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1
조언에 따라 매니저와 이야기하니 매니저가 보다 신뢰하는 제3자를 불러 누구 의견이 맞냐고 묻고 그 친구가 제 편을 드니 제게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라고 해서 보냈습니다
그날 저녁 원래 일한 사람이 전화해서 제가 지적한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제네랄 하게 자기가 맞다는 설명을 하고 제가 듣기만 하니 이거 저거 아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하니 한숨까지 쉬면서 설명을 하더군요
보통 아규가 있으면 그것만 집중해서 좁게 이야기 하는데 이 사람은 처음과 같이 개론부터 넓게 반복하는 것을 들으며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지금 뭐하나 하는 자괴감 +현타가 왔습니다
한두시간의 통화를 끝내면서 인간적으로 안되겠다 싶어 간단히 rule of thumb으로 해도 이렇게 나오는데 네가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냐고 한마디 하니 태도 제가 검토한 백데이터를 다 달라고 하더군요
엮이기 싫어서 내가 뭘 줄 수 있나 확인하겠다고 하니 상관없다고 달라고 하는데 좋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날 매니저가 묻길래 그 친구가 justify하는 근거? 를 들은대로 설명하니 한숨 쉬며 알겠다고 했습니다
귀한 의견들 덕분에 온 몸에 변을 뒤집어 쓸 기회를 가까스로 피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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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저희쪽은 남이 한일을 바깥으로 나가기 전에 서로 체크해 줍니다
다른 회사에서 은퇴할 나이가 넘어보이는 엔지니어가 영입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한일을 제가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몇가지가 틀려서 (또는 틀렸다고 생각되어서) 코멘트 했습니다
이 사람이 제게 이메일 보내며 보스 둘을 cc 했길래 저도 그대로 cc 해서 리플라이 했습니다
어제 토요일에 제 코멘트가 totally incorrect 라고 역시 cc 포함해서 답신이 왔습니다
제 관심 쪽이라 어느정도 제 코멘트에 확신은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이런 답신이 불쾌하지 않고 이 친구가 여유가 없구나 생각하고
나는 내가 할 코멘트 했으니 책임질 사람이 알아서 고치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일은 보스들도 알고있는 제 관심분야라서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제가 제 관심분야도 부족하다고 인정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겸손이 아니고 제가 다른 쪽에 워낙 부족해서 이쪽 하나로 짤리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예전같이 내가 할일 다 했다고 다른 요구가 없는 한 여기서 끝내는게 맞는지
보스 둘까지 불러서 미팅해서 끝을 보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꾸만 후자로 끝을 볼까 하는데
평생 남을 궁지로 몬적이 없는데 (제가 틀렸으면 제가 난처하겠지만)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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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는거 같은데 당사자 뒤에서 당사자 모르게 뒤통수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서 당사자까지 부르려 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나이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원래 그게 프로토콜 맞습니다. 나중에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하시는게 맞습니다.
+1 저도 이게 현명한 방법인거 같네여. 원하시는 통쾌함은 없을 수 있어도 누구와도 척지지 않는 방법인거 같습이다.
고맙습니다
제 생각이 과격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중에 하나는 peer review 입니다. 정혜원님이 마지막에 동료의 일을 검토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일하는 곳이 병원이기 때문에 고치거나 말거나는 아니고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은 꼭 고치도록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 인정을 하지 않거나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적은 거기서 멈춥니다. 그리고 매니저에게 따로 말을 합니다. 삼자대면은 하지 않습니다. 매니저에게 확실히 말해둡니다. 난 수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드려지지 않았으니 지금부터의 책임은 매니저와 그 동료에게 있다라고 정확히 말합니다. 책임의 출처를 명확하게 넘기면 이제부터는 매니저와 동료와의 문제가 되어 수정이 술술됩니다. 만약에 거기서 수정이 안되어 있으면 매니저에게 물어봅니다. 그러면 합당한 이유를 듣거나 아니면 매니저위의 상급 매니저와 다시 이야기를 할 준비를 합니다. 병원이라는 특성상 환자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이 가는 부분은 절대 그대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다행이도 아직은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중간에서 책임을 지고 매니징하는 것이 매니저의 몫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정 요구가 정확하다면 삼자대면 말고 매니저에게 해결하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도 peer review라고 합니다
말씀하신게 옳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맞다는 전제하에) 이렇게 본인 모르게 하는게 당사자에게 더 잔인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말씀하신대로 감정없이 진행하는게 맞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게 나중에 틀린게 자연스럽게 밝혀질 일이면 그냥 좋게 마무리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정도까지 메일이 갔으면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그 엔지니어와 보스들이 몫일거고요.
네 저라도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CC된 매니저들에게 FYI라면서 나는 feedback 이렇게 했고 이제부터는 그 엔지니어 분이 알아서 할 일이다 라는 것으로 할것 같습니다. 한번 답장받은 것을 가지고 자초지종 설명해봐야.... 나이도 있으신것 같고 여태까지의 행동거지들을 보면 feedback을 constructive하게 받아들일것 같지는 않거든요 ㅠ
제가 너무 감정적이었나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나이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이 분이 코비드로 재택 근무할때 입사했는데
일면식도 없는 제게 전화해서 제가 쓴 논문에 오류가 있다고 이야기 하길래
들어보니 딴 이야기이고
대화가 통할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고맙다고 하고 끊었는데
그게 잘못된 시작이었나 봅니다
말씀대로 조금은 감정적이라 본문을 적으신거 같은데, 저보다 더 선배님같아 조언드리는게 조심스럽지만 다른것보다 다른 분께서 보내온 이메일을 처리는 하시는게 혹여나 미래에 발생할 상황을 대비할 수 있을거 같긴한데요, (제가 하시는 분야의 일은 모르나) 매니저나 보스들에게만이라도 정확한 의견을 이메일로 남기시는게 나중을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그렇게 매니저 혹은 보스에게 남기는 이메일에 누구를 안좋이 말하려는게 의도가 아니라 업무를 위한 이메일임을 쓰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저도 한동안 사람들 관리를 한적이 있었는데 후에 잘잘못을 따지는 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은 어떤 식으로라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 사실만 명시하여 알려주는게 중요하다 배웠거든요)
의견 고맙습니다. 비슷한 일 종종 겪어서 그러려니 할 수도 있었는데 제가 아직 인격이 부족한가 봅니다. 뒤에서 일르는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가능한한 객관적으로 매니저와 상의하려합니다.
저는... 이렇게 정혜원님께서 자신의 복잡한 감정의 결을 공개하시고, 또 다른 분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시고 자신을 돌아보신다는 점에 놀라고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런거는 알아서 옳게 판단해야 하는데 이걸 못하니 부족합니다
좋은 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댓글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만 겪는게 아닌가 봅니다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입사초기라 방어적으로 나가나본데 오래계셨으면 회사사람들은 님이 어떤지 이미 다 알거고 민감하시지 않아도 된다고봅니디만..그사람이랑 직접 애기하시고 보스들한테 결론만 말해주면 되지 읺나싶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워갑니다. 아직 한국계 회사라 이런일이 없지만, 곧 어떤 입장에서든 겪을 일이 될것 같아 확 들어오네요. 저런 사람들을 매니징 하려면....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요? 제 threshold는 높은 편인데, 거기까지 건드려지면 저도 감정적으로 변하더군요.
업무는 객관화 해서 설명을 해두는게 나중에도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그리 몰상식한 사람은 아닌데
이번에는 다소 흥분했다고 느껴져 반성중입니다
어느 분야의 엔지니어링 이신지 모르지만 그 사람과 괜히 argue하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 사람이 한일이 스팩에 맞지 않게 되었다면 다들 틀렸다는 것을 아는데 굳이 미팅을 해서 밝힐필요는 없다고 보입니다. 그 사람의 보스가 아닌 이상 보스가 피드백을 들어서 그 사람 보스가 결정할 문제라 보입니다. 괜히 그 사람과 argue하듯이 보이면 그 사람을 이겨도 찝찝합니다. 그냥 이메일로 내가 보기에는 이런데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바란다 뭐 이런식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만 원글님이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입장이면 그 보스에게 내가 보기에는 이런데 보스에게 네가 알아서 결정해라 해놓고. 보스가 미팅을 주선하면 그 사람이 뭐라한들 나이스하개 설명해주면 됩니다. 굳이 미팅을 내서 내가 맞다 틀리다를 논해도 결과적을 감정 싸움으로 되고. 괜히 또라이를 만나면 귀찮기만 하고 감정소비가 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사적인 감정도 있어서 유치하게 흥분했습니다
특히
"내가 보기에는 이런데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바란다"
는 제가 생각 못한 아주 프로페셔널한 접근입니다
나이스하게 처리해보겠습니다
조언 고맙습니다
저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고 고민하다 저의 멘토였던 시니어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있어 답글을 달아봅니다.
제 멘토였던 분은 은퇴를 앞두고 계신 분이셨고 매니저 트랙이 아니셨지만 팀의 리더같은 분이셔서 제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분에 따르면 어느정도 감정이 들어 있는 듯한 이메일이 한차례 이상 왔다 갔다 하면 그 시작이 누가 되었건 별로 보기에 좋지 않다 였습니다.
저는 그 분이 매니저에게 얘기를 했고 매니저가 clarify하는 쪽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본인이 틀린 게 확실한데 모두에게 블랙메일같은 걸 날린 상대편때문에 화가 나고 억울하기도 했는데
그런 일은 시간이 지나면 주위에서 그 사람에 대해서 자연히 다들 알게 되더라구요.
도움을 주려한 사람을 배척한 그 사람의 손해이지요.
혜원님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이 잘 처리되길 바랍니다.
"그 분에 따르면 어느정도 감정이 들어 있는 듯한 이메일이 한차례 이상 왔다 갔다 하면 그 시작이 누가 되었건 별로 보기에 좋지 않다 였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옳은 이야기 입니다
저도 남들이 이러면 애도 아닌데 뭐 저리 콩만한 지식가지고 서로 잘났다고 아규하나 그랬는데 제가 이러고 있네요^_^
반성하고 우아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업데1을 읽어보니 그냥 말이 안 통하는 사람 같네요. 응가는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진 않지말이죠
그사람은 저를 이상하게 보겠지요
멀리하며 조심하며 살겠습니다
말이 안 통하고 직장에서 종종 보는 자기를 증명 시키는걸 목표로 하는 사람 같네요. 아니면 뭐 그냥 이제와서 꼬리내리기도 뭐할수도 있구요. 욕보셨네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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