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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클레이튼 커쇼, 마틴킴 사용기

offtheglass | 2013.10.04 06:29:3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절찬리에 판매중인 일본여행기를 뒤로하고 그가 또 돌아왔다! )


금요일은 역시 후기가 올라와야 제맛이죠?


오늘은 가볍게 최근 구입한 클레이튼 커쇼와 마틴킴 사용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모에 여행도 좋아하시고, 야구도 좋아하시는 분이 많으신것 같아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9월초 15년내내 미국한번 온다고 공갈을 쳐온 저의 베스트 프렌드가 드디어 미국으로 옵니다. 저도 보고, 제 가족도 만나고, 그리고 현진이가 등판하는 다저스 경기도 보기위해서죠. 그리고 야구팬의 필수품인 유니폼과 모자, 집에서 가까운 루와키스 홈구장 티켓주문까지 모든것을 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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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로키스 티켓



해외여행 아니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친구, 어떻게 이글공항에 도착을합니다. 저를보자마자 반가운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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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담배 못피운지 24시간째. 일단 담배좀...' (언제 끊냐 이놈아)


그리고 다저스 경기를 기다리며 동네에서 바베큐도 해먹고, 맥주도 마시고, 골프도 치고, 날씨도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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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 9홀짜리 도는데 공 30개를 다 잃어버린 그 친구. 신고합니다.


이렇게 신선놀음을 하다가 콜로라도로 가기 전날 돈 매팅리 감독이 저한테 메세지를 보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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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 망...


콜로라도가 가까운곳도 아닌데, 기껏 예약다해 놓았더니 이런 날벼락이. 그나마 저는 괜찮은데 $1500짜리 비행기 표 끊어온 제 야구광 친구....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까워서 일단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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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시차때문에 사경을 헤매고 있고, 전 75마일 고속도로를 81로 달리는데, 제가 추월(?)했던 경찰차가 싸이렌을 울리더니 뒤에 따라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주구장창 듣는 그거...


경찰: '라이센스엔 레지스트레이션 플리즈'

나: (후다닥) 여기요. (나의 미국 드라이빙 커리어에 드디어 결점이 생기는구나. 그리고 스피딩 티켓을 달고사는 와이프, 간만에 그녀의 얼굴에도 미소가...)

경찰: Going to Denver?

나: 아, 그럼요. 첫날은 로키마운티 네셔날 파크 갔다가, 다음날은 로키스랑 다져스 보러가는데, 제가 좋아하는 현지니가 등판이 연기되서, 우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서 재미있...

경찰: You need to slow down. Bye.

나: (성공이야!)


항상 하이에나처럼 서로를 물어뜬는 나의 친구. 갑자기 크리스 롹 빙의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경찰에 안걸리려면 말이지....'

Screen Shot 2013-10-04 at 10.30.25 AM.png Screen Shot 2013-10-04 at 10.30.37 AM.png

너 죽는다...ㅎㅎ


제 이미지에 흡집이 갔지만, 그래도 티켓아니 워닝조차 안받았다는데 의의를두고 계속 운전을 했습니다. 75마일 하이웨이에서 81로 갔다고 잡다니. 


콜로라도에 잘 도착해서 록키마운틴 국립공원도 보고, 덴버의 명물인 엘크 핫도그를 먹고, 록키스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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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1시간30분전에 도착했는데, 오 역시 유명한 팀이어서인지 다져스 팬들이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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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옷, 현지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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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보여야 말이지. 


타자들은 타격연습하고 현진이는 외야서 공받아주고 하는거 보는데 신기합니다. 그러는 중에 갑자기 제 앞으로 다저스 마케팅담당이자 현진이 통역사 마틴킴이 앞을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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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틴 사진이 없어서 위의 사진을 보면서 알아서 상상하시기 바람니다)


쑥스러운 제 절친과는 달리 전 상당히 사교적이라(?) 김마틴씨에게 (김마틴하니 갑자기 웃기당) 


'마틴킴 최고에요(이런 접대용 말을 내가 할줄이야). 류현진선수 싸인 부탁하게 꼭 이쪽으로 와달라고 해주세요'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이야기했는데, 마틴킴.


'예, 그럴께요'


O.O


사실 그냥 미소만 그냥 짓고 가지 않을까했는데, 이럴수가!!!


그런데 갑자기 주위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야구공, 유니폼등등에 싸인을 받으려고 대기중이었던 다저스 팬들이 이구동성으로 저에게 묻기시작합니다.


'마틴킴이랑 친한것 같은데, 어떻게 알아요?' 

(이런질문에 대한 답은 굳이 할필요 없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주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여주기만 하면 게임오바. ㅋㅋ)


그런데 더욱더 놀라웠던것은 마팀킴이 류현진선수한테 가더니 진짜 저와 친구가 있는곳을 손으로 가르키며 뭐라고 뭐라고 하는것 이었습니다. 오, 마틴킴... 점수 상승이야!!!!


한창 기분좋아지고 있는데, 더 신기한일이 벌어집니다. 고든 유격수가 타격 연습을 하는데, 제가 서있는쪽으로 공이 데굴데굴 굴러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혹시나해서 담장에 데롱데롱 메달려서 팔을 뻗었는데, 진짜 거짓말처럼 공이 제 손안에 멈춘게 아니겠습니까. 집어보니 방금 타격으로 살짝 지워진 메이져리그 마크가 그려진 공인구. 오옷! 그런데 이 기쁩도 잠시, 내 귀에 한 아이의 말이 들려옵니다.


'Can I have that ball, please? This is my first game.'

(너 방금 내가 처음으로 낚은 공을 달라고 한거시냐...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무시하려는데, 옆의 한 남자도 거들기 시작합니다.)


Give him the ball.


이쯤되니 집에 놓고온 아이들 얼굴이 떠오르며, 마음이 약해지죠. 알겠다 알겠어. 옛다하고 반강제로 줘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꼬마아이 다른사람에게도 징징신공을 쓰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전문 꾼에 걸린것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러고보니 그아이, 첫게임이 아니라 3만번째 게임아닌가의심도 들기시작합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떠난 버스와, 헤어진 애인, 줘버린 야구공은 빨리 잊는게 상책이라 해서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 (농담이고, 진짜 믿기 힘드시겠지만, 쿨하게 줘버렸습니다.)

Screen Shot 2013-10-04 at 11.22.07 AM.png



그러고 있는데, 곧 원정팀 연습이 끝나고 다저스 선수들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원래 현진이 사인이 목적이었기때문에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사인을 받으려는 다른 팬들과 마구 외치기 시작하는데, 현진이는 더그아웃으로 직행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TT 그리고 남은 사람도 다 직행하는데, 이분 한분이 쓰읔 나타나싶니다. Godshaw라고 불리우는 그분...


th_IMG_5088.jpg th_IMG_5092.jpg 

저 천사같은 미소.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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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여기까지 올까. 다른선수들은 다 들어갔으니, 들어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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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을 애타게 내미는 저의 절친....





그는 과연 싸인을 받았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나오는 그분...

다음편에 계속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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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정말 30분내내 혼자서서 그곳에 있는 모든 다저스팬에게 싸인을 해줬습니다.



그렇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다!



이날 다저스는 로키스에게 패배했지만, 마틴킴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커쇼에게 사인을 받았던 흥분은,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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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스 구장의 명물인 토드 헬튼버거, 그리고 쿠어스 필드 야경.



이렇게 우리의 마틴킴, 커쇼 사용기는 끝납니다.


아, 사용기인데 제일 중요한것을 빼먹었군요. 


한줄요약: 커쇼랑 마틴킴 사용후 전 너무 만족했구요. 한국에계신 부모님께도 꼭 사라고(?) 말씀드릴려구요. ^^


THE END






(에필로그)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를 배웅하며..


나: 친구야, 미국에서 제일 좋았던게 뭐냐? 내가 해준 고퀄리티 스테이크?  골프친거? 아님 커쇼한테 싸인받은거?


친구: 너 경찰한테 걸린거.


미치겠다. ㅋㅋ


Happy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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