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어디에서 살고 싶으세요?

호나기 | 2023.12.01 08:57:1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해마다 한국에 다녀오면 갈때 설레고 돌아오면 바로 또 가고 싶고 그런데, 올해는 향수병에 단단히 걸려 버렸네요. 어차피 은퇴하고 나서는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혹시라도 지금 어떻게 한국에서 살 기회가 있다면 가고 싶어지네요.

 

사실 코로나 한창일때부터 그런 생각이 있긴 했는데, 삼시세끼나 섬총사 같은 예능 보면서 섬에 가서 살면 어떨까, 시골 전원 주택 이런건 어떨까 하면서요.

 

저말고 동해쪽 섬에 가서 살고 싶어하시는 분이 전에 통영쪽에 가서 알아 보셨는데, 다들 말리더랍니다. 도시생활하던 사람은 못산다고 말이죠. 태풍 한번 오면 물, 전기 다 나가고, 물건 필요한거 사러 가기도 힘들고, 첨에 이사갈때 짐 엄청 많이 싸들고 가야하고, 갑자기 아프면 병원 가기도 힘들고...등등    그래서 섬 대신에 통영쪽 작은 건물에 일층은 음식점, 그리고 위층에 살면서 에어비앤비나 민박을 하는걸 추천하더라네요.

 

전원주택도, 생각하기엔 낭만스럽지만 막상 살기가 불편한게 집에 뭐하나 고장나면 사람을 불러야 하는데 요샌 한국도 인건비도 많이 올랐고 필요할때 바로 오지 못하고 예약해서 기다려야 한다네요. 배달같은것도 불편하고 결국 집에 어지간한건 스스로 고칠 정도 아니면 살기 힘들답니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막상 가서 몇군데 지방을 돌아보니 미친듯이 그립네요. 

 

이번에 돌아본 곳에서 가장 대도시스러운 곳은 인천의 송도였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센트럴파크 주변만 보고 왔는데, 상가들도 이쁘게 지어 놨고, 호수 주변 경관은 참 좋더군요..

그런데 전주, 순천, 여수를 혼자 배낭매고 3박 여행하고 나니, 한국에서는 서울에서만 평생 살았었는데, 서울도 좋지만 이젠 좀 조용한 지방으로 가서 살고 싶어요. 이번에 지방을 좀 다니면서 느낀건 지방이 예전같지 않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서울 만큼은 아니어도 대중 교통이랑 기본적인 기반 시설이 다 잘되어 있어 보였어요.

 

전주는 그냥 하루 자면서 친구랑 밥먹고, 기지제 호수 공원 산책하는데 그 앞에 있는 레이크 테라스라는 연립주택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분양가가 10억이 넘었다는데, 그럴만 하겠던데요? 

 

그리고 순천, 볼거리 많고 먹거리 많고, 교통도 좋아 보이고.  booking.com에서 그냥 아무 호텔 예약해서 갔는데, 돈이 얼마나 들지 감이 안오지만, 이런 작은 호텔 하나 운영하면서 살면 어떨까 싶었고요.

 

여수는 그냥 시에서 하는 관광버스 타고 하루 다닌게 다인데 바다 좋고, 호텔들도 다 고급스럽고, 캘리포니아 온 기분이랄까...

 

돌아온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데, 자꾸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 살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네요. 한국에 자리만 있으면 몇년만 살아보고 싶긴 한데, 그것도 쉽지 않고...

 

 여러분들은 혹시 한국에서 다시 산다면 어디에서 살고 싶으세요?

댓글 [139]

‹ 이전 2 / 2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605] 분류

쓰기
1 / 5731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