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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GAMEDAY: P2와 경기 직관 후기 (텍사스 vs 알라바마 경기 2023.09.09)

싹쓰리 | 2023.09.11 02:17: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SPN은 공인 No. 1 스포츠 전문 채널이죠. 대학풋볼 시즌에는 매주 GAMEDAY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보통 그 주에 가장 주목하는 경기를 찾아가 아침부터 경기까지 (보통 동부 시간으로 저녁 7시 경기 시작)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보실 수 있겠지만 GAMEDAY ESPN 이벤트의 메인 스폰서는 The Home Depot (홈디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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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랭킹 No. 3 알라바마와 No. 11 텍사스 경기가 GAMEDAY 경기로 지정됐고 알라바마의 홈경기장인 터스칼루사 (Tuscaloosa)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터스칼루사는 알라바마 대학교의 캠퍼스가 있는 작은 컬리지 타운입니다. 이번에 알라바마는 홈에서 빅경기가 많이 있는데 이번 텍사스뿐만 아니라 10월 21일 테네시 그리고 11월 4일  LSU (루이지애나 주립대)와 경기 모두 다 GAMEDAY로 지정됐습니다. 상당히 드문 경우입니다. 한 시즌에 GAMEDAY가 3경기 있는 건... 제가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이번에 이 3경기 중에 최소 2경기를 직접 관람할 듯합니다... 자랑은 아닙니다...  

 

오늘의 경기를 위해 불금은 잠시 접어두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한국야구도 챙겨보고 있어 새벽에 일어나 한화의 경기를 지켜봅니다... 보통은 토요일 아침부터 화가 나는데... 다행히 토요일 더블헤더 2경기 모두 잡으며 산뜻한 토요일 아침을 맞이합니다 ㅎㅎ

 

이제 ESPN을 키고 경기 프리뷰를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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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DAY 이벤트는 그 경기가 열리는 학교 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초대손님도 오고 가수도 나오고 다른 경기들 관련한 정보 제공합니다. 뒤에 학생들 보이시나요? 대충 봐도 몇 백 명은 됩니다... 저는 일단 방송으로 보고 오후에 경기장으로 출발합니다.

 

저는 이번에 지인 찬스로 티켓 2장을 얻었습니다. 경기 시작 3-4일 전에는 제가 앉는 자리 좌석 가격 (세컨더리 티켓)이 1장에 500불이 넘었는데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확인하니 대략 400불 정도 예상됩니다. 제 좌석은 JJ 22열인데 JJ 40-50번대 티켓이 236-370불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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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경기장 쪽으로 갑니다. 참고로 주차비도 후덜덜 합니다. 저는 역시 지인 덕분에 경기장에서 굉장히 가까운 주차권을 얻었는데 티켓을 구입한다면 80불-100불 정도 합니다. 경기장에서 3-4km 떨어져 있는 일반 주차장도 30-40불 합니다. 보통은 주차하고 걸어오거나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갑니다.

 

보통 경기장 주변에는 아래 사진처럼 천막을 치고 아침부터 고기도 구워 먹고 술도 마시고 놉니다. 이걸 테일게이팅이라고 부르는데 여기 자릿세도 비싸기도 하고 경쟁이 엄청 치열합니다. 보통은 아침 일찍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티비도 보고 (아래 사진처럼 티비를 가지고 와서 다른 경기도 봅니다) 친목도모하면서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보통은 여기서 조금 취기를 올리고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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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규모의 행사라 많은 브랜드들도 나와서 프로모션 활동을 합니다. 코카콜라에서는 부스를 마련해서 게임도 하고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선물도 주고 공짜 콜라도 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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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저기 경기장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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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경찰들과 진행요원들이 있어서 큰 사고는 없어 보입니다. 앞에 알라바마 치어팀이 지나가네요 ㅎㅎ

참고로 알라바마 컬러는 Crimson 텍사스는 burnt orange (아마 텍사스가 황소가 상징이고 황소 컬러를 표현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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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기장으로 들어갑니다. 잠깐 지인과 인사를 나누고 보니 오늘 제가 응원하는 알라바마 선수들이 보입니다. 피지컬이 어마어마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선수들은 라인을 지켜주는 선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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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리에 착석해서 경기 관람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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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각 팀의 Head Coach입니다. 좌측이 텍사스 우측이 알라바마 감독 닉 세이번 입니다. 텍사스 감독은 알라바마에서 닉 세이번을 돕던 코치였습니다. 일종의 제자죠. 닉 세이번 감독은 대학풋볼에서는 GOAT로 불리는 감독입니다. 닉 세이번 감독 관련해서는 나중에 따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경기 전에 둘이 만나 짧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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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시간이 다 되었고 마지막으로 국민의례 행사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행사입니다. 천조국에서 많은 경기를 (프로 그리고 아마추어) 직접 관람하면서 느끼고 가장 배웠으면 하는 포인트가 여기입니다. 어떤 Celebrity가 와서 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은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분들을 초대해서 국민의례를 진행합니다. 오늘은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가 오셨고 많은 박수를 받으셨습니다. 모두 일어나서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합니다. 괜히 뭉클합니다.... 그리고 부럽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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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하이라이트... 이 경기를 축하하는 비행기가 경기장 위를 이 시간에 맞춰서 지나갑니다. 당연히 연출된 상황이고 오롯이 이 장면을 위해 전투 비행기가 투입됩니다. 웅장합니다.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게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보통 경기를 할 때 이벤트라는 게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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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보다 보니 중간에 3명의 파일럿 분들이 나왔는데 이분들이 오늘 비행의 파일럿이었네요. 하프타임 시간에 정식 소개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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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하고 열심히 관람합니다. 근데 텍사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다수가 알라바마가 이긴다는 평이었는데 경기 전반에만 10점을 앞서 나가며 업셋을 (상대적 약체가 강팀을 이겼을 때 쓰는 표현) 노립니다. 그리고 경기는 점점 무르익고 마지막 4쿼터를 향하고 경기장의 분위기도 뜨겁습니다. 황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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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는 난타전이 됐는데 결국 텍사스가 적진에서 큰 승리를 거둡니다. 알라바마는 중요한 순간에 실책과 페널티가 너무 많았고 텍사스는 그런 실책 없이 경기를 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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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바마가 한수 위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완패를 했습니다. 알라바마는 대학풋볼에서는 No1으로 지난 15년 왕좌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 기간에 우승만 6번을 (2009, 2011, 2012, 2015, 2017, 2020) 차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감독이 지금의 감독인 닉 세이번 감독입니다. 그동안 닉 세이번 감독 아래 코치로 일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Top 대학풋볼 팀의 감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지아 감독인 컬비 스마트가 있습니다. 오늘 패배로 조금씩 닉 세이번 감독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제 주변 지인들도 이야기를 하시고... 2020년 우승 이후 조지아에게 밀리고 LSU, 테네시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서 조금씩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제 수면 위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강팀과의 경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닉 세이번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잘 극복했던 레전드 급 감독이었습니다. 이번에도 팀을 잘 꾸려서 SEC 리그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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