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온지 20년도 넘었는데 무슨 국어사용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요즘 방송(이라고 해봤자 가끔 넷플릭스에 뜨는 아는형님)이나 유튜브를 보면 거슬리는 표현이 많이 보입니다. 제가 워낙 한글과 한자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뉴스에서 나오는 오탈자같은 것도 그냥 넘어가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얼마전에 본 어느 유명 유튜버는 30이 넘었는데 身자와 安자를 못읽더군요. 전 한국인은 일정 수준의 한자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지만 그건 일단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닙니다).
어쨌든 가끔씩 보는 비디오들을 보면 나오는 새로운 표현들에 대해 거부감이 듭니다.
요즘들어 특히 눈에 띄는 것들은...
- "찐"이다
- 먹는 데 "진심"이다
- 이걸 해보는게 제 로망"이었어서"
원래 어법에 맞는 표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예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라 이런 말들을 들으면 거부감부터 생기네요.
미팅 하나가 갑자기 캔슬되서 또 생각나는 대로 써봤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어렸을때는 방송에 나오는 말을 보고 맞춤법을 배우고 틀린 표현들을 고치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게 불가능하게 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중학교 교사를 하는 제 동생도 가끔 비슷한 푸념을 하더라고요. 유튜브도 아니고 방송에서도 더 이상 맞춤법을 지키지 않거나 슬랭을 쓰는 마당에, 그리고 신문같이 길고 정제된 텍스트를 더 이상 읽지 않는 시대에, 학교에서만 아무리 가르쳐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고요.
거기에 영어도 아닌 영어를 섞어쓰고 간판이나 메뉴판에도 엉터리 영어만 넘쳐나는게 정말 문제같아요.
언어 파괴가 인터넷으로 더 빨리 퍼지는 것 같습니다. 유튭 같은 미디어로 자주 안 보면 심지어 들어보지 못한 말들이 많아요... Broken English는 덤이구요. 한자만 모르면 양반이지요.
저도 어제 들었는데 무슨 무슨 "린이", (예 주린이: 주식초보) 가 어린이 비하 즉 어린이는 뭐든지 못하고 그렇다는 비하의 의미가 있고 결국 그런 용어가 "어린이"에까지 전이가 되면서 "어린이"의 원래 의도된 용도 (원래는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를 보다 독립적이고 단순 계도대상이 아니라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봐야 한다는 목적으로 만든 조어)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용어라 그런 식으로 사용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 잘 모르면서 남들이 쓰니까 따라 쓰면서 퍼지는 이상한 조어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정화가 필요합니다.
이게 어린이 비하가 아니라, 처음 시작한다는 뜻에서, 인생 시작하는 어린이 비유로 그렇게 사용된것 아닌가요? 헬린이 (헬쓰 처음 시작한 사람) 이런 식으로.. 저는 그렇게 이해를 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나보죠?
저도 "못한다 -> 어린이" 가 아니고 "처음이라 모른다 -> 어린이" 로 이해했어요.
완전 잘못 알고 계신겁니다. 방정환 어린이 검색하면 원래 방정환 선생이 생각했던 취지가 나옵니다.
"잘 모른다", "처음이다". 이런 식으로 이미 여러분 머리 속에 "린이"가 의미 전환 되었구요.
그래서 이런 언어 사용이 무섭다는 겁니다.
굳이 처음이라 잘 모른다면 헬+인생의 시작을 의미하는 단어가 들어가야 겠죠. 태아, 아기, 초보, 걸으마 등등. 어린이에는 전혀 이런 의미가 없었고 아닌데 갖다 붙임으로써 어린이의 의미가 변한다는 말 입니다.
어린이 같은 경우 한사람의 노력으로 100년에 걸쳐 힘들게 만들어 놓은 좋은 단어를 무차별적으로 망가뜨리는 사례입니다.
저두 이게 참 거슬리는데 x린이 보다 더 싫어하는 표현은 "x창"입니다. 미국에서도 whore라는 표현을 여기저기 붙여서 많이 쓰지만 비속어잖아요(ex: attention whore). 근데 같은 뜻을 가진 "창"이라는 말을 매니아들을 지칭하는데다가 쓰니 너무 저급하고 듣기가 싫어요. 구독자가 수백만이 되는 유튜버도 본인이 헬창이라 그러고, 전반적으로 유튜브가 대세가 되면서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사람들이 만드는 미디어에서 수준낮은 언어들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런 표현이 시작된것도 스트리밍 방송에서 돈을 보내달라고 노출방송하는 bj들을 몸파는 사람과 동급으로 별x이라고 말하던거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걸 일상적으로 사용하니 들을 때 마다 욕을 들은거처럼 불쾌하거든요.
어느정도 재미를 바라고 새로 신조어를 만들어내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막을 수도 없는걸 압니다만, 원래 말이 비속어라면 좀 안썼으면 좋겠어요.
저도 어린이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네요. 덕분에 깨닫게 되었어요. 검색해보니 '이'에 존중의 뜻에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린이' 이런 표현 가볍게 썼는데 그러지 말아야겠네요. 그러다보면 어린이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은연중에 잘 모르는구나 못하는 구나 하고 대할 것 같아요.
손님만석님께서 국어에 관심이 많으신 듯 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원래 변화는 불편한거아니겠음까 ㅎㅎ
전 드라마(재벌집 막내아들) 대사에서 1도없어 라는 표현이 나오는걸보고 놀랐습니다.. 저도 신조어 많이쓰고 인터넷 밈용어 평상시에도 많이 쓰는 편인데, 드라마에서 심지어 90년대가 배경이던 드라마에서 1도없어라늨 표현이 나오니 놀랍더라구요
+1
2014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국계 캐나다인 헨리가 "하나"를 "일"로 잘못 쓰고 읽은 것에서 유행이 시작되었다가 지금은 아예 정착된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하나"를 "일"이라고 말하고 듣는 것이 아직도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https://namu.wiki/w/1%EB%8F%84%20%EB%AA%A8%EB%A5%B4%EA%B2%A0%EB%8B%A4
언어는 살아있는 것이고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작성자 분 께서도 "미팅"이 "캔슬"되었다고 하시는 것 처럼요
다들 학창시절에 말세다 유행어 문제다 언어정화가 필요하다 들으면서 자라지 않으셨는지요. 트렌드를 이끌고 변화를 추구하는 주축이 20-30초 일텐데 적절히 적응하며 살아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ㅎㅎ
동감합니다.
90년대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널리 쓰이던 "캡이야" "캡숑" "캡빵" 같은 표현들도
이제는 다 사라지고 그 자리를 다른 표현들이 차지하고 있잖아요.
그렇게 새로 만들어지고, 바뀌고, 사라지는 표현들 속에서 바뀌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표현들도 있는거구요.
언어라는건 그렇게 여러가지 모습으로 살아움직이며 진화해가는거라고 봅니다.
저는 거기에 가치판단을 부여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래도 한국어니까 이정도까지 슬랭이나 변화하는 단어가 다양하고 늘어나지만 소통이가능한거같아요 어느정도 유추도가능하구요. 한글의 멋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라리 무분별한 영어발음을 한글 표기 하는게 제일알아듣기힘든거같아요. 최근에 재질이라고 쓰면될걸 매태레얼이라고써서 같이일하는 한국회사에 매태레얼이 뭡니까? 이름인가요? 물었더니 material이라고..ㅋ
오죽하면 영어 안쓰기 게임도 있을까요..
이거레알매태레알?
ㅋㅎㅋㅋㅎㅋㅋㅋㅋ아나 ㅋㅋ
네 이거슨 레알 매태레알
저런게 더 알아듣기힘든거같아요.
ㅋ
섬유라하면되는데 페브릭 이런것도 이해안가고..더헷갈려요
저도 언어는 변화 할 수 있으니, 요즘 슬랭이나 표현들도 그러려니 하고, 어떤 표현들은 재미있다라는 생각도 합니다만, 이런 영어 표현들은 거북하더군요.. 굳이 이것을 영어로 써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갈때가 많습니다..
'언어는 살아있는 것이고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신조어/은어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또 빨리 퍼지는 것 같구요. 신조어 및 은어가 생기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정 세대가 빠르게 소비하다가 결국 대부분 사라지거나 잘 안쓰는 것 같구요. (잘 모르지만, 캡, 짱, 갑이다 부터 시작해서 킹받네 등 수도 없이 많은 것 같네요).
다만 혐오/비하 표현으로부터 시작한 표현들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드신 '찐'이다는 진짜 또는 참 진 자에서 파생된 것이라는 가설이 있고, 나머지 두개는 저에겐 익숙하네요 ㅎㅎ
저는 크게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언어의 정통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언어라는 것은 항상 진화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지금 말씀하신 것들은 비단 지금 세대의 성향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변화의 속도가 근래에 들어 엄청나게 빨라진 것도 사실이지만, 이건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통신과 교류의 발달로 생기는 하나의 자연적인 형상으로 보여집니다. 심지어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맞춤법도 여러해에 거쳐 계속 바뀌어 가고 있고요, 예전에는 가까운 이웃나라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위에 예를 들어주신 한자들도 결국은 중국어의 영향을 받아서 그 언어가 한국어와 그 문화에 영향을 준 것들이 지금 우리가 느끼는 "한국어 / 한국문화" 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들이죠. 이제는 중화권에서만 받던 영향보다 서방에서 받는 영향이 훨씬 크다보니, 말씀하신 외래어와 한국어의 혼종이 생기기 시작한 거라고 보는데, 이것또한 지금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가 소화하며 하나의 "한국어 / 한국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70-80년대 티비에서 듣던 "표준어"와 지금 듣는 "표준어"만 비교해도 단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억양부터 다르게 느껴지는걸요. :) 그리고 억지로 외국어에서 파생된 언어를 한국어로 바꾸어 쓰려면 북한어나 중국어의 그것들처럼 말도 안되는 언어적 모순이 생길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건 상호적이라 다른 나라에서 한국식 "먹방"을 바꾸어쓰지 않고 "mukbang"이라고 표현하는 것 처럼요.
요즘 신조어들 듣다보면, 참 그렇죠...
"폼 미쳤다", "1 티어", "중꺾마", 등등
예전 2000년대 초반 "완전 사랑합니다"란 표현을 방송에서 쓰는걸 보고, 저렇게 쓰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20년이 지나니 당연한 표현처럼 되어 버렸네요... 신조어들 자체가 이젠 그냥 국어로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피식대학의 데일리 코리안을 보며 배워야 할까봐요..
https://youtu.be/dFP3y7qVCv4
중꺾마는 단지 줄임말이라서 그러신가요? 그 문장이 나온 컨텍스트랑 의미 자체는 저는 너무 좋아해서 저도 자주 사용하던 밈인데ㅋㅋ 한창 부정적인 뉘앙스의 밈들만 유행시절에 포기하지말고 힘내보자라는 좋은 밈이 나와서 저는 좋았었습니다ㅎㅎ
중꺾마는 좋은 의미의 밈이라서 그래도 괜찮아 보이지만,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의지 나 마음가짐으로 써야 더 바른 표현 같아요. 잘못된 표현이 당연하듯 재 사용되다보면 맞는 표현처럼 인식되어지는 걸 지적해 보았습니다. 어짜피 줄임말로 쓰이는 시대 상황속에선 의미없는 논쟁이 되겠죠... 그냥 문맥상 거슬림 정도로 봐주세요...
사실 언어라는 건 마치 살아움직이는 것마냥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라서, 새로운 표현에 대한 거부감은 개인적으론 없는 편입니다. 특별히 차별적이거나 비하의 뜻이 담겨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저도 한자를 많이 써온 세대라 기본적인 글자를 모르거나 한자 단어의 뜻풀이에 놀라워하는 반응들을 접하면 신기하면서 문제 의식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워낙 한자문화권에 속해있다 보니 원활한 의사소통과 다양한 어휘 활용을 위해 한자에 대한 이해는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로 드신 신조어라던가 댓글에 나온 '..린이'라는 표현 등은 어떤 분야에서의 초보를 깔보는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초보임을 조금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때 많이 쓰는 걸로 이해해서 별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다르게 받아들이는 분이 많다면 좀 신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른 것 같아요. 어떻게 그 신조어가 시작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구요.. 댓글에 나온 '~린이' 표현도 찾아보니 저는 귀여운 표현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린이 비하 표현일 수 도 있겠다라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설문조사 한 기사도 있구요. ㅎㅎ
그런가요? ㅎㅎㅎ 저는 평소에도 많이 쓰는 표현들이라... 물론 기억을 돌아보면 불편한 표현도 있었던것 같네요. 번역할때 봤던 단어인데 monolithic을 "모노리式" 으로 써놨더라구요 ㅎㅎ 이게 일본말인가 사전을 아무리 찾아도 안나왔던;;
monolithic을 자주 써서 그런지 "모노리式" 보고 한참 웃었네요.ㅎㅎ
모노리式 ㄷㄷㄷㄷ 구글 검색해도 안 나오네요.
여기 게시판에 올라왔으니까 조만간 나오겠죠?
이거 80년대 옛날 어른들이 쓰신 단어 같아요 ㅎㅎㅎ 당당히 논문에 써놓으셨네요;;
https://www.google.com/search?q=%22%EB%AA%A8%EB%85%B8%EB%A6%AC%E5%BC%8F%22&rlz=1C1GCEU_enUS944US944&ei=B8djZMPuNbi5qtsPkb2JyA4&ved=0ahUKEwiDjuDdt_r-AhW4nGoFHZFeAukQ4dUDCBA&uact=5&oq=%22%EB%AA%A8%EB%85%B8%EB%A6%AC%E5%BC%8F%22&gs_lcp=Cgxnd3Mtd2l6LXNlcnAQAzIFCAAQogQyBQgAEKIEOgoIABBHENYEELADOgcIABANEIAEOg0ILhANEIAEEMcBENEDOgkIABANEIAEEApKBAhBGABQ3wdYtBNgzhVoAXABeACAAXCIAdEBkgEDMS4xmAEAoAEByAEKwAEB&sclient=gws-wiz-serp&bshm=nce/1
넘 웃기네요. ~식 이 표현이 어디서 많이 봤나 했더니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에 많이 나오지 않나요? xxx식 ooo베기. 뭐 이런식으로요. (뭐 다른 표현에도 당연히 나오지만요. 한국식 제조법 등등)
그래도 저정도면 양반이지요. 다만 @발걸음 님의 말씀처럼 혐오와 비아냥에 대한 부분은 사라져야 할거라고 보고요.
사실 제일 큰 문제는 저런 단어가 있어도 방송에서는 주의를 해야 하는데, 방송조차 그냥 이야기 하니 문제라고 봅니다.
동의합니다. 유튜브는 심의하기 힘들어도, KBS, SBS, MBC 및 종편채널 등에서는 주의를 하고 그러한 표현을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쓰면서 든 생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쉽지 않을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MBC인가 KBS에서 일주일에 한 번 시청자 의견등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 같네요. 어느 프로그램 어떤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 또는 어느 프로그램 어느 장면이 좋았다 등 을 소개해주던 프로그램이였 던 것 같아요.
너무 극단적인 언어파괴는 문제지만 언어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도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일례로 '좋은 아침' 이라는 표현은 Good Morning의 직역이고 십수년 전에는 문제로 제기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문법적으로 전혀 맞지 않고 매우 어색한 표현인데 지금은 사실상 한국말이 됐습니다.
아침 인사로 안녕하세요 보다 더 많이 쓰지 않나요?
원래 아침 인사는 아침식사하셨습니까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자식으로 양반 흉네를 네서 안녕을 쓰게된거고 그게 다시 외래어의 영향으로 좋은 아침, 좋은 밤 되십니요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침식사를 물어볼때는 아침을 못 먹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시절이라 그것이 그 상대방을 배려하는 중요한 질문이었고, 그 이후 아침정도는 다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 질문은 용도를 다해버려서 다른것을 찾다보니 안녕이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녕자체가 한자어에서 온데다 일제강점기에 퍼지기 시작해서 사실 짧은 시간 통용되었지만 모든 교과서에 실리다 보니 인사말의 정형이 되었는데 사실은 우리 한글도 인사에서는 상대방의 배려를 물어보는게 맞기 때문에 빨리 변화하는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이 경우 한글의 변용한것도 아니고 좋은 아침은 오히려 좋은 예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원래대로라면 기침하셨습니까 아닌가요? ㅎㅎㅎ 근데 인사 자체는 결국 상대의 안부를 묻고 서로에게 인간으로써의 정을 표현하는 것이니, 너무 이상한 표현만 아니라면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게 정말신기했어요 저는 좋은아침~ 이런거드라마에사만 듣고 실제로 저런말한번도안하고 약간 부끄럽다생각래서 그냥 평생 안녕하세요로 통일햇는데 요새 판교에서일하는친구가 다 좋은아침 한다더라구요 ㅎㅎ
언어는 변하는게 맞는지 제가 미국에오래살아서그런건지 한국가면 가끔 저보고 말하는투나 이야기하는 톤이 옛날사람같다더라구요 자기어릴때생각난다는분도계셨어요 ㅎㅎ 아마 이민온지가 벌써 15년이나 지나서그런걸까나? 싶기도하고 미국에서 앞으로 10-20년 더 살고 한국가면 더 그럴려나 싶어요
예전엔 일상에서 읽는 텍스트의 대부분이 책이나 신문 잡지 같은, 나름 글쓰기 전문가들이 쓰고 감수를 받은 글였는데
지금은 읽게되는 텍스트의 대부분이 아무나 아무렇게나 써놓은 인터넷상의 글들이라, 비슷한 실수를 모든 사람들이 반복하는 걸 보게 되면 처음엔 매우 거슬리다가도, 나중에 가선 나 스스로도 뭐가 맞는거였더라? 하고 헷갈리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몇년전까지는 어이가 없다 를 잘못 써서 어의가 없다 라고 써놓은 걸 보면 매우 거슬렸는데, 이제는 하도 어의가 없다를 어이가 없다보다 자주 읽게 되니 저도 순간 뭐가 맞나 헷갈리는 수준이 되어 버리더군요 (지금 이걸 읽는 분들 중에도 어의가 없다 가 맞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에 한번은 결제 하다와 결재 하다를 실수하는 경우를 하도 많이 봐서 주변 지인들 여러명에게 물어보니 (다 나름 교육 잘 받은 분들) 젊은 세대뿐 아니라 50년대생, 60년대생, 70년대생 중에도 그 둘을 제대로 구별하는 사람보다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월등히 많다는 걸 알고 깜짝놀란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둘중 하나가 맞고 다른 하나는 틀린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어이가 없다는 영화에서 유아인이 설명해주는 "감동"적인 장면에 꽂혀서 안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멧돌의 손잡이가 어이라는것을 아는것과 모르는것의 차이만큼 언어의 깊이에 차이가 나는걸 깨달았죠.
농담하신 것을 제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어이가 맷돌의 손잡이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243286&pageIndex=1 해당 영화 감독도 해당 캐릭터의 안하무인인 성격을 보여주려고 ("어이가 실제로 무슨 뜻이냐와 상관없이 내가 말하면 진리"라는 식) 그 장면을 넣었다는 것 같은데 확실한 인터뷰 출처는 알 수가 없네요...
이런 현상이 예전엔 없었다가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서 갑자기 나타나는거면 모르겠지만 제가 어렸을때 어르신들도 같은 이유로 혀를 찼을거고 지금 제가 이해하기 힘든 말을 쓰는 친구들도 2-30년만 지나면 이거랑 똑같은 말 할겁니다.
저도 요즘 맛있다라는 표현이 여기저기 남용되는게 꼴 사납게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 나도 이렇게 늙은 꼰대가 되어가는구나 라고 느낍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세대도 어렸을때 신조어 많았고 그땐 거기에 거부감이 없었죠. 늙어가는게 이런거 아닐까 싶어요. 노래도 딱 젊었을때 듣던 시대에 멈춰있고 언어도 그렇고 생활양식도 그렇고 새로운건 일단 부담스럽고 거부감마저 들기도 하고요. 난 좀 유연해져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쉬울거 같지는 않지만요
저는 주변에 남편을 오빠라고 호칭하는 분들 보면 소스라칩니다. ㅋ
ㅋㅋ 저는 "아저씨뭐하세요?" 이게가끔 ㅋㅋ 헉해요 제가 아직 30대라그런가 우리집아저씨라고 하면서 대화하면 약간 ㅋㅋ 민망
언어란 살아 숨쉬며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어떤 언어학자가 얘기하시는 것을
듣고 저도 예전엔 좀 신조어들이나 이상한 단어 사용법이 좀 불편했는데 이제 좀 이해가 되더군요.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요즘 ge를 붙이는 유행이 있습니다.
Smoge (sad) 등 처음엔 저게 무슨 뜻인가 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어차피 언어란 변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수긍이 가더군요.
어차피 Shakespeare가 쓴 영어와 지금 우리가 쓰는 영어도 많이 다르잖아요.
역시 마모 게시판답게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고 있을수 있는 현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군요. 이런게 좋은 것 같아요. 평소 저만의 생각을 풀어놓으면 거기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모두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삼촌이 조카에게 왜 요즘 애들은 "어쩔티비" 이런말을쓰니? 왜 거기에 티비가 붙니? 했더니 조카가 하는말이 그럼 "웃기는짬뽕"에는 왜 짬뽕이 붙는데요? 라고 했답니다. 저는 웃기는짬뽕이 어색하지 않은세대이기에 당시에 이런말을 많이 썼는데 이말을 쓰는 저를본 어른들도 원글님과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싶습니다. 저는 "진심 그 잡채" 이렇게 티비에서 나오는게 거슬리기는 합니다.
영국식 영어 쓰던 사람이 미국식 영어를 보면 또 그렇게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식 영어 철자는 발음에 가깝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거든요.
그리고, 오래된 영어는 알아듣기 힘들 수도 있고요.
이전 영어 연설문 들어봐도 좀 이질감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한국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삭월세 -> 사글세의 변화는 정말 놀랍다 느꼈거든요.
따지고 보면 육월->유월, 십월->시월로 변화한 것도 발음하기 좋게 변한 것이고요.
시간이 좀 지나면 더많은 변화를 보게 될 것 같고, 그것이 반드시 잘못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면 과연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할까 의문이거든요.
한 100년전만 해도 어려울겁니다. 실제로 언어가 많이 바뀌었고, 발음이나 성조 부분도 있고요.
잘 아시는 "나랏말싸미 듕뒥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홇배이셔도 마참네 제 뜨들 시러펴디 몯핧 노미하니아 내 이랄 윙하야 어엿비너겨 새로 스물 여듫 짜랄 맹가노니 ..." 라고 훈민정음 언해본에 적혀 있으니까요. 물론 이는 거의 600년 전의 이야기이니 그래도 그러려니 하지만, 언어는 계속 바뀌는 것이니까요.
다만 지금은 인터넷+재미/흥미 라는 부분 때문에 더 빠르게 변하는 듯 합니다.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생각은 언어의 틀에 갖혀서 표현이 된다는 말처럼, 바뀌는 말 처럼 사람들의 생각과 관심도 바뀌지 않을까, 특히 안좋은 쪽으로 바뀌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요즘 애들(?) 중에 욕 없이는 말을 못 하는 애들이 넘치는 것 처럼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제가 어린 시절도 또 그랬거든요.
어른들은 걱정하셨지만 뭐 다 그렇게 지나갔죠.
X세대 걱정했지만 잘 지나갔고, 지금은 MZ 세대 걱정하지만 나중에는 더한 세대들이 나올 것 같고요.
이조차도 시대의 흐름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광복 직후에 일본어를 혼용하는 한국어는 이게 과연 한국말이 맞나 싶을 정도이니 그건 두말 할 것도 없고... 80년대 뉴스에서 시민들 길거리 인터뷰만 봐도 요즘 표준어와 많이 달라요. 표준어라는 개념이 교양있는 서울사람 말인데 이것도 시대에 따라 바뀝니다.
프랑스 사람과 퀘벡 사람이 쓰는 프랑스어가 많이 다르다고 하죠. 어떤 면에서는 퀘벡 프랑스어에 원조에 더 가까운 표현도 많다고 하고요. 하지만 프랑스 사람이 퀘벡 프랑스어를 들으면 촌스럽고 요즘은 안쓰는 표현을 쓴다고 희한하게 보기도 합니다. 고립되면서 진화하지 못한 결과라고 봐야할까요. 어쩌면 미국 이민자가 오랜기간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을 떠날 당시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어서 괴리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죠. 언어라는게 정체가 되니 그것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좀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데 이게 뭔가 싶기도 해요
저도 중학교떄 욕 많이 하고 살았습니다만... ^^;; 심지어는 친구들과 무슨 욕 배틀 하듯이, 한 문장에 얼마나 욕을 더 많이 넣어서 이야기 하는지 경쟁하듯이 이야기 한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내가 하는 것이 욕이라는 인식은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청소년들은 본인이 하는 말이 욕이라는 인식을 안 하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욕인줄을 모르니, 그냥 어른 앞에서 태연하게 하는 것 같더군요..
타임머신 타고 간 옛 한국어 대화 하시니 이 유튜브가 떠올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GDDyMWHJtg (과거로 가도 말이 통할까? – 한국어의 변화)
https://www.youtube.com/watch?v=DXjsp5s2BS0 (과거로 가도 말이 통할까? 한국어/일본어/중국어)
조선시대는 어떻게 어떻게 통할 것 같은데 고려 부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말도안되는 제품도 있어요.. 어디서 들었는데..
"미에로화이바"
한자인 아름다울 미(美) 자에..
~에로.. 의 한글,
영어 fiber(섬유,섬유질)가 조합된 기괴한 제품명이래요..
예전에 "신조어로 인한 언어 파괴"에 대한 유툽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공감 안 되실 수도 있지만 저는 댓글 내용에 꽤나 공감했기에 찾아왔습니다.
#자기네말을 가지고 그말을 쓰는 그 나라 사람들이 재미있게 뒤틀고 비꼬고 즐긴다면 그보다 더 좋은 현상이 어딨나. 기성세대들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던, 시대마다의 신조어들은 모두 그 화력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즐이라든지, 고고씽이라든지.
열거하기엔 지면이 모자랄만큼 많은 신조어들이 그야말로 불꽃처럼 피다가 사라졌다. 지금 그런단어를 입에 올렸다간 어딘가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거다.
현재 트렌디하게 쓰이는 신조어들의 운명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기성세대들 역시 덮어놓고 혀만찰게 아니라. 이처럼 피고지는 신조어들을 관심있게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그안에 풍속과 세태와 그 시대의 열망과 삶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결코 파괴되지 않는다. 한글과 한국어는 한글 창제이래 유례가 없는 번영을 누리고 있다.
만약 언어가 파괴되는 날이 도래한다면 그것은 누군가 이 언어를 함부로 썼기 때문이 아니라
더이상 그 누구도 이 언어를 가지고 다른 재미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 때일거다.
시쳇말로 주모 샤타내리게끔 우리를 국뽕에 취하게 만드는 한글이지만, 정작 세계인이 오지고지리는 그 완벽한 문자 한글이 가장 위기를 맞았을 때는, 지금처럼 너도 나도 즐겨쓰고 막쓰는 때가 아니라 누군가 못쓰게 훼방놓고 천대하던 언젠가 아니었나?
아마도 세종대왕님은 지금쯤 지하에서 광광 울고계실걸. ㄹㅇ 기특하고 핵 기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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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글 파괴에 대해서는 오히려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이 더 우려가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요...
미즈쥐알이뭘까요..??
이건 이것대로 문제인데, 정부에서 조차도 영어만 쓰거나, 영어를 크게 쓰고 한글을 아래나 옆에 작게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글로 쓰더라도, 이미 영어로 지은 이름을 한글로 적어 놓은 경우도 엄청 많고요.
현재 분위기는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던데, 뭐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도 원하는 것같고, 받아들이는 시민들도 거부감이 없는 것인지 일부에서만 지적되고, 큰 사회 문제는 안되는 것처럼 보이네요.
몇년전 3D를 삼디로 읽은 대통령이 언론의 무차별 공격을 받은적이 있죠... 예전 삼디업종이라고 부를때는 괜찮던 것이 프린터는 쓰리디로 읽어야 한다는게 좀 우습죠.
매체가 제한된 예전과 달리 인터넷/유튜브 등 언제 어디서나 매체를 접할 수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흐름은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유행에 민감한 한국에서는 전파가 워낙 빠르다보니...
다만 저는 공중파 예능에서도 "우와 저거 미쳤어" "이 집 빵맛 완전 미쳤어" 이런 미쳤다는 표현을 자막까지 달아가며 반복하는 장면을 보며 뭐랄까요...
좀 씁쓸하더라구요. 해석이야 그렇다 쳐도 저런 말을 공중파 TV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게 그닥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공중파라면 최소한의 필터링은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요즘 티비 프로그램에 "쌉가능"이란 자막도 나오던데 뭐 할말 다한거죠. 사실 이 말이 "씹"이라는 비속어+가능을 적당히 변형시킨 말인데 알고 쓰는건지 모르고 쓰는건지 때와 장소, 매체를 가리지 않고 유튜브, 티비 할거 없이 나오죠. 아무리 재미고 유머라고 할지라도 언어표현의 적정선이 무너진 느낌이 들때가 많죠.
이런 식으로 단기간 유행하는 언어들이 한국에서는 일종의 일시적 shibboleth로 작용하고 저런 용법을 빨리 습득할수록 인그룹에 소속되는 편이고 대다수가 정상성을 추구하는 나라이니 강박적으로 일단 따라하고 보는 정도가 (언어의 사회성이라는 개념을 감안하고 봐도) 좀 심하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찐, 진심 이런 거는 정서적인 서술에 쓰이는 표현이라 감정표현, 가치판단표현 어휘를 구체적으로 쓰는 게 훨씬 더 정확하고 명료한데 그렇게 말하는 순간 다들 외계인처럼 쳐다보는거죠. 찐/진심 이 간단한 단어 하나로 표현되는 걸 원래 다같이 쓰던 언어로 주저리주저리 풀어내는게 갑자기 무슨 사회규범을 어긴 거라도 되는 것마냥 말입니다.
한편으론 이렇게 재치있게 창의적으로 만들어 번개같이 합심해서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왜 자꾸 애매하게 콩글리쉬를 쓰는 걸까 꼰대스럽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바운더리'라는 네글자 단어를 구어적으로 많이 쓰는데 쓰는 거를 가만히 살펴보면 영단어 boundary/boundaries 의미로도 안쓰고 한국어 경계(선)의 의미로도 쓰지 않아요. (소외받고 차별받는) 개인의 정체성이란 뜻이나 인맥관리의 영역이란 (대충 범주라는 단어에서 파생한) 뜻으로 많이 쓰는데 아니 그렇게 한국 고유의 파생의미를 표현하고 싶으면 새로 한국어 단어를 만들거나 아님 그냥 영어 marginalized identity나 category나 circle을 가져다가 쓰지 왜 저걸 가져다가 쓸까 싶단 말이에요.
이걸 어차피 한국안에서 한국사람들끼리 유행어처럼 쓰니까 상관없다고 볼 수도 있는데 또 그렇지만은 않은게 비슷한 예로 피드백이란 단어를 꽤 오랫동안 저렇게 잘못쓰고 있죠. 근데 이제는 아예 영어원어민들과의 대화에서도 사과하고 해명하라는 뜻으로 당당하게 feedback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도 아니고 나는 개떡같이 말하는 게 아니고 feedback은 이런 뜻이 맞다~라고 나오니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그냥 콩그리쉬죠. 나라마다 그런 단어들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잘못된 지식인(?)의 허상이죠.
콩글리쉬, 싱글리쉬, 칭글리쉬 그런 영역이고 한글, 한국어의 영역은 아닌거 같습니다. 영어 지식을 뽐내보이려다 영어가 아니거나 영어이지만 의미에 맞지 않게 쓰이는 경우.. 쓰는 사람도 분명히 영어인줄 알고 쓰고 받는 사람도 (틀리건 맞건) 영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요.
또 다른 콩글리시로, 최근에 생긴 것은 아니지만 "파이팅"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낯이 뜨겁게 느껴지더군요.
(파이팅 유래 무려 1930년대부터 : https://namu.wiki/w/%ED%8C%8C%EC%9D%B4%ED%8C%85#s-2.1 )
그 와중에 세븐틴이라는 kpop그룹의 "파이팅"이라는 노래는 전세계로 퍼지고 있구요.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seventeen+fighting+cover
이제는 위키에도 아래와 같이 나오고 있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Paiting
최근 한국에서 쓰는 영어 중 잘못된 사용은 텐션이 진짜 최고 같습니다. 누가 먼저 텐션이라는 단어를 이상하게 사용했는지모르겠는데 그게 또 유행처럼 번지는게 신기하더라구요. 공중파에서도 텐션이란 단어를 원래의 뜻과 전혀 맞지 않게 사용하구요.
텐션은 일본에서 먼저 많이 썼었는데 아마 방송보다 차용하게 된것 같네요. 일본 방송보면 많이 나옵니다.
?? 바운더리를 인맥관리의 영역으로 쓴다고요? 헉.. 처음알았어요. 어떻게사용되는지 예시좀 알려주세요. 이해가 잘안가서..
공적인 네트워킹이라는 의미의 인맥관리가 아니라 사적으로 자기가 마음을 열고 주기적으로 챙기는 사람들과 (알고는 지내지만) 거기서 제외시키는 사람들을 구분할 때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 뭐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주위 사람들을 내 써클의 멤버(내사람)와 거기서 탈락한 사람으로 구분하는 상황에서 쓰나봐요. 실제로 인간관계에서 boundary라는 단어를 쓸 때는 그런 뜻이 아닌데 말이죠.
갑자기 생각났는데... 좀 다른 기조로 특정 영어표현을 갑자기 많이 쓰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근래 몇년 사이에 "빌드업"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더군요. 틀린 표현이라기보다 예전에는 사용하지 않던 것들을 갑자기 쓰기 시작하는게 의아한... 원래 없던 영어도 아닌데 말이죠.
빌드업은 박지성 맨유 진출 이후로 해외 축구가 인기를 끌면서 해설진들이 많이 쓰고, 또 해외 축구 커뮤니티들도 커져가면서 많이 퍼진 걸로 보입니다. 유행이라는 게 그렇죠. 특정인 혹은 특정그룹이 쓰던/쓰게 된 표현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널리 퍼지는 거니까요. 누군가에겐 갑자기 생겨난 것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겐 그렇지도 않은...
요새 폼 미친다, 폼 떨어졌다도 사실 해외스포츠에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졌을때 He's not in form. 이라고 하는것과 마찬가지죠. 새로생긴게 아니라 누군가가 모르고 있었던거죠.. 본인이 알고있는 범위내에서 맞고 틀리다를 규정하는것이 틀릴 수도 있고 또한 얼마나 고지식한 생각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아마 인터넷이 나오면서부터 이 이야기는 계속 되었던것 같은데,
예전에는 즐 이런 인터넷 언어 때문에 한국어가 망가진다고 난리였죠. 다큐에서는 매번 인터넷 언어가 한글을 망친다고 연이어 방송했구요.
하지만 지금 그 누구도 즐을 쓰지 않습니다. 아직도 한글은 그대로 잘 있고요.
먼 옛날과 지금 사용하는 한국어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한국어 뿐만이 아니라 영어도 셰익스피어가 없는 표현을 많이 만들어내서 바뀌었다고 하죠.
언어는 원래 바뀌는거고, 잠시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같은 말들은 그 흐름속에서 잠시 나타났다가 들어가는것일뿐이겠죠.
주문하신 음료 나오셨습니다.
손님, 이 제품은 지금 품절 되셨구요~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만오천원이십니다.
들어도 들어도 전 사물존대가 적응이 안되네요.
저는 맞춤법 지키는 것에 매우 예민한 편인데 마일모아에서 비문을 너무 많이 보고 다른 한국 사이트에서도 완전히 틀리게 쓰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봐서... 신조어가 생기는 것이 옳냐 그르냐에 대한 논의도 의미는 있겠지만 그러기 전에 일단 맞춤법에 맞게 쓰는게 더 시급한거 같아요. 정말 언어 파괴의 현장이 너무 많아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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