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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ITIN 동시 신청시 1040NR 에 배우자 싸인이 필요하다해서 IRS에서 삽질한 이야기

삼복아빠 | 2014.04.08 15:35:5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음.... 이 문제 때문에 오늘 하루를 통으로 날렸씁니다. -_-;; 아직도 그 양반이 맞는 걸거야 혼자 정신 승리 하면서 - 맞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 분노를 삭히고 있습니다만....


2012 세금 보고는 미국에 저 혼자 와 있던 관계로 Single 로 했었습니다. 물론 비 거주민 이니깐 1040NR로 했지요. 그런데 작년에 가족이 미국으로 넘어왔으니 2013년 세금보고를 위해 와이프와 첫째 아이의 ITIN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출산 휴가 기간에 처리하려고 마음먹었던 터라, 지난 몇일 동안 신중히 1040NR(아직도 비 거주민), 8093(이사비용), 8843 x 3 (저, 와이프, 아이), W-7 x 2 (와이프, 아이), LA 한국 영사관에서 공증 받은 여권 사본(와이프, 아이), 비자 사본(와이프, 아이), 만약을 대비해 여권까지 준비하고 몇번을 확인 한 후에 LA 에 위차한 IRS 로 아침 일찍 찾아갔습니다.  8시쯤 도착했더니 대기하는 줄이 그리 길지 않더군요. 상당히 짧은 30분만에 IRS 사무실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구 데스크에서 스크리닝(?) 및 번호표 발부를 하시는 할머니께서 대뜸 제 1040NR 폼을 보더니 spouse 의 이름과 싸인이 없다고 번호표를 줄 수 없으니 돌아가라는 겁니다. 가뜩이나 영어 잘 못하는데 당황하면 더 못하는 제가 떠듬떠듬 이야기 합니다.


삼복아빠(삼빠): "무슨 말씀이신지.... 여기 Filling Status의 Spouse 난에 와이프 이름이 있습니다만..."


번호표 할머니(번할): "아니 됐고, 네 spouse 이름이 신청 양식의 세금 보고인 부분에 있어야 해. 근데 없잖아?"


삼빠: "아니 이건 제 텍스 파일링인데 왜 와이프의 이름을..." 


번할: (말을 끊으며) "이거 누구 싸인이야?"  삼빠: "제 싸인인데요?"


번할: "안되겠네. 네 와이프 싸인도 여기 있어야 해"


삼빠: "아니, 제 와이프는 F-2 비자 홀더라..." 


번할: (역시나 또 말을 끊으며) "너 왜 내 말을 안든는거야? - 정확히 You don't listen - married status 니깐 여기 폼에 네 spouse 이름이랑 싸인이 필요하다니깐. "


다시 앞장을 넘겨보며 


번할: (세금 보고인 부분을 가르키며) "여기 이름 누구거야?"


삼빠: "당연히 제것이죠. 제 텍스 리포트이니깐요"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좀 가물가물합니다. 번할께서 제 이야기는 잘 들으려고 하진 않고 무조건 틀렸다라고만 하시니깐 저도 꽤 당황했었습니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이야기가 쳇바퀴 돌 듯 돌다가 제가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고 해서 제가 항복 하고 나온 것 뿐입니다. ㅎㅎ 


집으로 돌아와 아무리 1040NR과 W-7 인스트럭션을 읽어봐도 1040 NR의 세금 보고인 부분에  ITIN을 신청하는 Spouse 의 이름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Filling Status 부분에 써야한다는 것 말고는요. 여태까지 읽은 그 많은 세금 관련 문서에서 한번도 해당 내용을 본적도 없구요. 그래서 다시 준비해 IRS로 갔습니다. 이번엔 제 이름과 싸인만 있는 것, 와이프 것도 같이 있는것 2개를 준비해 갔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50분쯤 이었습니다. 대기선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에 걸렸는지 어쨌는지 IRS 사무실입구까지 도달한 시간이 2시 좀 넘어서였습니다. 다시 번할 앞으로 나갔습니다. 


삼빠: "다시 왔어요"


번할: (못알아 봅니다) "뭣 때문에 왔지?"


삼빠: "세금 보고랑 ITIN 신청 때문이요"


번할: (제 세금 보고 양식을 보더니) "안되겠다. 세금 보고인 부분에 네 spouse 이름이 없어" - 이 순간 완전 황당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빠: "아니예요. 여기 있잖아요. 여기 신청인 부분에요. 제 이름 옆에 와이프 이름도 있어요.  (웃기지만 보고인의 이름 부분에 "길동, 영희" 성 부분에 "홍, 김" 이렇게 써  갔습니다). 아침에 저한테 그렇게 써오라고 하셨잖아요"


번할: "그래?" 그러더니 돋보기를 집어 드십니다... 네.... 잘 안보이시는 것이더군요............... -_-;;


번할: "그러네. 근데 오늘 ITIN 신청은 마감 되었어. 내일 다시와".................................... 젠장할...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1040 NR 이 아니라 1040 이라고 지레 짐작 하신것이 아닐까 그리고 제 어눌한 영어가 문제였다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40 폼은 joint return 이면 배우자의 이름을 세금 보고인 부분에 쓸 수 있도록 되어있고 유창하게 말할수 있었으면 상황을 명확히 할 수 있었을테니깐요. 


아무튼 그렇게 하루가 그냥 통으로 지나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4시가 다 되었더군요. ㅠㅠ 내일 아침 다시 2개의 양식을 모두 들고 IRS에 가볼 생각입니다. 일단 스크리닝(?)을 통과하면 실제 업무 처리하는 직원에게 뭐가 맞는거냐고 물어볼 생각입니다. 간절히, 간절히 제가 틀렸고 번할께서 맞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제가 제 무지를 인정하고 절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신 그분께 감사를 할테니깐요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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