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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 인터뷰 후기 - 시애틀

맥주는블루문 | 2023.08.23 04:08:1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저도 이런 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ㅎㅎ 

 

타임 라인

1/20/2023 - N-400 온라인 접수

1/20/2023 - 접수하고 좀 지나서 당일에 Biometric Reuse 노티가 떴습니다. 

7/7/2023 - 8월에 인터뷰가 스케쥴 되었다고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1주일 후에 우편으로도 노티스가 왔습니다.) 

8/22/2023 - 시애틀 USCIS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선서는 10월 이후로 요청했습니다.) 

 

접수부터 인터뷰까지 7개월 걸렸습니다.

 

이후 타임라인 업데이트 (자질구리한 업데이트 포함) - 12/27/2023

10/4/2023 - 시민권 선서 (줄이 길어 5분 정도 늦게 들어가서 살짝 긴장했는데 30분 정도 후부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이후 9월 한국 다녀온 여행 기간만 간단히 통보했습니다. / 그리고 영주권 반납하려고 했더니 반납 필요없다고 그냥 가지고 있으랍니다. 결국 영주권은 버리기도 애매해서 시민권 서류철에 같이 넣어놨습니다.)

10/6/2023 - US Passport 신청 (시애틀 Agency 오피스에서 급행으로 신청했습니다. 하루 전에 예약 전화 했었는데 바로 예약 잡아주네요.)

10/10/2023 - Passport 픽업

10/27/2023 - Nexus 카드 국적 변경 신청 (Nexus 오피스 예약 없이 방문 - 당일 업데이트 후 캐나다 국경에서 넥서스 라인 통해 기존 넥서스 카드 사용 가능 하지만 국적 업데이트 했다고 설명을 따로 해야했음)

11/3/2023 - Social Security Card 국적 업데이트 (소셜 오피스 방문 - 소셜 카드는 기존 것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되고 시스템에 국적 정보만 업데이트 된다고 알려줬습니다.)

11/6/2023 - 국적 변경 표시된 새로운 Nexus 카드 우편으로 도착 (expiration date는 이전과 동일)

11/7/2023 - General Election 투표 참여 (미국 첫 투표권 행사)

11/9/2023 - 시애틀 대한민국 영사관 - 국적 상실 신청

11/20/2023 - TTP Nexus 웹사이트 통해 한국 SES 신청 (hikorea.go.kr에서 수수료 납부 - 국적상실 증명 서류 요청 이메일이 왔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이메일로 온 접수증을 제출했습니다.)

11/27/2023 - SES 온라인 프로세스 완료 공지 (내년 초 한국 방문시 인천 공항에서 인터뷰 후 완료 예정)

12/21/2023 - 국적 상실 처리 완료 (법무부 이메일 통지)

 

 

인터뷰 지참 서류

- Original schedule letter

- Green card

- Passport

- ID (Driver’s license) 

 

 

시애틀 USCIS 

오전 8시30분 예약이라 8시 15분쯤에 도착했습니다. Public Parking에 주차하고 건물로 조금 걸어 가니 입구에 보안 검사 줄이 조금 있었지만 5분 정도 기다렸다 바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바로 우측으로 Check-in 라인 또 5분정도 기다리고 우편으로 받은 인터뷰 스케쥴 공지 보여주고, ID 보여주고, 오른쪽 왼쪽 지문 하나씩 찍고 번호표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넉넉하게 거리를 두고 앉아있습니다. 빈 자리에 앉아서 질문지 몇 개 더 읽어보는데 제 번호를 부릅니다. 2층에서도 약 5분 정도 기다렸다 바로 들어갔습니다.

 

가이드 해주는 사람 따라서 방으로 들어가니 일반 사무실처럼 파티션 있는 책상이 여러개 있고, 그 중 입구쪽 자리로 가서 소지품을 첫번째 서랍에 넣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앉고 보니 모니터로 이미 심사관이 카메라를 통해 저를 쳐다보고 있는게 보이네요. 조금 어려 보이는 백인 여성 심사관이었습니다. 직접 대면이 아니고, 이렇게 앉아서 모니터와 카메라를 통해 원격으로 인터뷰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 앞에는 테블릿과 펜이 있었구요. 왼쪽으로는 프린터가 하나 있습니다. 

 

헤드폰을 쓰고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가볍게 인사부터 시작하고 우선 ID와 Passport를 카메라를 통해 보여주고 확인 받습니다. 오른손 올리고 사실만을 말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Civics Test 부터 시작했습니다. 질문은 총 6개를 하고 다 맞추니 그대로 끝났습니다.

 

- How many U.S. Senators are there? / 100

- What is the name of the Vic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now? / Kamala Harris (순간 머리가 꼬여서 Pamela.. 헀다가 I mean, Kamala.. 로 정정했더니 씨익 웃고 넘어가네요) 

- Who is the Governor of your state now? / Jay Inslee (Washington)

- Name one war fought by the United States in the 1800s. / Civil war

- Why does the flag have 13 strips? / Because there were 13 original colonies

- During the Cold War, what was the main concern of the United States? / Communism

 

그리고 읽기 쓰기 문제를 테블릿을 통해 내줍니다. 

읽기: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링컨 대통령 이름이 나왔던 아주 짧고 간단한 문장이었습니다.

쓰기: Lincoln was the president during the civil war

 

참고로 Civics Test는 인터뷰 전날 다음의 영상과 document를 프린트해서 공부하고 갔습니다.

연습 영상: https://youtu.be/XihTSAPY5Jo

100Q: https://www.uscis.gov/sites/default/files/document/questions-and-answers/100q.pdf

 

이름, 주소 확인하고 Have you ever 질문들 들어갑니다. N-400에서 작성했던 거의 모든 질문을 다 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다른 건 없었는데 군대에 대한 질문을 꽤 오래 했습니다. 언제 가서 몇년 복무했고, 어떤 훈련을 받았고, 그 이후로 군대 활동을 더 하진 않았는지 (절대 그러고 싶지 않지요..), 계급은 뭐였는지 등등. 근데 이 대화가 길어졌던게, 저의 좀 특별한 군 경험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해서 군대도 따로 시험을 보고 육군사관학교 군악대를 갔었거든요. 이게 좀 신기했는지, Army band에서 뭘 했는지를 정말 많이 물어봤습니다. 군악대는 뭐하는 곳이냐, 악기는 뭘 했냐, 어떻게 그 악기를 하게 되었냐, 훈련도 하냐 등등..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처음 보는 미국인한테 수십년 전 군대썰을 풀고 와버렸네요. ㅎㅎ 

 

그리고 Yes 대답 중 하나였던, have you ever been cited.. 스피드 티켓 끊었다고 대답하고, 심사관이 기록 보면서 2018년도에 끊었다고 써놓은 거 확인했다고, 그 이후로는 없었냐고 물어서 없었다고 대답하고 별 질문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최근 여행을 물어봐서, N-400 제출했던 1월 이후에 캐나다 몇 번 간게 있어서, 3월에 마지막으로 캐나다 다녀왔다고 했더니, 심사관이 시스템엔 4월인데? 라길래 가만 생각해보니 4월이 맞습니다. 그래서 '아, 4월이 맞다'라고 정정했더니 OK하고 넘어가면서 캐나다엔 왜 자주 가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밴쿠버에 맛집에 많아서 주말에 자주 간다고 했더니 자기도 그 얘기 들었다면서 자기도 음식 먹으러 좀 가야겠다고 농담을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Yes 대답들인 충성 관련 질문들을 끝으로 모든 질문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충성 관련 내용은 따로 테블릿으로 보여준 후 사인을 했습니다. 

 

인터뷰는 오늘 했지만 바로 다음 달에 4년만에 한국 방문 일정이 있어서, 선서를 바로 하더라도 여권 받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영주권이 필요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심사관에게 부탁할게 있다고 먼저 말을 꺼내고, 다음달 한국 여행 일정이 있어서 선서를 10월 이후로 잡아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흔쾌히 No problem 이라며 한국 갔다가 언제 돌아오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9월 말에 올 거라고 했더니 그럼 혹시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고려해서 10월 5일 이후로 잡아주면 괜찮을 것 같냐고 되묻습니다. ‘그래주면 정말 고맙다’고 했더니 그렇게 노트를 남겼다고 하며 나중에 선서하러 와서 한국 여행 일정만 추가하면 되고 그때 영주권 반납하면 된다며, 그 때까지는 영주권 신분으로 출입국 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네요. 마지막으로 옆에 있던 프린터로 Interview results를 쏴주고 한 장짜리 결과서 뽑아 들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총 25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이렇게 기분 좋게 시민권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왜 시민권인가

사실 시민권 진행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그냥 영주권으로도 사는데 문제는 없으니깐요. 사실 미국에 계속 살면서 투표를 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있었고, 은퇴는 미국에서 하고 한국은 중간 중간 왔다 갔다 하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그리고 미국에 계속 살다보니 이제 미국에 대한 소속감도 느끼게 되구요. 근데 결정적으로 그래도 시민권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한 외국 회사와 informal interview를 하고 나서 입니다. 그 전부터도 미국을 오래 떠나 여행 할 일이 있다면 영주권은 이것저것 일이 많겠다 생각했는데, 이 대화 이후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하고 싶거나, 그런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럴때 별 걱정없이 미국을 떠났다 언제든 다시 돌아오려면 시민권이 훨씬 낫겠다 싶었습니다. 이제 미국이 집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지 어딜 가더라도 미국으로 다시 돌아 와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거든요. 그리고 65세 이후에 원하면 한국 국적은 다시 회복할 수도 있으니깐요. (시간이 워낙 빠르니 65라는 나이도 금방 올 것 같은 느낌이…) 결국 투표권 + 삶의 터전으로서 미국에 대한 소속감 +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미국을 편하게 떠났다 올 수 있도록 시민권을 진행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상 시민권 인터뷰 후기였습니다. 시민권을 준비하시는 어떤 분들에겐 참고할만한 정보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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