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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2013 여름 유럽여행 - 관광편2 (이태리&스위스)

더블샷 | 2013.07.31 13:30:1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관광편1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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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lan

드디어 이태리에 왔습니다. 첫도시는 밀라노(밀란?). 니스에서 밀라노까지 기차로 가려면 벤티밀리아(Ventimiglia)란 곳에서 한번 갈아타야해요. 니스에서 벤티밀리아는 한시간 정도 걸리고, 다시 밀라노까진 네시간 정도 걸리니 환승시간까지 총 5-6시간 걸린 것 같아요. 밀라노 역에서 Tim이란 통신사에서 다시 심카드를 샀어요. 심카드 구입비 포함해서 총 13유로에 데이터 300메가 사용가능해요. 프랑스, 이태리에서 심카드 사서 쓰니까 은근히 편하고 좋았어요. 택시 타려고 가는 길에 어떤 사람이 어디까지 가냐고 해서 파크하얏 밀란에 간다고 했더니 35유로를 부르더군요. 제가 인터넷으로 대충 요금 검색했을 땐 15-16유로 정도 나왔던 게 생각나서 15유로에 해달라고 했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더니 갔어요. 그래서 그냥 택시정류장에서 탔더니 호텔까지 8유로 나왔어요.ㅎㅎ 기사분이 워낙 유쾌하시고 이태리에선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시더라구요. 호텔까지 가는 길에 주변구경거리랑 맛집도 몇 개 소개해주셨어요.  


둘째날, 10:30에 최후의 만찬 예약을 해두어서 일찍 일어났어요. 아마 3개월 전부터 가능하니 최후의 만찬 보시고 싶은 분들은 미리 예약하고 가세요. 예약 안 하고 오신 한국분들이 계셨는데 결국 못 보고 가셨어요.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 벽에 그려졌는데 시간이 갈수록 훼손?이 심해져서 작품 보존차원에서 꽤 많이 신경쓰고 있더라구요. 밀라노엔 최후의 만찬 보고 싶어서 간거나 마찬가지여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너무 멋졌어요.


밀라노에서 하고 싶었던 건 다해서 쉬엄쉬엄 여기저기 다녔어요. 피노키오가 이태리 태생이더군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두오모는 굉장히 웅장했어요. 안으로 못 들어가봐서 아쉬웠지만 밖에서 봐도 충분히 멋지더라구요. 바로 옆에 광장도 있고 쇼핑몰도 있어서 사람들이 항상 북적북적 거렸어요.ㅎㅎ 밀라노나 취리히가 여행자들에게 큰 관심을 못 받는 도시라고 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두 도시 다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었어요. 밀라노나 취리히에 제 전공관련 일자리가 많아서 언젠가 한번쯤 여기서 일해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구요.ㅎㅎ


5. Florence

밀라노-피렌체는 꽤 가까워요. 냉정과 열정 사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준세이(피렌체)랑 아오이(밀라노)가 자주? 왔다리갔다리 하잖아요.^^ 피렌체에 도착한 다음날은 친퀘테리(Cinque Terre)에 가기로 해서 첫날부터 열심히 다녔어요.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이태리가 확실히 덥더라구요. 피렌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주요 관광지는 걸어서 다닐 수 있었어요. 아르노 강 따라서 걷다가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구경도 하고 젤라또도 먹고^^ 근데 강가라서 그런지 모기, 날파리가 무지 많았어요.ㅜㅠ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 가서 미켈란젤로의 그 유명한 다비드상(여긴 모조품이래요.)도 보고 또 젤라또 먹고;; 더워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태리에 젤라또가 유명한 건 분명 더워서 그럴 거에요.ㅎㅎ


첫날 마지막 일정, 두오모로 갔어요. 10년 전 냉정과 열정 사이 읽으면서 언젠가 피렌체 두오모는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결국에 이뤘네요. 두오모는 안 오르고 종탑을 올랐어요. 계단이 414개? 정도인데 길도 좁은데다가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이 하나라 무지 힘들었어요. 그래도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쉴만한 곳이 몇 군데 있어서 다행이었어요.ㅎㅎ


꼭대기에 도착하니 왜 이 고생을 하고 올라왔는지 알겠더라구요. 두오모와 피렌체의 빨간 지붕들이 무지 아름다웠고, 바람도 솔솔 부는게 너무 좋았어요.^^ 피렌체는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6. Pisa & Cinque Terre

예전에 찡보님 후기에서 보고 큰 감명?을 받아서 둘째날은 친퀘테레 당일치기 여행을 감행했어요. 피렌체에서 친퀘테레까지 가려면 역시나 한번 갈아타야 되는데 갈아타는 곳이 피사. 그냥 지나쳐갈까 생각도 했지만 피사의 사탑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고 하니 한번 보고 싶더라구요. 사탑까지는 피사역에서 버스(1.5유로)로 15분 정도 걸렸어요. 한시간 정도 구경하고 사진 찍고 다시 역으로 돌아갔어요. 버스표 사서 70분 안에 버스 타면 공짜니까 사탑만 구경하실 분들한텐 좋은 것 같아요. 


 다시 친퀘테레로 향했어요. 친퀘테레엔 총 5마을이 있는데 저흰 시간상 몬테로소랑 마나롤라만 갔어요. 찡보님이 기차 때문에 너무 고생하셨다는 얘기도 듣고 저녁에 식당 예약도 해놓아서 아쉽지만 두 곳만 갔어요. 그 날도 무지 더워서 바다 보니까 그냥 뛰어들고 싶었지만... 수영복을 안 들고 갔네요.ㅜㅠ 바다도 너무 예쁘고 마을도 동화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어요. 특히 마나놀라는 정말 너무 예쁘더군요. 아내랑 돈 많이 벌어서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지으면 참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꿈이 이루어지길...^^ 

7. Rome

피렌체에서 로마 역시 기차로 이동했어요. 이번 여행에서 도시간 이동은 기차로 해결했는데 스위스에서만 스위스패스 7일권 끊어서 다니고 나머진 따로 구입했어요. 이태리는 Trenitailia에서 미리 예약하시면 밀라노-피렌체/피렌체-로마는 1인 편도 9유로에 로마-베니스는 19유로에 구입하실 수 있어요. 여행 일정이 확정된 경우엔 패스 안 사고 따로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옵션인 것 같아요.  


로마에서의 첫 날. 로마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유적지 같았어요. 어딜가나 구경거리가 있더라구요. 트레비분수, 판테온 등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너무 힘들면 젤라또 먹고 힘내고 또 다녔어요. 지금은 더 덥겠지만 6월의 이태리도 무지 더웠답니다.ㅜㅠ


둘째날은 자전거나라 바티칸 투어를 했어요. 여덟시에 모여서 투어를 시작해요. 바티칸 박물관부터 시작해서 베드로 성당까지 다니면서 설명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오고 좋았어요. 투어 끝나고나서 먹는 올드브릿지(Old Bridge) 젤라또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셋째날, 그사이 또 빨래가 쌓여서 오전엔 빨래 타임을 가졌어요. 셔틀 타고 내려와 근처 빨래방에서 해결했어요. 오후엔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를 보러갔어요. 안으로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만 구경했어요. 너무 더워서 포로 로마노는 들어갈 엄두도 못냈습니다.ㅠㅠ


넷째날은 쉬어가는 타임. 더위와 싸우고 체력은 떨어지고 다음날은 또 남부투어를 하는 날이라 그냥 푹 쉬기로 했어요. 유일한 일정은 맛집 방문!!^^ 점심은 한식(가인), 저녁은 트러플 리조또(Osteria Barberini). 자세한 내용은 음식편2에 있어요. 생각해보니 저녁 먹기 전에 식당 근처에 있는 스페인 광장에 한번 다녀왔네요.ㅎㅎ


다섯째날, 새벽 다섯시에 일어났어요. 남부투어가 있는 날이거든요. 바티칸투어, 남부투어 다 순둥이님 후기에도 나와서 사진만 올릴게요.ㅎㅎ 폼페이 - 포지타노 - 아말피(유람선)로 이어지는데 남부 역시 무진장 더웠습니다.ㅋㅋ


8. Venice

5박6일의 일정을 끝내고 로마를 떠나서 베니스로 향했어요.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베니스에선 대부분 수상버스나 수상택시로 이동해요. 저흰 택시는 못 타보고 버스만 탔는데 48시간권 30유로에 구입했어요.  


어떤 아저씨가 멋지게 웃통 까고 보트 몰고가길래 부러워서 찍었어요. 두번째 사진 보니 혼자가 아니네요.^^;;


산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 구경하고 저녁먹고 나니 날이 어둑어둑해지는데 그 날 슈퍼문이 떴어요. 멋있어서 막 찍어댔는데 건질만한 사진은 몇 장 없네요.


다음날은 부라노섬에 갔어요. 역시나 찡찡보라님 후기 보고 갔는데 동화속 마을 같았어요. 우리나라에선 아이유 뮤비 때문에 아이유섬이라고 알려져 있다네요.ㅎㅎ


베니스에선 DHL도 당연히 보트로 배달을 하더라구요. 베니스 살면 취급요주의 제품들은 마음놓고 주문도 못 할 것 같아요.


호텔로 돌아가려는데 무지개가 떴어요.^^


9. Grindelwald

베니스에서 그린델발트까진 꽤 멀어요. 일단 밀라노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슈피츠(Spiez, 기차에서 역무원한테 스피츠라고 발음했다가 슈피츠라고 교정받았어요;;)까지 가요. 그다음 다시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까지 가서 다시 그린델발트행 열차를 타야합니다. 게다가 저희가 묵은 호스텔은 버스까지 타고가야하니 하루를 온종일 기차, 버스만 탔어요.^^ 그렇게 첫날은 힘들어서 바로 뻗어버렸어요.  


둘째날, 유일하게 날씨가 좋을 것이라 예상되는 날.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가려다가 정상은 날씨가 별로인 것 같아서 과감히 버리고 체르맛(Zermatt)으로 향했어요. 스위스패스가 있어서 스위스에선 마음 내키는대로 막 다녔습니다.^^ 체르맛까지도 기차를 몇 번 갈아탔어요. 체르맛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마테호른(Matterhorn)이 보고싶었기 때문이에요. 마테호른을 제대로 보려면 고르너그랏(Gornergrat) 전망대에 가야하는데 체르맛-고르너그랏은 산악열차라서 스위스패스로도 공짜가 아니에요. 그래도 반값 적용돼서 41유로였어요. 올라가니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마테호른은 파라마운트 영화사 로고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ㅎㅎ


한참 사진 찍고 있는데 건장한 남자가 저 밑에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어요.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습니다.


셋째날엔 유람선 타고 브리엔츠 호수(Brienz)에 다녀왔고, 넷째날엔 휘르스트(First)에 가려고 했는데 정상 Live cam을 보니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여서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에 다녀왔어요.


10. Lucerne

역시나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갔어요. 비도 조금씩 내리고 여행 막바지가 되니까 몸상태도 그닥 좋지 않아서 첫날은 호텔에서 쉬었어요.ㅎㅎ 다음날 리기산(Rigi)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어요. 루체른에서 피츠나우(Vitznau)까지 유람선을 타고 가서 다시 산악열차를 타면 리기산에 도착. 대부분의 산악열차는 스위스패스 소지자도 티켓을 구입(할인은 가능)해야 되는데 리기산 산악열차는 스위스패스 소지자는 무료에요. 그래서 날씨가 오락가락한 상황에서도 가기로 결정했어요.^^ 유람선/산악열차 타고 가는 도중에도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지는데 정말 동화속에 들어간 기분이었어요.  


리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호수도 절경이었습니다.ㅎㅎ


리기산을 내려와 다시 루체른으로 돌아와 카펠교(Kapellbrücke)에 갔어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저녁 먹은 식당이 빈사의 사자상 근처라 저녁 먹고 잠깐 구경했어요. 작은 공원에 사자상이 있고, 사자상 말고 다른 볼거리는 없었어요. 얼마 전 awkmaster님 후기에도 올라왔었죠.^^


11. Zurich

루체른에서 취리히는 가까워서 좋았어요.^^ 솔직히 취리히는 비행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곳인데 너무 좋았어요. 물론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특별히 볼거리가 많지도 않았고 물가는 정말 살인적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빠져들었어요. 언젠가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이에요. 근데 사진은 어찌 한장도 안 찍었어요.^^;;


드디어 미뤄왔던 유럽여행기를 끝낼 때가 됐네요. 쓰다보니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도 좋아지고 다음번엔 이런 점은 고쳐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됐어요.

아쉽지만 다음 여행할 곳을 생각하고 또 계획을 세우다보면 이 아쉬움도 조금은 달랠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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