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미국에서 죽고 묻힌다는 것.

복숭아 | 2023.03.27 19:55:3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제 시할아버님 시할머님이 연세 86세가 되시도록 참 건강하시고

두분이 알콩달콩 high school sweetheart로 68년을 같이 사시다가, 

작년에 시할머님이 정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계속 동-서부를 왔다갔다 하셔서인지 시아버님 및 시댁 식구들 대부분이 코비드에 걸려서 친지들만 작게 장례식을 해서 가서 저도 못갔고,

어제 가족 및 친구들이 모여 시할머님의 gravestone unveiling 및 memorial을 했어요.

 

묘지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더라고요.

비석이 몇천, 몇만개는 있는거같고;; 

 

근데 생각해보니 참 묘한거죠.

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살기로 선택했지만 여전히 한국사람이라 느낄때가 더 많은데,

결국 여기서 살다 죽고 묻히겠군요.

한국으로 역이민 갈 일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이혼이나 widow 되면 모를까.

 

사실 저는 묘지의 필요성을 못느껴 저 죽으면 화장하고싶었는데

남편은 자기네는 화장 안한다고, 묘지에 자기 옆에 묻혀야한대요.ㅋㅋ

아님 죽은 저를 데리고 한국 가서 한국에 묻어주겠대요.ㅋㅋㅋ

그럴거면 그냥 화장시켜서 한국 방향으로 날려주지그래.. 돈아깝게..ㅋㅋㅋㅋ

 

뭐 아무튼, 그렇게 생각해보니 참 묘하더라고요..

그냥 .. 이 나라에서 살아야지 라는 생각만 하다,

죽어서 묻힐걸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ㅋㅋ

댓글 [72]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463] 분류

쓰기
1 / 5724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