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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비엔나오페라와 베를린필

cashback | 2014.01.04 21:27:1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그전에는 책으로만 보던 건물이나 그림 혹은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볼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어릴적 계몽사에서 나온 컬러학습대백과 사전이 있었습니다. 책에는 우리가 흔히 접할수 없었던 딴세상에서 찍어온 온갖 신기하고 새롭고 멋진 것들에 대한 사진으로 가득 있었고 책을 보면서 직접 보면 멋지겠지라는 상상은 하지만 감히 언젠가는 꼭보고 말거야하는 망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 요세미티에 대한 내용이 나온적이 있는데 머나먼 이국땅에 그런 산이 있구나 신기하네하고 생각했지 맘만 먹으면 주말에 다녀올수 있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죠.

 

그런 제게 대학때부터 꿈꿔오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베를린 홀에서 그들의 연주를 들어보고 싶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세종문화회관이 가장 유명한 음악홀이었는데 이것은 사실 콘서트홀이 아니라 다목적으로 홀에 가깝워서 음악 감상용으로는 적절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반면 베를린 콘서트 홀은 음향학적으로 설계되어 어느부분에서 들어도 만족할만한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88년에 들어서야 이런 개념을 가진 예술의 전당 음악당이 완공됩니다. 베를린 홀이 63년도 완공이니까 25년이 지나서야 우리나라는 제대로된 콘서트 홀을 가지게 것이지요. 베를린 홀을 설명하는 책을 보면서 가보고 싶다는 일종의 망상이 생겼고 망상은 로망이 되고 맙니다.

 

허나 이런 저의 망상을 현실로 이뤼준 이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마.일.모.아.입니다. ㅋㅋㅋ

 

서론이 너무 길었죠. 비엔나와 베를린 하면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비엔나 필과 베를린 필입니다. 두도시에 가면 로망을 이루기 위해서 콘서트를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콘서트보다는 뱅기일정이 항상 우선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기는 힘들었습니다. 많은 경우 한참전에 매진되기 때문에 관광객이 콘서트를 보기란 정말 힘든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비엔나의 경우 음악이 주요 관관상품이 때문에 비엔나필 외에도 다른 방법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비엔나필의 꿈을 접고 다른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찾은게 다음에 소개할 비엔나오페라 입석입니다.

 

비엔나오페라는 흔히 세계 3 오페라단이라고 불리움니다 (나머지 두개나 뮈냐고 묻지는 말아주세요ㅎㅎ). 규모 무대 제작등의 이유로 현지가 아니면 세계적인 오페라를 감상하기란 쉽지 않죠. 비엔나 오페라의 경우 거의 일년내내 공연을 하지만 역시나 일찍 매진됩니다. 물론 현지에서 파는 암표도 있습니다만 가격도 비싼데 자리도 그닥 좋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비엔나 오페라는 당일 입석표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팝니다. 오페라 시작 2시간 전부터 표를 팔기 시작하는데 그보다는 한두시간은 일찍 가야합니다. (참고로 비엔나 오페라 홀은 비엔나의 명동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페라홀의 정문 반대편 작은 입구가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면 이렇게들 줄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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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리고 5시경에 표를 팔기 시작합니다.  자리는 세종류가 있는데 1 뒤쪽과 2층과 3측의 뒷자리가 있습니다. 가격은 아래 보이시죠. 1층은 4유로 나머지는 3유로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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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무척 착하죠. 하지만 3시간 넘는 오페라는 서서 끝가지 보기란 무척힘들고 저또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1 정도만 보고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나올려고 했습니다 무대가 열리기 전까지는 말이죠.

 

비싼게 제일 좋겠거니 생각하고 33% 비싼 4유로짜리 표를 삽니다. 표를 구입하고 (현금만 받습니다).  다른 앞사람을 따라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뒤쪽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도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어집니다. 뮈 100m 달리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빠르게들 움직입니다. 이때 조심하셔야하는게 2층이나 3층으로 가는 사람을 따라가지 않는 것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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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이라고 생으로 서서 보는 것은 아니고 앞에 기댈 곳이 있습니다. 대사 자막을 보여주는 조그만 모니터가 달려있습니다. 늦게 사람들은 기댈곳이 없는 가운데서 봐야하는데 분들은 대부분 1 마치고 돌아들 가십니다. 이렇게 자리를 맡으면 막대기에 손수건 이나 스카프등으로 자기 자리 표시를 합니다. 이게 처음에는 웃겼는데 직원 설명으로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해왔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게 지켜집니다. 걸어놓을게 없는 사람을 위해 직원이 끈등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이제 자리도 맡았으니 한숨 돌리고 시작할때가지 저녁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면 됩니다.


입석자리는 1 뒤기는 하지만 홀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관람하기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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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땡기기는 했지만 무대 밑에 오케스트라도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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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는 누가 볼까 궁금해하며 한컷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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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오페라는 베르디의 아이다입니다. 연간 스케줄을 보니 모르는 오페라 공연도 많은데 정말 운이 좋았는지 유명한 오페라를 하는 바람에 그만 3시간짜리 공연을 서서 끝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다리야~.


공연 중간에는 당연히 좔영이 금지고요 공연끝나고 인사할때 한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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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는 정말 운이 좋았지만 정말 기대하던 베를린에서는 제가 간날 막상 공연도 없고 어떻게 해볼 여지 없이 모두 매진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운한 마음을 달래고자 베를린필 콘서트홀 투어를 합니다. 투어는 1시간 가량 진행되고 가격은 5유로 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내부만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투어를 신청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그냥 봤으면 모르고 지나갈 것들을 설명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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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홀은 겉에서 보면 텐트 같기도 기기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정형적인 5각형 형태를 하고 있고 이는 배를린필 로고에도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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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사거리 건너편을 찍었는데 어디서 본듯한 호텔이 보이는 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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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본적인 설명을 해줍니다. 처음에는 독어와 영어를 섞어서 설명하다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서 독일분들의 양해를 구하고 영어로만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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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은 2차대전때 피폭으로 무너진 홀을 대체하기 위해 지어졌는데 당시로는 파격적인 개념들이 많이 도입됩니다. 기존 콘서트홀들이 가지고 있던 사회계급을 타파하고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들어와서 같은 음악을 들을수 있게한다는 개념을 도입해서 권위적이던 상들리에를 없애고 입구에 턱등이 없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어떤 자리에 앉아도 같은 좋은 소리를 들을수 있게 했다고합니다. 이를 통해 1등석 2등석등 자리의 계급을 없앨려고 했다는 군요. 그래서 그럼 모든 자리의 가격이 같냐라고 질문했더니 현실적으로 그렇게는 못했지만 모든 자리가 소리가 좋다고 합니다. 기존 콘서트홀은 앞에 무대가 있고 반대편에서만 관람하게 되어있는데 반해 마치 길거리에서 공연하면 구경군들이 둘러서서 보듯이 무대를 관객들이 둘러싸서 보는 vineyard style 도입했다고합니다. 앞자리라는 위치를 없애서 앞자리의 계급을 없앤것이죠. 이는 후에 시드니나 디드니 홀등에 도입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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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내부를 보시면 뒤쪽에도 많은 좌석이 배치되어 있음을 볼수 있습니다.

좋은 소리가 균일하게 들리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사람이 자리에 있든 없는 동일한 소리 반사가 생기게 좌석의 재질을 선택했고 천장에 반사막을 설치해서 모든 자리에서 균일한 소리의 반향을 느끼게 했습니다. 디지털기술이 없던 당시에 소리반사를 콘서트홀 내부 모형을 만들어 아날로그적인 실험을 통해 최적의 구조를 설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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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 복도에서 건축가 한스 샤로운의 얼굴상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말뿐인 철학이 아닌 그것을 실현할 있는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좋은 투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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