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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기타]
바이오 포닥의 K99 준비 및 Tip (postdoc, grant)

HY | 2023.02.24 21:50:4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2024년 업데이트)

약 1년이 넘었네요. 일단 운이 좋게도 funding 받았습니다. 몇가지 더 정보를 공유하면 좋을것 같아서 업뎃 올립니다. 

 

1. 대략적인 타임라인 (매번 상황마다 다릅니다. 참고용으로만 여겨주세요)

- 접수 후 4개월: Scientific review completed. eRA commons에 들어가면 study section meeting date이 나오는데, 대부분 meeting date 다음날에 Impact score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 약 한달정도 뒤면 summary statement라는 일종의 상세한 review내용을 받습니다. 

- (Re-submission 과정을 거치시면 타임라인이 한참 늘어나는것 같아요)

- 접수 후 10개월: Council review completed. NIH budget 관련사항이 다 처리되는 시점에 council review가 완료되고 funding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줄수 있는것 같습니다. 

- 접수 후 1년: Awarded 

 

2. Review 관련

: K grant의 경우는 Percentile 없이 Impact score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점수대가 fundable한지 다들 많이 궁금해 하는데요 (낮을수록 좋음, 10점이 이론상 최고 점수). Impact score가 10-20 정도면 안정적이라고 여기셔도 되고, 20-30이면 꽤 해볼만한 점수이고, 30점이 넘어가면 아주 운이 좋은 경우에는 펀딩을 받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운것 같습니다. 

: review 항목은 총 5가지입니다 - Candidate / Career Deveopment Plan & Career Goals / Research Plan / Mentor, collaborator / Enviroment Commitment to the Candidate. 각각의 영역은 1-10 scale로 점수가 매겨지고, 1점이 만점입니다. 이중에 Research plan을 제외한 나머지 4항목은 제가 아래 글에 적었다시피 꼼꼼하게 전략적으로 잘 접근하시면 대부분 1점을 받으실 수 있고 받으셔야 합니다. Science도 중요하지만 굳이 사소한 이런 부분에서 점수를 잃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 Science는 경우마다 너무 다를것 같아서 제가 논하기 어렵지만, 아래 적은것처럼 NIH가 좋아하는 style로 framing하시는데 신경을 잘 쓰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3. Budget 관련

: 제가 아래 적었다시피 저는 현재 institution과 budget 이슈로 한번 여러가지 논의를 거쳤었는데요. 이제 funding이 결정되고나면 NIH 담당자와 연락을 해야 합니다. 근데 또 이번에는 NIH 담당자가..

- NIH: 현재 salary가 얼마인가요?

- HY: XX인데, budget에 적었다시피 YY로 신청했고 기관에서 okay 했어요.

- NIH: 우린 너의 "현재 salary"를 base로 그거에 맞춰서만 돈을 줄수 있어요.

그래서 또 한참 전화도 하고 이메일도 하고 씨름을 했지만 NIH는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Institution에 물어봤죠

- HY: 우리 institution에 다른 K99 awardee는 분명 salary를 이만큼까지 올려서 받는데 왜 난 NIH가 안되는건가요? Institution 차원에서 해결할 방법이 있나요?

 

이후에 일어난 일은.. institution에서 일단 제 salary를 제가 원하는 수치까지 올려주고 (NIH에서 제공할 수 있는 maximum), 그 salary를 NIH에 리포트 해서 NIH에서 matching을 해줬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 과정은 저의 PI의 동의가 필요했고 여러가지 이메일이 저를 제외한 상태로 오고 간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결국은 PI의 협조와 의지가 중요한 일인것 같아요. PI 입장에서는 1-2주치 salary만 올려주면 그다음엔 NIH에서 맞춰주는 돈이니 사실 돈으로는 엄청 큰 일은 아니지만, 번거롭고 귀찮은 일일텐데 잘 도와주셔서 PI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4. 기타사항

: K99은 지나치게 formality가 많이 필요한 grant인것 같아요. K99에 이어서 DP2같은 좋은 award를 따신 PI분들도 "K99은 상대적으로 진짜 번거롭고 쓸게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저는 반대로 생각하면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열심히 꼼꼼하게 쓰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던것 같습니다. 

: K99은 좋은 paper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데, 저는 포닥때 나온 논문이 없이 지원했지만 이전 논문실적으로 다행히 잘 커버가 된 상황인것 같습니다. 

: R00 transition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말이 많고 복잡한것 같은데 (별로 신경 안쓰시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면 indirect 최대치로 뜯기고, 원래 받을 수 있는 salary support 못받고 본인 salary도 내고 그러고나면 남는게 별로 없어요), 제가 나중에 R00 transition을 할일이 생겨서 또 추가로 글 적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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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 포인트 모으는데는 별로 재주가 없는 바이오 전공의 포닥입니다. 요즘 K그랜트를 쓰고 있는데 (K99), 오늘 쓰다가 이제 막바지라 글 수정하는게 좀 지겹기도 하고, 제가 느꼈던 점들도 좀 나누고 싶어서 몇가지 포인트를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Disclaimer: 제가 준비과정중에 보고 듣고 깨달은 점들이고,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답은 사실 좋은 reviewer를 만나는 것)

 

1. K99은 왜 쓰나요?

- K99는 2 year mentored phase (K99) + 3 year independent phase (R00)로 구성되어 있고, K99동안은 매년 본인 salary + $30K의 research funding, R00 3년동안은 매년 250K의 연구비를 지원합니다. 물론 이거저거 다 떼고 나면 남는게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작은 R01 하나 들고 independent career를 시작할 수 있다는건 꽤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K phase에서는 본인 salary에 재료비도 어느정도 들고 있으니 PI를 상대할때도 아무래도 좀 마음이 편하고요.  

돈의 문제를 떠나서, 연구자가 grant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증거?가 되기 때문에 그것도 잡마켓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요. 

- 그랜트를 쓰면서 본인의 연구계획/커리어계획을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물론 writing을 해야하다보니 너무 지나치게 시간을 뺐기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 마지막으로 그랜트를 써보는 경험 자체가 큰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전 예전에 F 쓸때는 너무 괴로웠는데, 그때 괴로움이 100이라면 이번 K쓸때의 괴로움은 한 80정도…? 나중에 R 쓸때는 60정도로 더 줄어드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2. K99 쓰려면 포닥때 좋은 논문이 있어야 한다는데?

아주 갑론을박이 많은 주제입니다. Postdoc 논문이 없으면 아무리 잘써도 안된다는게 정설이긴 한데, 종종 "난 논문 없이 땄는데?" 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중요한건, 포닥때 논문이 없으신 분들은 최소한 박사때 좋은 연구결과물이 있는것 같고요. 그래서 본인의 능력을 과거 논문실적이 어느정도 보완을 해주면, 당장 포닥때 논문이 없어도 해볼만 한것 같습니다. 

 

3. 중요! K그랜트는 Research grant가 아니라 Career development award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것은 이 award를 통해 내가 어떻게 indepence를 더 계획적으로 잘 개발해 나갈지를 적는 그랜트입니다. K99의 메인부분의 형식은 Research proposal + career development plan 합쳐서 12 페이지인데요, 주로 많은 분들이 9:3 혹은 8:4 정도로, career plan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주로 이전 지원자꺼를 받아다가 copy/paste를 합니다. 그런데 "뭐 연구가 중요하지 이런 career plan을 뭐 얼마나 중요하게 보곘어 그냥 양식이지!" 이런 마음을 갖고 접근하시면, 평가시에 엄청나게 감점을 당하고, 결국 떨어지게 되니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research 7: career 5로 작성했습니다. 

접근하셔야 하는 기본적인 뉘앙스는 "내가 왜 이 award가 필요한가?"를 잘 설명하는 것입니다  

“나 A라는 long-term goal이 있어서 여지껏 b, c, d에 대한 expertise를 갖춰왔어. 내 expertise는 내 논문 1, 2, 3에서 확인할 수 있지? 그런데 하다보니 independent investigator가 되려면, X가 좀 더 필요하다는걸 깨달았어. X를 위해서 나는 이러이러한 coursework, training 들을꺼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내 advisory committee로 모시기도 했어. 이분들은 내가 제안한 Aim 2b, 3c를 advisor이자 collaborator로 도움을 주실거야.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나는 well-rounded, well-prepared 연구자라 independent rearch program을 운영하면서 훌륭한 연구자가 될 수 있어!" 

 

그래서 많은 성공적인 케이스들은, 예를들어 "나는 cell biologist 였는데 이 과정을 통해 mouse genetics로 내 연구분야를 확장하겠어", "나는 cancer signaling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하다보니 내가 연구하는 protein mechanistic study가 필요하네? 그래서 K 기간동안 biochemsitsry, structure biology를 배울거야", 이런 식의 framinig을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추가로, coursework은 어느 시점에 어떤 과목을 들을건지, 어느 workshop에 언제 참여할건지 세세하게 날짜까지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K99이 career development award인걸 잘 인지하고 있고,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내가 이정도로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런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4. NIH는 본인들이 좋아하는 proposal의 주제양식(?)이 있습니다. 

굉장히 strong한 hypothesis-driven research를 좋아하고, open-end (screen?)의 프로포잘은 아주 싫어..합니다. Fishing experiment를 주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내가 이러이러한 new technology로 멋진 screen을 하겠어!” 라고 쓰면 아주 쉽게 거절되니, “내가 이러이러한 new technology로 멋진 screen을 돌렸는데, 이러이러한 아주 중요한 hit들이 나왔어. 이 hit들을 연구하는건 아주 중요한 연구가 될거야” 이렇게 framing을 잘 하셔야 합니다. 

또한 Aim을 2-3개 적는게 보통인데, “반드시” non-contingent 해야 합니다. 종종 제가 봐온 최악의 예시 (실패한 예시)는, Aim 1는 Large scale Screen, Aim 2는 Aim 1에서 나온 hit의 follow-up study 입니다. 이렇게 쓰시면 백전 백패입니다. Aim 하나가 실패하더라도, 다음 Aim을 진행하시는데 문제가 없게 proposal 계획을 잘 세우셔야 합니다. 

 

 

5. Budget 

제가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잘 모르면 가만히 있다가 당하니까.. 제가 사실 grant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salary를 더 높히고 싶어서인데요. K99같은 경우 institution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max salary를 기본 NIH guideline보다 한참 높힐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걸 진행하다보니 기관의 grant manager와 한바탕 논쟁이 생겼습니다.

 

- HY: NIH가 된다는데 왜 내 budget에 salary 훨씬 적게 잡아둠?

- 기관: 기관 내에 equity 문제도 있고, 애초에 NIH가 기관 내규를 따라서 책정해야 한다고 명시해 놨잖아

- HY: 기관 내에 나보다 샐러리 더 받는 사람 많은데? 게다가 내가 내 그랜트 따서 거기서 제공가능하다고 명시된 급여 받겠다는데 왜 내규에 안맞는다는거?

- 기관: 미안하지만, 갑자기 급여를 그랜트 땄다고 그렇게 올릴 수 없어

 

이런 대화가 오가다보니 한번 포기할까 했는데, 주변에 여러가지 DP도 모아보다보니 기관과 그냥 싸워서 받아냈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참 투닥투닥 하고서는 결국 NIH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대치 salary를 budget으로 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기관들 (twitter에 K99 salary로 검색하시면 이런 불만이 엄청 나옵니다)이 소위 ‘equity’문제로 K99가 있어도 salary를 max로 안주려고 합니다. 근데 계속 싸우다보니 (기관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있는 곳은) postdoc salary는 애초에 기관 minimum만 넘기면, 애초에 정해진 max ceiling이 없고, 그건 PI 재량이라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PI는 사실 “얘가 돈벌어와서 자기 샐러리 많이 받겠다는데 왜 안됨?” 이게 대부분의 기본 기조이고요 (랩 내의 포닥간의 equity 문제가 있다면 다른 얘기이지만). 그러니 미리 PI의 협조도 받을 준비 해 두시면 좋은것 같아요. 

쨌든 말이 길어졌는데, 준비하시는분들께서 꼭 참고하셔서 물러서지 마시고 max salary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 몇가지 Tip 및 resource

NIH에서 아주 성공적이었던 K99 application material을 공유해주는게 있습니다 (https://www.nia.nih.gov/research/training/k99-r00-sample-applications ). 꼼꼼하게 살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특히 career development plan)

- Googling을 하시면 몇개의 잘 써진 K99 experience를 적어둔 blog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예시: https://www.grahamerwin.org/advice-for-k99r00-pathway-to-independence-award )

Specific Aim page를 잘 쓰는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많은 리뷰어들이 뒷부분을 잘 안읽는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저는 그 점에서 이 사이트가 writing 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https://www.biosciencewriters.com/NIH-Grant-Applications-The-Anatomy-of-a-Specific-Aims-Page.aspx)

- 많은 분들이 instruction 잘 안읽고 그냥 주변에서 예시를 받아서 모으고, 그걸 보고 적당히 맞춰서 쓰게 됩니다. 근데 Instruction을 아~주 꼼꼼하게 읽어보면, instruction에서 얘기하는 내용을 address하지 않고 그냥 작성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 F때 그래서 좀 감점 받았습니다). 어떤 항목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세세한 정보가 잘 나와있으니, 한번 쓱 보고 치우지 마시고 형관펜 들고 한 세번 정독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 간혹 “주변에 K99 쓴사람 없는데 example을 어디서 구하나요?”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https://reporter.nih.gov/  에 들어가서 같은 기관에서 K99 받은 사람을 검색하고, 이메일 쏴서 공유해 달라고 했습니다. 해주는 사람도 있고 안해주는 사람도 있는데, 다들 비슷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많이 도와줍니다.

- 저는 많이 못 모았는데, Summary statement (평가서)를 구하실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모으시는게 좋습니다. 이걸 읽어보면 어디가 감점 요인이었는지,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좀 더 쉽게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제가 느낀 NIH grant를 따는데 중요한 점은, 멋지고 훌륭한 연구를 적는것보다 "채점요소"를 최대한 명확히 파악하고 (=출제자의 의도) 거기서 "감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꼼꼼하게 사소한것까지 매우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멋있지만 Risk가 큰 연구같은거를 NIH에 내시면 최소한 K level에서는 백전 백패입니다.

 

제가 글쓴거 검수하다가 영어가 너무 지겨워서 오랜만에 한글로 한참 글을 썼네요. 일단 다시 grant좀 쓰고, 나중에 또 업데이트할 내용이 있으면 여기에 더 적겠습니다. 제가 아직 마감일이 며칠 남았는데, 혹시 다른분들께서도 좋은 팁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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