 때문에 화가 난 여론은 이러한 손실에 대한 희생양이 필요했다. 1조 1800억원의 이익을 가져간 뉴브리지와 이헌재 전 장관을 비롯한 관료들이 후보였다. 웨이지안 샨은 책을 통해 이렇게 항변했다.

"언론들은 정부가 투입한 수조원의 공적자금과 우리가 투자한 5000억원이라는 돈의 크기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비교였다. 우리는 마치 1000억원 짜리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려서 난리가 난 대형마트를 인수하는 것과 같았다. 그 창고는 보험금을 통해 1000억원을 메우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형마트의 본질적 가치는 보험회사가 지급해 주는 보상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댓글 [23]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3,797] 분류

쓰기
1 / 190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