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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커튼에 "심각하게" 곰팡이핀, 그리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 메리엇 호텔 유감

음악축제 | 2023.09.10 23:55:3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disclaimer: 곰팡이 사진이 약간 disgusting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 디씨에 볼일이 있어 인근 Bethesda에 메리엇 호텔 중 하나에 투숙했습니다. 평소에 주로 Springhill suites가는데, 마침 클럽 라운지도 있고 해서 식사 해결할 겸..

 

conference를 주로 하는 호텔이고, 건물이야 오래되어 보여도 외관상 대체로 나쁘지 않았는데. 제목에 밝혔듯이 문제는 화장실에서 발생했어요.

애기 샤워시키려고 들어간 p2가 갑자기 으악 하는거에요..

"아! 샤워실에 곰팡이"

요즘 호텔들이 청소 꼼꼼이 못하는거 알고 거기에 어느새 저도 적응해버려서 그러려니 하고, 뭐 끽해야 샤워실 구석에 물때 살짝 끼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샤워실에서 또 일성(一聲).

"샤워젤이 하나도 없네?"

사실 이거도 적응해버리긴 했어요 청소하는 사람이 줄었으니 퀄리티도 떨어지겠지 하고 이해는 하는데...

(뭐 와이프는 비상용으로 휴대용 샤워젤 갖고 다니고, 저는 비누로 해도 괜찮아서 아쉬운대로 하룻밤만 자자 하고.)

 

... 한참 지나서 자정쯤? 제가 샤워하러 들어갔는데..

(사진주의)

mold.jpeg

아.. 아니 이게 며칠을 이렇게 둬야 샤워커튼이 이런 모양이 될까요? 내동 청소 안하고 버려둔 방을 아시안이라고 줬나 별별 생각이 다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우리 애를 씻겼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비위 약한 P2님께서 샤워를 하셨을까요. 없던 두드러기도 생길 판.

 

아니 뭐... Motel 6면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도 그런 호텔보다 두 세배 더 줘야 하는 Marriott인데.. 늦은 밤이라 뭐 이걸 바꿔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일단 잡니다.

 

다음날 아침, Front Desk에 가서 사진 보여줬는데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말.

"어 뭐가 묻었긴 하네 그럼 이거 갈아줄게 몇호야?"

미안한데 나 아침먹고 바로 체크아웃한다. 그리고 샤워젤도 없던데? 하니 하는 말

"어 그래 새거 넣어주면 되나?"

나 금방 체크아웃한다구요... 그랬더니 카운터에서 뒤적뒤적하더니 샤워젤 작은거 하나 주더라구요. (아니 리필을 제때 안할거면 그냥 그걸 넣어줘야지 원가절감만 하고 거참....)

 

미안한 기색도 없고.. 매니저 급 되는 양반 같은데 도대체가.. 별 기대할 것도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올라갔습니다.

조금 있다가 청소하시는 분이 와서 샤워젤 주고 가려고 하시길래.. replace 해줘야지 했더니 들어와서 심드렁하게 바꾸고 나가려길래..

혹시 샤워커튼 봤어? 했더니 슥 보고 어 바꿔야겠네? 하고 또 슥 나가더라구요.

wow.. who is responsible for this compromised low quality of your hotel....

아니 미안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도대체...

 

 밥 먹고 체크아웃하는데.. 아까 그 사람이 있습니다. 대단한 선심 써주시더라구요.

"샤워커튼이 더럽다 그래서 주차비($19)는 빼줬다."

 

거참.. 각잡고 컴플레인할까 하다가 그 사람 attitude보니 더 기대할 것도 없어보여서 나왔어요.

뭔가 크게 컴플레인하면 왠지 black consumer 짓 하는 것 같고, 이런걸 자꾸 higher level로 올려서 컴플레인하면 또 누군가의 생업에 지장을 미치는게 될 거 같아서 주저주저하고 있는데..

이정도 곰팡이는,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태도는 선넘은거 아닌가 싶어요.

 

???: 내가 이러려고 75 qn 해서 Titanium 달았나 자괴감 들어..

 

그깟 보상 솔직히 하나도 감사하지 않은데, 누군가는 미안하다고만 말해줬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퀄리티를 기대하고 메리엇에 가는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budget hotel들보다는 나은 경험을 기대하고 더 큰돈을 지불하고, rate가 더 비쌀 수 있더라도 공홈 통해 예약하고 브랜드에 loyalty를 갖는 것인데..

컴플레인해서 몇푼 돌려받는 것보다, 컴플레인 없는 깔끔한 경험을 원하니까요.

아무튼 매우 유감입니다.

 

(뱀발- 혹시 제 불평이 너무 거칠면 읽으시는 분 불편하실까봐 며칠 뒀다가 지금 글쓰는데... 혹시 bother 되셨으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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