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미국과 인연이 아닌걸까요? (4월 초에 남편이 layoff; H1B 비자 신분)

식빵이조아 | 2023.04.27 03:32: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미국에 살면서 답답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마일모아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던지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먼저 생각이 나서 구구절절 하소연글을 적어봅니다. 

 

제 남편은 미국에서 10년 이상 살았고, 앞으로도 살고 싶어하고, 미국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에 비해 저는 미국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이사 오면서도 살면서도 불평불만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도 워낙 원하고, 아이를 갖게된다면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이 있기에

영주권 딸 때까지만이라도 미국에서 열심히 살아봐야겠다고 늘 스스로 다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신혼생활은 뉴욕에서 시작했는데, 맨하탄에 살아서 삶의 질도 너무 떨어지고 힘든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영주권 굳히기도 할 겸 이직을 준비했고, 괜찮은 회사에서 좋은 오퍼를 받아 서부로 리로케이션을 했어요.

옮길 때만 해도 보너스 보장부터 이사 비용, 비행기 티켓, bar exam 비용 등 모든걸 지원해주었고

저희도 새로운 동네가 너무 마음에 들어 오래 살 마음으로 좋은 아파트 구해 마음에 드는 가구로 모두 채웠고요.

제 학교도 등록하고, 첫 차도 뽑고, 여기저기 여행도 가보고 만족스러운 미국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었어요.

이렇게만 산다면 미국에서 오래 살아도 괜찮겠다, 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4월 초에 남편이 layoff를 통보받았습니다.

 

서부의 많은 회사들이 layoff를 하고 있는 상황에 영주권 스폰을 해 줄 회사가 있을지 걱정이기도 하고

이 회사만 믿고 나이브하게 있다보니 h1b 기간도 애매하게 남아 취업시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것 같대요.

영주권 안해주고 시간 끌 때부터 준비를 했어야 하는지 대상 없는 원망과 후회가 가득하네요.

사실 전 미국에 별로 애정이 없던지라 '해고당하면 한국 가면 되지 뭐~' 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저조차도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정리하고 쫓겨나듯 돌아가야한다니 화도 나고 속상한 마음이고요.

무엇보다 여기서 영주권 하나 바라보고 10년 이상을 고생해 온 남편의 마음이 너무 걱정돼요.

매일같이 오는 리젝 메일에, 그렇게 밝던 사람이 며칠동안 웃지도 않고 대화도 길게 이어가지 못합니다 ㅠㅠ...

 

이럴땐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비교적 유리한 아시아쪽 취업에 집중해야하는건지

끝까지 조건이 좋지 않아도 미국에 매달려봐야하는건지 판단도 잘 안 서네요.

돌아가면 남편은 행복할지, 마음의 상처가 커서 앞으로 미국에 여행이나 올 수 있을지 ㅠㅠ

제가 여유라도 있어서 멋지게 투자이민 시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별 생각이 다드네요 ㅎㅎ

위로와 조언 마구마구 부탁드려요.....:<

댓글 [49]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403] 분류

쓰기
1 / 5721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