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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미국 회사생활과 관련하여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호디링 | 2023.03.12 09:35: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마모 회원님들,

 

댓글과 메세지로 많은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을 쓴 후에 구직활동을 하느라 인터뷰 하라 준비하랴 바쁜 몇 일간을 보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귀중한 경험과 조언을 나눠 주셔서 따뜻한 마음들에 너무나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지나치게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 개별 댓글을 다는데 조심스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잊고 싶은 기억들이 계속 되새김질 되다보니 남겨주신 글들을 다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늦게 돌아오게 되었는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눠주신 조언들을 읽고 댓글을 달면서 제가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깨달음들을 직접 넘어지고 다쳐가면서 배우고 있지만, 다른 분들은 이 소중한 나눔글 안에서 더 많은 인사이트와 배움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어제보다 더 나아진 오늘의 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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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모 회원님들.

 

저보다 오랜 시간을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인생의 선배님들께 절실한 마음으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긴 글에 미리 앞서 말씀드리길, 푸념과 한탄의 글이 같아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클릭해주시면 좋을 같습니다.

 

 

저는 석사로 유학을 와서 졸업하고 현재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빠르네요.

노력과 운이 맞닿아 그동안 감사하게도 유명 미국 회사들에서 커리어를 쌓을 있었지만,

거의 서른이 되어 시작한 타지 생활은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를 이겨 낸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절절히 느끼게 했고 

마음 깊이 뿌리내려 이제는 만성적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상처들을 꾹꾹 눌러가며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듯합니다.

 

정말 저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미국은 차별이나 인권문제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에 workplace harassment 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거나

관련된 일을 겪는다면 HR이나 Director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3번의 laid off 당했는데,

모두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고소해야하는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workplace harassment 피해자 입장이었습니다.

 

번째 회사에서는 회사의 managing partner 문제여서 구제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번째 회사는 associate과의 문제였는데 또한 HR managing level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상황이었으나,

중에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경력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많은 역할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associate 선택하면서 저를 laid off시켰습니다그때 employment termination 페이퍼에 회사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외부에 발설하지 않을 것이며 추후에 법적 소송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라 문구에 사인할 것을 종용했는데, 느꼈던 서러움과 비참함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번째 회사는 위의 케이스들처럼 객관적이고 명확한 harassment 일어난 상황이 아니라, 직장 따돌림 문제였습니다.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수로 인해 시작된 문제였는데,

내부 법무팀도 있는 회사여서 fair하게 상황을 도와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디렉터에게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세네번 정도 이야기했었습니다.

심지어 현재 프로젝트 외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시켜서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사와 어느정도 거리를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런건 누구나 겪는 일이고 다른 팀과 일한다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거절당했었습니다.

상황은 악화될 뿐이었고 저는 다른 이유를 들어 개월 정도 휴식기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디렉터와 비디오콜 힘든 상황인거 이해하니 잠깐 쉬는 시간 가지고 다시 돌아와라라고 말하고

쉬는 동안에는 저에게 봤으면 좋겠다며 안부 메일을 보내곤 하더니, 얼마 막상 복귀할 시점이 되니 저에게 해고통보를 보냈습니다.

 

HR 통해 피드백을 들었는데, 피드백 내용이 모든게 저의 잘못으로 뒤집어 씌여져 있었습니다.

사용한 단어들조차 너무 일방적이고 못되게 써놔서 추후에 같은 회사 다른 location 오피스에도 들어가기 어려운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은 물론,

심적으로도 너무 당혹스럽고 억울하고 서러워,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울컥 터져나오는 감정과 눈물을 다스리기가 어렵습니다.

 

 

위의 세번의 경험 모두 인종차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제가 노력하여 한국과 미국에서 일구어 업무적/수상 경력 등이

불필요한 경쟁심이나 의도치 않은 자격지심을 발동시키는 요소로 작용한 같고,

그에 따라 기대되거나 요구되어지는 상황들을 적절히 대처하기에는 언어와 대인관계 실력이 부족하여 일어난 일이라 생각됩니다.

트라우마적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제가 점점 회피적 성향이 되어, 오해를 가중시키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고요.

 

주변 선배나 친구들은 겪고 있는 상황들을 모두 기록해놓고 HR 이야기하거나 고소 하라고 하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일어나는 폭언들은 타이밍 맞게 녹취나 녹화를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passive aggressive하게 일어나는 따돌림들은 판단의 객관성 문제를 거론할게 뻔하여 자료수집의 의미조차 무색한 듯합니다.

더불어, 리더쉽 입장에서는 결국 돈이 되거나 정치적으로 포지셔닝하기 좋은 직원들 쪽으로 입장이 기울 수밖에 없고

HR 회사의 입장을 대변할 뿐이라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고요.

 

이보다 현실적인 문제는, 아무리 미국이라 하더라도 업계 안으로 들어오면 또한 좁은 세계이기 때문에

후의 취업이나 reference check 염려되어 회사나 상대방을 고소한다는게 실질적으로 가능한 같지 않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하고 고소를 한다고 해도 회사 한인 분들이 계시고 분들의 네트워크가 한국에 연결되어 있으니,

앞뒤에서 이루어질 평가나 낙인효과가 염려되어 또한 가능한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조용히 지내면 ‘so Asian’이라는 말을 듣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려 하면 “she wants to go higher”라는 말을 듣고,

managing level의 상사들이 저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으면 'did you send an email to him?'이라는 말들을 (미국인들에게) 듣는 상황에서

제 자신을 대체 어떻게 고쳐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고,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보면 내 표정이 안좋았었나, 사용한 단어의 뉘앙스가 잘못된거였을까 - 와 같이

제 말투나 행동거지를 스스로 더욱 옥죄는 생각과 결론으로 빠져버리게 되니 심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 한국인 동료나 선배들에게는 가운데에서 괜히 난처한 입장을 만들게 될까봐 툭 터놓고 솔직하게 고민을 이야기 하기도 어렵고요.

 

 

결국, 제가 미국 문화에 동화되고 언어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키면 차츰 나아질 문제이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가야할 길이 망망대해같고 까마득하여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같은 이민 1세대이지만 이런 부당한 일을 미국에서 겪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나 부럽고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져 괴롭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신 선배 마모님들이 계시다면, 어떻게 상황을 극복해 나가셨는지 조언과 지혜를 나눠주신다면 정말 도움이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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