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8 - 그라나다

개골개골 2014.11.12 08: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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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2 - 런던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3 - 파리1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렵 여행 #4 - 파리2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5 - 바르셀로나1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6 - 바르셀로나2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7 - 바르셀로나3부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8 - 그라나다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9 - 코르도바

사진으로만 보는 유럽 여행 #10 -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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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 곡 삽입해봤습니다. 엔리께 그라나도스의 Danzas Espanolas No.2 <Oriental>입니다. 아마 1995년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책 읽을 때는 NHK의 클래식 방송을 간간히 틀어놓곤 했는데, 그때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배경으로 해서 이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책을 읽다가 음악이 너무 좋아서 중간부터 부랴부랴 녹화는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곡명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소문 하고 자료를 찾아보니 배경이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2년 정도 뒤에 압구정동 신나라 레코드를 뒤지다가 우연히 Danzas Espanolas 음반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로부터 거의 20년이 흘러서 알함브라 궁전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네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예상한대로) 겉 모습만 남은 성의 공허한 모습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느끼게 했습니다만... 마적단 여러분들도 한 번 링크한 음악과 함께 알함브라의 옛 영화를 상상해 보시죠 ^^


바르셀로나 - 그라나다 간 이동은 Vueling Air를 이용했습니다. 일인당 여러가지 fee 포함 대략 65유로 정도였습니다. 몇 주 전에 게시판에도 잠깐 언급된적이 있었는데, 저가항공사는 싼 대신 표에 상당한 제약이 있습니다. 일단 카드로 발권하려고 하면 크레딧카드 사용료를 내라고 그러고요. 좌석 지정하려고 해도, checked baggage를 넣으려고 해도 다 돈 달라 그럽니다. 일정 변경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제한적이구요. 이런저런 다양한 주의사항을 다 숙지하시고 발권에 임하시면 유럽내 도시간 이동은 대부분의 경우 이지젯, 라이언, 뷰엘링 등의 저가항공사가 시간적, 비용적으로 제일 저렴합니다.

BCN 공항은 정말 스타일리쉬하고 멋진 터미널이었습니다. 마구마구 쇼핑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그런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 라운지는 정말 크고 전망도 좋았는데, 먹을꺼는 크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라운지 안에서도 와이파이를 제한된 시간만 쓸 수 있네요. 아멕스 플랫 혜택인 Boingo로 연결하시면 대부분 공항에서는 인터넷은 공짜로 쓰실 수 있습니다. BCN 터미널 라운지 출입을 위해서는 Chase Ritz-Carlton 카드에서 제공해주는 Lounge Club 카드를 사용했는데요. 이 카드가 정말 좋은게, 가족들까지 한번에 싸그리 공짜로 입장 가능합니다. 사실 Chase Ritz-Carlton 카드 하나만 있으면 국내외 모든 터미널의 라운지에 대한 고민은 깔끔히 해결됩니다. (다른 신용카드에서 주는 Lounge Club 카드는 본인만 입장 가능하니 유의하세요.) 거기다 매년 airline incidental credit $300를 돌려주기 때문에, 아마 내년에도 저는 연회비 내고 보유하 것 같아요. 그대신 아멕스 플랫은 내년도 에어라인 크레딧만 빼먹고 빠이빠이 하지 않을까 싶네요 ^^

첫날은 밤 늦게 도착해서 택시 타고 바로 공항에서 호텔로 직행했습니다. 차 안막히니 대략 15분 정도 걸리고 가격은 미터로 끊어서 20유로도 안나온거 같아요.. (기억이 가물) 그리고 그 다음날 호텔에서 나와서 시내 중심가로 걸어갑니다. 걷다 보니 시내 중심가 플라자 바로 근처에 성당 건물이 하나 있네요. 이 동네 성당은 유럽 다른 나라의 성당에 비해서는 실용적으로 지어져서 내부는 크게 볼만한 건 없습니다. 이슬람의 모스크 양식과 약간 짬뽕인게 특이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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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길을 나서서 그라나다 구석구석 골목길을 올챙이와 휘젓고 다닙니다. ㅋㅋㅋ 오늘의 목표는 알함브라 궁전인데요, 언덕위에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냥 택시 잡아타고 갑니다 (별로 안비싸요.) 하지만 개골 가족은 걍 걸어서 올라갑니다. 쪼매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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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는 총 3개의 section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그 중 Nasrid Palaces 입장 시간이 티켓에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엄수해야합니다. 이 지역이 꽤 넓기 때문에 까딱하면 시간을 놓치는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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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rid 궁전안은 이미 기독교인들이 점령한 후에 이것저것 바꾸고 지우고 해서 많이 바래져 있지만, 그래도 간혹 위를 올려다 보면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과 색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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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5시간 동안 걸어다닌 올챙군의 표정에서 끝없는 슬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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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모든건 기차 장난감 하나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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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성벽에서 내려다본 그라나다 히스토릭 지구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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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때는 택시를 타셨더라도 내려올때는 한번 도보로 다시 시내로 내려와보세요. 좌우로 재미있는 상점들도 많고 물건도 꽤나 유닉한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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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나 밤에는 빠지지 않는 골목길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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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의 히스토릭 지구는 전통과 현대가, 이슬람과 가톨릭이 매우 잘 어우러진 훌륭한 관광지였습니다. 히스토릭 지구도 매우 깨끗했구요. 지나다니는 모든 버스는 썌삥 벤츠 버스. 쇼핑물건들도 기성품 보다는 디자이너 제품이 많았구요. 호텔 가격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매우 저렴했구요. 이래저래 매우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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