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깎이 군바리 브람스입니다. 이제 오늘 부로 전역을 150여일 남겨두었는데 이를 기념?!하기위해 전역 후 몬트리올로 귀국하는 비행기편을 예약하였습니다. 사실 오늘 성당에서 미사를 보면서 (참고로 저는 군악병이기도 하면서 상주군종병이기도 합니다) 신부님이 생활고에 못이겨 자살을 선택한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알려주시면서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하다" 하셨는데 군복무 후 다시 몬트리올에서 미래의 삶을 기약할 수 있는 제가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받은 사람인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렇습니다. 군바리가 되면 마일리지는 물론이거니와 비행기 타는 건 꿈도?! ㅋㅋ 못 꾼답니다. 물론 요즘은 제도가 많이 좋아져서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나라에서 군복무 중 각 정기휴가마다 (총 3번) 원래 거주하던 나라로 갈 수 있도록 비행기표를 손에 쥐어 주고 거기에다 휴가를 5일 더 늘려주면서 보내준답니다. 저야 뭐 영주권을 포기해 해택도 없고 (그러나 후회않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것도 아니라 비행기는 제가 있는 부대위로 지나가는 항공기만 보면서 아쉬움을 달랬지요 (김포공항 착륙노선에 위치하고 있어 매일 큰 비행기들 많이 봅니다 ㅋㅋ). 그나저나 전역을 하면 다시 몬트리올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지난주에는 출국날짜를 정하고 이번주에는 본격적인 예약에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UA 또는 AA 마일로 편도를 발권해 갈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한국에 겨울에는 아내가 다시 들아와야해서 왕복으로 끊을 계획이었고 이에 US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1월에 더블 마일리지 프로모션이 있어서 거금?!을 들여 사놓은 US 항공 마일리지가 이번에 요긴하게 쓰이게 되었습니다 - UA가 조금 정신나간 난장판을 벌여놔서 9만마일로 비즈니스 왕복을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good deal인데 이도 3월 말 부로 끝이나니... 우짜노?!
제게 있어 이번 발권에서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터키항공과 에바항공을 꼭! 타는 것이고 출국할 때 이 두 항공사를 장거리 노선으로 "모두" 이용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답니다.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고 판단되었는데 첫째, '에바항공 유럽노선은 LHR, CDG, AMS (VIE는 제외입니다 - 180도 침대 좌석이 아님)에 운행되는데 터키항공을 타기위해 이스탄불로 갈 때 back-tracking으로 걸릴 확률이 높고 MPM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둘째, TPE-LHR, TPE-AMS 두 노선은 좌석 여유분이 좋은 반면 스케쥴 상 TPE와 또는 LHR에서 overnight 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IST에서는 무조건 20시간 정도 경유할 목적이 있었음). 아무튼 UA와 NH등 좌석을 조회하면서 씨름 한 끝에 routing을 확정하고 제 녹슬지 않은 발권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US 항공에 전화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US항공에 전화해 발권하는데에는 운이 좀 따라야 합니다. 같은 여정이라도 어떤 agent는 8만 마일을, 어떤 사람은 10만 마일을, 다른 어떤사람은 9만마일을 charge하는 경우가 있고 제가 우려하는 back-tracking에 대해서 굉장히 꼼꼼히 따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국에서 몬트리올가는데 아프리카를 거쳐가도 아무말 없이 발권해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roulette 같은 상황이 US 항공 마일리지 발권을 흥미롭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짜증이 나게금 할때도 있지요.
이번에는 제가 우려한 것 과는 달리 처음 전화를 건 직원이 처음에는 툭툭거리긴 했지만 제가 원하는데로 여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backtracking도 문제 없었고 MPM에 대해서도 이이를 제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약을 우선 hold해 놓은 후 아내와 다시 상의해 (아내가 라운지는 2시간 환승으로 모자란다고 3-4시간을 기본으로 해 달라네요 ㅋㅋㅋ) 귀국날짜와 routing을 간단?하게 바꾸기 위해 어제 다시 전화를 했는데 이때도 친절하고 제 말을 잘 들어주는 직원과 연결되어 모든 것이 큰 문제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routing은 무엇이냐구요? ^^*
저랑 아내가 출국할 때는:
* 인천-타이페이-파리 (에바) - 이스탄불 (터키) // 20시간 layover - 토론토 (터키) - 몬트리올 (에어케나다)
아내가 귀국할 때는:
* 몬트리올-취리히-이스탄불 (스위스) - 인천 (터키)
제가 귀국할 때는 ㅋㅋㅋ:
* 몬트리올-취리히 (스위스)-이스탄불-런던 (터키)-타이페이 (via 방콕) // 20시간 layover - 인천 (아시아나)
요렇게 꾸며 보았습니다. 인기 있는 RTW routing으로 할까 고민 해 봤습니다만 ㅋㅋㅋ 유럽경유해서 한국으로 가는게 개인적으로는 더 매력적이라 생각되어 갈때 올때 다 유럽을 경유하게 되었습니다. 9만마일 사는 비용 + 약 200불의 텍스와 service fee를 감안해도 총 1800불 정도로 비즈니스 왕복을 하는 것 만 해도 넘 감사합니다. 마일리지 표를 알아보기 전에 간단하게 이코노미 왕복 revenue 표를 원하는 날짜로 검색해 보았는데 무려 160-180만원이었다는 사실! 여러 블로거들이 유에스 항공 마일리지를 1.88 cents/mile에도 비싸다고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모 블로거(들)은 자기 award ticket redemption을 routing과 class-of-service그대로 비교해 대단한 '뽕'을 뽑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학문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옳지 않은 방식인 것 같습니다. 진정 돈으로 주고 사야했다면 비즈니스를 타더라도 저나 그 블로거들이나 위와 같은 routing은 선택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ㅋㅋ
제가 군에 있으면서 마일리지의 세계가 많이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발권도 조만간 '옛날'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래도 2년이 넘은 지금에도 마일리지를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다름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US 항공 마일로 발권할 때 직원에게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하셨을 때는 정중히 끊고 다시 전화하시는 것과 미리 여러 routing을 생각해 두시고 직원과 차근 차근 만들어 나아가면 큰 문제없이 왠만하면 원하시는 날짜와 routing에 맞게 여행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3월 말이 지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US항공 마일은 여러면모에서 참으로 고마운 마일리지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B. 여러 블로거들이 publish해서 아시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만 US항공은 Lufthansa award space에 있어 수요일과 토요일 출발 항공편에만 여유좌석을 비즈니스까지 확인 할 수 있다합니다. 따라서 NH나 UA에서 기타 요일에 좌석여분이 있다고 나와도 수요일 토요일 출발편이 아니면 US 직원들은 좌석이 없다고 하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발권에서 발견한 것인데 TK의 경우에도 좌석여분이 기타 사이트에서 확인 되었지만 US 직원이 볼 수 없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노선은 IST-YUL-IST이고 반면 IST-YYZ노선은 여유좌석을 확인하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다만 IST-Asia 또는 intra-Europe 노선의 경우에는 좌석을 찾는데 큰 변수는 없었으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군생활 150일여일 남은것 축하드리고
아름다운 루팅을 하신것도 축하드립니다..
남은 시간도 화이팅입니다..
시간 참 안가겠지만 남은 며칠(?) 몸조심하세요~
기회가 되면 번개칠 때 한번 뵈요!!
곧 제대하신다니 반갑습니다.
US 항공마일리지는 막상 쓰려고 하면 자리도 구하기 어렵고... 해서 지난해 말 1.1 cents/mile 로 구입 (셰어 프로모션) 한 것도 살짝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역시 진정한 가치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인 모양입니다. ㅎㅎ (돼지 목에 진주?)
브람스님의 글을 읽으며 어렴풋이 나마 US 마일을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잡히기 시작하네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동감합니다. 저는 작년에 share promotioin할때 10만을 1.13정도에 사서 아시아나 icn-fra 일등석 부모님 해드렸는데 $1,130+$180에 한셈이지요. 나머지 한장은 부부카드 2장으로 하고요.
특히 한국-유럽은 자리도 많아서 US로 star alliance타기가 너무 좋았는데, 이제는 한달 남았네요. UA도 비지니스 이상은 이제 비싸서 못타고, 델타도 내년에 어떠게 될련지, AA도 합병후에 어떠게 바뀔지 정말 궁금합니다~~~하여간 US AIR! 나도 고마워~~
브람스님 영주권도 포기하시고 군대가시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_+
아무쪼록 마지막까지 건강하시고요 ^^ 군대에서는 건강이 최고랍니다 ㅎㅎ
초코파이 맘껏누리시고요 ㅎㅎㅎ 초코파이땜에 한때 군종병이 참 부러웠지 말입니다 ㅎㅎ
150일 군대안에서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금방 끝내시고 마모로 다시 금방 복귀해주세요 ㅎ
백건님, 격려 감사합니다! 요즘 병사들은 쬬꼬파이는 처다보지도 않지요. ㅋㅋㅋ 그래서 신부님이랑 항상 뭘 사줄까 고민하는데 요즘은 몽쉘통통이 대세입니다. ㅋㅋㅋ
브람님 닉만 보는것만으로 반갑네요. ㅎ 얼마안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고 럭샤리하게 잘 타고 오세요. :)
발권 축하드리고 150일 잘 지내시다 제대 잘 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한번 뵈요.
수고 많았습니다. 곧 자유의 몸으로 훨훨 나시겠군요. 제가 아는분의 아들도 얼마전에 휴가를 이곳까지 나왔더군요. 게다가 비행기표도 국방부에서 제공했다고 하구요. 시민권을 포기한 댓가가 괜찮기는 해보였습니다.
반가운 이름이군요. 곧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멋지십니다. 마일모아에도 곧 소중한 자산이 돌아오겠네요
곧 제대하시는거 축하드립니다! 발권도 축하드리고요! :)
곧 아메리카대륙으로 돌아오시겠네요. :-)
마일모아님, 반갑습니다! 출국할 때에는 일정이 좀 빠듯해서 아쉽게도 stopover을 넣지 않았고 귀국할 땐 저나 아내나 같이 여행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둘러오더라도 stopover를 해서 여행을 하기에는 큰 의미가 없어서 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정 기회가 되었었다면 이스탄불 또는 대만을 stopover로 넣고 싶은 마음은 꿀뚝같았어요. ㅋㅋㅋ
그러셨군요. :) 상담원마다 다르지만 요즘엔 단순 경유가 아니라 유럽에서 스탑오버를 하게 되면 짧없이 10만 마일을 징수하는 것 같더라구요. 10만이라도 감지덕지인데, 말씀하신대로 3월말이면 끝난다고 하니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모쪼록 남은 군생활 건강하게 잘 마치시고, 앞으로도 많은 정보 나눠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직원이 라우팅을 어떻게 이해하냐에 달려있는데 기본적인 룰로 봐서는 유럽을 경유할 땐 10만이 맞긴 맞는 것 같아요. Charge higher price of the two regions 라는 룰이 있다고 아는데 미국-유럽이 비즈니스 10만, 한국-유럽이 비즈니스 8만, 그리고 한국-미국이 9만이니까 유럽을 경유하는 경우엔 10만으로 하는 것이 정석인 것 같습니다. 경험담에 의하면 유럽에 stopover를 넣을 경우 많은 분들이 10만을 charge받는 경우가 많고 유럽경유 라우팅이라도 stopover가 없으면 9만 책정하는 직원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튼 US 항공의 경우 복잡한 여정을 만들경우에는 geography에 약한 직원, 귀찮아하는 직원 등등이 걸릴 기도를 해야겠지요?
처음에 계획할 땐 ADD의 애매한 위치를 이용해서 에티오피아 항공을 넣는 여정으로 짜 볼까 했는데 최근에 에티오피아 항공 납치 사건도 있고해서 포기했습니다. ㅋㅋㅋ 생각했던 라우팅은 ICN-TPE-LHR-ADD-YYZ-YUL 같은 돌고 도는 라우팅. ㅋㅋㅋ 아무튼 이 모든 것이 이번달 말로는 끝이네요. Flexible한 라우팅 룰에 oneworld를 이용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이야기지요. ㅋㅋㅋ
자세한 건 밝혀도 될지는 모르지만 부천에 9공수여단이 있지말입니다. 저는 9공수 부근 산에 가끔 놀러가기도 하네요...ㅎㅎ
마지막 군생활 잘 하시고 끝까지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브람스님. (저 오늘 미사갔는데, 퇴장 직전에) 브람스님의 무탈한 제대와 북미로의 금의환향을 짧게나마 기원하는 화살기도 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사모님도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제대후에는 게시판에서 자주 뵙기를 (= 제가 브람스님께 많이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이야, 해아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뭘 그리 잘했다고 해아님의 화살기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ㅜ ㅜ. 해아님을 위해서도 제가 꼭 기도하겠습니다! 해아님과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앞으로 저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람스 선배님. 벌써 또 5일이 지났네요 (145여일?) ^^
국방부 시계 150일은 짧다면 짧지면, 긴 세월 시간이라고 배웠습니다 ===3=3
아무쪼록 제대하시기전 하루하루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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