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13편-죽어서도 행복할 그곳, 친퀘테레(Cinque Terre)

Dreaminpink 2017.03.09 14: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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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피렌체에서 아침 일찍 출발, 당일치기로 기울어진 탑으로 유명한 피사(Pisa)를 거쳐 지중해를 품은 보석 같은 5개의 마을인 친퀘테레(Cinque Terre)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대한 항공의 '머물러 보라!'는 광고 속 바로 그 장소 친퀘테레(Cinque Terre)에서는 현지에서 숙박을 하면서 여행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오늘의 후기는 저희처럼 피렌체에 숙소를 잡고 당일로 피사와 친퀘테레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분명 마모 회원님 중에도 친퀜테레, 피사를 다녀 오신 분들이 많을진데 이상하게 여행 후기는 개골개골님이 올려 주신 것 밖에 안보여서(사진으로 보는 친퀘테레 ) 제가 이번에 작정하고 한번 올려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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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가 도대체 어디야?

우선, 친퀘테레 친퀘테레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도대체 어디인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친퀘테레(Cinque Tere)는 이태리어로 'Cinque(다섯) + Terre(마을)' 이라는 합성어 인데 이탈리아 라스페치아(La Spezia)지역 북서쪽에 있는 리구리아 지역의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에 위치한 다섯 개의 마을을 일컫습니다. 각각의 마을 이름은 몬테로소알마레(Mo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Riomaggiore)인데요, 1997년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 된 이 다섯 개의 마을과 주변 언덕, 해변은 지역민들이 몇 세기 동안 절벽을 포함한 바위 투성이의 가파른 지형에서 테라스를 구축하고 살았기에 개발이 덜 되고 대중 교통으로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더 매력적이여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지요. 


그럼, 친퀘테레는 어떻게 가나요?

친퀜테레 마을에 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요, 렌트카를 이용하여 라스페치아(La Spezia)에서 주차 후 기차로 마을 접근, 페리를 타고 바다쪽에서 마을로 접근, 아니면 저희처럼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선택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차를 타는 것이 친퀘테레 마을들을 구경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친퀘테레 마을들은 해안 절벽에 위치하다보니 자동차로는 접근이 좀 까다로워서 흔히 피렌체나 피사쪽에서 기차로 접근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한데 물론 마을과 마을 사이를 도보로 이동하는 트레킹 코스도 유명하답니다. 개골개골님도 몇군데의 트레킹 코스로 여행 사진을 올려주셨는데, 전 걷는 것을 겁나게 싫어하시는 대장님 덕분에 기차로만 마을을 돌아봤어요ㅋㅋ(제주 올레길이 이 친퀘테레 절벽길과 우정협약 같은 걸 맺었다는 뉴스를 예전에 본 기억이 있네요). 자 그럼 이제 저희처럼 피렌체에서 당일치기로 피사를 들렀다가 친퀘테레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피사에 가서 구경을 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라스페치아 역으로 가서 거기서 다시 친퀘테레 마을 사이를 다니는 국철로 갈아타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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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친퀘테레 가기 - *기차표 예약(피렌체-피사-친퀘테레)

사진 속 루트를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많은 여행객들이 피렌체에서 친퀘테레를 가기 전에 피사(Pisa)를 끼워 넣어서 당일로 다녀오는 루트를 선호합니다. 

피렌체에서 기차로 피사까지는 1시간~1시간 20분(기차마다 조금 다름) 밖에 안걸리니 친퀘테레 가는길에 아니면 오는길에 들러서 잠깐 구경하기에 좋죠. 피렌체에서 피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친퀘테레로 바로 가게 되면 기차로 2시 30분정도 걸립니다. 기차를 타고 친퀘테레를 가게 될 때에는 주로 거점도시라고 할 수 있는 라스페치아(La Spezia Central)역 까지 가서 친퀜테레 마을을 다니는 국철(Rigonal)로 다시 갈아타는 루트를 거치게 됩니다. (피렌체에서 친퀘테레로 바로 가는 직행 열차는 없어요^^; 무조건 라스페치아 역에서 내려서 국철로 갈아타셔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피렌체에는 두개 기차역이 있는데요...친퀘테레, 피사 방문시 주로 중심역인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S.M.N)역 에서 기차를 타게 되는데요 시간이 잘 맞으면 피렌체 시내 동쪽편에 위치한 캄포 디 마르테(Firenze Campo di Marte) 역에서도 라스페치아 역으로 환승 없이 가는 열차를 탈 수 있으니 숙소의 위치와 일정에 따라서 확인하시고 표를 예매하시면 돼요. 기차표 예약은 Trenitalia 홈페이지(트랜이딸리아 홈페이지)에서 하셔도 되고 역에 가서 발권기로 직접 하셔도 큰 문제가 없어요. 친퀘테레 가는 기차는 피렌체-로마 같은 항상 붐비는 루트가 아니라서 저도 사전 예매 없이 전날 밤에 인터넷으로 기차 출발 시간들만 확인하고 당일 날 아침에 역에 가서 기계로 발권했답니다. 출발 당일날 기차를 타 보니 널널한게 빈자리가 꽤 많았답니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기차 출발 시간과 어떤 종류, 루트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 보면 도움이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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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이딸리아 홈페이지에 가서 영어로 변환 후 이렇게 출발역을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Firenze S.M. Novella)역으로 넣고 도착역을 라스페치아 중앙역(La Spezia Centrale)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도착역을 꼭 La Spezia Centrale 역으로 선택하셔야 합니다. 라스페치아 다른 역도 있는데 잘못 선택하시면 엄한데로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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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아침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확인해 보니 오전 6시 8분 출발 라스페치아로 직행하는 기차는 13.50유로(1인), 오전 8시 28분에 출발, 피사를 들렀다 가는 기차는 23.90유로에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네요. 물론 좌석 등급과 열차의 종류에 따라 기차표 가격도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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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기차를 탈때 주의해야 할 점 하나는 기차표를 발권 받고 열차 탑승 하기전에 저런 녹색의 기계로 꼭 기차표 Validation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관광객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그런 내용을 모르거나 깜빡하고 기차에 올랐다가 검표 과정에서 발각되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답니다. 열차 탑승 전 전 Self service validating machine에 기차표를 집어 넣으면 녹색 불이 들어 오면서 "찡찡-찡" 하는 소리와 함께 표 위에 Validation 번호가 찍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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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idation이 된 티켓과 그렇지 않은 티켓을 비교해 차이점이 확연히 보이죠? 이탈리아 내에서 열차 탑승 전 Validation 꼭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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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도 validate 했으니 이제 지정된 열차칸으로 올라타서 피사와 친퀘테레를 한번에 돌아보고 오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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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피사로 가는 열차 내부입니다. 깨끗하고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 거의 없이 썰렁한 거 보이시죠? 피사로 가는 길은 현지인들이 매일 출퇴근 하는 구간도 아니여서 아침 일찍 탑승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피사나 친퀘테레로 향하는 여행객 들입니다. 이태리 여행하면서 기차 정말 원 없이 타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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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의 노선도를 보면서 피렌체와 피사 사이에도 상당히 많은 역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직행으로 가는 열차는 중간에 있는 역들을 다 스킵하기 때문에 피렌체에서 피사역까지 1시간 내로 도착하네요. 

(*여기서 잠깐!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피사를 갈때 Pisa S. Rossore 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기차를 내려서 도보로 10분안에 피사의 탑에 다다릅니다. 저희가 원하던 시간에는 Pissa Centrale로 가는 기차만 있더라구요...ㅠㅠ 어쩔 수 없이 피사의 탑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더 소요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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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좌석마다 깨알같이 숨어있는 아울렛들이 있어 핸드폰이나 렙탑 충전하면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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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는 열차 속력, 외/내부 온도, 도착 예정 시각, 다음 정차하는 역 등등의 유용한 정보들이 화면에 올라옵니다. 역시 이태리의 기차들 이용하기 참 편리하고 깨끗하고 좋아요. 아 당연히 기차내에서 Free WIFI도 된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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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밖 경치 좀 구경해볼까 하는데...헉! 이미 피사 중앙역에 도착했다네요! @.@....겁나 빠른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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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 중앙역 플랫폼에 내려서 하차한 다른 승객들을 따라 지하로 내려갑니다. 역시 이 지역 사람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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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도 깔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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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를 올라오면 피사 중앙역 대합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관광 명소답게 좀 번잡한데요? 일단 역사를 빠져 나와 피사의 탑 방면으로 구글맵을 돌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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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 중앙역을 배경으로 사진 하나 찍어봤네요. 저 역전에 서 있는 주황색 버스를 타면 피사의 탑 근처까지 편하게 갈 수 있는데 (1.2유로-1인)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버스가 10-15분 마다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앙역에서 20분 채 안되는 거리에 있는 피사의 탑까지 걸어가기로 결정하고 출발합니다. 한여름이였다면 당연히 걷지 않고 저희도 버스를 탔을 것 같아요...(버스로 피사의 탑까지 이동하시는 경우에는 소매치기를 주의하세요.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 버스를 타고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제보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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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 건너 편에 보면 이렇게 분수대가 있고 분수대를 지나 직선 거리에 있는 피사의 탑 방면으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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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가보면 이런 광장도 나오구요...사진 속 건물 사이의 골목길로 접어서면 레스토랑, 식료품점, 옷가게 등이 모여 있는 피사 다운타운(?)인듯 하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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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깨달았네요...피사 가던날 아침에 비가 좀 내렸다는 것을...ㅋㅋ 하지만 이내 그쳤던 지나가는 비였던 것 같아요...좀 우중충한 하늘이 좀 아쉽긴 하지만 오후에는 날씨가 갠다고 했으니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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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으로는 사진 아래쪽 중앙역에서 피사의 탑까지 도보로 23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막상 걸어보니 30분쯤 걸린 것 같은...^^;;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피사 가실때 중앙역 말고 Pissa S. Rossore 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시면 피사의 탑까지 10분이 채 안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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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의 분노 게이지가 점점 상승할 시점 다행스럽게도 피사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이 나타났습니다. 잠시 강 전경에 시선을 뺏긴 대장님께 또 '거의 다 왔다~~' 라는 멘트를 슬쩍 날리면서 앞장서서 걸어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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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놈의 탑은 언제 나오는거야....." 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오~~~ 전방에 그 모습을 드러낸 피사의 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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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의 탑(The leaning tower of Pisa)

55m 높이에 300여개의 나선 형 계단으로 만들어진 피사의 탑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인데요, 사실 12세기 후반 피사 두오모 성당에 부속된 종탑으로 착공되어 탑의 3층 높이 정도까지 공사를 했을 때 탑의 한쪽 지반이 내려앉으며 기울기 시작하여 공사가 중단 되었다가 14세기 중엽에 들어서야 겨우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11년간의 보수 공사 이후 정확히 남쪽으로 5.5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고 하는데 가까이서 보면 별로 기울어진 것 같지 않지만 좀 멀리서 보면 금방이라도 '툭' 하고 무너질 것만 같아 보인답니다. 저에게는 왜 한쪽으로 기울다가 반대쪽으로 다시 휘어져 있는 듯해 보일까요?ㅋㅋ 어쨌든 역사 책에서만 보던 건물이 눈앞에 떡 하고 서 있으니 신기한 느낌이 드는데 어릴적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피사의 탑 위에 올라가서  중력 낙하 실험을 했다고 배웠는데 사실 그 이야기는 문헌이나 어떤 기록으로도 확인되지 않은 낭설이라고 합니다. 그의 제자 비비아니(Viviani)가 스승의 업적을 좀 뻥티기 하고자 지어낸 이야기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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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확실히 좀 기운 것 같긴 하네요^^

IMG_3320-1.jpg  피사의 탑과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표를 구입하면 되는데요 저희는 오늘도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일정인데 피사의 탑 정상까지 올라갈까는 저의 제안에 경기를 일으키는 대장님 덕분에 쿨하게 패쑤합니다. ㅋㅋ 피사의 탑을 올라갈 때는 가방같은 소지품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에 이곳에서 맡기고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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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입장료는 일이당 18유로...그리 싼 가격은 아니죠? ㅋㅋ 보안을 위해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데 소지품 검사를 엄청 까다롭게 하더군요 아마 저희 여행 당시 유럽 각지에서 터진 폭탄 테러 영향인 듯 합니다. 성수기에는 탑 정상에 오르기 위한 관광객들의 줄이 탑을 끼고 뺑뺑 끝도 없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탑에 오르실 분들은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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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Cathedral) 또한 유명한 건축물인데요 (사진 왼쪽) 대성당도 입장이 무료이긴 한데 이전 사진의 노란 건물에서 Free Pass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어요. 피사의 탑이나 세례당, 또는 옆에있는 Sinopie Museum 이나 Opera Del Dumo Museum 에 입장하는 표를 산 사람들은 무료로 들어가더군요. 그런데 각 건물마다 입장료는 따로 구입을 해야 하는 것이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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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옆으로 있는 세례당 건물입니다. 피렌체 두오모 앞의 세례당 보다도 그 규모는 훨씬 웅장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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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앞쪽에서부터 세례당, 대성당, 피사의 사탑(종탑) 입니다. 뭐 공원 내 여기저기에서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허공에 발짓, 손짓 별 희안한 포즈로 사진찍어대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저희는 이쯤 구경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친퀘테레를 가기 위해 피사 중앙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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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거리의 행위 예술가(?)들입니다.....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하는거죠? 공중 부양인가요?...아니면 절묘한 눈속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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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에서 라스페치아로 가는 환승 기차표는 6시간 내에서는 언제든 사용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피사 중앙역에 도착해서 라스페치아 방면으로 가는 가장 먼저 들어오는 기차를 타면 되어서 편했어요. 지금 살펴보니 2등석 표를 10유로가 약간 넘는 가격으로 결제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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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기차는 동유럽 여행에서 자주 볼 수 있는 Compartment 타입의 열차네요. 긴 복도 옆으로 각각의 객실 칸마다 3명씩 마주보는 구조로 6명이 총 하나의 객실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피사 중앙역(Pisa Centrale)에서 라 스페치아 역(La Spezia Centrale)사이를 운행하는 이 기차는 좌석이 지정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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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칸에서 분명 티켓에는 나와 있는 좌석 번호가 자리에는 표시가 안되어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건너편에 앉은 이탈리안 아주머니 한분이 웃으며 유리문을 가르킵니다. 아하~좌석 표시가 저렇게 되어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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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 중앙역에서 한 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드디어 라 스페치아(La Spezia Centrale)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이제 친케테레 마을로 가는 국철로 갈아타야 하는데요..그럼 친케테레 마을로 가는 기차표는 어디서 사는지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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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담한 규모의 라 스페치아 역 승강장 건너편에 보면 이렇게 Cinque Terre Pointe라는 간판의 기념품, 지도 같은 것도 파는 인포메이션 사무실이 있어요. 역사 안의 표 파는 곳에서도 구입 가능한데요 한 두 마을만 가려면 1회권을 구입하셔도 되는데 저는 이곳에서 맘 편하게 통합권을 구입했어요...몇개 마을을 갈지 감이 안와서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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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통합권(Cinque Terre Train Card)을 사시면 저렇게 타임 테이블과 지도까지 함께 준답니다. 특히 저 타임 테이블을 오가는 기차 시간이 나와 있어 효율적인 동선으로 일정을 짜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잘 챙기셔야 합니다. 저 통합권을 구입하시면 마을과 마을 사이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어서 이동하실때도 통행료를 내시지 않아도 됩니다. (예 트레킹 코스도 통행료를 내야하거든요...^^)

 

통합권 가격(성인 기준)-Unlimited Train travels by trains or foot.

“Cinque Terre Treno MS” 1 day Adults: Euros 16.00 (valid till 12:00 p.m. of validation day)

“Cinque Terre Treno MS” 2 days Adults: Euros 29.00 (valid till 12:00 p.m. of day following to validation)

“Cinque Terre Treno MS” 1 day Children: Euros 10.00 (valid till 12:00 p.m. of validation day)

“Cinque Terre Treno MS” 1 day over 70: Euros 13.00 (valid till 12:00 p.m. of validation day)

“Cinque Terre Treno MS” 1 day Family: Euros 42.00 (valid till 12:00 p.m. of validation day)

ADULTS: 12 years old up to 69 years old

CHILDREN: 4 years old up to 11 years old

OVER 70: adults over 70 years old

FAMILY: 2 adults and 2 childre 4-11 years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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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권도 구입했고 출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친케테레로 가는 열차에 오릅니다.^^

Cinque Tere map-2.jpg

여기서 잠깐! 친켄테레에서 숙박을 하지 않는 경우에 하루 일정으로 피사를 들르지 않고 아침일찍 피렌체에서 출발하여 친케테레에만 올인 한다면 5개의 마을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오전에 피사를 갔다가 점심때가 훌쩍 지나서 친켄테레로 넘어오니 도저히 5개의 마을을 다 보고 간다는 건 불가능한 미션이더군요...(체력이 체력이지만 기차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ㅠㅠ) 그래서 대장님과 과감히 결단을 내려서 5개의 마을 중 단 두곳만 보기로 결정을 합니다. 바로 대한항공 광고 속의 주인공인 마을 마나롤라(Manarola)와 아기자기 한 매력이 있는 마을 베르나차(Vernazz)입니다.(뭐 사실 대장님 의사대로 정한거죠 뭐 ㅋㅋ) 친켄테라 다섯 마을을 다 보려고 욕심 부리다간 저녁때 기차 시간에 맞춰 피렌체로 돌아가기 힘들어 질 것 같더군요. 다시 피렌체에서 숙박한다면 우선 아침 일찍 친퀘테레 마을로 바로 와서 구경 최대한 하고 오후 늦게 피렌체로 돌아가는 길에 피사를 잠깐 들러서 보는 일정이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Travelling times:
Riomaggiore – Manarola: 2 minutes;
Manarola – Corniglia: 3 minutes;
Corniglia – Vernazza: 4 minutes;
Vernazza – Monterosso: 3 minutes

마을과 마을 사이를 기차로 이동하는데는 보시는 바와 같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데요 문제는 각각의 마을을 돌아보고 이동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기차 시간에 맞춰야 하다보니 아침 일찍 친케테로로 오는 것이 낫다고 보이네요. 아니면 아예 이곳에 숙소를 잡고 하룻밤, 또는 그 이상 머무면서 구경하면 더 좋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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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러번의 기차를 타고서 친케테레의 5개 마을 중 하나, 저희가 선택하고 대한 항공도 선택했던 그곳, 마나로라(Manarola) 마을 역에서 하차합니다.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우와~~' 하는 탁 트인 바다 전경에 들떠서 마을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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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아래로 내려와 이런 지하통로를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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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마나롤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전히 어업을 생계로 하는 집들이 많은 듯 작은 배들이 집 앞에도 바닷가 근처에도 가득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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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한 5분 걸어내려왔나 했는데 더 이상 갈 수가 없는 바닷가에요...@.@;; 그럼 도대체 대한항공 광고에 나왔던 파스텔톤 가득한 마을 사진 어디서 찍은거란 말인가요? 무슨 드론이라도 띄워서 찍은 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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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고개를 돌려보니 부둣가 우측 편으로 절벽을 타고 트레킹 코스가 나 있어요. 꽤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향하는 걸 보니 아마도 저쪽으로 가면 뭔가가 있을듯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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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관광객들을 뒤로 하고 어디 갈 수 있을때까지 가 보자는 마음으로 트래킹 코스를 따라 걸어갑니다. 숨이 멎을 듯 눈 앞에 펼쳐진 광활한 바다를 내려다 보며 계속 걸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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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잠시 고개를 들어 절벽 위를 올려다 봤는데....이태리어로 뭐라고 적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1910년에 지어졌다가....1943년에 파괴되었다가 다시 1951년에 재건했다고 적혀있는 것 같은데...혹시 1943년이면 2차 세계 대전때 독일 군의 포격으로 파괴되었던 것 아닐까요? 마나롤라 지역 사람에게 물어봐야할까요?...ㅋㅋ 전 왜 이렇게 쓸데 없는 것들이 궁금할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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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직 산등성이 정도만 올라왔는데 뒤돌아 내려본 마나롤라 마을 전경이 멋있는데요? 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아기자기한 저 파스텔 톤 집들이 더 예뻤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이내 그런 마음 떨치고 좀 더 위쪽으로 위쪽으로 올라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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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가뻐지는 숨을 잠시 고를 때쯤, 절벽 사이에 피어난 이름을 알 수 없는 새하얀 들꽃이 마냥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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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정상에 올라보니...전혀 예상치 못했던...공동묘지가 나타났어요...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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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일생을 살았던 마을 주민들의 납골당인 것 같은데...저 곳에 잠들어 계신 분들을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에서 늘 평안한 마음로 살다가 눈을 감았을까요?  웬지 숙연해지는 마음에 잠시 난 어떻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돌리다가 잠시 아래쪽을 내려다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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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묘지에서 당장 안내려오면 이곳에 묻어주겠다는 표정으로 저를 올려다보고 있는 대장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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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이곳에 잠든 이들은 죽어서도 행복하지 않을까? 이렇게 멋진 광경을 매 순간 바라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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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오는 길 날씨가 조금 개인듯 하여 다시 한번 카메라 앵글에 마나롤라 마을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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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롤라 마을에 오셔서 저 산책로를 따라 제가 오른 공동묘지까지 올라가시면(사진 속 오른쪽 상단 부분보다 좀더 위쪽임) 멋있는 View Point이니 꼭 올라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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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마을인 베르나차(Vernazza)로 가려고 기차를 타기 전 간단히 허기를 떼우기 위해 들렀던 작은 해산물 튀김을 팔던 가게인데요...

IMG_3423-1.jpg  맥주랑 곁들여 먹는 해산물 튀김이 유명한 곳이예요 역에서 조금만 마을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왼쪽편으로 보이는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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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단 하나. 저 해산물 튀김이 겁나게 맛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친케테레 마을마다 이런 튀김 가게가 꼭 하나씩은 있더군요 ㅋㅋ

IMG_3429-1.jpg마나롤라 마을에서 먹던 튀김을 다 먹어치우기도 전에 기차가 이내 두번째 목적지 베르나차(Vernazza)마을에 도착했어요.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꽤 내리는데 친케테레 마을 중 가장 아름답다는 명성이 있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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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아래로 내려와 보면 한쪽 벽면에 2011년 10월 친케테레 마을들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엄청난 산사태와 침수가 발생했는데(아직도 복구를 하고 있는 지역이 있으니 얼마나 큰 피해였을까요...) 재해 이후의 폐허가 된 베르나차 마을과 그것을 복구해 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IMG_3435-1.jpg베르나차 마을은 뭔가 활기가 더 넘치고 사람들도 훨씬 많아요...군데 군데 기념품 가게 레스토랑도 많이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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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아래로 끝까지 걸어서 더는 걸어 갈 수 없는 바닷가까지 걸어 내려와 뒤돌아본 베르나차 마을.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투박함이 건물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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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았다면 푸른 바다 위 저 멀리 건너편 산세까지 보였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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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차 마을에서는 대장님을 마을 아래에 둔채로 View Point를 찾아 홀로 계단을 오릅니다. 정말 이탈리아 여행이 길어지는 만큼 장딴지와 종아리의 두께가 점점 두꺼워진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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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길로 난 트래킹 코스를 오르며 내려다 봅니다....터널 속으로 사라져 가는 기차를 타고 누군가는 그렇게 떠나가고 부둣가에 들어서는 배는 또 그렇게 누군가를 데리고 오는 것이 인생도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가는 그런 것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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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오르지 않아도 이만하면 됐다...정도까지만 올라가서 뒤돌아 보면 이렇게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인생도 너무 위만 보고 살지말고 가끔씩 내가 걸어온 길도 뒤돌아 보면 이렇게 감사할 일이 더 많겠죠?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겸손한 마음이 들게 하는 친케테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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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도 삶이란 누군가에게는 그렇게도 잃고 싶지 않은 간절한 사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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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걷다보니 몬테로소 마을로 가는 트레킹 코스 초입에 제가 서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이젠 대장님이 기다리고 있는 마을 아래로 내려갈 시간입니다. 아마 다음에 친케테레를 온다면 꼭 걸어서 5개의 마을을 다 둘러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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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래로 내려와 바닷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잠시 앉아 쉬면서 뭘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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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멎을듯 멋진 풍광을 끼고 마시는 맥주 한잔에 곁들인 Bruschetta!!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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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식후 바로 옆에 자리한 작은 젤라또 가게에서 사먹은 이 젤라또가 저는 이태리 여행 중 먹었던 최고의 젤라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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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차 마을을 떠나기 전 꼭 들러야 하는 곳, Castello D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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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곳도 열심히 걷고 또 걸어서 올라갑니다. 베르사체 마을 최고의 전망대라고 하니 아니 가볼 수 없지 않겠어요? (단 입장료가 1.5유로가 있더군요^^;)

물론 대장님은 밑에서 쉬고 계시느라 저 혼자 씩씩하게 올라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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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디어 Castello Dorian 정상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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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조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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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 앞에서 겸손한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들었던 친퀘테레. 비록 두 마을 밖에 보지 못했지만 때묻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투박함이 너무나 매력적이였던 마을들,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이곳에서도 했네요. 이런...이탈리아 가는 곳마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의 다음 목적지에서는 과연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까 설레임 가득 안고서 피렌체로 돌아오는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다음 이야기,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대장님과 내가 뽑은 이태리 최고의 여행지, 포지타노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