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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노견 케어 1)

Passion | 2023.11.06 21:48:4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올초부터 건강이 서서히 안 좋아지다가 최근에 급격히 안 좋아져서 마적단 활동이 뜸했습니다.

 

20210205_013303.jpg

건강하던 시절의 라떼

 

가족과 거의 15년을 같이 한 노견이라서 건강이 매년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는데 이번 해 초부터는 약간 느낌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이번 해가 마지막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무리를 해서 루프트한자 일등석을 끊는 수단까지 써서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동생을 불렀습니다.

(국적기 마일리지 좌석이 참 없더군요)

그리고 동생이 도착하자마자 2틀만에 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관절염, 심장질환, 약한 치매 증상만 있어서 케어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작이 시작된 이후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발작 자체도 처음 경험해 보는것이라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대대적으로 일상생활과 집에 변화를 줘야했습니다.

집안에 요가매트와 배변 패드를 깔고 계단을 막고 잠도 발작이 언제 일어날지 몰라서 강아지 침대 옆에 패드를 깔고 바닥에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발작약도 먹이기 시작했는데 이것의 부작용이 만만치가 않네요. 거동도 잘 못하고 잠에 취하고 발작약이 잘 안 들면 약을 바꾸는데 이것은 또 다른 부작용이 있고 등등...

그래서 약을 3번이나 바꿨습니다. 그리고 발작이 시작된 후 강아지가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합니다.

언제 발작이 생길지 몰라서 이렇게 라떼가 잠 자는 곳은 24시간 카메라로 모니터링을 하기 시작했고요.

signal-2023-10-31-131912_002.jpeg

 

그 와중에 동생은 학업 때문에 돌아가기 싫은 마음을 다 잡고 다시 돌아가고 어머니가 대타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라떼의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서 그냥 왼쪽으로 라떼가 돌아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동물들의 일반적인 뇌질환 증상 중에 하나죠.

눈도 안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고요. 여러가지 뇌종양의 증상등이 하나 둘씩 발현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래서 큰 결심을 가지고 강아지의 MRI를 1주일 전에 찍었는데 의심했던데로 뇌종양이 있다고 진단받았습니다.

Granular Cell Tumor이라는 희귀하고 "Aggressive"한 암입니다. 이미 예상을 했지만 그 진단 소식을 듣고 어머니와 참 많이 울었습니다.

lattebrain.jpg

뇌의 표면에 얇게 생겨서 60%를 이미 덮고 있어서 예후가 안 좋더군요. 치료를 안 받을 시 Neurologist는 한 달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Prednisone을 처방 받고 내일 Oncologist와 상담을 합니다만 Neurologist왈 강아지의 암 치료는

Data 표본이 너무 적어서 뭐라고 쉽게 얘기를 해줄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뇌의 60%을 덮고 있어서 과연 이것이 치료 가능할지도 자신은 모르겠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Prednisone을 투약하기 시작한 후 라떼의 상태가 발작 이전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이 스테로이드제가 뇌의 염증을 떨어트려서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어요. 가족과 항상 얘기하지만 얘가 지금 정말 2-3주 밖에 안 남은 애 맞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컨디션이 좋습니다.

minichurchil.PNGminichurchill2.PNG

이렇게 처칠 닮은 사진도 그저께 찍을 정도로요.

 

어찌됐든 내일 암전문의와 Telehealth로 상담을 합니다.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면 과연 이 노견에게 Radiation Therapy, Stereotactic Radiation Therapy나 Chemotherapy를 하는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될 것 같고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그 사실을 들은 것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이미 알고 있지만서도 큰 충격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반려동물 암 치료 하신 경험담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세요.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강아지가 나이들어가면서 여러가지 각종 질병이 생길수가 있는데 혹시나 제 케어 경험담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제 경험담과 제가 알아낸 정보를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정리해서 자세히 올리려고 합니다.

 

일단 지금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어서 다른 것은 자세히 쓸수가 없는데 한 가지 유용한 정보만 알려드리고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혹시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있으시다면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이번 해 3월에 FDA에서 Librela라는 새로운 주사약을 승인했습니다. (Librela는 강아지용)

유럽에서는 이미 몇년째 성공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약인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PDF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저도 라떼가 관절염 때문에 고생이 심해서 Carprofen, Gabapentin, CBD Oil등을 오랫동안 먹였는데 Librela에 대해서 듣고나서는

라떼의 물리치료 수의사분에게 요청을 했더니 그 분이 구해 주셔서 맞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에 맞아서 당장은 효과가 안 보이긴 하는데

유럽에서는 반려견 주인들이나 수의사분들에게 호평이라고 하네요. 한 달에 한 번 맞고 $62이었습니다.

너무 신약이라서 수의사분들이 모르실 수 있으니 직접 알려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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