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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마일 중고차 사용기(4): Brake Fluid 상태 자가 테스트, 그리고 DIY 준비

음악축제 | 2023.02.22 06:31: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Tercel 팔고 화석차 굿바이한 음악축제입니다.

차량 유지보수 관해서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고생을 하도 해서 화석차는 다시 가져올 예정이 없어보이지만, 저의 메인터넌스 여정은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 지금 이 차가 어떠한 의미로 이전 차량보다도 어마어마하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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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지인으로부터 이 차를 가져올 때 233k miles였던 이 차는 (링크: https://www.milemoa.com/bbs/board/9065191 )

오늘 기점으로 252k 마일.. 어느새 19,000마일이나 더 탔습니다.

 

1년 조금 넘는 시간을 유지하면서, 가까운 도회지로 점심 먹으러 갔을 때 알터네이터 죽었을 때(링크: https://www.milemoa.com/bbs/board/9704170) 빼고는 크게 위기를 불러온 상황은 없었습니다만, 차량의 주행거리상, 언제 어디서 멈춰도 놀랍지 않은 노인네지요.

하여튼 뭐 잘 탔어요. 출퇴근+장보기용 뿐만 아니라, 장거리도요. 이거 타고 OBX도 가고, Myrtle Beach도 가고, VA Beach나 Williamsburg 같이 집에서 멀지 않은 getaway는 밥먹듯이 다니고.100점 짜리 차는 아니지만 큰 틀에서 차량의 신뢰도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다만 가져올때부터 브레이크가 좀 깊숙히 밟아줘야 하는 그런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브레이크가 잘 안밟히는건 아니고, 그냥 좀 깊숙히 밟아주면 서야하는 타이밍에서 잘 서고, 급정지도 되고, ABS도 잘 되는..

그래서 그냥 오래된 차라서 그러려니 하고... 24만마일 되었을때 myCarfax car care에서 뜨는 권장 정비리스트도 무시하고 그냥 타고 있었지요.

어차피 트래픽 심한 동네 살지 않아서 브레이크를 자주,많이,오래 밟지 않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벌어진 일이 생각을 바꾸게 만듭니다.

으레 그러하듯이 집뒤로 돌아와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멈추었습니다.

그날 따라 큰길에서 저희 집 driveway로 들어오는 진입 속도가 좀더 높아서 브레이크를 더 깊이 꾹 하고 밟았지요.

(마침 그날은 음악도 안듣고 있었고,) 브레이크를 꾹 밟은 상태로 시동을 끄니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보글보글보글..."

아마 브레이크액이 아니었을수도 있겠지만, 혹시 브레이크에 수분이 너무 많아서 vapor가 생기는건가 하는 그런 불안감이 생깁니다.

손바뀜이 많아 이전 정비 내역을 알 수 없는 차량이니만큼, 제가 2만정도 탄 상황에서 브레이크액 상태를 보는 것은 지당해보였습니다.

 

bftester copy.jpg

하여튼 요즘 세상 참 DIYer들에게 좋은게, 별별 테스터가 참 저렴한 가격으로 나옵니다.

샵에 가서 눈치볼 것 없이, 아마존에 10불 주고 며칠만 기다리면 테스터가 오지요.

중국산 Brake Fluid Tester입니다. 아마 전기전도율을 가지고 수분 비율을 측정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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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가 도착했습니다.

pen-1.jpg

AAA 건전지 하나를 넣고 배터리 상태를 확인합니다. 맨 아래 녹색불이 들어오면 정상입니다.

 

pen-2.jpg

Brake Fluid master cylinder를 오픈합니다. 상태가 이상한 브레이크액은 색이 어둡게 변한다는데 색은 정상인거 같기도 하구요..

테스트를 진행해봅니다.

pen-3.jpg

2%가 나오네요. 혹시나 괜찮은걸까요?

펜을 좀더 깊숙히 넣어 다시 눌러보기로 합니다.

 

pen-4.jpg

윽.. 빨간색이 뜨네요..

안전을 위해 브레이크액 교환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이것도 갖다주면 100불은 할 일이니, 제가 한번 직접 해보는 쪽으로 생각해봐야지요. (아직 P2 승인은 안받았는데, 빨간색 뜨는건 보여줬으니까 뭐 어떻게 되겠죠..^^)

혹시 브레이크가 좀 밀린다 싶은 차량을 타시는 분들, 테스터 얼마 안하니 한번 해보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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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단상입니다.

"오래된차는 원래 너무 손 안대고 적당히, 그냥 타다가 멈추면 버리는 겁니다."

라는 말이 통용되는 이유는, 어느시점에서 차량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매몰비용)이 그 차의 가치 대비 너무 커지는데 있겠습니다.

특히 미국같이 labor cost가 센 곳에서는 더더욱요..

 

저도 뭐 이차에 자꾸 돈 넣으면 같이 사는 사람이 싫어할 것 같아서, 그냥 오일만 갈고 탈 생각이었는데..

어찌어찌 주행거리가 늘다보니 타이어도 결국 네짝 다 신품으로 바꿨고, ATF도 드레인&리필로 새롭게 개비했고, 오일도 3천마일마다 칼같이 갈고, 로테이션도 칼같이 하고.. 그랬죠. 저의 데일리카니까요.

 

그래도 뭔가 메인터넌스 매뉴얼에 있는거 다 하면 지는거라는 생각에 안하고 버티고 있던 점도 있습니다.

원래는 240k에 냉각수도 바꾸고, 브레이크액도 바꾸고, canister filter도 바꾸고, 뭐 해야되는거 많았거든요.

그걸 전부 업체에 맡겨서 하자니 거의 차값 비슷하게 깨지겠고.

제가 하자니 또 차밑에 들어가서 P2를 불안하게 할까 싶어 주저주저하고..

그랬는데, 브레이크 액 상태가 저렇게 되도록 신경 안썼구나 싶어서 털이 바짝 서는 경험을 하고 나니,

돈이든 시간이든, 뭐가 얼마가 들건 최소한 폐차할 거 아니면 잘 지켜줘야겠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전의 문제니까요.

 

특히.. 마일이 높고 주인을 여러명 거친 중고차는 가져왔을 때 각종 fluid의 상태를 확신할 수 없고 정비기록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타보고, 관리해서 오래 가겠다 싶은 차면 그때 한번 싹 tune up 해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교환주기까지 타면, 그 투자는 성공한 투자일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차, NF소나타 후기형 (09-10년)은 정말 잘 만든 차라고 생각합니다. 25만마일이면 km로는 40만키로를 넘은 차인데, 고속도로에서 평지 80-85마일까지는 전혀 무리 없이 나가니까요. 물론 평소에는 65-70마일 정도가 마음 속의 리밋이고 그 이상은 노인학대인거 같아서 밟아보지도 않습니다 :)

 

제가 느끼기에 이 차는 엔진은 오일을 좀 먹는걸 빼면(3천마일 뛰면 H에서 L 약간 위로 내려옴, 2천에서 500ml 보충 후 3천에서 칼교환) 진동도 없고 소음도 없다시피 해서 30만마일까지는 무난하게 가겠다 싶습니다. 타이밍 체인형이라 타이밍벨트 교환 걱정도 없고..

트랜스미션은,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예전 ATF 교환 글에도 언급한 증상이 있는데 이것에 관해서는 나중에 글 한번 파보겠습니다) 가혹상태로 보내지 않고 적당히 지키면서 타주면 지금껏 2만마일 탄대로 그다음 2만마일은 충분히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잘 관리해서 타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듭니다..

 

일단, brake fluid bleeder, DOT3 브레이크액 1qt, 그리고 기존 브레이크액을 마스터실린더에서 석션하기 위한 fluid extractor 3종세트를 아마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DIY 선배님들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Screenshot 2023-02-21 at 10.22.18 PM.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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