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7 - 바르셀로나3부

개골개골 2014.11.11 10: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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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2 - 런던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3 - 파리1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렵 여행 #4 - 파리2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5 - 바르셀로나1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6 - 바르셀로나2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7 - 바르셀로나3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8 - 그라나다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9 - 코르도바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10 -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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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도 안가는데 바르셀로나 4박 5일은 조금 지겹네요. 그래서 현지에서 폭풍 공부해서 근교로 떠나기로 합니다. 에스파냐 역에서 1시간 정도 서북쪽으로 가면 있는 몬세라트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한시간에 기차가 한대씩 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기차시간 잘 챙겨서 가셔야 합니다. 근데,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1시간 동안 기차에서 앉아 가시려면 꽤 일찍 도착하셔야합니다. 에스파냐 메트로 역에 내리시면 화살표로 몬세라트 방향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는지 잘 나와 있으니 걱정하시 마시구요, 몬세라트 방면 개찰구 앞에는 도우미 직원이 상주해서 표 뽑는 것도 도와주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몬세라트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나 산악열차를 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기차표와 함께 콤보로 구입하는게 좀 더 저렴합니다. 한가지 문제는 갈때는 케이블카, 올때는 산악열차 이런식으로 짬짜면 스타일은 안되므로 한가지로 정하셔야하구요. 저라면 산악열차를 추천합니다. 바르셀로나를 기준으로 케이블카 역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산악열차 역이 나오는데요, 이게 몬세라트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때 십중팔구 이전 역인 산악열차 전용 역에서 관광객들이 꽉 차서 만석이 됩니다. 따라서 케이블카 타고 가는 관광객은 대부분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오는 길에 입석으로 와야될 확룰이 큽니다. 


이래 말해 놓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케이블카로 골랐습니다. ㄷㄷㄷ. 올챙이는 왜 산악 열차 안타느냐고 난리. 몬세라트의 산세는 꼭 캘리포니아의 Pinaacles National Park와 흡사합니다. 아마 암석의 성분이 동일한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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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트 마을은 (마을이랄 것도 없지만) 정말 조그만하구요. 1시에 몬세라트 소년 성가대의 리허설이 있습니다. 한 12시 30분 부터 성당에 줄 서서 입장하니까 자리 잡고 앉으시려면 미리미리 움직이셔야 합니다. 여기가 무슨 세계 3대 소년 성가대 중의 하나라는데, 리허설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영국 웨스트민트터 사원의 허접한 전문가 파이프오르간 연주보다는 10배 정도 좋았습니다 ^^ 여기 들르시는 분은 꼭 시간 맞춰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몬세라트 성당 입구 오른쪽으로도 아주 긴 줄이 있는데요, 유명한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만지려고 서 있는 줄입니다. 저희는 기다리기 싫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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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푸니쿨라를 타고 다시 몬세라트 마을에서 언덕 하나 위인 San Joan으로 올라옵니다. 저 밑에 보이는게 몬세라트 마을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트레일을 따라서 본격적으로 오늘의 목적지인 Sant. Jeroni로 향합니다. 왕복 8km 정도 되고, 고도차는 크게 없습니다. 단지 마지막 Sant. Jeroni 정상에 다 와서 공포의 300계단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ㄷㄷㄷ Sant. Jeroni까지 가는거는 몬세라트 마을에서 부터도 시작할 수 있구요. 대충 봐서 Loop trail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San Joan까지 가는 푸니쿨라의 마지막 운행시간은 시즌마다 다르지만 대략 5시 30분 경입니다. 혹시 시간 계산 잘못하시면 걸어서 마을까지 내려가야할지도 모릅니다 ^^ 또한 산 정상은 매우 춥기 때문에 바람막이도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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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의 사진의 돌은 분명히 뭔가 이름이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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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시간 정도 놀며 쉬며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 비스무리한 곳이 보입니다. 정상인 Sant. Jeroni는 중앙의 전파탑 왼쪽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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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곳곳에 이렇게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수도원 건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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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왔습니다. 하늘의 반 정도를 가릴듯한 구름과 강렬한 바람이 우릴 반깁니다. 물론 그 전에 공포의 300계단이 먼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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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넋을 잃고 한 30분 정도 놀았나 봅니다. ㅋㅋ 올챙이는 여기 정상에서 가지고 간 기차들 주섬주섬 꺼내서 기차놀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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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킹 작업을 기돌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원래는 19금 탈을 씌우고 싶었는데 그러면 카페에 올리는 사이즈로 축소된다고 하여 손수 페인트 프로그램으로 한 픽셀 한 픽셀 칠해주셨습니다. 컴맹인 저는 걍 넙죽 받아서 사용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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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할일이 없어서 Colonia Guell로 향합니다. 여기는 사실은 몬세라트 가는 길목에 있어서 계획만 잘 짜면 하루만에 일타 쌍피 할 수 있는 동선이 그려집니다. 한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은, Colonia Guell은 매우 작은 도시라 몬세라트 가는 express train은 이 역에 서질 않아요. 그래서 중간에 한번 기차를 갈아타줘야합니다. 내린 플랫폼에서 기다리시면 기차가 종류별로 옵니다. 기차역에 내리시면 친절하게 화살표와 발자국 표시로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주고요. 사실 여기서는 콜로니아 구엘 교회 말고는 꼭 봐야되는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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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아저씨는 정말로 직선을 싫어하셨나 봅니다. 뭣 하나 직선이 없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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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나비가 모티브입니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면 나비가 날개짓하는 모양으로 펼쳐집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의 샐깔과 문양도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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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건물 외관입니다. 원래는 2층으로 만들 예정이었는데, 가우디가 1층까지만 만들고 그만둬서 2층으로 만들 계획은 없애고 대충 공구리 치고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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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아 구엘에서는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요. 식당이 2개인가 밖에 없어서. 그리고 영어가 전혀 안통합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앉으니 뭘 줄까라고 묻더라구요. (스페인 말이라 못알아 듣지만 대충 그런 느낌...) 그래서 "메뉴" 보여달라니까... 달라는 메뉴는 안보여주고 "파스타, 라이스, 브레드 중에 골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중에 파스타와 라이스를 시켰죠... 좀 기다리니 음식을 가져다 주는데 너무 양이 작은거에요... 원래 미국이든 유럽이든 1인분이 한국 사람이 먹기에는 꽤 많잖아요. 뭐 시골 관광지라 그런가 보다하고 먹고.... 올챙이가 놀러나간다고 자리에서 하도 일어나려길래 올챙어멈과 올챙이 먼저 내보냈지요.... 그리고 점원에게 "나 빌 줘"라고 말했더니... 알았다고 좀만 기다리라내요.... 한 5분 더 기다렸는데, 글쌔 생선이 든 메인 접시가 2개나 더 나오는거였죠... 그래서 옆 테이블에 눈치를 보니까이게... 제가 시킨건 (세트)메뉴이고, 여기에는 1st 코스로 파스타,라이스,브레드 중 하나가 나오고, 2nd 메인으로 물고기 요리, 그리고 후식으로 디저트와 커피가 나오는거였던.... ㅋㅋㅋ 이미 올챙어멈과 올챙이는 놀러가고 없어서 그냥 카운터로 가서 돈 내고 나오는데 점원이 막 화내면서 스페인어로 말하는데... 눈치껏 알아 들으면.. "뭐야... 너 (세트) 메뉴 시켰잖아. 근데 전채 요리만 먹고 나갈꺼면 왜 (세트)메뉴 시킨거야?" 대충 이런... ㅎㅎㅎ


그 후로, 여기 저기서 메뉴판을 보니까 스페인에서는 "메뉴"라는 말이 "세트메뉴"라는 의미더라구요... 스페인에서 음식 시키실때는 조심하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