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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UC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팁

맥주한잔 | 2024.04.06 00:36:0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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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데다 링크도 올리지 말아주세요 ]

 

제가 올린 두 아이의 입시후기 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입시에서 UC를 빼고 생각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UC는 입학 지원 방식과 심사할때 들여다보는 포인트가 다른 학교들과 다릅니다.

어떤 아이들은 UC입시 결과는 꽤 좋지만 다른 학교들 결과들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요.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마다 "핏" 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중에 특히 UC "핏" 이라는게 뭔지, 이 주제에 대해 (저도 정답은 모르지만) 아는대로 적어봅니다. 우리 학부모 입장에서는 도대체 그 "핏" 에 우리 아이를 어떻게 끼워맞출 수 있느냐가 궁금하잖아요.

 

UC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다른 학교들과는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덜 중요한 내용부터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중요한 내용 순서입니다.

 

* UC는 커먼앱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커먼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최대 20개 학교에 카운트 되지 않습니다.

 

* UC 지원은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을 제출하면 그걸 UC 모든 캠퍼스에 다 똑같이 보냅니다. 여러 학교에 지원한다고 어플리케이션을 조금씩 바꿔서 따로따로 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여러 학교 지원하는데 추가적인 노력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추가적인 fee 만 들어갑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지망하는 전공이 어느 캠퍼스엔 있는데 또다른 캠퍼스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캠퍼스마다 다른 학과로 지원하게 되는 경우에도 똑같은 어플리케이션이 그대로 보내집니다. 에세이에 내가 공부하고 싶은 학과를 언급하진 마세요.

 

* UC는 GPA 계산방법이 특이합니다. 9학년것과 12학년 것은 무시하고 10, 11학년것만 계산에 넣습니다. 그리고 AP, IB 과목에서 C이상 나온건 추가 1점을 얻지만 이건 최대 8개까지만 계산됩니다 (다른 학교들은 AP 과목들은 4점만점이 아닌 5점만점으로 계산하는 걸 과목 갯수 제한 없이 모두 카운트 합니다) 즉 UC는 AP 과목을 여러개 들어도  Weighted GPA 를 올리는데 제한을 걸어버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나와 있습니다.

https://admission.universityofcalifornia.edu/admission-requirements/freshman-requirements/gpa-requirement.html

결과적으로 AP를 꽉꽉 채워서 거기서 다 A를 받아봤자 8개 이상부터는 이득이 되지 않고

일반과목에서 B 하나라도 나오면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GPA 숫자만 보는게 아니라 무슨 과목을 들었는지도 꼼꼼하게 다 살펴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에세이 형식이 특이합니다. 커먼앱 에세이처럼 자유형식이 아니라 Personal Insight Questions (PIQ) 라고 하는 8가지 주제중에 4개를 골라서 써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있습니다.

https://admission.universityofcalifornia.edu/how-to-apply/applying-as-a-freshman/personal-insight-questions.html

이게 다른 학교 입시와 무슨 차이냐 하면, 커먼앱 에세이에서처럼 아이가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탄탄한 스토리로 입학사정관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게 힘들어집니다. 그냥 잔말 말고 묻는 말에나 대답하라는 형식이고, 개성있는 라이팅이 아니라 솔직담백 하고 꾸밈없이 무미건조하게 요점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형식의 글이 유리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두 아이들의 UC에세이는 모두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매우 드라이한 글였는데 (그렇지만 내용은 흥미롭고 쉽게 술술 읽히게 잘 쓰긴 했습니다) 결과가 좋았습니다. 커먼앱 에세이를 UC 지원할때 재사용 하려고 하면 안되고, UC 에세이는 완전히 따로 새로 쓰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추천서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좋은 추천서를 받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 SAT/ACT 점수를 안봅니다. 옵셔널이 아니라 아예 blind 입니다. 이건 추후에 SAT를 대체할 UC 자체적인 시험을 개발해서 보게 한다고 하니 미래에는 바뀔수도 있습니다.

 

* 액티비티/수상경력 적는 칸이 20개나 됩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커먼앱으로 지원하는 UC 외의 다른 학교들은 10칸만 채워넣으면 되지요. 그리고 이렇게 적어 넣은 액티비티들이 에세이하고 추천서 내용과 일관성있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아이의 캐릭터와 어떤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게 교과서적인 입시전략이지만... 이 전략이 UC엔 안통합니다.

UC는 에세이가 그냥 묻는말에만 대답해야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액티비티를 뭘 했다고 적어냈든 그거랑 에세이랑 따로 놀게 됩니다. 그리고 추천서는 아예 안봐요. 그래서 UC 입학 지원할때 적어 넣는 액티비티는 일관성이고 뭐고가 중요하지 않고, 한가지에 꽂혀서 한우물을 판게 이득이 되지 않고, 20개를 다 채워넣으려면 고등학교 내내 쉬지않고 끊임없이 뭔가를 (그게 뭐가 되었든지간에) 빡세게 해야 합니다.

 

보통 유명 사립대 지원할 때 중요하게 봐준다는 내셔널 레벨, state 레벨의 수상경력 같은거 또는 대단히 들어가기 힘든 selective 캠프, 또는 무슨 인턴쉽, 심지어 무슨 거창한 업적 같은게 별로 대단한 hook 으로 작용하지도 않는거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주변 다른 아이들도 그런거 없어도 UC 지원한 결과들이 좋은 아이들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회성 이벤트에 참여한거 등등으로 무슨 액티비티라고 하기엔 너무 임팩트가 없겠지요. 뭐라도 꾸준히 오래 하거나 (파트타임잡, 봉사활동, 클럽활동 등등) 열심히 노력한 결과들로 (수상경력, 공모전 입상경력, 자격증 등등) 부지런히 20개를 채워 넣는게 중요합니다.

 

추천서도 안보고 SAT 도 안보는 UC 입시는 GPA, 딱 묻는말에만 답해야 하는 4개의 PIQ 에세이, 그리고 과외활동/수상경력 20개로 결판납니다.

보통 일반적인 미국 대학입시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과 매우 다르게 되어버려서, 다른 학교들과 UC입시는 완전히 따로 준비해야 하는 별도의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도대체 20개의 액티비티/수상경력을 어떻게 채우나요? 가 궁금할텐데

 

일단 고등학교 교내에 기회들이 널렸습니다. 9학년때 클럽에 가입해서 쭉 활동하다가 상위학년 되서 거기서 리더 포지션을 맡으면 그걸로 한칸 채우고, 거기서 무슨 대회 나가서 상받으면 또 그걸로 한칸 채우고, 거기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 다니면 또 그걸로 한칸 채우고, 그 클럽에서 친해진 아이들과 곁다리로 또다른 활동을 하면 - 예를 들어 새로운 봉사를 시작한다든가 전에 도전하지 않던 새로운 대회에 출전한다든가, 그러면 또 그걸로 한칸 채우게 됩니다. 일반적인 공립 고등학교의 환경은 욕심이 있고 부지런한 아이들에겐 거의 스펙쌓기를 줍줍 수준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도처에 널려 있어요. 이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사립학교 아이들보다 오히려 공립학교 아이들이 유리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트타임 잡도 매우 훌륭한 스펙입니다. 주변에 아이들이 할만한 일들이 있는지 잘 찾아보세요. 패스트푸드 식당이나 보바집 같은것도 좋지만, 그거 외에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둘다 동네에 있는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TA 아르바이트 하는 걸로 방학시간을 다 보냈어요. 공부 배우러 학원 다녀본 적은 없는데 가르치러는 다녔습니다. 거기서 배운적도 없는데 무슨 연줄로 거기 TA 잡을 잡았어? 를 궁금해할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이 그냥 레주메 작성하고 학교에서 공부 잘했다는걸 보여주는 성적표를 첨부해서 지원해서 채용되었어요. 그래서 어린 나이에 W2 잡이 있었습니다 (보수는 그냥 애들 용돈수준였지만)

 

운동이나 악기같은 것은 아무래도 어릴때부터 꾸준히 해오지 않았다면 고등학교때 시작해서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운동이든 악기든 아니면 또다른 특기든, 어릴때부터 꾸준히 뭔가를 시켜놓으면 그거 자체에서도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스펙이 나오고 (음악의 경우 CM, 컴퓨터의 경우 USACO 등등 - 그러나 이런 "쯩" 을 따는게 필수는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한칸 더 채울 수 있을 뿐) 음악이든 뭐든 꾸준히 하다보면 곁다리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회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어느날 동네의 퍼블릭 공원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데 필요한 오케스트라 반주자들을 오디션 봐서 뽑는다는 공지가 붙은걸 보고 거기 지원해서 오케스트라 반주하고 (용돈 수준의) 보수를 받은것도 스펙이 됩니다. 아이들이 음악전공 대학생 형 누나 언니 오빠들과 같이 연주하고 보수를 받았으니 무슨 프로페셔널 뮤지션이라도 된듯 신나했던건 덤이었고요. 프로그래밍을 좀 한다고 하니 학교 친구들이 같이 뭐 만들어서 공모전에 나가자고 해서 거기서 상받은 것도 훌륭한 스펙이 됩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국학교같은데서 어린 아이들 한글 가르치는데 고등학생 애들이 TA를 하죠. 그것도 꾸준히 몇년 하면 좋은 봉사활동 스펙이 됩니다. 엘에이 한국교육원에서 3.1절 글짓기대회 같은거 등등도 가끔 공지 나오면 그거 제출해서 상 받은것도 좋은 수상경력입니다 (시상식 하는데 가보면 엘에이 아이들 뿐 아니라 뉴욕에서 플로리다에서 텍사스에서 많이들 알고 제출해서 상 받아갑니다).

 

조그맣고 보잘것 없어보이는 기회들도 놓지지 않고 주변에 보이는 기회란 기회는 죄다 챙기려고 들면 의외로 20개의 칸이 금방 채워집니다. 그리고 요런거에 강한 아이들이 UC 입시에서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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