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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관련하여 경험이 있으신 분들 스토리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Sammie | 2023.06.23 03:14:1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P2 는 2015년에 미국에 왔습니다.

당시 제가 시민권을 기다리는 관계로 F1으로 입국해서 학생 신분 유지하다가 제 시민권이 3-6개월 정도후에 나오면 시민권자 배우자로 P2 의 영주권을 신청하는게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시민권이 거의 3년이 딜레이 되더라고요. 차라리 영주권 배우자 신청을 했더라면 먼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거진 6학기를 P2 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녔습니다. 한국에서는 석사도 마친 사람이, 어렵게 ESL 도 마치고 일반 칼리지수업도 꾸역꾸역 들으면서요.

언어로 인해 무척 힘들어 했지만 저는 힘들게 배운 영어가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도움을 크게 주지 않고 혼자서 하도록 했습니다.

근데 착한 P2 는 심적으로 무척 힘들었었나봐요.

한국 나오기 전에 한 산부인과 검사는 다 정상이었지만 영주권을 받을 즈음에는 생리통이 엄청 심했습니다. 월경 주기도 불규칙하고요.

생리통으로 인해 ER 도 두번 갔었습니다. 몰핀을 주더군요. 트라마돌 같은 마약성 진통제도 처방 받고요.

원인은 Endometriosis 와 Adenomyosis

당연히 임신은 어려웠습니다.

산부인과 선생님의 추천으로 인근 시험관 시술 클리닉으로 갑니다.

IVF 사이클은 힘들었습니다. 과다 숙성된 난포로 인해 뱃속에 물풍선이 차는 느낌이라네요. 난자 채취도 힘들고 아팠습니다만 21개의 난자를 얻었습니다.

수정/배양 시키고 PGS 검사를 하고 나니 FET 로 쓸수있는 Embryo 가 7개 나왔습니다.

두번 FET 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2주 정도 새끼 손가락만한 주사를 매일 맞는데 놔주는 사람이나 맞는 사람이나 아프고 힘듭니다.

실패하고 재도전 하는 중간에 월경을 치르는데 P2 가 너무 아파서 ER 가서 몰핀을 맞아야 했어요.

FET 사이클 주기를 맞추는 피임약도 잘 안맞았나봅니다.

클리닉에서 인근 대학 교수를 리퍼럴 해주더군요.

자궁 내 Endo 와 Adeno 를 죄대한 절제해 내는 큰 수술을 치렀습니다. 8시간 정도 걸렸어요. medical code 에도 아직 없는 수술이라던데 교수 선생님이 잘 도와 주신거 같아요.

P2 가 겁이 많은데 팬데믹으로 인해 혼자 수술 준비실에 들여보내야 했습니다. 무서워서 울다가 기절하듯 수술실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그럭저럭 회복은 되었고 생리통은 현격하게 나아졌습니다만 FET 는 여전히 좋은 소식이 없네요.

5번째 Embryo 는 7주차 까지 갔습니다만, 그만 잃고 말았습니다.

지난 4월로 7개의 Embryo 를 모두 시도했고 이제 새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누차 거듭된 실패 속에서 IVF 클리닉은 대리모 이야기를 수차례 꺼냈습니다.

처움 몇번은 이 이야기를 듣고 P2 가 아주 슬퍼했는데 지금은 덤덤한가 봅니다.

못난 남편 때문에 멀리 미국에 와서 힘들게 살게 한거 같아 P2 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착한 P2 는 남편 닮은 아기 꼭 낳을 거라며 힘낸다고 얍얍 합니다만 그 속마음이 어떨지는 짐작도 안가네요.

 

어려우시겠지만 시험관 관련하여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스토리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달라스 인근에 있습니다. 혹시라도 인근의 잘하는 IVF 클리닉이 있으면 추천도 부탁 드려요

기존 클리닉은 엄청 친절한데, 정작 프로세스는 기계적으로 반복하는거 같고 medication 도 단순히 매뉴얼을 따르는 것 처럼 P2 의 환경에 맞지 않는 약을 주는거 같아요

(물론 환자 개인의 속사정을 의료인이 전부 알수는 없지만 몸에 안맞는 약으로 고생하는 P2 를 보면 맘이 그렇지가 않네요)

어젯밤 Take care of Maya 보면서 더 잘 맞는 의사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탐문해볼까 합니다.

연말에는 한국에 가서 시험관 클리닉 상담/진단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넉두리를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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