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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3일 연속 (다른 주에서) MLB 직관하기

Jester | 2023.06.13 05:21: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만들었던 to-do 리스트 아이템 중 하나는 '30개 MLB (Major League Baseball) 구장 다 가보기'였습니다. 여태까지 (6개의 야구장 투어를 포함해서) 총 23개 야구장에 가 보았네요. 한번 갈 때마다 $100-200불씩 깨지는건 예사일 정도로 비용도 많이 들고, 방문한 구장이 15-20개가 넘어가니 즐거움보단 뭔가 모를 의무감(?)이 더 크게 다가오긴 하는데, 그래도 아직 야구장에 들어설 때 가슴이 설레는 걸 보면 저는 어쩔수 없는 야빠인가 봅니다:)

 

 

 

  City/State Team When  
1 Chicago Whitesox 2017.6 S Only
2 Texas Rangers 2017~2019, 2021, +5 times  
3 Houston Astros 2017~2019, +3 times  
4 New York Yankees 2017.11 Tour
5 LA Dodgers 2018.1 Tour
6 Seattle Mariners 2018.6  
7 Chicago Cubs 2018.7  
8 Colorado Rockies 2018.8 Tour
9 Toronto Blue Jays 2018.9 SK and E
10 Boston Red Sox 2018.9  
11 San Francisco Giants 2019.1 Tour
12 Cincinatti Reds 2019.2 Tour
13 Washington Nationals 2019.7  
14 Tampa Bay Rays 2021.5  
15 Baltimore Oreoles 2021.7 Ryu 경기
16 Arizona Dbacks 2021.8  
17 Atlanta Braves 2021.9  
18 Philadelphia Phillies 2022.6  
19 Milwaukee Brewers 2022.7  
20 LA Angels 2022.10 Tour
21 Detroit Tigers 2023.6 Game
22 Cleveland Indians 2023.6 Game
23 Pittsburgh Pirates 2023.6 Game

 

그런 저한테도 3일 연속 MLB 직관, 그것도 매일 다른 주에서 야구를 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애초에 미국은 워낙 넓기에 근처 생활권의 팀들이 (CA의 경우 LA Dogers, LA Angels, San Diego Padres가 있겠고 DC는 Washington Nationals, Baltimore Orioles, Philladelphia Phillis가 있겠죠) 비슷한 시기에 홈경기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아마 정책적으로 사무국에서 비슷한 지역은 홈경기를 최대한 서로 피해서 치르도록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저만 해도 남은 숙제 (?) 중 그나마 근거리에 있는 Detroit (미시간), Cleveland (오하이오), Pittsburgh (펜실베니아)를 묶어서 가보려고 하지 않았으면 굳이 이렇게 3일 연짱으로 경기를 보는 일정을 찾아 나서진 않았을 것 같네요. 신기하게도 올해 6월 주말에 세 팀의 경기를 연달아 볼 수 있는 일정이 나왔고, 와이프를 설득하여 로드트립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Day 1, 디트로이트>

금요일 새벽 6시,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디트로이트를 향해 출발합니다. 북버지니아에서 안쉬고 8-9시간 걸리는 꽤나 먼 여정입니다. 다행히 경기가 밤 7시 가량이기에 피츠버그 근교의 유명 건축물인 Fallingwater에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Frank Lloyd Wright의 주말 별장으로 지어진 Fallingwater는 이름처럼 폭포 위에 지어진 저택인데, 워낙 유명해진 나머지 지금은 박물관처럼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건물의 위치도 좋지만 내부도 아늑하고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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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6시간을 달려 디트로이트에 도착합니다. 워낙 이곳의 치안에 대해 흉흉한 얘기를 들어서 긴장을 좀 했는데, Comerica Park 야구장 근처는 유동인구도 많고 고급 상점도 많은 등 굉장히 깔끔해서 걸어다니데 전혀 문제는 없었습니다. 유월 중순인데도 적당히 서늘해서 야구를 보기에 최고의 날씨였구요, 무엇보다 이 동네 명물인 시저스 피자를 먹었는데 꽤나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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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클리블랜드>

오전에는 디트로이트 근교 Dearborn에 위치한 헨리포드 자동차 박물관을 들렀습니다. 다양한 자동차, 기차, 마차, 엔진, 가구 등 자동차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미국 lifestyle 박물관이라고 부르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근처에 아이들과 같이 오신다면 꼭 한번 들를만한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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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에서 추천받는 맛집 Al Tayeb에서 점심을 먹고 클리블랜드로 향합니다. Great Lakes Science Centre는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아이가 체험할만한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와이프가 굉장히 만족해했네요.

 

Progressive Field 야구장 자체는 꽤나 좋았습니다만 홈팀인 가디언스가 초반부터 너무 박살나는 통에 관객들이 영 기운이 없어 보는 재미가 덜했습니다. 관객들 절대 다수가 백인들이었다는 것도 꽤나 흥미로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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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피츠버그>

이틀간 빡세게 달려서 그런지 다들 피곤한 와중에도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피츠버그에 있는 Phipps 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s으로 갑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식물원인데, 저는 soso였습니다만 와이프는 꽤나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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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Penn Avenue에 있는 Peppi's 샌드위치 집에 지인 추천을 받아서 갔는데, 오 마이 갓, 과장 조금 보태서 제가 미국에서 먹어본 어떤 샌드위치보다 맛있었습니다. 식당 주변 스트릿에는 옛날 전통시장처럼 다양한 상점들이 열려 있었는데 소화 시킬겸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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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약 20분간 걸어 앤디워홀 뮤지엄에 도착합니다. PNC Park 야구장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네요. 이 사람이 피츠버그 출신인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미술엔 취미도 소양도 없는 저라 많은 작품들이 제 이해의 영역 밖에 있긴 했지만 독특한 작품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는 괜찮았습니다. 관람객들이 커다란 알루미늄 풍선이 가득찬 공간에서 풍선을 만져볼 수 있게 해놓은 공간인 'Silver Cloud'라는 작품을 아이가 특히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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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직후 PNC 파크에 걸어들어가자마자 우레와 같은 함성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홈런이라도 나왔나' 싶었지만 스코어보드는 0:0이었는데, 알고보니 돌아온 해적선장 앤드류 맥커친의 통산 2000번째 안타가 터진 순간이었습니다. 아...5분만 일찍 출발할걸.ㅠㅠ 역사의 순간을 간발의 차이로 놓쳤습니다. 경기 중간 중간에도 축하 영상과 기념 영상이 나오는 등 어제는 그야말로 맥커친 데이였네요. 커리어 하락세를 겪던 중 해적선으로 다시 돌아와 전성기 폼을 찾으면서 팀도 리그 수위 경쟁을 하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고...올해의 해적선은 스토리가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요새 잘 나가는 한국 선수인 배지환 선수가 2루수와 중견수로 출장하면서 2루타와 결승 득점까지 올리는 걸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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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워낙 타이트하고 스피디해서 (2시간 16분만에 종료...ㄷㄷㄷ) 구장 분위기도 굉장히 에너지가 넘쳤고, 야구장 자체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서 그런지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와보고 싶을 정도였네요. 원래는 보트 투어도 할까 했지만 경기가 끝나자마자 비가 부슬대며 내리는 통에 예정보다 일찍 버지니아로 돌아왔습니다.

 

3일 연속 야구 관람은 한국에서도 해본 적 없었는데, 넓은 미국에서 주와 주를 이동하면서 한다는 건 꽤나 신선하면서도 자극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서 체력적으로 좀 고되긴 했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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