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학부를 하고 유럽에서 석사, 그리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 후 한국 직항이 있는 대도시에서 7년차 교수로 있습니다.
학교도 미국 10-30위권 사립대이고 페이도 괜찮은데다 연구 환경과 박사 학생들 퀄리티도 좋아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 학교 두 군데서 지원해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고 (서/연/고/카/포 중 두군데)
당연히 개런티 되는 것은 없겠지만 실적이 좋은 편이라서 지원한다면 가능성은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연락주신 분도 그렇게 확인해 주었고요)
지금 미국 학교에서 기반을 잘 다져 놓은 편이고 테뉴어도 학과에서는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절대 남이 대답해줄 수 없는 문제이지만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네요. 배우자는 어느정도의 잡을 한국 미국 둘다 잡을 수 있는 상황이고 한국 미국 다 좋다고 합니다. 미취학 아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의 장점
- 서울이라는 편리하고 안전한 대도시의 삶
- 영어 교육을 제외하면 더 수준 높은 공교육 (제가 판단하기엔 그렇습니다). 이후 안식년을 활용한 미국 언어/문화 노출 가능
- 관련해서 시민권 있는 아이가 미국 대학 진학하는 옵션도 귀국하고도 유지할 수 있음
- 한국에서는 추후 연구와 경력이 쌓였을 때 이걸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음 (정치 같은 게 아니라 전공 전문성을 살린 활동). 미국에서는 조교수 동안 미국에서 너무 좋았지만 테뉴어를 받고 나면 오히려 학교에서 행정일 등이 많아 질 것 같고 leadership position에 점점 더 벽이 생길 것 같음.
- 아이가 아이덴티디 고민 없이 자신감 있게, 마약 성 문제에 덜 노출되어 자랄 수 있음
- 더 신나는 이벤트가 많을 수도 (친구들과의 저녁 술자리 등)
- 모국어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파티 같은데서 스몰톡을 잘하는 건 아니라서 오히려 식사 자리 같은 데선 좀 불편하기도 함)
- 의료, 친구, 취미활동 등 노후 생활의 편리함 그래서 50대든 60대든 은퇴 후든 언젠가는 한국에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음 (지금은 미국 생활에 만족하지만 은퇴 후 미국의 삶을 생각하면 조금 갑갑함)
제가 생각하는 미국의 장점
- 한국 두 배를 넘기는 페이 및 은퇴 자금 (소셜연금 및 401k) - 한국보다 비싼 물가 고려하더라도 saving이 훨씬 많은듯 합니다
- 쫓기지 않는 가족 중심의 삶 (미국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단점으로 바뀌는 것 같기도)
- 학계의 중심에 있고 학교빨도 꽤 받음
- 대학원생의 퀄리티
- 좋은 모기지 제도를 활용한 평생 살 마당 있는 하우스 구매 가능성 (서울에 가족이나 집이 없습니다)
- 아이가 (저와는 달리) 영어나 영미 문화에 통달하여 살 수 있음 (다만 한국어 교육이나 아이덴티티 우려 있음)
혹시 제가 더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을까요? 경험자분이 계시다면 인사이트를 듣고 싶어요.
이런 쪽의 진지한 논의는 hibrain.net에 가면 더 많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여기에 없는 한국 "현직"이신분들이 많아서 한국 실정은 그쪽이 훨씬 정보가 많아 보입니다.
쓰신 내용에 더해서 인구감소를 고려하시라고 하고 싶네요. 아무리 서포카라도 인구 감소에는 장사 없을듯 합니다. 결국 학생수는 줄수 밖에 없고
그 줄어든 학생수가 크게는 한국 사회에 (본인 가족에 영향) 그리고 본인 학교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예측을 잘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미국도 지금 군소대학이 다 문닫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 폐쇄의 원인은 학생수 감소가 아니라 대학 진학률의 저하로 인한것이고 이는 학위 장사가 아닌 그냥 실력으로 취업이 가능한 사회로 가고 있는 탓인것 같습니다만. 한국은 군소대학이 아니라 유력 사립대, 국립대 다 문 닫는데 정부에서 이걸 어떻게 관리 할지에 따라 서울권 대학의 지분을 나누어 주는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될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학이 문닫는 것은 현재까지는 인구수가 요인인것 같습니다. 한국도 그런데 학위가 없어도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의 진입이 얼마 안 남은것 같은데 특히 공무원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시피 그 요인이 어떻게 학교에 미칠지, 인구 증가와 같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예측이 힘든것 같습니다.
손님만석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미국의 사정은 마모에서, 한국의 사정은 hibrain.net의 글들도 같이 참고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한국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을때 여러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고 고민을 많이했지만 결국은 미국에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에 가고자 했던 주된 이유는 부모님이었고, 미국에 남기로 결정한 이유는 앞으로 자녀가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양과 질 (가령, 아이가 Astronaut이 되고자 한다면 등의 질문)와 연구의 quality, 그리고 한국의 학령감소였습니다. 좋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위 학교들 한정 인구감소는 직업적인 영향보다는 일상적인 사회 생활에 더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추후 연금 수령이라든가.
반면 사람 귀한 줄 알게되고, 아이가 받는 교육의 질이나 취업 기회는 많아질 것 같긴 하네요.
연구자로서 커리어에 욕심이 있으시다면 미국이고, 아니라면 한국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손님만석님 말씀처럼 인구감소로 인한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지인들한테 들어보면 설카포라도 대학원생 수준이 조금씩 떨어지는게 체감이 많이 되고, 대학원 신입생 모집에 최종합격자 수가 정원미달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제가보기엔 다 미국이 좋아보이는데, 만약에 한국에 부모님이 계셨다면 좀 고민될것 같아요.
저도 한국에서 학교를 나왔지만 한국의 공교육이 좋다에는 동의를 못하겠어요. 일부사립을 제외하고 일반 중고등학교는... 요즘은 어떨지모르지만.. 제가 학생때는 학원을 안가고는 버틸수없는 공교육 수준이 무서진 상태였는데요. 물론 어느정도 평준화는 되어서 미국처럼 miserable 한 학교는 없지만요.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이라는것이 수능을 위한 주입식 교육을 말씀하시는건가요?
네 장단점이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한국식 경쟁을 위한 주입식 교육에는 매우 반대하는 편이지만, 또 미국 학부생들 가르쳐보면 좀 답답한 것도 사실입니다. 학급당 학생 수도 제가 학생일 때 비해 반 이하로 내려갔고 그런면에서 예전에 비해 좀더 밀착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LGBT 관련 교육이 필요 이상으로 강화되고 어떤 면에서는 장려되기까지하는 점도 저에게는 조금 우려스러운 점 중 하나이네요.
다른 맥락이지만 비슷한 논의들이 과거에 있었습니다. 링크 달아 드립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9304779
https://www.milemoa.com/bbs/board/8911934
https://www.milemoa.com/bbs/board/7939419
마모님 감사합니다. 가입 전부터 읽어보았던 글들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다시 보니 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공교육 - 교육철학따라 다르시겠지만 획일화된 학원돌리기를 통한 부모주입식교육 <<<< 미국 공교육과 대학교육.
일할 환경 - 인간관계. 시간컨트롤. 연구/티칭 컨트롤 자유자재인 미국과. 각종 크레딧이 없는 의미없는 학내보고서. 불필요한 인간관계 신경전. 상하관계. 끝없이 쏟아지는 서비스요구. 질떨어지는 대학원생 뒷치닥거리. 스트레스. 한국 <<<<<<< 미국.
그럼 한국으로 가는 이유는 거의 두가집니다.
1. 한국음식. 한국친구. 부모님. (+미국서는 대도시못살고 있는경우 도시가 그리운 경우)
2. 한국에서 교수에 대한 존경(?)이 미국보다 높음. (그런데 한국사회가 명예보단 돈위주의 서열사회로 급격히 변화중이어서 결국 구매력이 부족하면 주변에서 인정 못받고. 특유의 비교문화 (사는지역. 사교육수준등)로 부부문제의 갈등을 겪을 확률이 많이 높아집니다)
나머지는 돈. 시간. 건강. 교육. 모두 미국이 우위일 확률이 많이 높습니다.
다만, 모아놓거나 받을수 있는 자산이 많이 넉넉할 경우는 이런 격차가 좀더 줄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한국에 안가도 점점 돈돈돈 하는 경향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네요. 비교도 너무 심하고요.
일단은 제가 미국에서 그동안 해온것처럼 중심을 잡고 비교 안하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은 가져봅니다.
윗분 글에 동의해요...저희랑 딱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도 말씀하신 학교들에 오퍼도 받았었구요. 너무 비슷하네요..
말씀하긴 미국 장점: 한국보다 비싼 물가 고려하더라도 saving이 훨씬 많은듯 합니다..---- 이건 저랑 좀 다른데. 이건 자녀가 몇명 있냐에 따라 다른것 같습니다. 미국 단점도 될순 있는데. 의외로 애 교육비가 너무 비싸서. (운동, 음악, 등등) 각 자녀앞에 돈이 많이 들어가요.. 엊그제 한국 다녀와서 비교해보니.운동같은 경우 시간당 페이가 한국이 1/3~1/5 정도로 저렴하더라구요..
하지만 학원 뺑뺑이. 초등학생. 중학생이 정석 끝내고 고등학교 입학하는게 일반화된 문화에 깜짝 놀랬어요.. 그런얘기 듣고 나니 미국에 있는 우리아이들은 공부를 전혀 안하는것처럼 들렸어요...
결론적으로 저희는 지금 미국에 있지만. 말씀하신 이 장점이 제일 컸어요.. (한국 두 배를 넘기는 페이 및 은퇴 자금 (소셜연금 및 401k). 몇십년뒤에 미국이 어떻게 변할진 모르겠지만. 현재 계획으론 애들 대학, 시집 장가 보내고. 저희는 한국으로 은퇴후 60-65세쯤 들어갈 계획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의료문제.
현재 까지 미국에 13년정도 있으면서 매년 한국을 가족들과 방문 하였고 애들한테도 한국에 친숙해지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부모는 한국사람 이니까요~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페이 차이가 정말 아쉽긴 하지만 건강은 또 돈으로 살 수 없는 거라서 한국에서 보다 쉽게 저렴하게 접근 가능한 의료 시스템이 페이 차이를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제 슬슬 몸이 고장날 나이가 되었네요.
인구감소 앞에 장사없죠. 이건 정치이야기 아니고 순수하게 교육에 관한 건데 약 한달전에 발표된 교육부 대학교육체제 변경 선언이 어떤 나비효과를 만들지 감이 없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번에 한국에서 메이져대학 포함 대학교수들 여럿 만나 이 이야기했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어차피 망할 대학들이었는데 정부가 더 빨리 망하게 만들려고 하고, 서울 메이져 대학 몇개와 지거국의 이공계/의대 전공만 남기려는 것"이라는 거죠.
글쓴 분이 어떤 전공이신지 모르겠는데, 초등학교 대상으로 의대진학반 학원이 성황리에 운영되는 곳이 한국이라, 최후의 보루였던 학과/전공이라는 제도까지도 갈아엎은 지금 한국대학의 미래는 그야말로 "시계제로"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글쓴님처럼 연구중심대학에 재직중이지도 않지만 이제는 접은 한국복귀에 대해 2023년 시점으로 생각해본다면, 한국대학체제가 저의 연구나 교육에 주는 장점은 "close to nothing"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원글님이 말씀하는 지인/선후배들과 저녁 술자리는 여전히 "그리운(?)" 부분중에 하나긴 하죠.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62814130001842?did=DA
교육부는 26일 대학규제개혁협의회를 개최하고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심의·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학과 간 장벽 해소, 국내외 대학 및 산업체·연구기관 협력 강화를 위해 대학에 자율권을 대폭 부여하는 방향으로 115개 조문 중 33개(28.7%)를 정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대학이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대학 안팎의 벽을 허무는 혁신적 대학을 전폭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개정안은 오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갖고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개정안은 '대학에는 학과 또는 학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9조2항)는 조항을 삭제했다. 교육계에선 일부 대학에서 시행하는 자율전공, 융합학부 제도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대 자율전공학부의 학생설계전공제도가 참고할 만한 사례다. 학생이 각자의 진로에 맞게 수업을 구성해 자신만의 전공을 만드는 제도로, 교수와 전문위원 지도를 받고 학생설계전공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된다. 2012년 졸업생부터 올해까지 국가행복심리학, 지속가능 푸드시스템, 인권학, 소셜컴퓨팅, 놀이문화학 등 개성 있는 전공이 총 117개 탄생했다.
저도 자주 하는 고민인데 나중에 결정하시게되면 알려주세요~ 혹시 한국을 가신다면 (아주 나중에) 후기도 궁금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한국을 간다면 가족, 부모님이 가장 큰 이유 일거 같아요. 저는 일은 미국이 더 좋고 (연구환경), 주변에 들어가시는 분들보면 자녀가 어릴때 갈 수 있다고 (초등까지) 하시더라고요. 중고등학생이 되면 그 기회가 와도 어렵고. 주변에 한국 들어가셨다가 다시 나오신 분도 뵈었어요 (패컬티). 이번에 한국 가서 느낀 점은 제가 미국에 살면서 한국 음식, 문화, 맛집, 사람들이 그리웠는데 그게 약간의 저의 환상과 미화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ㅋ (학생들이 착하고 교수를 좀 더 미국보다 존경하고 예의 바르고, 사람들이 정감있고 다른 사람을 챙긴다던지 등등). 안좋은 점도 눈에 꽤 보였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미국 최대 단점은 총, 인종차별이고 한국을 간다면 부모님부양이나 한국에서 연금이나 재산 등이 많을때 (?!- 아파트가 있거나 기타 등등) 가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어요. 먹거리는 한국이 건강하고 다채로워서 좋은 거 같고, 병원 쉽게 우리말 써서 전문의 볼 수 있고, 걸어다니고 밤에 할 것도 많고 서울만큼 매력적인 도시는 잘 없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네 나중에 꼭 어떻게 결정했는지 후기 남기겠습니다. 한국에서 재산은 없는 상태이지만 미국에서 그거 모아서 들어가려고 하면 그땐 또 늦지 않을까걱정도 되네요.
말씀하신대로 병원 접근성과 다양한 음식을 쉽게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고민했었지만 그냥 남기로 했습니다. 가족이 너무 남고 싶어 했었거든요. 원글님도 결국에 와이프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전 남기로 했지만 아직 후회가 많이 됩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은퇴해서 한국에 가고 싶거든요.
여기 계신분들은 대부분 미국에 기반을 두신 분이라서 미국의 장점만 부각하고 한국의 장점은 잘 인식하지 못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도 최근에 많이 바뀐걸로 알구 있구요. 아무리 한국이 직장생활 스트레스가 많다 한들 대학 교수는 가장 괜찮은 직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봉도 많이 줄어든다고 하셨는데요. 과외 수입-강의, 연구 프로젝트, 창업 등으로 미국에서 불가능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우선 다 친절하고 일하기 빠릇빠릇 한 반면 미국은 세월아 네월아. it's not my business 문화가 강한 곳이라 속터집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신 분중에 가장 부러운 건 주류가 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올라가면 갈수록 유리천장이 있는 것 같구요. 문화/인종/출신으로 인한 차별이 덜 하다는 장점이 있지 않을까요?
반면 미국의 장점은,,, 테뉴어만 받으면 널널하다는 점? 아닐까요?
저도 차라리 아내가 딱 결정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뭐 이런 상황이네요.
미국 테뉴어는 전 오히려 받고나서 암묵적인 기대나 행정일이 더 많아지는 게 두렵기도 합니다.
저 아시아 교수 테뉴어 왜 줬지 하는 소리 어디서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일 찾아서 하게 될수도ㅠ
갓 졸업하자마자 돌아가시는 경우 제외하고, 중간에 오퍼 받아서 들어가시는 경우 제 주변에서는 보통...
1. 한국에 연로한 부모님이 있으시거나, 처/본인 중 하나가 한국에 향수병이 강함 (혹은 결혼할 사람을 한국에서 찾고자 함)
2. 한국에서 창업 혹은 정치에 관심이 없지 않고, 기회가 더 잘 생길것이라 보는 경우
3. 테뉴어 근처에 갑자기 악성 코멘트가 존재한다는걸 건너서라도 들었음
4. 한국에서의 '교수'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인정과 안정감/편안함을 원함.
을 가장 많이 봤는데, 이런쪽이 아닌 다른걸 생각하면 offer가 한국에서 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미국 내 transfer를 좀 더 열심히 알아보시는것 같았습니다. (물론,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으로 옮기면 연봉이 1/3~1/6 토막 나서 고려할 생각 자체를 접었다는 교수님들도 간혹 있었던것 같습니다.)
한국이 끝까지 고민이 된다 하시면, 미국 내 다른 조건이 어느정도 충족되는 학교로 transfer가능한 옵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major나 market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겠지만요) 답이 매우 다르게 나올거라고 봅니다. 주변 교수님들 말씀으로는, 그런 조건들을 곰곰히 생각하다 보면, 이게 미국의 문제라기보다, 지금 있는 동네의 문제로 결론이 나는 경우에 미국 내에서 옮기는 선택도 꽤 하게 된다고들 하더라구요. 어차피 새로 옮기면,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start up fund 같은걸 붙여주는 전공도 꽤 되다 보니..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사실 미국 내에서 옮기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미국 내에서는 지금보다 더 만족스럽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쓰고보니 정말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첫 잡마켓에서...
전 남편이 한국 교수자리 오퍼받음 무조건 고할거같아요. 전 한국에 자주다녀오는데 한국친구들 눈에야 미국생활이 좋아보이겠지만 여기 미국애들이 교수를 대하는 태도와 한국학생들의 예의범절과 큰 차이가있고 기본적으로 한국이 비교문화 답답하다 이런건 본인이 어쨌든 그런거에 좌지우지되는 성격아닌가합니다. 전 누가 와서 제 목을조르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안그러고 제 한국지인친구들은 여유롭고 훨신 더 인간미있고 나누고요. 미국사람 안 그런다는데 전 회사생활 남편도 오케 생활 대학에서 렉쳐하다보면 미국인들이 훨씬 은근히 비교 판단 많이하고 인간미 없을 때가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전 한국이요. ㅎ
한국에서 아이들이 교수대하는 태도는 미국을 능가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초등학교교사가 아이에게 폭행당하는 사건 뉴스 보셨죠. 대학도 상당히 답답한 상황들이 많습니다.
헐 글쿤요 네 뉴스는 봤는데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만해도 단체기합받고 선생님한테.말대꾸하는건 상상도못했던 시절이라 학주선생님만 보이면 도망다녔는데..참.. 대학도그러는군요.
글쎄요 저는 미국애들이 교수 대하는 태도가 더 심각하다고 느꼈어요. 특히 오퍼를 받으신 서/카/포/연/고 정도의 학생이라면 교수에 대한 존경심은 미국애들보다 훨씬 더 좋을걸요? 미국애들은 정말 학생-교수관계를 수평적인 관계라고 받아들여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지난 10년간 한국에 정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회영역 무관하게 한국에서의 변화가 미국에서보다 훨씬 빠릅니다. 학교에서 학생-교수관계와 직장에서 부하직원-상사관계가 예전과 많이 달라요... 서/카/포 레벨에서 직간접적으로 들은 놀라운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2배 넘기는 페이인데도 고민하신다는게 신기합니다..ㄷㄷ
지역에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2배면 한국이랑 또이또이아닌가 싶습니다. hcol 경우는 3배는 되어야 또이또이 한것 같더라구요.
단 은퇴후 한국귀국시 이 차이를 역으로 이용할수있다는 장점이.. 본문에도 써있죠
지방은 모르겠는데 서울/경기 지역은 생활비 만만치 않아요. SKY에 임용되도 서울 못사는 교수님들 제 주변에 꾀있어요.
사정상 일시적으로 미국 깡시골 - 서울 두집살림 중인데요. 물론 생활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주비용을 제외하면 서울 생활비가 미국 깡촌 생활비의 40%정도더군요. 물론 거주비를 포함하는 순간 반전이 됩니다. 제 주변 분들은 부모님 찬스 (합가나 지원) 아니면 신도시에서 장거리 통근을 하시더군요. 그래도 교수는 출퇴근이 자유로운 편이라 좀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글쓴이께서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본인이 원하시는대로 한국으로 가는것이 맞지 않을까요?
네 기울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처럼 오퍼 받고 무르기가 어려워서 여러 회원님들의 고견을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자녀를 생각하면 미국이고요
부부를 생각하면 한국이죠.
가족을 생각했을 때 어디인지는 그건 가족마다 사정이 다르니 잘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근데 미국에 살면 좋은 점 중 자녀가 영미문화에 통달...이래서는 아닌 거 같고 더 많은 기회라는 면에서 그렇죠.
예전에 미국에 살때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마일모아 들어왔다가 도움이 되실까 글남깁니다. 저는 박사 후에 테크 회사에 2년 정도 있다가 언급하신 학교 중 한 곳으로 와서 지금 7년차 정도 되었습니다. (제 기준이고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학령인구 감소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다만, 앞으로 걱정이 되는 수준이지, 현재 수준에서 학생들의 퀄리티가 느껴질 만큼 뚝뚝 떨어지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말씀하신 학교들 수준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우리랑은 상관없어 라고 생각하는 교수들이 훨씬 많은 것 같고요... 실제로 요즘 학생 수준이 떨어진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약간 라떼는? 뭐 이런 느낌인 것 같고 학령인구가 감소 안해도 그렇게 말씀하실 분들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긴 합니다ㅎ
- 페이 부분도 중요한 사항이신 것 같은데요,, 제가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귀국을 한게 아니라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힘든데요. 또 전공에 따라서 너무너무 다를 것 같긴 하고요... 다만, 함부르크님이 언급하신 학교 교수들 페이는, 위에 언급된 hibrain에서 많은 한국 교수들이 한탄하는 페이 이슈랑은 또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귀국을 결심했을때 연봉이 절반정도 깎일 각오로 귀국을 했는데요, 막상 와서 보니 오히려 두배 정도 오른 것 같습니다;; 세금이 또 좀 싸니까 세후로 치면 한 3배 이상 오른 것 같아서 저는 금전적으로 오히려 해피한 상황이 됐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분야에 따라서 조금 많이 다를 것 같아서요.. 컨택을 받은 교수님께 연봉 및 부가적인 수입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한번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좋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연봉이 2배가 올랐다고 하셨는데 7년전 박사후 연봉이 소위말해 빅테크같은경우 rsu 를 포함하면 최소 20~25만불인데, 빅테크가 아니라도 저정도는 맞춰주거든요. 여기서 2배라면 한국소득이 최소 4억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감사합니다! 이게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더라도 정작 제가 갔을 때 부정기적인 부수입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거라 어렵네요.
제가 한국에서 세후 3배 받을 수 있다면 정말 고민을 하나도 안할 것 같네요.
쫓기지 않는 가족 중심의 삶 (미국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단점으로 바뀌는 것 같기도) > 가족과 함께 하는 삶,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일부러 미국에 오시는 분도 계신데 이걸 조금씩 단점으로 느끼시는걸 보니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사회적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학부마치고 직장생활을 안해보셨을거 같은데 교수도 직장인인데 한국에서 교수하시는 분들에게 얘기 좀 들어보고 결정하세요. 한국에서의 삶에 대해 마냥 좋게만 보실게 아니라 조금 냉정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좋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미국 학교에서는 랭크 차이와 평가 등에서 서열이 있긴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그냥 서로 독립된 프로페셔널 느낌이라 너무 좋긴 합니다. 한국은 마치 후배 교수가 선배 교수 부하인 것처럼 되던 시절도 있었죠 (지금도 그럴지도). 학교 학과마다 다를텐데 잘 알아봐야겠습니다.
한국 대학은 최상위권도 행정일때문에 연구시간 모자른 다는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연세있으신 교수님이 너무 많은데 일을 안하려 한데요. 다 아래로 넘어가는거죠.
미국에서 10-30 정도의 교수 시라면, 한국에서 국립대 같은데, 한국에서 국립대 교수의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연봉이 미국의 절반수준인거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부수입이 꽤 괜찮습니다. 시험 채점/출제 한번 나가면 몇백만원,
방송에 전화 한번에 몇백 만원, 방송출연은 몇백에서 몇천 이라 하더군요,
뭐 무슨 정부 프로젝트 감수, 시행 한번 봐주면 몇백 몇천은 우습기도 하다더군요.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혹은 어떻게 자리를 잡으시냐에 따라 공직으로 나갈 길도 많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학자로서의 삶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연구능력 탁월 하실테니,
어떤 기회를 잡느냐 혹은 펀드를 따시느냐가 어디가 더 유리 하신지는 더 잘 아실거구요.
아마도 본인의 뜻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년후에 어디로 방향을 잡으셨는지 알려주시면 다른분들께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미국에 남아 있으시면, 나중에 쪽지 한번 주세요. 아들래미 학교 투어 다닐때에 도움 받고 싶습니다. ㅎㅎㅎ (아우.. .저는 사심이 너무 커요...)
하하. 나중에 소식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하시는 전공분야의 한국 현직교수분들께 물어보세요. 선후배분들 많이 있으시겠죠. 일반론하고 실제적인 상황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무조건 미국입니다만 한국에 갈 경우는 그 외의 팩터들에 내가 얼마나 가중치를 두는지, 에 따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수입적인 측면에서 전공에 따라서는 한국도 나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 경우엔 거의 대학에서 받는 본봉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는데요, 다만 부수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캐퍼시티는 대부분 반비례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분들께서 의견을 나누어 주셨네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로 의견과 정보들이 모이니 제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본문에 놓쳤던 부분은 한국에 가서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과 가까이 지내며 가족을 돌볼 수 있다는 점이 있겠네요. 날씨나 자연환경은 약간 마이너스겠고요.
한국에 가게 되면 실험 장비를 많이 필요로하지 않는 전공이라 연구 자체가 어렵지는 않은데 학자들과의 네트워킹 같은 부분은 제가 훨~~씬 부지런히 학회 다니면서 만회를 해야만 하는 부분일듯하네요.
소중한 댓글에 제가 하나하나 답글을 달진 못하겠지만 감사드리고 계속 많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 교수로서의 삶을 놓고 보자면 한국이 미국보다 압도적으로 좋아 보입니다. 첫째 이유는 언어, 둘째 이유는 학생들의 태도, 셋째 이유는 급여 대비 지출 비용이 낮음. 이 되겠네요. 서울에 집이 없으시다고 하니 이 부분이 상당히 걸리실 법도 한데, 배우자께서 job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면 전망이 밝을 걸로 보입니다. 한국 가셨다가 맘에 안 드시면 다시 나오시는 것도 가능하구요.
다른 직업이시면 보통의 경우 미국이 낫겠다고 생각했는데 메이저대학 교수자리를 고려중이라 하시니 상황이 상당히 좋아보여요. 한국 추천 드립니다.
한국에 인맥이 많이 있으신가요?
한국의 장점
1. 상향 평준화된 수준 높은 교육 (특히 자녀분이 한국에서 살거라면 더욱 더 필요)
2. 그냥 선생 같은 느낌의 미국 대학교수와 달리 높은 지위 (대학교수는 정말 의사, 사시붙은 변호사, 행시 붙은 5급 공무원 만큼의 최상위 지위로 평가)
1. 교육수준은 높은데 다들 의대갈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것이라 안타깝죠. 요즘 상당히 심각한것이 아이들 학창시절 보통 학원만 다니다 끝나고 의대 올인입니다. 미국처럼 아이들에게 생각할 여유 운동할 시간을 안줘요.
2. 변호사, 5급 공무원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요즘 몇달 못버티고 때려치는 변호사, 공무원이 정말 많아요. 교수도 상당히 인기가 없는 직업이 되어버렸고 다만 의사라는 직업의 인기는 독보적 입니다. 옛날의 공무원, 교수, 변호사 인기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위 1, 2관련해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기사나 뉴스에서 많이 다뤄져 검색해보시면 쉽게 찾으실수 있을거에요.
미디어에서 과장으로 보여줄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2023년 고등학교때 올라가면 자기 관심에 맞게 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물론 더 좋은 직업과 전문직을 선호하하게 부모가 유도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아무리 공부 잘하는 아이라도 의대가 맞지 않고 문과에 맞는 경우 등등이 많고 그것을 지지해주는 부모가 더 많습니다. 오히려 중상층 집안 일 수록 지위와 벌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의 진로를 지지 해주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도 중상층 부모들은 의대에 보내기위해 애프터스쿨, 방학동안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비싼 액티비티를 시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한국 부모들이 인도, 중국, 중상층 미국 부모들 치맛바람에 비할 수 없습니다.
변호사/판사는 로스쿨이 된 이후 경쟁력이 없다하지만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대우 받는 직업 중에 하나 입니다. 5급 공무원을 8-9급 공무원과 햇갈리신것 같은데 5급 공무원부터 시작하려면 행시나 국가고시를 붙어야만 들어갈 수 있고 나중에 장관까지도 할 수 있고 아직까지도 경쟁률이 심각하게 높습니다.
한국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예전에도 인기가 많았고 지금이 더 높다는 것에 부정하지는 않고 몇몇 지역에서는 학원을 끊임 없이 보내는것에도 동의합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에선 아이들이 편안하고 공부에 덜 치여있는 환경 등등에 살기 여유롭다는 것에도 동의합니다만 그렇다고 한국에선 공부 잘하는 학생 모두다 의대를 가고 싶어하지 않고 그렇게 싫어하는 의대를 강제적으로 보내려는 부모님들도 많지 않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이 많이 꺠어있어서 공부 잘하는 학생 일수록 운동,예체능, 코딩 등등 여러가지 분야를 접하게 노력시켜줍니다.
5급 공무원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연금혜택이 크게 준데다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 업무시간이 길기 때문에 인기가 점차 낮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적으로 똑똑한 학생들이 문과를 택하는 비율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고 공무원을 직장으로 택하는 경우는 더 줄었으니 예전에 비해 신입사원들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겠지요... 그리고 요즘은 행시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5급 공채 시험이라고 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일수록 운동, 예체능, 코딩을 하게된 것은 맞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결국 학원 뺑뻉이 돌립니다. 운동, 예체능, 코딩 해서는 의치한 입학이 힘들어서죠. 요즘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의대 입시반이 있다면 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ㅠ
2 변호사, 5급 공무원 인기가 10년전보더 덜한 건 사실인데요, 여전히 sky 문과애들은 로스쿨 가고 행시 봅니다. 그리고 행시 패스 후 근무하다가 10년차 이상 (그래봐야 40대고 서기관이죠) 때에 민간으로 옮기면 보통 대기업 전무/상무 부터 시작합니다. 옛날의 공무원 변호사 교수를 생각하면 안된다 하시니 좀 자극적인 미디어에(저런 직군들 후려치기 하는) 많이 노출 되신거 같은데, 여전히 고위공무원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사무관으로 시작하면 주변 인맥의 질이 달라지고, 이런건 미국의 공무원과 다른 한국 공무원의 차별점이라 생각됩니다. 주변에 삼성 상무로 옮긴 고위공무원 선배도 알고 동기중에 로스쿨 거쳐 대형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케이스도 있고....다양한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고위직 공무원, 탑스쿨 교수, 대형로펌 변호사 친구들에게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라서요... 10-20년전 공무원, 변호사, 교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좋았지요. 지금와서 좀 허탈해하는 친구들이 제법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sky문과 언급하셨는데 sky 자체를 진학하기가 그 당시에 비해 훠얼씬 수월합니다. 일부 종목이 내신 3등급 나와도 학과에 따라 sky 진학이 가능합니다. 입시구조가 의대 -> 치대 -> 한의대 -> 약대 채우고 나서야 sky를 채우기 때문이죠. 적성상 이과가 안맞아 문과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사회 구조적으로 고연봉 직장 취업문이 좁아 인기가 대단히 낮아요. 요즘 추세가 고등학교 문과반이 이과반보다 압도적으로 적고 똑똑한 학생들은 대체로 의치한으로 몰리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문과반 수준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을 너무 무시하시는 거 같아요. 의치한약수가 10년 전보다 열풍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똑똑한 친구들 중에 자기 꿈 좇아 문과로 가는 친구들이 있어요. 모든 애들이 자기 적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이과로 가는게 아니에요. 그리고 sky 문과 입학 할 정도면 의대 치대 정도만 고려 사항이지 약대 한의대에 대한 선호는 별로 강하지도 않구요. 자꾸 학원가에서 의치한약수 의치한약수 마케팅 하니까 한약수가 올려치기 당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한약수는 그닥 선호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로스쿨이나 행시나 둘다 상대평가 입니다. 미국처럼 절대평가가 아니고요. 과거보다 인기가 덜 해 60대 1었던 경쟁률이 40대1로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고 그에 대한 인정은 사회적으로 합니다. 뭐 40대1로 경쟁률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게 붙기쉬운 시험이 아니에요.
저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신데 저는 한국 가고싶은 마음이 전혀 안들더라구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하신 랭킹 수준의 대학 교수를 그냥 선생처럼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제가 만나본 미국인들도 그정도 사립대 교수한다고 하면 다 와우 합니다. 명예도 있으시고 미국에서도 부수입 만드실 수 있죠.
나열하신 장단점들이 미국의 장점들은 어느정도 확실한 점들이라면 한국의 장점들은 이상적으로 기대하는 경향이 있어보이십니다. 한국의 부모님 외에 교육이나 환경, 삶의 질 측면에서는 미국이 여러모로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이민 수요는 높고 유력가 자녀들은 다 미국으로 보내죠.
다만 미국 삶, 가족 중심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즐기지 않거나 우선순위가 다르면 그 장점이 와닿지 않죠. 한국에서는 부수입 창출이 쉽다 = 그만큼 바쁘고 저녁이 없는 삶이 일반적이더군요. 말씀하신 한국 학교들 교수라도 그렇고요. 한국의 돈 중심 자본 숭배 문화가 사실 정말 심하기에 그렇게 사는 거죠. 미국도 분야가 어딘지 모르지만 그렇게 몸갈아넣으면 부수입 당연히 있습니다. 이 외에도 행정일 신경쓸게 너무 많다하네요. 기대하는 역할 자체가 다르죠.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비슷한 생각이라 좀 더 보탭니다. 제가 보기에도 미국에서도 박사, 교수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다르게 봅니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차별(?)이 심하지 않은 사회라 다르게 보는 걸 어디서도 잘 표현하지 않는 문화라서 한국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심하게 과장해서 말하면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볼 때 신분, 계층이 있다고 가정하고 관계를 만들고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평등하다고 가정하고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네요. 어쩌면 존대말이 있는 한국과 없는 미국이 그런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지도...
감사합니다. 한국의 장점들은 이상적으로 기대한다... 정말 타당한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default인 것을 한국에서는 몸을 갈아넣어아한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잘 고려해 보겠습니다.
쓰신 글 보고 이건 정말 개인의 성향따라 답이 정말 다르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느낀 이유가.. 한국의 장점이라고 쓰신 부분들 상당수가 저 개인적으로는 딱히 장점으로 느껴지지가 않아 보였어요. (적으신 것 중에 의료환경만 빼고요.) 그래서 사람 성향에 따라서는 느껴지는 장단점이 많이 다르구나 싶네요. 의료는 뭐 그냥 HSA 에 꾸준히 열심히 모으는거 말고는 답 없다 싶긴 하네요.
저에게는 미국은 테뉴어 받고나면 정년이 없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한국서 교수로 은퇴하신 어머니께서도 일을 그렇게 사랑하셨는데 아무리 일을 잘 하시고 좋아하셔도 65세 되니깐 은퇴는 하셔야 하고.. 혹시나 은퇴하시고 우울증 오시진 않을까 참 조마조마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몰입할 거리들 (은퇴후에도 강의도 계속 하실 수 있기도 하고요..) 을 많이 찾으시긴 해서 큰 탈은 없었지만요.
그리고 또 미국에서 교수로 살면서 좋은점 중에 하나는 그냥 월급쟁이 평범한 "nobody" 중 한명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젤 듣기 어색한 호칭이 박사님 교수님인거 같아요. 한국은 특히 심하죠. 인도에서 온 사람들이 교수에게 Sir 꼭 붙이는 것처럼요.. 저는 제 지도학생들도 닥터 붙이지 말고 제 이름 부르라고 합니다. 전 그냥 저 스스로도 대학원생의 한명 정도 느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맡은일이 가르치거나 연구비 돈 따오는게 포함되어 있단게 차이랄까요 ㅎㅎㅎ) 한국서는 그런게 불가능하겠죠..
미국생활 한 10여년 즈음 되니깐 한국에선 당연시 하던 것들로부터 스스로 가치관 충돌이 많이 일어나는걸 느끼겠더라고요. 아무래도 다민족 다인종이 섞여사는 나라에 살다보니 political correctness 도 중요한 가치가 되어가고 있는데, 한국의 지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가끔 그들은 의도치 않아도 제 마음에 많이 걸리는 그런 표현들과 언어들이 나오면서 저 스스로가 불편한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아무튼 여러 요인들로 인해서 전 어느 순간부터인가 미국에 사는게 맘이 더 편해졌어요.. 제가사는 동네가 좀 더운것이랑 동네 전반적인 정치적 성향이 저랑 좀 안맞는게 힘든데, 한국 더위는 습도가 높아서 여기보다 더 심하고, 정치적인 스트레스는 어디 살든지 일정수준은 받는거라.. 그건 한국에 비해서 단점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아이 교육도 저는 미국 공교육에 매우만족 중입니다. 학군으 엄청 좋은데는 아니지만 아이가 적당히 잘 배우고 적당히 잘 놀고 학교생활 잘 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하고 있어요. 저는 한국에서 공교육 12년동안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아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학원 뺑뺑이 지옥에 매일 챗바퀴 돌듯하는 삶을 제 아이에게는 절대 경험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가족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은 저에게는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서울에서의 삶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쓰신 부분에서 저랑은 반대 성향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일단 대도시가 싫고 서울생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일 마치고 맘 편히 맥주한잔 하더라도 저녁에 친구나 누구 만나서 밖에서 하는거보다는 뒷마당에 불 피워놓고 가족이랑 하는게 더 좋습니다. 게다가 은퇴후에는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면 아내랑 취미생활 하고 여행다니며 삶을 즐기기에는 더더욱 미국이 좋지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위에 적은 이유들로 미국에서의 faculty life 가 저에게는 그냥 no-brainer 입니다.
저와 생각하시는 바가 많이 비슷하셔서 저도 댓글 남겨봅니다. 저도 주목받든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nobody"로 사는게 너무 좋구요. 저도 학생들에게 호칭이 어떻게 불리는지 전혀 개의치 않지만 제 이름이 영어로 발음하기 힘들어서인지 학생들이 주로 Prof. Last name 으로 부르긴 합니다. 한국에 교수로 계신 지인들과 소통해온 바로 느낀 바는 한국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 과의 관계에서 오는 역할?을 무시할 수가 없고 그것이 어떤 부가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겠구난 생각했습니다. 미국은 일단 그런걸 신경쓸 일이 없으니 아무래도 연구에 더 집중하기 좋겠죠.
저도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댓글 남깁니다. 저는 가끔 미국의 한국 사람들과 얘기하거나 문서에서 직업을 교수라고 하면 아, 교수님이세요? 라는 소리도 참 듣기가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가끔 대학에서 일한다거나 학생들 가르친다고 하는데 뭐 그래봐야...) 미국에서 Professor 라고 말할 때 자연스럽게 여러 직업 중 하나로 받아들여주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nobody" 중 한명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표현이 아주 와닿네요.
미국 생활 오래하다보니 한국 가족이 이제 한국 사람 같지 않다는 말도 듣는데 저는 이런 상황도 편합니다. 꼭 어딘가에 소속되어야 편함을 느끼지 않는, 오히려 지나친 소속감을 불편하게 여기는 제 성격 탓인거 같기도 한데요, 한국에서 편하지도 않은 회식자리에 시달리는 거 보다는 가족이나 소수의 친구들을 만아서 바베큐 하는게 훨씬 더 즐겁니다. 물론, 그런 거 못참고 한국 가서 삼겹살에 고기 구어먹으면 회식하니 사람 사는거 같다는 친구도 있었으니 다 사람 성격에 따라 다른 거겠지요.
감사합니다. 저도 nobody로 연구에 몰두하고 가족과 시간 보내는 생활이 매우 좋긴 합니다. 다만 50대 60대일때도 그럴까 생각하면 뭔가 다른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서울에 가족이 없다고 쓰셨는데...저는 아빠부고듣고 바로 날라갔는데도 입관시간 지나서 도착했었어요. 자식이 저 하나뿐이라니까 아빠얼굴 보여주시더라구요. 이런일 한번 겪고나면 그 어떤 조건도 따지게되지 않을듯해요. 저는 선택할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계속 미국에 있지만요...
제 친구남편은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몇번 아프셨다가 마침 모교에서 오라고 하니 바로 귀국했어요. 65세 정년전에 다시 미국으로 옮길수 있도록 연구에도 계속 매진중이구요. 요즘 음악계에는 두분이나 한국의 대학에서 미국의 대학으로 옮기셨더라구요. 40대랑 50대에...
고국을 떠나 있으시면서 아주 어려운 일을 겪으셨네요ㅠ
네 한국에 가게 되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언제든 미국에 옮길 수 있게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한국 대학중 하나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미 장단점은 잘 요약해 주신것 같고, 이공계쪽 이신듯한데 하나만 첨언하자면 연봉은 생각하신것보다 적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제가 알기로도 부수입이 그리 많지 않은걸로 아는데 (제가 안해봐서 연봉 체계를 잘 몰라 그럴수도 있습니다.) 한국 메이저학교는 연구비 인센티브나 과제, 자문 등으로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옵니다. 과에 따라서는 학교에서 주는 본봉보더 많이 가져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물론 이에따른 개인연구시간의 감소는 생각하셔야 하지만요.
여긴 미국에서 정착해서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라 미국이 낫다는 의견이 많이 보이네요.
저는 다른 의견 하나 추가해보겠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R1 스쿨 교수였고 지금은 한국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은 많이들 얘기를 해주셔서 저는 한국 교수와 미국 교수의 돈벌이에 얼마나 차이가 있느냐 한 가지만 얘기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미국에 교수로 있을 때보다 더 많이 벌고 있습니다.
세전으로도 그렇고 세후로 하면 한국 교수가 더 많이 벌게 됩니다 (한국 교수들의 소득에 대한 세율이 낮아서 그렇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고 제 주위에 미국에서 비슷한 학교에 계시다가 한국에 역시나 비슷한 수준의 학교로 옮기신 교수님들 대부분이 다 한국에 오셔서 미국에 계실 때보단 더 버십니다.
대단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고 오셔서 본인 전문분야 잘 PR 하시고 네트웍 어느 정도 만드시면 일은 저절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한국 교수들이 근로소득으로 학교에서 받는 연봉이 100원이라고 하면 대충 어느 정도 하시면 추가로 1년에 100원 정도 더 버시는 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한국에 계신 정말 친한 교수님들께 직접 들어야지 인터넷에서 듣긴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전공마다 다르지만 저도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친한 교수님과 이야기 하는 도중 연말정산때 내는 세금을 들으니 많이 하시면 연봉의 2배는 버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강의 출판 등 하시면 그 이상도 가능하시구요.
(세금을 떠나서 얘기 하면) 이건 미국에 있는 교수들도 비슷하게 부수입을 받을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미국에 주류가 아니고, 네트워크가 없어서, 잘 안 하거나 못 할뿐인거죠.
근데 '주류가 아니규 네트워크가 없어서' 한인교수에게 기회가 없다면, 그건 그냥 원천적으로 막혀있으니 사실상 0 부수입이라 여겨야 할 거 같은데요. 한국으로 가면 자동적으로 +알파 인거구요
저도 교수가 된 친구들로부터 비슷한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요 (연봉 외에도 많이 받는다). 다른분도 말씀하셨지만 미국 교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지도교수님은 연봉이 웹상에 공개되어있는데, 10년전임에도 정말 이것저것 어마어마하게 받으시더라구요;; 물론 한국은 언어문제가 없으니 상대적으로 네트워킹(+추가 수입)이 쉬운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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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해서 미국이 더 낫다보단 더 효율적인것 같아요. 한국과 미국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경험한 저로써 공감합니다. 대학교 학부는 HYPSM 중 한곳에 다녔는데 한국에서 학부로 유학온 학생들은 그 우수한 고등학교때 성적과 뛰어난 SAT 성적에 불구하고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물론 written English 를 잘해도 spoken English 가 힘들 거고 다른 문화에 적응해야 하고 등등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본 소수의 학생들의 근본적이 문제는 혼자 공부하는 능력이 미국학생에 비해 떨어진거 같았어요. 결국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가 공부하는 discipline에 기본적인 틀을 가르쳐 주고 그 이상은 혼자 스스로 지식을 쌓아 올리고 더 나아가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낼 수 있게 하는건데 이건 미국교육이 더 효과적으로 잘 하는거 같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온 분 중 승승장구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이건 그 분들이 타고난 천재성이지 한국 교육의 산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스트스라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한국의 교육이 결코 양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서이초 사건과 무너진 공교육 환경을 보면 더더욱이 내 아이가 한국 교육을 받게 하고 싶지 않고요. 한국에서 교육받고 좋은 학교 나왔지만, 글쎄요.. 내 한계가 이미 12년+4년의 교육과정 동안 정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인적 자원으로 왜 그렇게 밖에 못하는지, 왜 지금도 그렇게 밖에 못하는지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미국도 좋은 학교 가려면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나오는데요, 수능을 위해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했던 시간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네요.
저는 교수와는 거리가 멀지만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장점 중에 교육이 과연 장점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석사생일 때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대학원생들을 관찰하니 대학원을 놀이터로 생각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대학원을 전쟁터 비슷하게 생각하나 싶을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교수님과 여럿이서 식사를 하는데 이런 말을 했더니 교수님께서 "교수들도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났습니다.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한국에서 그만큼 라스트스라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대우해주었다면 결정이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요.
저도 마모분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하이브레인은 한국교수분들이라 의견이 한쪽으로 더 치우쳐있더라구요.
한국에서는 기본급의 2배를 벌수 있지만 그만큼 일을 더 많이 해서 본인의 여가시간을 갈아낳어야 한다고 들었습니가.
주변에 교수인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집안이 넉넉한 친구들은 만족도가 높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생계형 교수라고 부르더라구요. 흑수저 집안)은 많이 고생하면서 사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수 사회에서는 생계형 교수 비율이 매우 낮다고 들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요.) 생계형교수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직업 만족도가 떨어지는것같더라구요. 서울의 경우 교수 기본급 3배 벌어도 서울에 괜찮은 아파트 사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니까요. 지방은 경제적인 부분보다 학생수급 도시 인프라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구요. 이 세상에 완벽한 직장은 없는 것같습니다
제가 한국/미국 어디사는게 낫냐 비교할 때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 이런 취지의 댓글을 항상 다는데요, 이미 써주셔서 동의하는걸로 대신합니다.
하나 첨언하면, 글쓴이께서 서/고/연/카/포 5개 학교를 포괄적으로 말씀하셨는데, 집안의 금전사정에 따라 서울에 있는 학교 교수를 하느냐와 지방에 있는 학교 교수를 하느냐가 크게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집값이 진짜 많이 다르거든요.
미국에서 대학원마치고 포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 학교에서 오퍼를 받아서 고민중에 있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여쭈어보는 것인데, 미국은 생계형 교수의 비율이 높나요?
아마도 대부분이지 않을까요? 제 주변에 동료교수들 중에 교수 연봉수준에 어울리지 않게 부유하다 생각되는 사람은 딱히 없는거 같아요. 다들 모기지 갚아 나가면서 여름에 서머셀러리 받으면 그걸로 집 레노베이션 하고 그렇게 사는거 같습니다.. 사실 미국서 금수저 물고났으면 교수 안하겠죠..
미국인 전체로 보면 케바케 같아요. 특히 인문학 쪽에서는 본인이 원하시는 연구만 하면서 돈 걱정안하시는 교수님들도 제 주변에 많이 계셔요 (이런분들은 보딩 스쿨 나오거나 P2도 전문직).
저도 "여가시간" 관련 다음의 소문 들었습니다. 누가 서울 모처 교수가 되었는데 매일 새벽 2시까지 일하다가 (선배 교수님들이 퇴근을 그때까지 안하셨기 때문에) 한달만에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가셨다ㅡ카더라의 이야기요. 그리고 여러 분들께서 한국 학계 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말씀해 주셨는데... 혹시 그 네트워크라는 것이 술자리를 통해서 쌓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듭니다. 물론 함부르크님께서는 신나는 이벤트로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경험 상 한국에서 인맥쌓기용 술자리는 그닥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 2시까지 일하는건 미국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faculty job 이란게 본인 시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본인을 갈아넣으면 끝없이 갈아넣을 수 있는 직종이거든요. (그리고 갈아넣어야 하는 상황도 적지않게 생기고요...) 제 경우는 임용 첫해는 새벽 3-4시까지 일하다 퇴근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던 것 같습니다.. 같은해 같은과에 같이 임용된 교수 한명은 밤새 본인을 갈아넣다가 응급실 실려갔었다는 것을 학기 끝나고 들었습니다.
제 경우는 미국에서 faculty 로 살고 있지만 주6-7일 일합니다. 임용 첫해에는 주 80시간 이상 일했고요, 지금은 주말에는 오후 느지막하게 출근하면서 체력과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주 60-70시간 정도는 일하는거 같습니다. 주말에 출근해도 항상 보이는 교수들이 있습니다.. 주로 (저포함) 테뉴어트랙 교수들이죠..
맞습니다. 제 강조점은 임용 한 달 후 응급실에 실려갔었다는 데에 있었지만 ㅎㅎ 치열하게 연구하다가 과로가 누적되어 응급실에 실려가보는 경험도 어떤 점에서는 재미있는 경험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대학원생일 때 한 번 응급실에 실려가보고 기겁한 뒤로는 대충대충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마모는 적당히 하고 좋은 연구를...)
딸린 가족들 생각하면.. 응급실은 정말 큰일날 얘기죠 ㅎㅎㅎ 저도 첫 1년간 달리다가 건강이 많이 악화되는걸 느끼고 그 뒤로는 페이스 조절을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열정도 체력도... 40중반에 접어드니 12시 넘기는 게 너무 힘들어요. 흑흑.
전공마다 다를 것 같긴 합니다만 제 주변 (공대) 에선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금수저 교수는 많이 안 보입니다. (제 박사지도교수님 빼고...) (유유상종이라고 저랑 안 친한 걸수도...)
글/댓글을 봤을 때 돈이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고, 함부르크 님이 생각하시는 교수로서의 역할 vs 나의 삶 문제일텐데, 전자가 생각보다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에서 뛰어난 연구자였던 분들이 한국 들어가서 실적이 갑자기 너프된 경우를 많이 봐서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네트워킹, 학생 수준, 연구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중요 요소이지 않을까요?
미국 top10-30대학원에 유학오는 학생들은 나름 자기 나라에서 탑클래스 찍고 올텐데 그 학생들마저도 괜찮은 연구자로 키워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잖아요.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세컨티어의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데 그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결국 내가 혼자 다 하고 있더라 같은 상황이 있을 수 있죠. 연구력의 경우 한국은 행정일이 너무 많고, 외부 과제를 하는 경우 내 연구를 하기 위한 시간이 자연스럽게 분산되겠죠. 연구과제를 하다보면 석사급 학생도 더 많이 뽑게 되고 그러면 그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면서 내 시간은 더 줄어들겠더라고요. 그 와중에 외부 강연도 돌아야 하고 하면 정신 없을 것 같아요.
이런 한국에서의 교수생활을 떠올릴 때 괜찮네 라고 보시면 한국이 교수가 더 존중받고, 페이도 괜찮고, 가족/친구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좋아 보입니다. 학계에서 교수로서의 역할에 좀 더 비중을 두신다면 미국이 더 좋은 옵션이겠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한국 리턴했을 때 제 모습이 제가 추구하는 교수의 모습과는 매우 달랐기 때문에 남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내가 이 분야 연구의 최전선에 있다 마인드랄까요. 좋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교수가 있습니다.
한국교수와.
한국교수가 되고자 하는 외국교수.
나머지는 거짓말.
마지막줄은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거짓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시차와 딱 일치하게 답변이 달라지네요. 신기합니다.
@Gamer 님 이 표현들은 상당히 상대방을 자극 비하하는 표현이네요.
한국교수와.
한국교수가 되고자 하는 외국교수.
나머지는 거짓말.
우리가 전부 거짓말 쟁이란 말입니까?
한국가보면 가끔 "이건 뭐지?" 하던이유가 잘~설명되네요. 이렇게 생각들하시는분들 덕분인거 같네요.
뭐 이런 수준 떨어지는 댓글이...당황스럽네요.
마지막 줄은 미국 현직 교수들을 심각하게 비하하시는 것으로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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