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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요리 레시피와 엄마의 마음

달라스초이 | 2023.04.12 22:56:5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엄마는 아침 요리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재료와 레시피를 적으셨다.

그것을 체계적으로 노트에 적는게 아니라,

보이는 종이쪽지에 삐뚤빼뚤 적으신다.

 

적는데 열중하시다 보니, 정작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시청은

건성건성이기 일쑤였다.

재방송이 안되고, 요즘처럼 다시보기를 할 수 없으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적혀진 레시피와 요리재료 메모는 경대안 서랍이나,

베개 머리맡, 때로는 찬장에서 무심코 발견되곤 했다.

하지만 난 엄마가 그 메모를 보고 만드신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오늘 한 유튜브의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그 레시피를 적는다.

담에 집에 오는 딸아이에게 이걸 해줘야지 하면서....

언제 해줄지 모를 이 레시피.

 

이 레시피 메모를 보니, 

어릴적 요리 프로그램을 보며 재료를 적어 나가시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 이 마음이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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