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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Resignation - 이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누쌤 | 2023.05.25 20:12: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마모님들.

 

거의 2주에 거친 고민과 생각끝에 이직을 결정하고 어제 2주 노티스를 드렸습니다. 사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자꾸 사람들이 찾아와서 장난으로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냐, 내가 뭐 잘못한게있냐, 축하한다 등등 정신이 없습니다. 4년동안 첫직장 동료들이다보니 애뜻하고 친한 형 아저씨같아서 가기가 너무 싫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선 희생하는것도 있어야죠.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실무진 인터뷰를 봤구요, 팀에서 저를 원하셔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연봉자체 받는 금액은 지금보다 20%정도 인상이된금액이구요. 무엇보다 401k가 0.55% 더 매칭이되고, 제가 정확히 들었다면 같은 보험 플랜인데 한달에 $500불정도 더 싸게되서 실질적으로 인상은 30프로정도 될것같습니다 (정확히들었다면).

 

너무 큰인상에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웠지만 역시 연봉협상의 기본은 못먹어도 무조건 카운터 아니겠습니까. 이런저런 이유를 설명하며 조금이나마 사인온 보너스를 받아냈네요 연봉은 그대로 였지만 사실 생각했던것보다 많은 숫자를 불러주셔서 욕심부리지 않았습니다.

 

오퍼를 사인한 바로 다음날 오후에 HR에서 잠깐 이야기좀하자는 이메일을 받아서 가봤더니, 옮기려는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고 최근 니가 성장이 너무 좋아서 회사에서 놓치기싫은데, 우리가 어떻게해주면 니가 남겠냐, 커리어부분이든 금전적인부분이든 다 맞춰줄테니 생각해보래서 한번더 와이프랑 이야기한다음 다른회사로 옮기는걸로 결론났는데요. 갑자기 오후에 부사장님, 팀장급 미팅이 들어와서 면담을 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 알게된사실은 저희업계가, 또 이 지역에서는 좁아서 제 추측입니다만 제가면접보러오고나서 미래 팀장님이 저희 팀장님한테 개인적으로 연락한것같아요. 알고보니 다들 동문이시고 결국... 다 친구들이신것같더라구요.. 정말 행동거지 조심해야겠다 다시 깨달았습니다.

 

무튼 사무실에 들어가니 제 이름을 부르시며 OO~~~ 웃으시며 맞아주시더라구요. 미국 경험도없는 저를 믿어주시고 고용해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시던 부사장님이라 참 죄송하더군요. 역시나 뭐가 문제냐  프로젝트 다른거하고싶은게있냐? 사람이문제냐? 급여는 맞춰줄수있다 등등.. 물으셨는데 처음에는 잡으려고 하셨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도 몰랐던 대답이 나오더라구요. 그냥 젊은 청년의 패기로, 새로운 경험도하고싶고, 자극이 필요한것같다고.. 가게될회사가 좋은회사인지 아닌지는 알수없지만 어떻든간에 뭐라도 배우지않겠나.. 지금은 너무 편해서 내가 성장하기를 꺼려하는것같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나중에는 두분다 아주 좋은 방향인것같다고 옳은 결정이라며 조언도해주시고 제 결정을 서포트해주시더라구요.. 언제든지 돌아와도 환영이라고 미팅끝에 we will miss you 라고말씀하시구 참 아끼는 직원이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주에는 송별회 파티도 한다네요.. 다사다난하고 저는 뭐 열심히한것같진않지만 나갈때 예상치못할정도로 서포트에 좋은말씀들해주시니 너무 귀한 경험인것같습니다. 4년 헛되이 보내지않았구나 싶더라구요. 이렇게까지되니 이젠 물리지도 못하겠네요.. 친한 직원들이 와서 계속 장난또는 조언을 해주니 정말 떠나야하는가봅니다.

 

사실 이직에대해서 확신이 사인하고나서도 없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위에분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내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직하면 분명 많이 다르고 힘들것같아요. 또 마모에 징징대는 글올릴수도있겠죠... 혹은 제 첫직장처럼 한달만에 사직서내고 도망올수도있구요.. 하지만 경험을 해보지않으면 알수없기에 성장통을 이겨내고 한번 도전해보려합니다. 새로운곳에서 잘 적응하고 잘 성장할수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2주 마무리 잘하고 좋은 팀이랑 일 할수있길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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