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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마우이의 액땜 - 식중독 혹은 장염으로 마무리된 여행 ㅠㅠ

복숭아 | 2023.03.11 23:01: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집에 오기 전날, 날씨가 안좋아 아쿠아리움을 갑니다.

역시나 저희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은지 진짜 바글바글한데,

Reef 전시관에서 갑자기 눈앞이 뱅글뱅글 돌더니 토하고 설ㅅ하고싶은 느낌이 듭니다.

뛰쳐나가서 앉아서 엎드려있다보니 괜찮아졌는데, 몸이 안좋아서 호텔 돌아갔더니 갑자기 열이 엄청 나고 추워요.

몸살이 났나 싶어서 타이레놀 먹고 나아지지만 체온은 자꾸 왔다갔다하고 밥맛도 없습니다.

이때까진 그래도 그냥 몸살이려니 했어요.

 

근데 집에 오는 길 공항에서부터 화장실을 자꾸 들락날락거리며 뭔가 식중독/장염같단 생각이 들고

어떻게 무사히 집에 왔고 어제 밥도 잘 먹고 소다도 마셨는데,

간밤에 갑자기 엄청 춥습니다.

제가 겨울엔 항상 작은 전기담요를 깔고 켜고 자는데 최고온도로 하면 거의 등 까질 정도로 뜨거워서 그 정도로는 절대 안하는데,

최고 온도로 올려도 몇시간동안 계속 춥고, 설ㅅ로 화장실을 몇번을 들락날락하고..

아침에도 계속 열이 나서 재보니 39.8도네요;;;;

그상태서 잠들었다가 열 내렸다가 올랐다가를 몇십번을 반복하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침대에서 나가지도 걷지도 못하고요.

 

겨우겨우 물 조금씩 마시고 과일 조금 먹고 진짜 힘들게 병원 왔는데 

처음엔 코비드 아니냐더니 올해 1월에 처음 걸렸었다니까 그럼 아닐거같다고(?) 플루 테스트를 하쟤서 지금 결과 기다리고있고

그냥 바이러스성 뭔가 같으니 이부프로펜이랑 타이레놀 교차복용하고 수분 보충 계속 하고 묽은 음식으로 끼니 챙겨먹으라고 합니다.. 휴

한국 같으면 그냥 장염 약 주고 링겔 맞혀줄텐데,

제가 정말 잘 안아픈데 오랜만에 아파보니 새삼 미국 병원 시스템이 참 맘이 안드네요 ㅠㅠ

나이들어서 아플일이 더 많아지면 참 짜증날거같아요ㅠㅠ

 

배가 꾸룩꾸룩한게 분명 장염같은데 에휴, 곧 나아지겠죠 ㅠㅡㅠ

그나마 남편이랑 아기는 아무렇지 않고 집에도 잘 와서 다행입니다.

웬만한걸 다 남편이랑 같이 먹었는데 뭐에서 이렇게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킁.

이게 올해의 액땜이면 좋겠네요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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