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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호텔]
도쿄 경유의 대안 - 요코하마. 호텔 2개 소개

후지어 | 2024.03.04 15:40: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최근 한국 가는 길에 하네다 착, 나리타 발 경유를 해야 했습니다. 매번 일본 경유할 때마다 며칠 머물면서 관광을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요코하마를 선택했습니다.

방문하기 전 생각에, 1) 하네다와 가깝고 나리타 직행 리무진 버스도 있어서 좋구나. 2) 도쿄는 두번 가봤으니 새로운 도시를 가고 싶다. 3) 도쿄에 비해 거의 절반값인 호텔 포인트. 4) 거창하게 여행하고 싶지는 않고 그저 돈키호테에서 먹거리 사는 게 가장 큰 목적. 등등의 이유 때문에 요코하마를 선택했습니다. 오후 늦은 도착, 이른 아침 출발을 따지면 3박 2일을 머물렀는데요, 애초 기대한 것보다 요코하마가 훨씬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소개를 드릴까 합니다. 아울러, 이곳 마모에 의외로 요코하마 호텔에 대한 후기가 없어서 하얏 리전시 요코하마, 그리고 인터컨티넨탈 (IC) 요코하마 그랜드에 대한 후기를 중심으로 글을 써나갈까 싶습니다.

 

1. 하얏 리전시 요코하마

1박에 15k 포인트를 요구하고 라운지가 있습니다. @칼회장 님의 나눔 덕분에 이틀간 라운지를 잘 이용했습니다. 이 호텔의 특징은

- 방이 비교적 새것. 넓고 floor plan이 좋습니다.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고, 욕조와 사워실이 한 공간에 들어 있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편하더군요.

- 12층 이상을 받지 않으면 뷰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9층에서는 빌딩뷰, 골목뷰 였습니다. 고개를 많이 꺾으면 바다가 살짝 보이지만 이건 오션뷰라 부를 수 없는 그런 뷰입니다. 12층쯤 받으면 앞 빌딩이 가리지 않으면서 바다가 살짝 측면으로 보일 것 같긴 하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뒤에 말씀드릴 IC 그랜드의 뷰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 로비는 아담합니다.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 때문에 직원분들이 눈만 마주치면 인사를 하십니다. 감사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더군요 ㅎ

- 하우스키핑에서 팁을 받지 않습니다. 베개에 올려놓은 팁을 고이 돌려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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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머물렀던 2월 말의 레비뉴 가격은 세금 포함 150불 정도입니다. 15k를 쓰기에는 포성비가 많이 떨어지지요. 하지만 라운지를 생각하면 괜찮은 옵션이었습니다. 이제 라운지 얘기를 드리면

- 일단 출발 전 flyertalk, reddit 등을 대충 살펴보았는데 크게 기대하지 말라는 게 중론이더군요. 기대는 내려놓고 갔습니다.

- 총평은, 값 나가는 식재료 사용을 자제해서 비용을 줄인 느낌입니다. 다녀본 고급 호텔들의 라운지/조식에 비해 한단계 아래인 건 확실합니다.

- 하지만 나물, 빵, 딤섬, 스프 등의 맛은 다들 평타 이상이었습니다.

- 과일은 특이하게 망고와 lychee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값비싼 망고빙수 먹느니, 여기서 망고를 무한리필로 떠다 먹었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은 스프입니다. 첫날은 콘스프, 둘째날은 minestrone라 이름 붙은 스프였는데... 첫 술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재들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 고오급 양식집.. 웨이터께서 크림스프 줄까, 야채 스프 줄까? 이렇게 물어보지요. 콘스프는 그 당시 먹었던 크림스프 였었고, 미네스트로네는 그 시절의 야채스프 였습니다. 시험 잘 보면 아버지가 데려가시던 광복동의 청탑 그릴, 서면의 호수 그릴이 아련하게 떠올랐습니다. 저는 요코하마에서 고향의 맛을 찾았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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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차이나타운 (중화가), 모토마치 야마테 (외교관 지구 및 상점가)가 도보 거리에 있고 모토마치 거리 끝에 위치한 돈키호테 역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요코하마항 오산바시 국제여객선 터미널 역시 지근 거리에 있습니다. 

 

2. IC 요코하마 그랜드

1박에 2만 초반 포인트를 요구하는, 5성급임에도 극 가성비의 호텔입니다. 평민이라 라운지는 못들어가 봤습니다. 이 호텔의 특징은

- 건물 자체가 랜드마크 입니다. 요코하마 어디에서 봐도 이 돛단배처럼 생긴 하얀 건물은 눈에 똬악 들어옵니다.

- 차를 타고 도착하면 첫 입구가 1층 로비인데 뭔가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창 하나 없이 지하같은 느낌, 낮은 천정, 휑한 공간... 그나마 체크인 하러 올라간 2층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괜찮게 느껴지긴 합니다.

- 방에 들어서는 순간 왜 이 가격인지도 이해가 됩니다. 지극히 평범한 방. 낡은 가구, 화장실...

-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은 뷰 하나로 용서가 됩니다! 포인트로 묵으면 가장 저렴한 cosy room으로 예약이 되지만 다들 갖고 계신 platinum 티어이면 city view 룸으로 웬만하면 업글 해줍니다. 그러면 사진과 같은 뷰를 하루종일 즐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텔은 하버뷰가 시티뷰보다 좋지만 이 호텔만큼은 반드시!! 시티뷰 방에 묵으셔야 해요.

- 하네다, 나리타 행 리무진 버스가 모두 이 호텔에서 출발합니다. 제가 3박째에 호텔을 옮긴 큰 이유 중의 하나이지요. 큰 짐 2개가 있었는데 로비에 맡기기만 하면 벨맨께서 버스까지 친절하게 실어주십니다. 버스표는 룸 차지로 살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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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코스모 월드 (놀이시설), 아카렌카 창고, 쇼핑몰 등이 있는 미나토미라이 지구 바로 옆이고 백화점이 모여있는 요코하마 역까지 두 정거장입니다. 저는 닛산 본사 자동차 전시장, 호빵맨 박물관, OK 마트 등을 들르느라고 걸어다녔습니다. OK 마트는 일본의 월마트 같은 곳인데 식료품을 사려면 돈키호테에 비해 20%는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단 하나 단점은 오로지 일본어! 데이터 플랜이 없어서 핸드폰 번역조차 쓸 수 없어서 그냥 대충 쓸어담아 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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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두 호텔에 대한 리뷰였구요,

간단히 요코하마의 매력에 대해 말씀드리면,

- 한국 왕복 시 나리타/하네다 경유할 때 도쿄 외의 또다른 대안. 편안한 리무진 버스로 공항까지 한 방에. 해상 다리, 도쿄 외곽 도로 등으로 공항까지 가기 때문에 교통 체증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듯.

- 적당한 크기 - 저는 호텔 옮길 때 짐 떄문에 택시 한번 탄 것 제외하고는 이틀동안 대중교통 한번 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하루 2만 5천보. 개항 도시라는 역사적 컨텐츠와 소소한 쇼핑을 즐기면 이틀이라는 시간도 꽉 채워서 다닐 정도로 볼거리, 할거리가 많았습니다.

- 관광 2선 도시의 여유로움, 낮은 물가, 친절함 - "해외여행"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파리, 로마, 교토 등등이 1선 도시라면, 다소 덜 알려진 요코하마 같은 곳을 저는 2선 도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1선 도시는 그 자체로 참 좋습니다만 물가나 불친절, 번잡함 등 불쾌한 경험도 덤으로 따라오게 되지요. 그래서 저는 2선 도시를 오히려 즐기는 편입니다. 요코하마는 그런 면에서 아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동네는 아니지만, 여행 자체를 즐기는 분이라면 분명 만족할만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 최고의 조깅 코스, 공원 - 3번의 아침을 맞이하는 동안 매일 6-8km 정도 뛰어주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조깅 코스 였습니다. 오르막을 올라 미나토노미에우로카 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요코하마 도심과 건담 로봇도 멋있었고, 해변을 따라 계속 이어진 공원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가장 좋았던 곳은 오산바시 여객선 터미널 옥상. 그 끝에서 바라본 요코하마의 스카이 라인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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