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월 13일, 한인이 처음으로 미국(하와이)에 도착, 이민한 날이라고 합니다.
100주년이 되는 2003년에는 한국에서도 꽤 화제가 되어 언론을 통해 미국 이민의 역사를 얼핏 듣고 본 기억이 납니다만,
막상 제가 미국에 살면서는 이를 되살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사 설립되고 미주한인재단의 노력으로
2005년 12월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을 법률로 정했다고 합니다.
마침 오늘 백악관에서 한인의 날을 축하하는 공식 문서를 보고 이를 함께 나누려고 가져왔습니다.
1903년 하와이로 이주하는 한국인 제1진을 태웠던 이민선 '갤릭(Gaelic)호'입니다.
"1902년 12월 22일 하와이 이민자 제1진을 태운 일본우선회사 소속의 겐카이마루(玄海丸)가 제물포항를 출발하여 12월 24일 일본 규슈(九州) 나가사키(長崎)에 도착하였다.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은 나가사키항에서 이민자에 대한 신체검사를 실시하였는데 19명이 탈락하고 남자 56명, 여자 21명, 13명의 아이들과 12명의 유아들, 모두 102명이 동서양기선회사의 갤릭호를 탔다.
하와이의 첫 번째 한인 이민자들은 1903년 1월 2일 나가사키를 떠나 요코하마(橫濱)를 거쳐, 1903년 1월 12일 밤 자정 가까이 되어서 호놀룰루 외항에 도착하였다. 하와이 이민자 제1진은 다음날 새벽 호놀룰루항에 입항하여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8명이 탈락하였으며, 이들의 부양가족 8명을 합쳐 모두 16명의 입국이 허락되지 않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3620 )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이민의 고통이 있지만,
앞서 개척하시고 길을 열어주신 이민 선배들 덕분에 그래도 이만큼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감사드리고, 또 축하합니다.
미국에 산지 정말 오래되었음에도 이런 날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는데, 듣고 보니 백악관 축하 공문이 눈에 띄더라고요. 아마도 매해 발표했을 텐데 저도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이민 100주년 이었을때 행사가 제법크게 있었던 기억이나네요. 그때 KBS 열린음악회 프로그램이 전세기를 대절해서 하와이에왔었던 기억이납니다. 그런데 벌써 120주년이라니? 새삼 세월이? 이렇게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셔서 다시금 선조들에 대해서 감사를 드려봅니다.
새해 인사 감사합니다. 서울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마도 첫 이민지가 하와이 였던 터라 그곳에서는 기념 행사가 더 크게 열리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그 뒤로 공식 기념일로 만들어졌으니 그곳의 한인들 여러분의 수고도 컸을 것 같고요. 당시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던 걸 기억하긴 하는데 열린음악회까지 그곳에서 열렸을 만큼 제 생각 기억 이상으로 한국에서의 관심도 컸던 것 같네요.
일제시대때 멀리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돈을 십시 일반 모아서 독립 자금에 보탰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된 밑거름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도 이민해서 고생하시면서도 독립을 후원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전에 혼자 해외 배낭 여행을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애국심이 생기는 경험을 하면서 고국을 떠나면 다 애국자가 되나보다 했습니다. 터전을 옮긴 그 분들의 마음은 그 보다 훨씬 컸을 것 같아요.
저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도산 선생님 호가 하와이 섬을 보고 감명을 받으셔서 도산으로 지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인하대도 하와이 교포 선생님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거라구 하구요. 구한말 일제 강점기와 맞물린 한인들의 미국 정착사가 참 다채롭게 느껴졌었습니다. 민태기 박사님의 ‘조선이만난 아인슈타인’ 책에서 읽었어요.
도산 선생님 호에 그런 뜻이 있었군요. 호마다 나름의 의미와 연원이 있을 텐데도 전혀 헤야려 보려고 한적이 없었어요. 궁금해서 조금 더 찾아보니, "미국 유학길에 오른 스물네 살의 안창호는 태평양의 하와이섬을 보며 스스로 호를 ‘도산(島山)’으로 붙였다. 섬에서 태어나 유난히 섬을 좋아해서 섬 ‘도’자와 금수강산의 ‘산’을 따서 지었다. 혼자 있으되 큰 바다와 맞서는 기개를 품은 하와이섬은, 떠나온 조국 조선을 뜻하리라. ( http://www.postnews.kr/cpost_life/sub_read.asp?BID=10&Board_T=12&BoardID=4943&cate=21&c_type=110&page=4 )" 인하대 이야기도, 또 민태기 박사님도 덕분 알고 무식함을 조금 털었어요. 감사합니다.
몰랐던 정보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최근 알았다가 마침 백악관 문서를 보고 되살리게 되었네요.
새해 첫 미국 큰 기념일이 아마도 1월 셋째 월요일인 '마틴 루터 킹 데이' 일텐데 그게 가장 빨라도 내일인 15일 일 것이라, 그 보다 조금 앞선 한인의 날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그런데 120년 전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오셔야만 했던 분들의 삶은 어떠셨을까? 어떤 글에는 1903년 이전에도 여러 이유로 미국에 거주하던 이들도 60여명이 있었다던데(그래서 미국 한인 이민 역사는 140년이라고...) 그분들의 삶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얼마나 또 비참했었을까 생각되어지도 하네요. 그런 분들의 고생으로 지금의 이리도 편한(?) 이민자의 삶이 되었나 싶어요.
오하이오님 덕분에 피곤에 찌든 오늘이었지만 저도 감사를 배워봅니다.
그러게요. 지금하고는 비교가 안되게 힘드셨겠죠. 급료 체제나 사회보장제도도 한참 허술했을 것이기에 그 고생은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저렇게 미국으로 가고 사시는 분드도 1903년 이전에도 있으셨을 거라고는 생각해요. 그렇지만 아마도 기록에 따라 연원을 따지다 보니 그리 정하게 되었을 것 같아요. 훗날 두루 공유할 새로운 기록이 발견되면 지금의 역사도 바뀌어 남길 것 같아요.
모쪼록 피곤한 가운데 늘 힘내시고 건강하고 즐겁운 한해 보내시길, 새해 인사 대신해 드립니다.
1902년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일본 - 하와이 - 시애틀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을 때 이미 그 곳에서는 중국 노동자들을 따라서 들어온 조선 인삼장수들이 있었으며 그들이 인삼판매구역을 위한 상투싸움까지 벌이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합니다. 그것으로 추정해보면 비공식적으로는 대략 1800년대 후반부터는 조선상인들이 중국인 여권으로 들어오지 않았나 합니다. 이것에 대한 좀더 자세한 역사를 알고 싶은데 자료를 찾을 수 없더라고요.
저도 1903년 이전에 미국에서 사시는 한인들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긴 힘들더라고요. 추정대로 이렇게 저렇게 미국으로 들어오신 분들이 분명 있었을 것 같아요. 다만 그런 사실들이 밝혀질 기록이 나오고 연구가 없어서 지금 알려진 공식 기록에 따라 그리 정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렇지만 언젠가 지금 알려진 이민 역사가 조금 더 깊고 길게 다시 적힐 수 있으리라 믿어요.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