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GAMEDAY: P2와 경기 직관 후기 (텍사스 vs 알라바마 경기 2023.09.09)

빅게임을 직관하셨군요. 홈팀이 져서 분위기는 안 좋았겠지만, 그래도 부럽습니다. 저도 대학원생 때 풋볼 보러 가면 4쿼터 내내 소리지르고 뛰느라 녹초가 되서 일요일까지 널부러져 있었더랬죠.

아치 매닝이 텍사스 스타터인가요, 레드저지를 입나요? 저희 팀이 요즘 삽질하는 바람에 칼리지 풋볼을 본 지가 좀 되었네요.

ㅎㅎ 저는 운이 좋게 SEC 3개 학교를 다 경험했는데 각자의 특징이 있죠... 제가 UF 갔을 때만 해도 아직 팀 티보의 향기가 진하게 남아 있을 때라 UF 홈경기에는 정말 대단했죠... 팀 티보가 프로로 가고 난 후에도 모든 이야기의 끝은 팀 티보...그이후에 계속 내리막... 그리고 UGA... 여긴 팬들의 충성도가 더 하더군요... 제가 갔을 땐 리빌딩하고 새로운 감독 오고 그럴 때 였습니다. 다행히 컬비 스마트라는 대단한 감독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죠... 현 챔피언이기도 하고 전무후무한 3년 연속 챔피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팀이죠... 우승에 목말렀던 팀이고 항상 알라바마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2021-2022 그리고 2022-2023 에는 완벽히 알라바마를 넘어 2년 연속 우승... 그리고 끝판왕 Alabama... 뭔 말이 필요합니까... 그냥 여긴 풋볼이 전부인 느낌... 워낙 잘했고 닉 세이번이라는 레전드 감독이 지금도 팀을 맡고 있죠... 

Arch Manning은 스타터는 아니고 3번 옵션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스타터 QB인 Quinn Ewers가 사실상 어제 경기로 QB 자리에 대한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은 거 같습니다. 아마 Quinn이 이번 시즌 성공을 거두고 NFL로 가면 내년 주전 자리에 Manning이 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길텐데 그에 대한 평가는 overrate 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올 시즌은 백업으로 있으면서 좀 더 배우는 자세로 경기에 참여할 듯합니다. 하지만 뭐 스포츠... 모르지 않습니까? 무슨 일이 있을지... UGA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Stetson Bennett 이라는 선수는 옵션 축에도 못끼던 선수였는데 스타팅에 더불어 우승 팀 쿼터백의 영광을 얻었으니까요~  

저도 이번에 경기 보면서 닉 세이번 시대가 지는구나 했습니다. 사실 작년부터 흔들거렸다고 생각했는데, 이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불리던 쿼터백 브라이스 영이 드래프트로 나가니까 확 느껴지더군요. 바마는 이 경기 짐으로써 사실상 플옵 진출이 이미 불투명해져버렸습니다. 이제 진출을 하려면 제 생각엔 1. 일단 sec의 테네시를 잡고 2. 챔피언십을 가면 (아마 정배인) 불독을 잡아야 하고 3. 빅텐의 울버린이랑 벅아이 둘이 서로 드랍하는 경기가 시즌 중에 나오거나, 혹은 usc 같은 top4 바깥 강팀이 예상못한 곳에서 져서 12-0이 안나오는 포인트가 나오던지 해야 할것 같습니다. 근데, 일단 저중에 울버린은 기존 쿼터백 그대로에 심지어 세컨 qb를 기존 팀에서 영입해와서 강화를 했고 (이 와중에 메인 쿼터백 공 뿌뿌리는 정확도가 작년이랑 같은 사람 맞나 싶은 수준으로 수직 상승했고, corum은 안나갔죠.. 얘낸 올해 칼 갈은듯..), 테네시도 모르겠다 싶은데 불독이 질거같지 않은게 문제죠.. (osu 쿼터백은 저는 솔직히 아직까지는 cj stroud 느낌 반도 안난다 싶긴 합니다.. 물론 불독 쿼터백도 바뀌긴 했는데 베넷이 솔직히 반지 2개나 꼈지만, 영/스트라우드 급은 아니었던데다, 하이브리드 뛰는 brock bower 같는 애들이 안나가서....) 일단 챔피언십이 4팀만 나가는거다 보니 10-2는 가망성이 거의 없는데, 심지어 업셋 날 가능성이 높은 게임데이가 올해 3개나 배정된 바마라서, 배수의 진을 치고 남은 경기 다 이기길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유독 알라바마가 대진이 빡셉니다. 거기에 벌써 텍사스에게 홈에서 졌으니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건 당연하고요... 저도 느낀 건 작년부터 삐걱함이 느껴졌고 이건 오펜시브/디펜시브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선수들도 조금씩 삐걱대는 모습... 근데 그건 차치하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어의없는 턴오버는 알라바마 DNA가 아니죠... 어제도 그런 순간이 2번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는게 남아 있는 큰 경기가 모두 홈 경기이고 만약에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하면 SEC 결승은 무난하고 SEC 결승에서 UGA를 이긴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뭐 행복회로 돌렸을 때고... 지금은 SEC 결승전이 아니라 2패를 당하는 순간 모든 게 끝일 가능성이 높으니 계속 전력 투구해야죠... 당장 Ole Miss 경기도 장담 못합니다. 다만 이경기에서 모먼텀을 마련하고 테네시 경기 잡으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흥미진진이죠 ㅎㅎ 이래야 볼 맛이 납니다 ㅎㅎ

이 경기 중요 실수들이 이미 '와 이건 내가 알던 그 bama가 아니다' 싶긴 했지만, 4경기 마지막 flag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전혀 dash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다른걸 다 떠나서 이 순간 결정이 defensive coordinator 판단대로 움직인거면, 제 생각엔 playbook 수정부터 진지하게.... 일단 테네시가 기세가 좋아지면 제 생각엔 올해 바마는 resume가 좀 처참해질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바마가 불행중 다행이라고 하면 1. 시즌 중에 불독을 안보고 2. (심지어 유니폼 색도 텍사스랑 비슷한) 테네시 경기가 홈이고 3. aac의 강호 clemson 이 벌써 1패 했다는 것 정도죠 (물론 올해 유독 강할것 같은 느낌의 팀들이 꽤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 팀이랑 비슷하면서 "다음은 우린가?" 할 팀은 라이언 데이의 osu라 보는데 (심지어 비슷한 이슈가 biggest concern), 여기도 올해 상당히 좋아진게 보이는 기세 좋은 penn state을 확실히 잡을수 있냐는 질문을 가지고 있어서, 타팀 팬 입장에선 흥미진진합니다 ㅎㅎ

어떻게 보면 그게 대학풋볼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말도 안되는 플레이가 꽤 자주 나옵니다. 뭐 혈기만 왕성한 시기라ㅎㅎ NFL 보면 진짜 딱딱 맞아 떨어지는 플레이가 많죠 ㅎㅎ 풋볼이라는 경기가 코치진의 능력이 굉장히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죠... OSU 팬이신 거 같은데 저도 반대로 그팀을 미시건과 더불어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올해도 좋은 경기가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 또 그 경기들을 재미있게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예전에 댓글 단게 생각나서 순례 왔습니다. 저는 초반에 1패 하길래 닉 사반의 시대가 끝나는가 했는데, 이걸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이 참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흥미진진한 상황이네요. 개인적으론 오늘의 UW vs Oregon 은 진짜 전혀 모르겠다 싶고, Bama 팬이면 슬슬 기도 시작해야 할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지금 가장 안전한 플레이오프 진출 예상 팀은 UofM이 아닐까 싶습니다.

와, 어제 경기를 직관하셨군요!  상대가 텍사스라는건 둘째치고 그 어마무시한 홈경기장에서 바마가 지다니 충격이었습니다. ㅎㅎㅎ;;

쿼터백이 공던지는 방향을 계속 쳐다보니 인터셉트를 두번이나 당하는 거겠죠... 러닝도 던지기도 안되는 쿼터백인데 백업 쿼터백도 안내세우고... 2017년처럼 1학년을 백업으로 내세우는 초강수라도 두길 바랬는데요.

게다가 P2가 작년부터 디펜스 라인이 무너진다고 뒷목 잡았어요.. 올 2월에 디펜스 코디네이터가 바뀐거같은데 어째 변함이 없는 것같고요.

닉 세이번이 선수 리쿠르팅에서 명성이 높은데 올해 팀을 보면 시대가 저물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같네요.  

그냥 전반적으로 전력 약화라, 남은 경기가 어떨지 심히 걱정이 되요 ㅠㅠ

충격이 크죠... 홈에서 21연승 하다가 처음으로 진 경기가 어제 경기였습니다. 오늘 타운은 매우 조용합니다 ㅎㅎ 그래도 닉 감독 믿고 반등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